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鬼神)과 대화(對話)하는 처녀(處女)
도서관(圖書館)에서 가끔 만나는 처녀(處女)아이, 나이이미 30살 넘었건만 취업(就業)도 결혼(結婚)도 못하며 늘 컴퓨터(computer)매만지며 배회(徘徊)하는 약간 비정상인(非 正常人)입니다만 어느 날, 악수요청(握手要請)하며 인사하며 하기에 받았습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 예, 안녕하시오…”엉겁결에 손잡아주며 그렇게 알음(교제 - 交際)시작했거니와 만날 때마다 악수요청, 그리고 한참동안 손 놓지 않고 매만지며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아저씨손, 참으로(매우) 따뜻하네요?”
그렇습니다. 그녀 손은 언제나(악수할 때마다)섬뜩 하리만큼, 얼음처럼 차가우며 그리고 엄동설한(嚴冬雪寒)이건만 늘, 얼음(빙편 - 氷片)띄운 차가운 콜라(冷 cola)마시면서 그렇게 권유(勸誘)하는 겁니다. “(자판기 - 自販機에서)음료수한잔 뽑아드릴까요?”
“그러시오. 커피한잔 뽑아주시오.”그러나 내 요구(要求)는 들은체만체, 자기임의(任意)로 냉 콜라(冷 cola)뽑아주거나 뜨거운 커피 뽑아선 굳이, 찬물 그득히 섞어서 내미는 겁니다.
“아~ 니 왜, 커피에 찬물을…”
“… …”
그렇게 가끔 만나며 그리고 때마다 악수(握手)하거니와 소름끼치도록 차갑거니와 슬그머니 회피(回避)했더니 즉각 반응(卽刻反應)하는 겁니다. “왜, 악수거절하세요? 제가, 싫으세요?”
그래서 움찔, “아~ 아니, 싫지 않아요. 아가씨(당신)와 대화(對話), 매우 좋아요.”
“그래요… 싫어하지 마세요. 싫어하면, 매우 슬퍼집니다.”마치, 애인(愛人)에게 응석부리듯 그리고 문득,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저, 귀신(鬼神)씌웠어요…”
그래서 화들짝 반문(反問)했습니다. “귀신이라니요? 귀신, 실제로 있나요?”
“그래요 실제로 있어요.”
“나는 ,귀신 따위 부정(否定)합니다만…”그리고선 찬찬히 이야기 들어줬습니다.
여고졸업(女高卒業)했지만 겨우, 국문해독(國文解讀)수준이며 그 밖의 아는바(지식 - 知識)전혀 없노라하며 늘 소지(所持)하는 노트 펼쳐 보이거니와 과연, 조잡(粗雜)한 필체(筆體)로 이름과 주소(住所)만 적혀있으며 그리고, 말하는 겁니다. 가끔 눈엔 보이지 않는, 형체(形體)없는 그 어떤 물체(物體 - 귀신)의 지시(指示)따라서 행동(行動)하게 된다는 겁니다. 즉, 혼자서 중얼거림(독백 - 獨白)과 오밤중이나 꼭두새벽 등 시간(時間)가리지 않고 길거리 방황(彷徨)과 차가운 음료섭식(飮料攝食)등 괴이물체(怪異物體)의 지시(指示)따르며 그리고 내손을 잡아끌면서“아~ 이 따뜻해 아저씨 손잡으면 마음이 편안(便安)해져요…”그리고 제안(提案)했습니다. “등산(登山)좋아하시지요? 함께, 등산할까요?”
12월 하순(下旬)포근한 날, 조선대학뒤편 국기게양대(揭揚臺)에서 만나서 산행(山行)나섰는데 가벼운 등산복(登山服)아닌 긴 옷자락 끌리는 오버코트(over coat)차림이기에 일렀습니다. “활동불편(活動不便)할 테니, 벗으시오.”
“싫어요.”
“이전(以前)에, 등산경험 있소?”
“없어요. 난생처음 이예요.”
“그래요? 그럼, 내가 앞장설 테니 천천히 뒤따르시오.”
“아니, 제가 앞장서겠어요.”
“등산경험 없으면 좀 위험(危險)할 텐데…”그렇게 처음엔 대화(對話)나누며 걸었지만 그러나 곧, 혼자서 중얼거리며(독백 - 獨白) 10 ~ 20m멀찍이 앞서 걸으며 걸음걸이 또한, 등산초보(登山初步)답잖게 매우 빠르거니와 앞서 걷는 등산객(登山客)들 제치며 산수동전망대(展望臺)와 꾀재, 장원봉, 잣고개, 군왕봉까지 단숨에 걸었으며 그리고 군왕봉전방대에서 잠시 쉬며 제안했습니다. “단숨에 두어 시간 걸었는데, 힘겹지요? 여기서 하산(下山)할까요?”
“아녜요. 끝까지 가십시다.”
“끝이 어딘지 아세요?”
“나는 몰라요. 아저씨가 잘 아시겠지요. 절반(折半)쯤 왔나요?”
“글쎄~ 절반조금 넘었소만… ”
그리고 다시 걸었습니다. 군왕봉지나면 여름철에만 가끔 등산객통행(登山客通行)할뿐 겨울철엔 전혀 안다니며 좀 으스스(무서움)하건만 역시 앞장서며, 각화재(角化峙)지나서 바탈재까지 그리고서 대봉(大峰)오르는 급경사 험난구간(急傾斜 險難區間 - 60 ~ 70도)이건만 그러나 거리낌 없이‘치렁치렁…’오버자락 펄럭이며 성큼성큼 잘 걷거니와 등산베테랑자부(自負)하는 내가 뒤따르기 벅차며(힘겨움)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역시, 이상하구나. 귀신(鬼神)씌웠다더니 사실일까? 등산경험 없고 하물며, 무거운 오버코트 걸치고서…’
그렇게 대봉지나서 노고지리산(山)까지는 더더욱 스산하거니와 갑자기‘오싹!’소름끼치며 어느 누군지 스치는듯함 느끼자 곧 이어, 앞서 걷던 그녀가 큰소리로 인사(人事)하는 겁니다. “아~ 안녕하세요?”그리고 한동안 이상(異狀)한 기분(氣分)이며 아예, 아무런 생각(느낌)없으며 그리고 1시간여 마침내, 망월동북초등학교(北 初等學校 - 등산로종점)에서 하산(下山)했거니와 일반등산객들 4 ~ 5시간 소요하는 총거리(總 距離)8 ~ 9km를 3시간에 주파(走破)하고선 좀 얼떨떨한 기분으로 헤어지고선 그리고 다음날,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자 물었습니다. “이전(以前)에 등산경험(登山經驗)없었다면서 어제등산길, 나에게 묻지 않고서도 잘 찾아 걷던데, 어떻게 알았소?”
“귀신이 일러(인도 - 引導)해주었어요.”
“노고지리산에서‘안녕하세요?’인사역시, 귀신이었소?”
“그래요. 귀신이 스쳐지나갔는데 아저씨는 못 느끼셨어요?”
“… …” 무어라 할 말 없었습니다.
글쎄요, 무신론(無神論) ‘귀신(鬼神)도 하느님도 없다.’생각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