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개발, 해저터널로 탄력
충남 서해안 보령해저터널이 1일 개통한 가운데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던 서해안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남도는 2일 태안군 안면도 관광지 공모에 참여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1차 서류평가를 진행한다. 충남도는 지난 8월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 공모에 나섰고 3개의 민간업체가 참여했다.
안면도 관광지 조성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일원 294만1735㎡에 1조8852억원(공공 285억원, 민자 1조8567억원)을 투입, 3개 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지구는 테마파크 등이, 3지구는 호텔과 콘도 등이, 4지구엔 골프장 등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연수원이 들어서는 2지구는 제외됐다.
충남도는 안면도를 제주도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개발은 1991년 이후 번번이 좌절됐다.
일단 충남도는 3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했다는 점에 고무돼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70여개 관련업체를 찾아 홍보를 진행했다"면서 "보령해저터널 등의 개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원산도를 연결하고 원산도∼태안 안면도는 연륙교인 원산안면대교가 연결하고 있다. 바다에 새 길이 열리면서 보령시∼태안 안면도까지 걸리던 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단축됐다.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대표적인 서해안 관광지인 보령시와 안면도가 연결되면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는 이에 따라 1차 서류평가와 2차 업체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충남 서산시가 추진하는 간월도 관광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간월도는 보령해저터널이 관통하는 천수만에 위치해 있다.
서산시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관광개발사업단과 간월도 관광지 분양토지 5만5892㎡를 총 308억원에 매각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0년 관광지 지정 이후 21년 만이다. 간월도 관광지는 5000억원을 투입, 호텔과 콘도 등이 들어서는 체류형 관광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충남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서산·태안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은 서해안 갯벌과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충남도 또 다른 관계자는 "예타 통과와 내년도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해저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윤여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