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념사진, 맨 앞자리 비워놓고 대상수상자! - 대우가 달라집니다.- 했더니 다 웃으셨다.
(한글) 순우리말 글짓기, 소운/박목철
우리 역사를 보면 조선왕조 시대는 공보다 과가 많던 시대이다.
조선 시대 이전만 해도, 대륙세력이 침공하면 정면으로 대응할 만큼 힘도 있었고 패기도 있었지만,
조선이 들어서며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대륙의 변두리 제후국으로 추락했다.
이렇게 형편없는 왕조였지만 민족사에 큰 획을 그을 업적을 남겼으니, 바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이다.
글이 없으면 그저 무리일 뿐이지 민족이라는 동질성도 의미가 없다.
독자적 글이 없는 종족은 세월의 흐름 따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인류가 창조한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세계의 글 중 어느 시기에 누가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글은 아마 한글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백성의 어려운 삶을 헤아린 군주의 결단과 노력으로 탄생한 글이기에 한글은 더욱 값진 것이다.
예전에는 한글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일본의 신대문자에서 따온 것이니, 인도의 드라비다족 문자와 비슷하다느니 하며 독창성을 의심하는 기류가 있었지만,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기록한 문서가 발견되며 모든 의혹은 가셨다.
발성기관의 모양을 본떠 문자를 창조한 것이고, 다양한 조합에 의해 광역의 소리를 표현하는 현시대 최고의 글을
세종대왕께서 애민의 정신으로 만드신 것이다.
글에 없는 소리는 내기가 불가능하다.
일본이 한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문자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문자의 한계성 때문이다.
일본인이 영어를 표기한 것을 보면 재미있다. 맥도날드도 매그도 나르도가 되고 서울도 서우르가 된다.
까닭은 소리를 적절히 표현하는 마땅한 문자가 없기 때문이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복잡하게 결합하는 능력이 있다. -돐- 이런 다양한 결합이 한글의 장점이다.
어떤 소리도 표현이 가능한 것이기에 유네스코에서 문자 없는 종족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한글을 선정했다.
세종대왕께선 문자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민초가 글을 모르면 일상사를 지식층에 의존해야 하는 지적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양반이 상민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어려운 한문을 도구로 삼았던 측면이 있고, 한글 창제를 극렬하게 반대한 까닭이다.
이런 반대를 뚫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조선개국의 당위성을 확보한 훌륭한 군주이시다.
대한문협에서 문체부와 국회사무처, 금강 일보의 후원을 받아 전국 순 한글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였다.
한글날을 즈음한 뜻깊은 행사이기도 하다.
글짓기대회 하면, 초등학교 글짓기 대회를 연상시키지만, 국어사전에서 한문이 없는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인(詩人)대회가 아닌 글짓기 대회란 행사명이 이해가 된다.
우리말 사전을 3권이나 샀다. 우리말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고,
순우리말만 사용한 시 한 편 쓰기가 너무 어렵다는 사실에 최만리를 탓한 자신이 부끄럽단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글짓기 대회는 주제에 맞는 글을 써야 성공하게 된다. 한글이 주제인데, 사랑이 어떻고 자연이 어떻고 해서는
큰상 받기가 어려울 거로 생각해서 한글 창제를 주제로 삼기로 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큰상을 받고 보니, 운 좋게 주제 선정을 한 것 같다.
주제 선정을 언급한 것은, 낭송을 들어보니 2차 예선을 통과한 30편의 시 모두가 훌륭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순우리말 글짓기 대회를 통하여 한글에 대해 고마움과 무지를 깨닫는 좋은 계기가 된 것같다.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쎄,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홇배 이셔도,- 훈민정음 서문,
-언문을 만듦은 중화를 버리고 스스로 오랑캐와 같아지는 것으로
소합의 향을 버리고 망똥구리의 둥긂을 취함이오니,- 최만리,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소운/박목철
이 땅의 농투성이
무텅이 가다루다 허리가 휘어지고
보리동 피고개 턱 넘기기 저승길 달고 살아도
나고, 크고, 장가들고, 죽고,
고된 삶 옥죄이던
글,
나리들 참 글 거드름에
까막눈이 넋두리
어진 나라님 가슴 아프셨단다
겨레 글 만드시려 눈이 짓무르도록 각다분하셨다니
트레바리 아랫것들 타발병 속에서,
뻐꾸기는 뻐꾹
고양이는 야 웅
시냇물은 졸졸
너울은 철석철석
천둥 번개는 우르르 꽝,
보인다, 들린다,
눈뜬장님 누리가 벗개이고
꿀 먹은 벙어리 입과 귀가 트였나니
한낱 무리에서 한 겨레가 되었구나,
엄지 하나로 할 말 다 옮기고
한글 고마움 까맣게 잊고 살지만
가, 갸, 거, 겨,
살터에 번지는 겨레의 넋
바다 건너 까막눈이도 햇귀에 겨워한다지
임의 고운 뜻 한글이여!
* 낱말풀이,
농투성이 - 농사짓는 사람의 낮춤말,
무텅이 - 아주 거친 땅을 일구어 논밭을 만듦,
가다루기 - 논밭을 갈아서 고르다.
보리동 - 보리 추수 직전의 어려운 시기,
피고개 - 피도 피기 전의 곤궁한 시기,
참글 - 한자를 진서(참글)라 함, (한글은 암글, 언문이라 하여 낮추어 부름,)
까막눈이 - 글을 모르는 사람을 칭함,
나라님 - 임금님을 일컬음,
각다분 -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렵고 고되다.
트레바리 - 이유 없이 남의 말의 반대하기를 좋아함,
타발병 - 이런저런 구실과 조건을 붙여 투덜대는 버릇,
너울 - 바다의 물결,
누리 - 세상, 천지를 이름,
벗개이다 - 안개나 구름이 벗어지고 날이 맑게 개다.
살터 - 넓고 큰 자연, 대자연,
햇귀 -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한글을 글 없는 종족의 말을 옮겨 보존하는 글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하였다 함,)
* 시 낭송도 전문가들이 계신다. 실력이 없으면 외우기라도 해야 하는데, 몇번 읽어보고 깡으로, ㅎㅎ
* 대상 수상자라고 인터뷰까지, 어쨋든 상은 기분좋은 일이다.
* 누가 사진을 보고 한마디, -저질스럽게 웬 돈까지?- 일단 받은거니 다 보고 드린다는 마음에서, "사실 돈은 부담스럽습니다.
첫댓글 소운님, 대상 축하드립니다.
깨닫습니다. 부지런하게, 성실하게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가헌시인님,
축하드립니다 ~
못 듣던말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언제까지나 사대주의 잠재우는
보석같은 한글 지킴이가 되어 주세요 ~
저도 글쓰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글을 너무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소운님
대상 수상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역시 뭔가가 달라도 다르신 글귀들 입니다
정석을 따르시는 소운님의 곧음도 글안에 보이시네요
순 한글말 은 저래야지요.덩달아 기쁜 마음 감출수가 없네요
자랑스럽습니다.
댓글 대상 감입니다. ㅎㅎ,
운이 따라야 하지요, 상은 운입니다.
형님 경사를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말 글
자주 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는개아우의 칭찬이 제일 기분 좋아요, ㅎㅎ
소운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계속 좋은글 많이 쓰십시요.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야지요,
축하 드립니다
순우리말 글짓기를 공모한 아이디어를 내신분께도
상을 드려야 할거같아요
요즘 긴단어는 앞자리만 주워서 간단히 말하는 유행어를 보며
저는 세종대왕님이 속상하실텐데 ,,
어느대회상보다 뜻깊은상에 수상하심에 더욱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
시인님 평안하시지요,
운이 좋아서 대상 받았습니다.
축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