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이래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청난 역사가 어제 일어났지요?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이나 국민 모두는 피해자면서
또한 가해자일 수 있지요?
우리 모두의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정치하는 사람 몫으로 남기고 평범한 일반 국민은
정치 신경 안쓰고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할 수 있는 성숙된 나라는 언제나 올른지 캄캄하기만 합니다.
기분 전환용으로 울릉도 성인봉 산행기나 올려보려 합니다.
잠시나마 충격에서 벗어나 같이 울릉도로 떠나 봅시다.
몇년 전부터 벼르던 울릉도를 연휴낀 삼일절에 맞춰
2박3일 일정으로 독도까지 가 볼 요량으로 출발 했다.
같은 산악회에서 180명이 45인승 버스 4대로 빈자리없이 나눠타고
2월28일 아침 출발하여 대관령 용평스키장 앞에서
황태국밥으로 점심을 하고
강릉을 거쳐 3시30분에 묵호항에 도착했다.
5시 출발 배라서 시간이 좀 남아 항구도 들러보고
낚시꾼들 옆에서 구경도 할 시간이 있었다.
각자 승선표가 나눠지고 출발 임박 시간이 되자
역구내 방송이 나왔다.
"금일 출발하는 5시에 출발하는 울릉행 여객선은
기상악화로 출발할 수 없습니다"
"이게 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여?! #$%$~~~ 젠장헐"
별로 미안한 기색도 없이 통상하는 방송처럼 태연하게 방송하는 그가 미웠다.
일기 예보도 미리 체크하고 울렁거린 마음으로 모처럼
울릉도 기행에 나섰는데 이게 뭔소리여~~~
관계자로 부터 대신 내일 아침 날이 밝는대로 배를 뛰우겠다는
약속을 받고 인근에 숙소를 정하고
묵호항 근처에서 느긋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각자 저녁을 해결하고 집결하니 내일 종일토록 배를 뛰울 수 없댄다.
"이건 또 뭔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여?!@#$%&*~~~"
그러자 의논에 들어갔고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주최측에서 알아본 바 포항에는 큰배가 뜨는데
연락해 보니 현재 기상으로는 내일 새벽 5시30분에 출항 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하여 대부분 그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회원은 설악산이나 간다고 열댓명이 환불받고 빠져 나갔다.
깜깜한 밤에 동해안을 파도 소리만 들으며 밑으로 밑으로 향해 달렸다.
배멀미가 심할테니 미리 멀미약들을 복용하라는 말에
나는 안먹었지만 대부분 여성들은 거의 먹었다.
배를 안타니 멀미약에 취에 모두들 어리버리 했다.
멀미약이 배를 타면 괜찮은데 안탈 경우에는 멀쩡한 사람을
멀미하게 하는 효과가 있단다.
달리고 덜려서 포항항에 새벽 2시에 도착하였다.
시간이 남았으니 눈이라도 붙여야 될 것 같았다
일부는 터미날에서, 일부는 버스내에서,
일부는 찜질방에서 시간을 때우러 뿔뿔이 흩어졌다.
우리는 같이 간 친구부부와 모텔로 가서 샤워도 하고
잠시 눈이라도 붙이자고 방을 구했다.
포항의 모텔 수준은 거의 호텔급이었다.
시설로 보아 꽤나 숙박업이 잘되는 듯 하다.
포항항 인근에는 많은 모텔들이 있었지만 이미 꽉찬터라
싸인불이 내려진 곳이 많았다.
우리가 간 곳은 딱 하나 남은 방이라고 배짱이다.
방안에 있는 광고 안내문에 웃음이 나온다.
"왕콘?이 0000원 진동기가 0000원 거기시가 0000원
심야티켓다방 000-0000 야식 000-0000
그외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것들도 쓰여져 있다.ㅎㅎ
배는 약속대로 5시30분에 800여명을 태우고 출발하는데 성공했다.
배가 한시간 정도 달려 바다 한가운데쯤 이르자 로링이 시작 되었고,
서울랜드 바이킹처럼 울렁이기 시작했다.
귀미테를 붙이고 온 옆지기와 친구는 끄떡없는데
여간해서 멀미라고는 모르는 나는 거의 구토 일보직전까지 갔다.
많은 사람들이 구토를 하며 초죽음인 사람들이 대부분였다.
그래서 출발전 대장이 멀미약을 먹으랬나보다.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급경사가 많고 해안선이 거의 절벽에 가깝고,
좋은 항구가 들어설 곳이 없단다.
나리분지를 제외하면 울릉도의 평균 경사도는 25도로서
평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주민생활에 불편이 많으며
아직도 섬일주 도로의 완공을 보지 못하고 있단다.
동서 길이 10km, 남북 거리 9.5 km, 해안선 56.5km의 섬이다.
한편 해안은 현무암의 주상절리(육각형태)가 발달하고 해식작용이 성하여
태하나 학포 등지에는 기암절벽과 해식동굴이 즐비하며,
북쪽의 바다에는 공암, 삼선암 등의 기묘한 해상 바위들이 솟아 있어
천연의 절경을 이룬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도이나 1월의 평균기온은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고 8월이 24도를 넘지 않으며
일교차도 적어 전국에서 가장 온화하다.
그러나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지형적 여건으로 인하여
태풍이 연중 2차례 정도 내습하고
폭풍은 67회 정도 발생하는 등 연중 맑은 날씨가 54일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 연강수량은 1,485mm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
그 중의 약 40%가 겨울에 내리는 눈으로 인한 것이다.
전국의 최고 다설 지역이기도 하댄다.
포항 항에서 새벽 5시30분에 출발하여 9시30분에 도착하였으니까
4시간이나 걸려 신비의 섬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한 셈이다.
2500톤급에 800여명이 승선하는 초대형 타이타닉 같은 여객선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이 배를 다시 탔는데 바다 중간에서
몇십명이 부상하는 사고를 만났던 그 여객선이다.
차량도 탑재할 수 있어 수십대의 트럭과 승용차가 같이 갈 수 있다.
말로만 듣던 도동항에 오니 이국적인 정취가 흐른다.
산행코스
도동항 - 성인봉 - 원시림 - 나리분지 - 추산(송곳산)- 버스편 - 도동항
산행시간 : 5시간30분
아침밥을 먹자마자 일정이 빠듯하여 성인봉 산행에 들어갔다.
오래전 내린 듯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등산로가 땅으로부터
50cm이상에 자연적으로 생겼다.
며칠 지난 뒤 이 사진을 올리려니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눈은 적당히 오면 낭만적인데 며칠전 충청권에
내린 눈을 볼 때는 재난의 주범이기도 하니
지금 보는 이 사진은 왠지 퇴색되어버린 옛사진같은 느낌이 든다.
3시간에 걸쳐 올라온 성인봉(984m)정상이다.
여기 오기전 생각은 섬에 있는 산이 얼마나 높겠나?
잘해야 동네 뒷산 같겠지 하고 가볍게 맘먹고 올라 왔는데 생각과는 완전히 틀렸다.
육지의 산은 보통 해발 200~300m에서 대부분 출발 하게 되나
이곳은 도동항인 해안선부터 고스란히 1000m 고지를 오르는 셈이다.
더우기 눈이 많이 쌓여 외길이었고 길옆은 한질이나 빠지는
주위를 요하는 산행이어서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린듯 하다.
7부능선 부터는 구름속으로 올라 오면서 정상에서도 구름속이면
어쩌나 하고 올라왔는데 다행히 올라 오던쪽만 구름이었고
정상과 반대쪽은 맑게 개어있다.
정상에서는 종전에 산행때 많이 낯익은 사람을 만났다.
어떻게 왔냐고 물었더니 늦게서 참여하려고 연락했더니
인원초과로 접수가 안되고 울릉도를 오는 다른 산악회도
연락해 보니 그쪽역시 만원이라 개인적으로 묵호까지
승용차로 와서 배는 같은 배를 탔노라고...
사실은 나도 작년에도 삼일절이 연휴라서 산악회에 예약문의를 했더니
한달전에 이미 만원이 되어 못왔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때는 진짜로 기상이 악화돼
묵호까지 왔다가 출발조차 못했다네요
정상에는 높이가 있어서인지 나뭇가지에는 눈꽃이 아니라
얼음꽃이 한낮인데도 수정알처럼 그대로 있었다.
다행히 정상에 오르자 북쪽으로 있는 나리분지 쪽은 맑게 개어
송곳산까지 볼 수 있었다.
등반대장 말에 의하면 오늘 정상에 오른 분들은 행운이랜다.
본인도 다섯번째 오른 오늘에야 이런 맑은 하늘을 봤댄다.
저~~~아래 평평한 곳이 나리분지이고 왼편은 알봉과
끝에 뾰족한 봉우리가 송곳산(606m)이다.
이곳부터 나리분지 까지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고
분지에서 추산까지 또 1시간 가량 내려 가야한다.
정상에서 나리분지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로서
눈덮인 옆길은 상상도 못하고 뚫려있는 길은
걷기가 힘들어 아예 엉덩이 눈썰매가 차라리 편했다.
다행히 바위와 돌들은 없어서 눈썰매로 이용하기에 적합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나 찾아봐~~라?
성인봉에서 나리분지로 내려오면서 가장 큰 볼거리는
군락을 이룬 갖가지 수목들이다.
섬피나무, 너도밤나무, 섬고로쇠 등의 희귀수목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천연기념물189호로 지정된 성인봉 원시림도 있다.
해발600m에 위치한 나리분지에 있는 투막집이다.
문을 열고 집안을 보니 우리 어릴 적 고향집처럼 가마솥에
부뚜막과 방모양이 비슷했다.
개척민들의 전통 주거양식으로 지어 흙냄새,
나무냄새가 물씬 풍기는 향수어린 집이였다.
나리분지에 너와집 1채, 투막집 4채가 도지정 문화재로 보호하고 있댄다.
나리분지에는 민가도 여러채 있고 마을회관과 교회, 야영장,
화목원, 수목원, 휴게소, 모험놀이 시설등이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더하고 있다.
하루에 버스편이 몇편 있는데 겨울철에는 천부에서 오르는 길이 가파러서
거의 오르지 않는댄다.
이곳에서 울릉도 중심지인 도동항쪽 택시를 부르면 한시간가량 걸린다.
우리도 버스가 있는줄 알고 일부만 이쪽으로 내려왔는데
버스편이 없다고 하여 25인승 관광 버스를 불렀더니
한시간 이상 기다리래서 오는 동안 앉아 기다리기엔 지루하여
걸어서 추산까지 가서 버스와 만나기로 했다.
나리분지에서 1시간 가량 내려오니 용출소도 볼 수 있었고
송곳산을 지나 해안가를 만났다.
이곳이 추산이라는 지역이고 저기 보이는 뾰족한 산이 송곳산이다.
송곳산은 성인봉 줄기의 하나로 정기어린 산이다.
산봉우리는 송곳처럼 솟아 있으며 봉우리엔 묘하게도 구멍이 뚫려있다.
전설에 의하면 천지 개벽때 울릉도 사람이 죄가 없으면
옥황상제가 낚시로 낚아 올리기 위해 뚫어 놓은 구멍이라고도 하며
왜정시대에는 일본인 지관이 보기에 이 산이 기운이
있어 보여 그대로 두면 큰 장수가 날 것이라 믿고
이 산의 정기를 누르려고 산 잘 타는 사람을 시켜
산꼭대기에 커다란 쇠 말뚝을 박게하고 그곳에 일장기를 세웠다 한다.
그러나 올라갔던 사람은 쇠말뚝을 박고 일장기를 세우자
큰 바람에 날려 떨어져 죽고 쇠말뚝과 일장기 또한 무너져 내렸다 한다.
그리고 도로변에 하얀 건물이 수력발전소다.
울릉도에는 물이 많은 지역이며 특히 이 지역은 발전소로부터
위에는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출소라고 있는데 하루에 1200톤이나 솟는댄다.
지하수인 용출소물의 낙차를 이용해 발전기를 돌린댄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기서 발전한 전기를 울릉도 전체가 썼었는데
최근들어 전기 사용이 늘면서 저동항에 발전소를 하나 더 만들었댄다.
추산에서 천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바위속을 통과하게 된다.
거위머리와 닮아 거위바위랜다.
(천부라는 동네는 옛 군청 소재지가 있었던 곳으로 큰 동네이다)
해안에 붙은 이 바위가 곰바위랜다.
꼭대기를 보면 곰이 앞발을 반짝들고 있는 것 같아 붙여진 이름이랜다.
여기까지 찍고 카메라를 잃어버렸다가 다행히도 만 하루만에 되찾았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만 하루만에 다시 찾은 카메라가 2부를 소개 하겠습니다.
2부에는 긴 설명 보다는 짧은 글에 사진위주로 엮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