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봄은 어김없이 황사와 함께 찾아오고 있다. ‘봄의 불청객’ 황사는 정도에 상관없이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폐결핵 환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천식환자는 황사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황사에는 카드뮴, 납, 알루미늄 등 중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병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 천식이나 비염 등을 앓고 있는 호흡기질환자는 물론 노약자, 어린이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황사 속의 먼지가 피부자극을 유발하거나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피부보호 성분이 든 제품을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황사의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황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은 철저한 예방이 최선이다.
◇렌즈 대신 안경을 써라=황사 현상이 심해지면 감기 및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혹은 ‘고초열 결막염’ 등의 안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이들 질환은 공기 중의 꽃가루, 집먼지, 개나 고양이의 털 등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다. 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가끔 비강이나 인후부의 염증도 동반된다.
황사나 꽃가루 등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된 증상이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경우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특히 ‘렌즈족’들에게는 황사가 고역이다. 렌즈착용으로 건조해진 눈에 모래먼지가 들어가 렌즈에 흠집이 생기거나 각막을 자극해 상처가 쉽게 날 수 있다. 렌즈를 낀 상태에서 눈을 비비게 되는 경우 렌즈 부작용과 겹쳐 더욱 눈의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황사가 기승을 부릴 때는 가급적이면 안경을 사용하도록 한다.
외출을 할 때는 ‘겹겹이 입고, 착착 감고, 꽁꽁 막아야’ 한다. 먼지를 털어내기 쉽도록 껴입고, 바람과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나 머플러 등을 이용해 꽁꽁 싸매며, 모자와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얼굴 부위를 충분히 가려줘야 한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손과 발은 물론 눈 주변을 깨끗이 씻어 눈물 분비가 원활하게 되도록 한다.
또 알레르기 환자라면 비염이나 결막염과 함께 각종 피부발진, 가려움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등 결막염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 뜨릴 수 있다. 눈병이 유행하는 동안에는 목욕탕,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눈병이 생겼을 경우는 안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가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하도록 한다. 자가진단으로 안약을 남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큰 병을 불러올 수 있다.
◇입보다 코로 숨을 쉬어라=황사에 당하지 않으려면 물을 잘 보충해야 한다.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40∼50% 정도로 유지하고, 평소보다 물이나 차를 자주 마셔 신체 수분손실을 막도록 한다.
코호흡도 바람직하다. 공기가 나쁠수록 입보다는 코로 숨을 쉬는 것이 좋다. 코로 들어온 먼지를 콧구멍 앞쪽 코털이 거르고 코점막의 미세 섬모와 끈끈한 액체가 흡착, 거의 완벽하게 정화하기 때문이다.
식생활에서는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와 E를 많이 섭취하고 고단백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해마다 앓는다면 예상 발병시기 2주전에 약을 짓는 게 좋다. 크로몰린 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지만, 졸리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른다.
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거나 눈을 청결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인공눈물을 넣어준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하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환기를 위해 1∼2시간 정도만 열어두고, 방충망이나 커튼 등을 이용해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한다. 또 건조함을 막아주는 가습기를 틀어두는 것이 좋으며, 봄철 트러블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엔 보호막이 최고=먼저 매일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황사주의보와 자외선지수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자외선지수가 5∼7 정도면 반드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기고, 자외선이 가장 높을 때인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외출를 삼가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미세한 먼지까지 걸러주는 황사 전용 마스크를 준비한다.
외출할 때 자외선차단제는 필수 사항. 여기에 간단한 기초 제품을 몇 가지 덧발라주어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들 제품 역시 적정량 이상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피부에 해가 된다. 자외선차단제의 경우 지나치게 바르면 하얗게 들뜨거나 덧바르는 제품의 흡수를 방해할 수도 있으며, 크림을 많이 바를 경우 유해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어 피부 트러블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적정량을 얼굴에 골고루 펴바른 다음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 흡수시킨다. 맑은 피부를 위해 비타민을 챙기는 것도 필수다. 유해환경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주기 위해 과일과 야채 등을 식사때마다 충분히 먹도록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들어 있어 자외선이나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하루 8∼10잔 이상의 물을 마셔 쉽게 건조해지는 봄철 피부에 활력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도움말=고운세상 피부과 이지호원장·삼성서울병원 이주흥 피부과 교수·영동세브란스병원 한승한 교수>
◇황사 심할 때 질병 예방 요령
1. 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노약자, 영유아 등은 가급적 외출을 삼간다.
2. 황사가 방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닫는다.
3. 외출할 때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한다.
4.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쓴다.
5. 외출 전후로 물을 충분히 마신다.
6. 외출 뒤에는 손, 발, 얼굴 특히 눈을 깨끗이 씻는다.
7. 가습기,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올린다.
8. 채소, 과일 등의 농수산물은 충분히 씻은 뒤 먹는다.
9. 식품을 가공하거나 조리하는 사람들은 손을 철저하게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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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말 황사의 계절이 다가오네요. 이럴땐 정말 중국이 미워용.. ..좋은 정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