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이어 진솔한 대화도 나눴다. 고마운 순간은 말해보자는 말에 은혁은 먼저 "엄마가 혼자 계셔야 할 수 있는데 나는 맨날 일을 하러 나가고 스케줄 바쁘니까. 그럴 때 누나가 먼거리 왔다갔다 하면서라도 계속 집에 있으면서 엄마랑 시간도 보내주고. 나도 같이 해야 하는데 못 하는 상황에서 고맙다"고 속내를 전했다.
지난 2021년 간질성 폐렴으로 폐의 37%만 온전한 상태인 어머니를 위해 단독주택을 플렉스 해 온 가족이 함께 사는 단란한 일상을 공개한 바 있는 은혁은 지난해 8월 부친상을 당했다. 이소라는 이날 "그게 아무튼 오래된 일이 아니잖나. 혼자 되신 게. 그러다 보니 적적하실 수 있고 혼자 계시면 저녁을 잘 안 먹을까 봐"라며 이 일 이후로 어머니를 더 신경써 챙기고 있는 사실을 드러냈다.
그뒤 진행된 개인 인터뷰에서 은혁은 도쿄에 꼭 여행 오고 싶었던 이유가 생전 일본 여행이 소원이었던 아버지 때문임을 밝혔다. 은혁은 "(아버지가) 혼자서 뭔가 해보고 싶다든가 저한테 부탁하거나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다. '혼자 일본 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왜냐면 아빠가 한자 읽는 것도 좋아하시고 기차 타는 거, 아빠가 좋아하는 것들이 일본에 되게 많다"며 "그걸 못 하시고 떠나셔서 사실 좀…"이라고 속상함을 표출했다.
울컥 눈물도 보인 은혁은 "그 이후로 일본을 몇 번 오면서도 계속 올 때마다 그 생각을 많이 했다. '참 같이 오셨으면 너무 좋아하셨을 텐데'. 약간 아빠가 어떻게 하셨을지가 계속 생각나는 거다. 이걸 드셨을 때 뭐라고 하셨을지,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지, 어떤 행동을 하실지가. 다 눈에 선해서…너무 좋아했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이소라 역시 "괜찮지는 않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소라는 "다행인 건 우리가 살아계실 때 같이 되게 잘 지냈어서 우린 항상 즐거운 기억만 있어서 후회는 없다"면서도 "너무 보고 싶고. 아빠가 혼자 오고 싶어 하실 정도로 일본 여행을 오고 싶어 하셨다. 아빠 생각이 많이 났고 많이 보고 싶고 그립다"고 고백했다.
여행 중 남매는 "넷이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완전체 가족을 그리워해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안겼다.
첫댓글 당연히 괜찮지 않겠지만 너무 오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