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2014
덴마크 다큐멘터리 159분 15세이상 관람가 개봉 2014.11.20.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
출연 언와 콩고, 헤르만 코토, 시암술 아리핀, 하지 아니프
영화 <액트 오브 킬링 >은 인도네시아에서 1965년 수하르토의 쿠데타 당시 100만 명 이상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했던 군부와 정치 깡패들을 만나 그들이 저질렀던 학살을 영화로 찍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학살자들이 스스로 학살 장면을 재연(再演)하는 모습을 촬영한다는 미증유의 방법을 사용한 영화 및 '메이킹 다큐멘터리'입니다.
1965년 인도네시아, 쿠데타 당시 군은 ‘반공’을 명분으로 100만 명이 넘는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들을 비밀리에 살해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 대학살을 주도한 암살단의 주범 '안와르 콩고’는 국민영웅으로 추대받으며 호화스런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들의 ‘위대한’ 살인의 업적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당신이 저지른 학살을, 다시 재연해 보지 않겠습니까?”
대학살의 리더 안와르 콩고와 그의 친구들은 들뜬 맘으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도 하며 자랑스럽게 살인의 재연에 몰두한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대학살의 기억은 그들에게 낯선 공포와 악몽에 시달리게 하고, 영화는 예기치 못한 반전을 맞는다.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도덕성을 뒤흔드는 충격의 다큐멘터리!
마을 주민들을 동원하여 학살이나 고문 장면을 스스로 재연하거나, 학살자 본인들이 당하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제목은 "살인 행위"와 "살인 연기" 두 가지의 중의적인 뜻을 갖으며 액트 오브 킬링의 인도네시아어 제목은 'JAGAL(도살자)'입니다.
이렇게 충격적인 방법을 사용한 이유는 처음에 학살의 피해자에 대한 영화를 찍으려고 했으나 생존자들은 사회 분위기상 인터뷰를 꺼렸고 관료들도 촬영을 방해했는데 반면에 가해자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더니 당시의 살인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주고, 살인 장면을 재연해서 보여주곤 했다고 합니다.
다큐 속에서 제작되는 극영화 장면들은 학살자들 중 열렬한 영화광이었던 '안와르 콩고'의 의견대로 만든 것이며 그는 본인이 저지른 학살의 추억을 술술 읊어대며 이를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장르에 버무려 달라고 주문하는데, 감독은 그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여 안와르 콩고에게 살해당한 희생자들이 자기를 천국으로 보내주어 고맙다며 인사하는 뮤지컬 장면 등 이성적으로 보기힘든 장면들을 연출합니다.
영화를 찍자는 제안에 신나서 스스로 시나리오를 만들고 연기를 하는 학살자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충격과 공포를 안겨 주며 지옥과 악귀의 현실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됩니다.
가해자 역할을 하던 안와르 콩고가 고문 피해자의 역할에 몰입할 때 비로소 안와르 콩고는 공포를 느끼게되고 나중에 편집된 장면을 보는 그의 얼굴 표정은 죽을 때까지 구원받지 못할 영혼임을 스스로 느끼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사실 안와르 콩고는 학살의 주범, 리더도 아닌 그저 실제 권력자들에게 안와르 콩고는 언제든지 갈아 치울 수 있는 소모품에 불과했던 것이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인도네시아의 현지 스태프들과 현지 NGO 단체, 변호사, 교수 등 수 많은 사람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엔딩 크레딧에서 실명대신 수많은 "Anonymous(익명)"가 올라가는 장면이 의미심장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개봉은 하지 못했지만, 여러 특별 상영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300번 이상 상영되었고, 감독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영어 자막이 없는 인도네시아어 버전의 영화 전편을 유튜브에 공개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의 쿠데타와 함께 벌어진 1965년의 대학살은 그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서방 사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탓에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국제적으로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토론토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초청받았고 2014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86회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습니다.
<액트 오브 킬링>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예상되었으나 상은 결국 유명 팝 가수들의 뒤에서 무대를 지켰던 백업 싱어들의 삶을 다룬 미국 다큐멘터리 '스타로부터 스무 발자국'에 돌아갔고 아카데미의 보수성이 드러나는 수상 결과라는 평이 이어졌습니다.
<액트 오브 킬링>의 공개 이후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는 학살의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본 후속작 침묵의 시선(The Look of Silence)을 제작하였으며 2014년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아 공개되었고,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 또한 액트 오브 킬링 못지 않은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첫댓글 한국엔 이승만이 있지. 칭송도 비슷하네.
맞습니다. 자국민을 학살한 리더...
한놈 더 있었죠 얼마전 뒤진
지금도 군부의 힘은 막강하죠
한국은 개승만. 다까끼마사오. 전대갈이있죠 이새끼들은 부관참시해서 시궁창에 뿌려버려야함
한 세번정도봤는데 나랑은 안맞는 듯....;;
이런 다큐가 있었다니 ㅎㄷㄷ
찾아 봐야 겠네요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전부터 소개해드리고 싶었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신의 악행을 재현하는걸까 싶었던.. 인간의 마음이라는게 없는 악귀들 그 자체같았음.
의미있는 자료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더리고님, 게시글 늘 잼있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루스 배너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
보도연맹...
인도네시아판인가
너무 유명한 영화였어서 봤는데 저 학살자 쉑이 너무 태연하게 나와 비현실적이었음
우리도 4.3 사건 영화로 리얼 하게 만들어보자
이 분 땜에 게시판 품격이 올라가네요
이런 댓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참으로 충격적이 내용이었습니다.. 수백만명을 학살하는게 정당화된다는게.. 참.. 그런 치들을 프리맨이라고 부르고 영웅대접하는 미디어와 정부까지.. 정말 끔찍한 현실이더군요..
후속작? 침묵의 시선도 좋더라구요ㅎ
잘 보고 갑니당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