다녀온지 보름이 지난 11월 25일.
지난 출조의 아쉬움이 남아 또 다시 충주호로 향했습니다.
충주호는 수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져야
대물 붕어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조우들 3명을 동반하여
좌대 2동을 붙여 2명씩 자리하기로 했습니다.
충주호 가는 길목.
커피한잔 마시러 들려 봅니다.
제가 사용하는 금강 낚시대가 걸려 있습니다.
제가 2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는 낚시대입니다.
엄청 강한 낚시대입니다.
사장님이 출타중이라 못 뵙고 그냥갑니다.
삼거리에서 조우들을 만나 짬뽕 한그릇 하고
뱃터로 왔습니다.
4명의 짐이 어마어마 하게 많습니다.
누가보면 이삿짐인줄 알겠습니다.
바람은 불어도 기온은 그리 차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보름전 제가 탔던 좌대 옆을 지나갑니다.
좌대 하나에 2명씩.
낚시대를 몇대씩 줄여 편성합니다.
전날 4.4칸대에서 4수가 나왔다고 하는데...
저도 긴대 위주로 9대를 편성합니다.
옆에 붕낚인님이 자리했습니다.
7대만 편성한다네요.
그리고 옆좌대에는 친구 희설이가 아우와 함께 출조를 했습니다.
유료터를 주로 다니는 희설이의 동생...
역시나 2대만 펴고 집중 공략한다고 합니다.
저의 대편성입니다.
3.6칸부터 4.6칸까지 모두 9대를 폈습니다.
바람이 강해 낚시는 접었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꼭 필요한 보일러를 설치합니다.
저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텐트에서 밤을 지냈습니다.
해가 지면서 바람이 잦아 듭니다.
부지런히 옥수수를 달아 던집니다.
달이 떠 오릅니다.
반달입니다.
옆자리의 희설이와 경계를 설정했습니다.
희설이는 욕심 많은 저에게 양보하느라 7대만 편성했습니다.
밤은 깊어 깊어가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20여m 떨어진 좌대에 따로 들어온
어우님이 초저녁에 한 수 했다고 합니다.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아 옵니다.
이게 아닌데...
옆자리의 희설이 동생은 2대 편성하고
떡밥 낚시로 집중을 합니다.
결과는 눈치 없는 누치가 마릿수로 나옵니다.
낮에도 나오고 밤에도 나오고...
15수는 잡은듯...
영하 3도.
역시 내륙지역이라 더 춥습니다.
얼음이 얼었네요.
수심 3.5m권.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물입니다.
그러니 날이 밝으면 끝인듯 합니다.
아침밥이나 지어 먹습니다.
아침은 8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5시 반.
한 끼라도 놓치면 그 끼니는 평생 못찾아 먹습니다.
낮시간은 그냥 푹 쉽니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겨울에 접어든 것을 말해주듯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낮에는 할일이 없습니다.
낮잠자다 밥해 먹고...
방에서 TV나 보고...
어우님 좌대에서는 선수가 바뀌었습니다.
하루 더 한다네요.
갈대밭...
강한 바람에 찌는 춤을 추고...
어느새 두번째 밤이 찾아 옵니다.
옆에서는 누치만 잡아내고...
우리 3명은 말뚝찌만 바라 봅니다.
1시가 지나자 옆자리의 붕낚인님은
잔다고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초저녁에 입질이 들어 오는데...
밤 11시가 지나고...
드디어 한마리가 나옵니다.
허리급 붕어 35cm입니다.
전날 어우님이 두바늘 채비에 짝밥으로 잡았다기에
저도 두바늘에 옥수수와 어분글루텐을 달았더니...
옆좌대의 희설이가 찌 올라왔다고 소리쳐 바라보니
그찌가 아니라 옆의 찌가 서서히 올라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말뚝...
전날보다 조금 작아진 반달이 다시 떠 오릅니다.
바람도 없고 날씨도 좋은데...
자정이 지나고 다시 입질...
이번에는 끌고 갑니다.
33cm월척 붕어 한수 만납니다.
붕어가 나오는 바람에 새벽 1시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취침.
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꽁꽁 얼었습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춥네요.
물안개 피어 오르는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붕어야 잡으면 좋고
못 잡아도 좋습니다.
옆자리의 붕낚인님...
동이 트고서야 일어납니다.
꽁꽁 얼어버린 낚시대.
너무 차가워 만지기가 싫습니다.
역시 떠 놓은 물도 얼었습니다.
언제나 멋진 풍경을 안겨 주는 충주호의 새벽...
몸은 얼었어도 마음은 따뜻 합니다.
맘 먹고 다시 찾은 충주호인데...
이번에도 어렵게 붕어 얼굴만 보고 갑니다.
희설이 동생...
이틀동안 누치만 30여수 한듯 합니다.
싸이즈가 35~45cm로 손맛 단단히 보았습니다.
대상 어종이 아니라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찌맛 손맛은 원없이 보았다고 합니다.
양어장 채비와 미끼가 이곳에서도 먹히는 것이 아닌지...
어우님 일행이 타고 있는 좌대입니다.
첫날 허리급 붕어 한수를 잡고는 꽝이랍니다.
안개가 짙어 낚시대 말려 철수하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철수를 결정합니다.
우리들의 좌대입니다.
왼쪽 텐트부터 붕낚인, 저 어신, 희설이
그리고 끝에 희설이 동생...
물색이 이리 맑습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치어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간밤에 나온 붕어 구경갑니다.
35에서 조금 빠지네요.
일산에서 오셨다는 김대길님입니다.
저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를 하시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충주호에도 아가 붕어가 많이 늘었습니다.
5치 정도의 작은 붕어가 자주 올라 옵니다.
환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런지요.
그새 얼음이 더 얼었습니다.
이제 겨울임이 틀림 없습니다.
옥수수와 함께 사용했던 옥수수 어분글루텐입니다.
점성이 강해 대물낚시 미끼로 좋습니다.
저의 2박 3일간 조과입니다.
사짜 한 수 점지해 주시지...
첫날의 수온은 15.6도 였습니다.
둘째날의 수온은 15.4도네요.
하루 0.2도가 내려갔습니다.
15~17도가 가장 좋은줄 알았는데
15도 이하로 내려가야 좋다네요.
제가 잘못 알았던것 같습니다.
이날 제일 하류쪽 좌대에서 나온 44cm의 대물 붕어입니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시는 분이라 붕어 사진만 남았습니다.
그 외에 나온 붕어들입니다.
마릿수 붕어를 낚은 분도 계십니다.
충주호의 아침은 이렇게 안개로 시작합니다.
멋진 풍경을 가슴에 담고 철수 합니다.
충주호의 겨울 적기는 11월 말 부터 12월 초입니다.
수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요즘이 좋은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제일낚시터 김사장님 한테서
사진이 몇장 날아 왔습니다.
물돼지 향어가 나왔습니다.
엄청난 싸이즈입니다.
마릿수 붕어도 나왔다네요.
그리고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배우.
이날도 들어오셨다네요.
대물은 못 잡았지만 그래도 손맛은 보신듯 합니다.
요런 붕어도 잡으시고...
암튼 충주호 제일낚시터는 한겨울에도 대박을 칩니다.
다른 좌대는 마감을 하는 12월에도 주말이면 20여개의 좌대가 매진됩니다.
영하 10도의 1월달에도 얼음이 얼지 않아
물낚시를 하는 불가사의한 곳입니다.
겨울철 물낚시가 그리우면 또 찾아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수상가옥으로 향하는 짐들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충주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