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높이 올린 꽃대 끝에 하얀 꽃잎 5장, 그리고 가운데 노란 꽃봉오리가 은근히 아름다워 보인다. 그건 우리 야생화이기 때문이다. 고려시대 청년 ‘김태은’은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이氏 집안 처녀와 결혼했으나, 부인이 3년 뒤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 주세요.”라고 유언을 남겼다. 몇 년 뒤 남편은 이웃 동네 처녀와 결혼하게 되자 모시저고리를 마을 약수터 옆에 묻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 불렀다.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