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보는 레슬링 이야기 -19-

[ONE TRUE VILLAIN]

-불사조(不死鳥) 하야부사-

FMW(프론티어 마샬아츠 레슬링-창설자는 오니타 아츠시)의 간판스타 하야부사(본명: 에자키 에이지)

프로레슬러로서의 활동은 1987년도에 전일본에서 이시카와 타카시를 스승으로 두며 시작했다 FMW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인디쇼에 출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FMW 데뷔는 1991년 5월5일 나고야 국제회의장에서 아미고 울트라(AAA의 데미안666로 유명한 선수)와 태그를 맺고 엘 판디타&우에노 유키히데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뤘다.


데뷔 시절에는 경량급이였지만 체중 증량을 하여 중량급의 힘과 루차도르 무브를 하는 레슬러가 된다.

1993년도 멕시코 CMLL 활동 당시에 그 유명한 하야부사 캐릭터를 착안한다.

그곳에서 레이 미스테리오Sr(레이 미스테리오의 부친)에게 루차도르 스타일을 배운다.

다음 해인 1994년도 신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처음 열려 지금까지 흥행중인 제 1회 베스트 오브 더 슈퍼 주니어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돌아왔고 이 때 일본 관중들 앞에서 하야부사 캐릭터를 처음 선보인다.

당시 1라운드 대전 상대가 쥬신 썬더라이거였고 패배했다.

이 때 대회 초대 우승자는 라이거가 된다.
(그리고 하필 다음 해 우승자가 업계에서는 말해서 안되는 이름인 그 양반이더군요 크읍읍 읍읍)

이 경기에서 관계자들과 라이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 때의 인연으로 쥬신 썬더라이거와도 친해지게 된다.

당시 단체명 변경 전인 WWE(WWF)와 IWA 등의 단체가 하야부사에게 관심을 보이며 계약과 트라이 아웃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FMW에 남았다.

쥬신 썬더라이거가 한 번은 하야부사와 같이 활동하고 싶어서 신일본행을 추천했는데 하야부사가 거절하자 이로 인해 서로 크게 다툰 후 사이가 틀어졌지만 2005년도에 다시 만나서 관계를 회복했다.


1995년 5월5일 FMW 6주년 기념쇼에서 은퇴의 아이콘-_-;; 오니타 아츠시의 2번째 은퇴전 상대로 복귀하는데 오니타는 내 은퇴전의 상대가 단체의 에이스가 되길 원하고 있었다.

원래는 타잔 고토가 오니타의 상대로 정해져 있었으나 탈단을 하는 바람에 당시 FMW의 새 오너인 아라이 쇼이치로 인해 하야부사가 대체자로 선택됐다.

이 때 오니타 아츠시를 상대로 오니타의 상징과도 같은 가시철선 전류폭파 데스매치를 치뤄 큰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 실려갔다.

경기는 오니타 아츠시가 은퇴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오니타는 1년 뒤 96년도에 복귀한다 ㅋㅋㅋㅋ(이후 98년도 로스터 간 내부불화로 자신이 창설한 단체에서 새 오너를 통해 방출당한다)


https://youtu.be/dG9dKnknv8k

(당시 경기 풀영상입니다. 꽤 긴 경기지만 재밌는 경기인 편이니 시간나실 때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이 때부터 하야부사는 FMW의 에이스로 부상하기 시작한다.

당시에 FMW 골수팬들이 하야부사가 오니타 아츠시의 단체 에이스 자리를 대신하는 것에 꽤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그 해 95년 5월 28일 리키 후지와의 경기에서 그의 별명인 불사조에서 따온 오리지널 무브 피닉스 스플래시를 처음 선보이며 자신에게 향한 좋지 않던 여론을 잠재운다.

당시 일본 레슬러들의 공중기가 꽤 수수했기에 하야부사가 선보인 피닉스 스플래시는 큰 화제가 되어 일본 언론에서 크게 홍보한다.

한 달 뒤에는 또다른 오리지널 무브 팔콘 애로우를 처음 선보인다.

96년도에는 그동안 누적된 부상으로 인해 3개월 정도를 결장했고 복귀 후에 새로운 기믹을 선보인것이 하야부사의 어두운 측면인 다크사이드 하야부사라는 캐릭터를 들고 나온다.

(다크사이드 하야부사)

1997년도에는 FMW와 전일본 프로레슬링이 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하야부사도 중요인물로 참석해 자이언트 바바와 만나 파트너쉽을 맺게 된다.

이후 전일본,FMW간의 선수들간의 교류가 이루어졌고 이 시절 하야부사는 명실상부 누구도 부정 못할 FMW의 상징이자 에이스였다.

이 해 1997년 도쿄 스포츠 프로레슬링 대상 투혼상을 수상한다.

98년도에는 또다른 친구 중 하나인 WWF에서도 활동했던 신자키 진세이와 태그를 맺고 ECW에도 출전했다.

https://youtu.be/Mj2Br9ZWZIw

하야부사가 루차스타일을 확립한 이후
주 무브셋은 파이어버드 스플래시(450 스플래시),피닉스 스플래시,팔콘 애로우,아사이 문설트,코크스크류 센턴 등을 썼는데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 중 고난이도 공중기인 피닉스 스플래시와 팔콘 애로우는 하야부사가 창시한 오리지널 기술이다.

하야부사의 인기는 FMW에서 독보적이였다. 당시 루차도르 치고는 큰 키와 체중(183cm,105kg)에 그 몸에서 나오는 파워와 긴 체공시간, 가면 레슬러가 그렇듯이 딸려오는 신비주의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다.

FMW에서 활동하며 단체의 에이스로 불리던 그 해 1997년도에는 하루미라는 여성과 결혼하며 슬하에 딸 2명 에자키 아야네,에자키 시에(큰 딸 아야네가 97년생,작은 딸 시에가 99년생이라는군요)를 둔다.

하지만 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으로 2004년에 이혼한다.

딱히 딸들의 양육권 문제로 다툼은 없었고 서로 양육권을 공유했고 이혼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남았다고 한다.

(가면을 잠시 벗은 H 시절)

1999년 8월에는 가면을 잠시 벗고 머리를 물들이고 가슴에 문신을 세겼고 청바지 복장으로 나와 H라는 링네임(본명인 에자키 에이지의 에이지가 발음이 에이치와 비슷한것에 착안)으로 활동했다.

그 해 FMW 10주년 쇼 메인이벤트에서 가짜 하야부사(하야부사와 같이 데뷔한 대학동기이자 절친)를 상대로 피닉스 스플래시로 승리했다. (좀 잘못 시전되긴 했네요)

참고로 이 때 특별심판으로 당시 부상때문에 1차 은퇴를 했던 숀마이클스가 나왔다.!!!

https://youtu.be/lIDKSo9LH1g

vs 가짜 하야부사(특별심판:숀 마이클스)


H로써의 활동은 길게 하지 않았고 다시 가면을 쓰고 하야부사로 돌아온다.


계속 단체의 에이스로 활동을 이어가던 하야부사의 명성은 점점 높아져 갔다.

허나 2001년 10월22일 코라쿠엔 홀에서 열린 FMW 파워스플래시 2001 최종전 흥행에서 맘모스 사사키와의 경기에서 그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끔찍한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https://youtu.be/px6CzMKMCGw

(당시 사고장면)

당시 상황은 맘모스 사사키를 상대로 주 무브셋으로 쓰던 코크스크류 센턴을 사용한뒤 아사이 문설트를 시전하는 도중에 일어난 사고인데 당시 사고원인이 하필이면 그 로프가 땀에 젖어 있었던 것이 원인이였다고 한다.

이 때 로프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목부터 공중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는 하반신 마비로 이어졌고 프로레슬러로는 한창인 나이에 그대로 커리어를 마감하게 된다.

예전에 크리스 제리코가 wcw 활동시절 지금은 고인이 된 '미스터 퍼펙트' 커트 헤닉과 경기 도중 같은 기술(라이언설트)을 시전했다가 커트 헤닉의 대처로 부상을 면했던 적이 있었다.

은퇴 전인 2000년도부터 2005년도까지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당시 부상으로 인한 은퇴 전에 촬영한 영화 Mask de 41에서 레드팔콘 역으로 나왔다.

(영화 : mask de 41)

한편으로는 싱어 송 레슬러를 표방하며 작사,작곡,라이브,집필,일러스트 제작,강연회 등의 활동을 한다.


https://youtu.be/O0jAkojnPjA

(하야부사와 코바시 켄타)

2013년도 5월 11일에는 코바시 켄타의 은퇴 흥행인 파이널 버닝에 등장해 예전에 인연으로 친분이 있던 코바시의 은퇴시합을 알리는 짧은 마이크웍을 한다.

과거 WWE에 잠시 ECW에 활동한 것이 인연이 되어 친해진 옛 친구들 RVD와 사부 등을 보러 백스테이지에 방문한적도 있었다.

(with. 맥맨 부자)

(with.존 시나)

(with.에지&리타)

(가운데가 '하야부사' 에자키 에이지,오른쪽이 대학동기,데뷔동기 절친 미스터 간노스케)

재활에 힘쓰던 하야부사는 한 인터뷰에서
휠체어 신세는 아직 지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 일어날 수 있고 지팡이를 사용하지만 어느정도의 거리는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밝혔고 2019년도까지는 다시 프로레슬러로 재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훈련을 하겠다고 했다.

2015년도 8월에는 일본 TV 프로그램인 버라이어티쇼 24시간 테레비에 출연하는데 이때 딸들의 모습도 비춰진다.

하야부사는 트위터로 자신의 근황을 알리고 외부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그러던 도중 2016년 3월 3일 하야부사의 소속 사무소로부터 하야부사가 향년 47세로 도쿄도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다.

('불사조' 하야부사 - 에자키 에이지 1968. 11. 29 ~ 2016. 3. 3 향년 47세)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와 절친했던 레슬러들인 오니타 아츠시,평생 절친 미스터 간노스케,첫 피닉스 스플래시 피폭자 리키후지, 다나카 마사토,쿠도 메구미 등 외에도 타 단체와 해외 단체에도 추모의 뜻을 밝힌다.

사망원인은 지주막하 출혈(해당 병에 대한 자세한 설명 http://www.samsunghospital.com/m/healthInfo/content/contenView.do?CONT_SRC_ID=09a4727a8000f33d&CONT_SRC=CMS&CONT_ID=329&CONT_CLS_CD=001020001001)

지주막하출혈

이 사망원인을 두고 하야부사가 생전에 2011년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2011년도부터 사망한 해인 2016년도까지 주기적으로 후쿠시마에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했는데
이미 은퇴 당시 부상으로 뇌혈관에 문제가 있던 하야부사가 주기적인 후쿠시마 방문으로 인해 피폭되어 지주막하출혈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망한 그 해 2016년도 도쿄 스포츠 프로레슬링 대상 공로상을 수상한다.

하야부사가 은퇴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가 지금처럼 많이 활성화 되지 않았고 유튜브도 생기기 이전이다.

하야부사 사후에 유튜브 및 영상 매체를 통해 하야부사를 뒤늦게 알게된 팬들이
하야부사의 큰 딸인 에자키 아야네의 트위터를 찾아내어 수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며 작년에 아야네가 트위터로 감사의 글을 남긴다.

(작은 딸 sns는 도저히 못찾겠네요;;)

여러분들의 코멘트들을 잘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답장을 못해 미안해요

팬들 여러분의 말에 다시금 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셨던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남겼는데 에자키 에이지 사후에 딸로써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였기에 추스릴 시간이 필요해 답변이 늦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은 하야부사 헌정영상으로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https://youtu.be/KhDgvSmIj8c

" お楽しみは、これからだ! " 
(즐거움은, 이제부터다!)

- 하야부사 -

[언더와 케인]

오늘이 故 하야부사님의 기일이셨죠.
하늘에서도 행복하시길...

+좋은 글 감사합니다~

[ONE TRUE VILLAIN]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쓰면서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