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UFC 넘버링 경기는 두개의 타이틀 전으로 치뤄진다.
그 중 첫번째, 현재 여성부에서 가장 완벽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강철여왕 셰브첸코 와
그 아성에 도전하는 7번째 도전자 산토스.
과연 산토스는 강력한 챔프 셰브첸코에게 벨트를 빼앗을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22. 셰브첸코[T] vs 산토스_afterbell.tistory.com/104
- 산토스의 리치는 좋지만, 펀치의 궤적이 큰편, 이는 빠르고 짧게 치는 셰브첸코의 타격에 먹힐 가능성 있음.
- 셰브첸코는 자신의 펀칭 거리에서 타이밍을 잡아채는 능력이 굉장히 좋아 산토스의 타격에 대응 가능.
- 산토스는 전진 압박에 이은 러쉬가 강력하지만, 타격시 각을 틀어주는 셰브첸코에게 쉽지 않을 듯.
- 셰브첸코의 타격과 연계되는 그래플링을 산토스가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관건.
- 셰브첸코의 3-4라운드 그라운드에서의 초크 승 예상.
벌써 7차 방어전, 작년 매 경기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셰브첸코에게
MMA 전적 20전 19승 1패의 강력한 도전자 산토스가 붙었다.
과연 산토스는 셰브첸코에게 시련을 안겨줄 수 있을까?
먼저 두 선수의 최근 경기를 되짚어 보자.
1. 산토스
산토스는 작년 11월, vs조앤 우드 전에서 1라운드 초크 승을 거두었다.
우드가 그래플링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스탠딩 타격 만큼은 강력한 선수 임에도 불구하고,
산토스가 타격전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토스는 우드를 상대로 끊임 없이 전진하여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원체 리치도 좋은 편일 뿐만 아니라, 반응도 좋고 특히 가드가 굉장히 두텁기 때문에
우드가 시도하는 타격들을 전부 막아내고 카운터와 러쉬를 통해 흐름을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공격이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번 타점에 들어오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을 뿐더러
타격의 정확도가 굉장히 높다.
라이트급의 포이리에와 같이 무게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키며 상대방을 추격하는 능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산토스의 기세에 한번 밀려버리게 되면 게임이 걷잡을 수 없이 기울어지게 된다.
2. 셰브첸코
셰브첸코는 작년 vs머피 전에서 압도적인 강함을 선보이며 4라운드 강력한 파운딩으로 경기 끝냈다.
필자는 이전 셰브첸코vs머피 예상글에서
https://afterbell.tistory.com/65
머피에게 셰브첸코는 굉장히 상성이 좋지 않으며, 전/후진 스텝 밖에 없는 머피에게 사각을 잡는 능력이 좋은 셰브첸코의
타격전은 굉장히 힘들 뿐만 아니라, 머피의 장점인 그래플링에서도 셰브첸코의 테이크다운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역시나 머피는 모든 영역에서 셰브첸코에게 밀리며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하고 패배했다.
개인적으로 셰브첸코의 경기를 보면 생각나는 그림이 있는데, 바로 만화 '헌터x헌터'의 원 이다.
셰브첸코의 리치가 길지는 않지만, 리치가 닿는 영역에서의 움직임은 마치 검의 발도를 연상케 하듯
굉장히 치명적인 위력을 보여준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비결은 바로 셰브첸코의 링네임 'bullet' 처럼 총알처럼 반응하는 속도이다.
완력에 자신이 있는 머피는 어떻게든 셰브첸코를 케이지 끝으로 밀어 넣고 레슬링 싸움을 전개해야 했는데,
가까이 다가서기만 하면 매서운 카운터가 불꽃을 튀기며 날아올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멀리서 기회를 노리자니, 끊임 없이 강력한 킥으로 견제가 들어오기 때문에
머피는 아마 경기 중에 도저히 이길 수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압도당했다.
결국, 머피는 4라운드 동안 셰브첸코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하고 경기를 패배하게 되었다.
3. 셰브첸코 vs 산토스
강력한 타격 능력을 가진 산토스와 여성 P4P 1위에 빛나는 최강의 셰브첸코.
과연 산토스는 셰브첸코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까?
역시 배당률은 셰브첸코의 압도적인 탑독을 보여주고 있으며,
필자 역시 셰브첸코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하나, 펀치의 궤적
앞서 말했듯, 셰브첸코의 최대 강점은 총알과 같은 스피드로 짧게 치는 타격이다.
반면, 산토스의 경우 긴 리치를 살려 원거리에서 스탠딩 타격전을 선호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볼카노프스키 vs 정찬성 선수의 대결 양상과 비슷해 보인다.
물론 이 큰 궤적의 훅은 상대선수의 시야 바깥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격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반박자 빠르게 쪼개 들어가게 된다면 자칫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찬성 선수 역시 vs볼카노프스키 전에서 이런 템포가 빠른 잽에 박자 감각을 잃어버리고 전의를 상실한 것이 그 예.
그리고, 이런 타이밍을 잡아채는 능력은 셰브첸코의 주특기 중 하나이다.
둘, 산토스의 무빙 쉬프트
산토스가 vs우드 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무기인 전진 압박에 이은 러쉬는 셰브첸코에게 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셰브첸코가 각을 잡는 능력이 워낙에 좋기 때문.
우드의 경우, 산토스의 타격에 밀려 밀고 들어오는 산토스의 무빙 쉬프트에 단순히 백스텝을 밟아 피하려 하였지만,
셰브첸코는 아마 산토스의 타격 정면에 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들어오는 상대방의 각을 틀어 빠져나가는 다트성 타격이 산토스의 전진을 꼬이게 만들 수 있을 듯.
셋, 셰브첸코 타격&그래플링
만약 산토스가 셰브첸코와의 타격전에서 우위를 보이더라도, 걱정해야 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셰브첸코의 그래플링의 수준.
이미, 현재 플라이급의 강력한 그래플러인 머피 역시 셰브첸코의 그래플링에 압도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셰브첸코의 그래플링을 막아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타격 잡기. 타격과 동시에 연계되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다.
심지어, 단순히 힘으로 밀고 들러가는 테이크 다운이 아니라 유도식 테이크 다운을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힘의 방향을 꺾어버리기 때문에 더 대응하기 쉽지 않다.
예전 필자가 셰브첸코vs안드라지 전에서 여성 파이터 중 강력한 그래플링을 가진 안드라지가
오히려 셰브첸코의 메치기&되치기에 오히려 바닥에 눕게 될 것이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
https://afterbell.tistory.com/25
전진 타격가인 산토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셰브첸코의 그래플링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경기 역시 셰브첸코가 무난하게 방어전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며,
셰브첸코의 3 또는 4라운드 그라운드에서의 초크 승을 예상해본다.
첫댓글 허....캘더우드에서 왜 두글자가 빠졌지? 했는데 결혼해서 성이 바뀌었군요 ㅋ;;
좋은 분석 너무 감사드립니다. 세브첸코가 동체급에서라면 분석이 무의미해 보일만큼 너무 압도적이고 완벽해 보여요.
밴텀급 챔프도 바뀐만큼 이번 방어전 마치면 월장해서 페냐 잡고 2체급 챔프 먹은 다음 누네즈 잡아서 설욕 완벽히 한다면, 여성부 고트로 충분히 언급될 자격을 얻을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다른 점은 저는 이미 여성부 고트라 생각하구요.
남녀 통틀어 올타임 넘버원이라 생각합니다.
격투로버트 같아요.
쉐바가 질만한 건덕지가 안보이네요ㄷㄷ
상대도 괜찮게하는 선수이군요 셰브첸코가 너무강력해서 힘들것같지만 셰브첸코 어떻게 이길지 궁금하긴하군요^^
쉐바는 진짜 너무 잘합니다. 분석해주시니 내일 더 재미있을듯.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