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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자동차 동호회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표제의 사안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1. 북미 수출용 투싼과 내수용 투싼의 프론트 범퍼 내부 빔 끝부분이 다르다.
2. 북미용에만 범퍼 좌우 끝부분에 코너 익스텐션(Corner Extension)이라는 사양이 더 있어서 더 안전하다.
3. 이것은 내수-수출 사양 역차별이다.
4. 내수용 범퍼 좌우에는 해당 사양이 없기 때문에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실시할 경우 북미에서의 결과와 달리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없다.
이상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쟁점을 보며 저희 제작진은 애석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더 많이 여러분과 소통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수용 범퍼와 북미용 범퍼는 구조가 다른 게 맞습니다.
하지만
1. 유럽과 내수용 범퍼 구조는 동일하며, 이 둘이 북미용과 다른 것입니다.
유럽 지역 범퍼 구조와 내수용 범퍼 구조는 상호 완전히 동일하며, 이 둘은 북미용과는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재질 및 강성 등 본질적인 요소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빔(Beam) 좌우 끝단에 ‘코너 익스텐션(Corner Extension)’이라는 부분이 있고 없고 정도의 차이라는 점이죠.
2. 북미용에 적용됐다는 ‘코너 익스텐션’이란
북미 투싼 프론트 범퍼 내부 모습
좌우 끝부분에 표시된 부분이 ‘코너 익스텐션’이라 불리는 부위로 저속 충돌시 범퍼의 외형을 보존하고 범퍼 손상 정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왜 유럽 및 내수 지역에는 이 사양이 미적용 중인가
한국과 유럽에서 각각 규정하고 있는 보행자 보호 법규를 충족하기 위해서입니다.
※ 관련 법규
- 국토교통부 :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102조의2
- 유럽 GTR 9 : legform to bumper test procedure 7.1항~7.1.2.3항
현재 북미에 적용 중인 코너 익스텐션을 유럽 및 내수 사양에 적용하면 보행자가 범퍼에 충돌 시 상해가 발생되어 해당 법규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적용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유럽과 국내에서는 이 법규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인증을 받지 못하고, 따라서 판매도 할 수 없습니다.
메이커 입장에선 꽤 강력한 조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보행자가 범퍼에 충돌할 경우, 상해 최소화를 위해 보행자와의 접촉 부위에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의도가 법규에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4. 그렇다면 미국에는 왜 적용중인가
우선, 미국에는 유럽과 한국에서 규정하고 있는 보행자 보호법규 및 관련 테스트가 없습니다.
대신 미국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미국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범퍼 테스트에서는 코너 익스텐션을 장착한 상태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IIHS 범퍼 테스트 : 3mph 저속 충돌 테스트 후 수리비를 산정해 등급을 결정하며, 파손 정도, 수리 시간, 부품 가격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해 수리비를 산출
다시 말해, 범퍼 코너 부분에 조금이나마 무언가를 더 덧대면 코너 충돌 시 범퍼 외형을 보존하기에 조금 더 유리할 테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보험료 산정에도 더 유리하게 작용하겠죠. 이렇듯 지역별로 규정하고 있는 법규의 정신 또는 의도는 미묘하게 차이가 있으며, 메이커에서는 지역별 법규에 최적화된 전략으로 대응하게 됩니다.
5. 코너 익스텐션이 없으면 스몰오버랩 테스트에도 불리한 것 아닐까?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로 차량 앞부분의 25%를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현존하는 가장 가혹한 테스트로서 투싼 범퍼 빔의 코너 익스텐션 유무 정도는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합니다.
아래 사진에 별도로 표시한 부분이 코너 익스텐션인데, 테스트 후 크게 변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몰오버랩 테스트 후 투싼, 출처: IIHS
스몰오버랩 테스트에 대응하는 방식이야 메이커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현존하는 가장 가혹한 이 테스트는 “범퍼 끝에 사양이 조금 더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 보다는 차체의 강성 및 설계 능력, A필라 및 힌지 필러 등의 강도와 훨씬 큰 연관성이 있습니다.
980MPa 이상 초고장력강판 적용 부위_붉은색 음영
투싼은 힌지 필러, A필러, 프론트 사이드씰 등, 주요 부분에 980MPa급 이상의 초고장력강판을 붉은색 표시 부분처럼 대폭 적용하여, 운전석과 조수석 주변의 차체를 보강함으로써 차체 강성을 극대화하였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투싼으로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실시하여도 결과는 동일합니다. 국내 투싼 오너 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SUV를 운행하고 계신 것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이번 편의 부제를 ‘차이와 차별의 다름’이라고 붙여봤습니다.
‘차이’, ‘차별’, ‘다름’, 이 세 단어를 찬찬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비슷한 듯, 다른 듯 사람마다 생각마다 다양한 반응을 끌어내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오해와 진실 투싼 내수-수출 범퍼편이 조금이나마 고객님들에게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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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화장끼 없는 낯을 민낯이라고들 합니다만........
자꾸 분칠을 한 얼굴을 민낯이라 하니 좀 불편합니다용....
나라마다 적용법규가 다르다는 설명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