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70 449] 히터코어 정비기, 공조장치 모두 세척 (데이터 주의)

[보라보라(이경원)]

안녕하세요! 
 
공조기에서 나는 한약냄새 (단냄새) 제거를 위해 .. 히터코어를 교체한다고 일을 벌려두었다가, 
거의 한달만에 복귀한 보라보라입니다. 

히터코어를 뜯을 때는 에어컨을 쐬고 있었는데 오늘 시운전을 하면서는 히터를 틀 정도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더군요..
시간 참 빠릅니다..

별일 없이 잘 지내시고 계시지요? 

히터코어와의 전쟁에서 돌아오다

이 히터코어 점검 작업..
'어떤 정신나간 사용자가 히터코어를 뜯겠냐?' 라는 생각으로 설계를 했나 싶을 정도로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A부터 Z까지 다 뜯어보았지만, 호기롭게 도전하시는 용사님들을 위해 가이드를 조금 끄적여두려고 합니다.
 
시간과, 체력과, 용기가 있다면 못할 것도 없죠.
 
아참, 플라이어가 없으면 이 작업은 보류하십시오. 
양질의 플라이어가 여러분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럼, 히터코어 교체기!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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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는 분들을 위한 짧은 요약
 
난이도
★★★☆☆
- 시간과 인내심과 섬세함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 가능
 
작업 내용
1. 히터코어 수리 ( O링 교환 )
2. 에바포레이터 세척 
3. 공조계열 하우징 전체 세척
4. 내장 스펀지 모두 교체 ( 스펀지 -> 폴리에스터 흡음 단열재) 
5. 외기 - 내기 스펀지 교체 (삭아서 바스러지는 것 모두 교체)
 
준비물
 
1. 시간 ( 직장인 기준 주 1회, 주말 1일 사용 2주~3주 소요)  
 
2. 체력 ( 1회차 진행 시 분해 조립 및 청소에 총 24시간 소요) 
 
3. 부드러움 ( 잘못하다가 모든 내장재 핀이 바스러지고 부러지는 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음) 
- SLK R170 내장커버 엄청 비쌉니다. (기본 24만원 ~ )
 
4. 수공구 세트 ( 6각 볼트 너트 및 별렌치 세트 )
 
5. 종이컵 및 싸인펜 ( 분해한 볼트 및 너트 분류 및 기록을 위함)
 
6. (중요) 양질의 플라이어 - 냉각수 고정 링 해제를 위함 
 
7. 조명 (되도록 머리에 쓰는게 좋습니다) 
 
8. 와이퍼 타올 ( 쏟아지는 냉각수 등 처리) 
 
9. 냉각수 1.5L (MB 325.5 규격)  1통
- 1.5L 다 안씁니다. 끽 해야 200ml 쓸 듯 합니다.
 
10. 수돗물 또는 증류수 200~300ml 
- 냉각수랑 1:1로 섞어 쓰십시오
 
11. 에어컨 오일, 에어컨 냉매 보충 업체 섭외 (이 작업 시 모든 냉매 및 에어컨 오일이 증발합니다) 
- 3~4만원 정도에 보충 가능합니다. (구냉매 적용 차량)
- 신냉매는 어마무시하게 비싸더군요.
 
12. 기타 아세테이트 테이프 및 선정리 도구들.. 
 
 
장점 
1. 차량의 공조기 상태를 신차 상태로 되돌릴 수 있음. 
2. 유독물질인 냉각수 증기를 흡입하지 않아도 됨. 
3. 어마무시한 공임 (공임만 약 45만원) 을 절약하고, 내장재가 파손될 위험이 덜함. 
 
단점
1. 차량의 공조기 상태를 신차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작업자의 피와 땀을 수반함.
2. 히터코어 오링만 교체하면 될지, 히터코어 자체를 교체해야할지는 뜯어봐야 알 수 있음. 
3. 어마무시한 공임을 절약하는 대신 어마무시한 시간을 들여야함.
4. 내장재 파손될 위험이 덜할 뿐이지 20년 가까운 세월 속에 친환경 플라스틱은 온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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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저는 진실만을 말하고자 작업 난이도에 별 5개만점 3개를 주었습니다만.. 요약본만해도 굉장히 길군요..?
 
음...?
 
음... 이 작업은 별 3개짜리입니다. 누가 뭐래도 별 3개 줄거에요..

 
자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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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작업 계기
 
슬기를 가져오던 날이 생각납니다. 
후덥지근한 봄, 히터를 틀기에는 너무 덥고 에어컨을 틀자니 쌀쌀한 날씨에 슬기를 가져왔었지요.
가져온 다음날 날씨가 이상하게 더워 에어컨을 키려 하다, AC/OFF 기능을 몰라 히터만 켰었더랍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작동시킨 공조기에서는 한약을 깊게 우려둔 것 같은 기이한 냄새가 흘러나왔고..
저는 냄새의 원인이 공조기 내 필터 또는 낙엽이 삭아서 나는 것인줄로만 알았었지요. 
 

오메 꼬순내

 
집에 돌아와 캐빈 필터를 열어보니
필터 사이 사이에는 낙엽이 잘 삭아있었고, 냄새 또한 어마무시한 한약재 냄새가 풀풀 나고 있었습니다.
 
음.. 캐빈 필터이거 몇년된거지..? 하여 찾아보니 최소 3~4년은 사용한 것 같더군요?!
(옆에 제작년도가 적혀있던 것 같은데 잊어먹었습니다) 
 
곧장 캐빈필터를 주문하여 교체하고 바람을 틀어보니 선선한 바람이 나오기에 해결한 줄 알았었지요..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인생은 참으로 평온하기만 할 것입니다.
 
영화속의 주인공들이 '해치웠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쓰러지듯..
어느순간부터 달짝지근한 한약 냄새는 캐빈 필터 교체가 무색하게 다시 흘러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때까지만해도 오래된 차에서는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라는 말에..
 
그냥 탈까~? 생각도 했습니다.
( 물론 갈등에 빠져 검색도 엄청나게 했었지요 )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여름이 지나고, 추석을 맞이하여 고향에 내려가는 길..
쿰쿰한 냄새가 빠지길 바라며 식사를 위해 들린 휴게소에 차를 세워둔 뒤 Rest 모드를 활용,
가장 고온으로 실내를 구워버리자는 계획에 착수하게 됩니다. 
(일부 차량들은 이 방법이 효과가 있었거든요...)

실내 공간의 사막화로 탈취를...

 
고향 가는길, 부산 방향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식사를 맛있게 하고..
(여러분 만남의 광장 스페셜 라면은 스페셜하지 않습니다. 9월에 먹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걸 보면..음 다른 의미로 스페셜하군요)
 
차에 돌아온 저는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한여름, 그 습기 많은 곳에서 히터를 작동시켜도 유리창에 습기가 맺히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차량 내부가 습하고 더운... 사우나 비슷한 환경이 되어있더군요..?
(오아..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아찔한 상황입니다만 : 실내가 냉각수 증기로 가득...) 

고온 다습 유독한 습기가 가득찬 실내가 되었다..?

그때 까지도 무지한 저는 ... 밖의 싸늘한 공기와 실내의 더운 공기의 온도차로 창문에 습기가 서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절대로 냉각수가 증기화되어 유리창에 맺혔다고 생각은 하지 못했었지요.. 
(냉각수는 흡입하거나 마시게되면 간에서 옥살산이라는 유독물질을 생성해냅니다. - 혹여나 냉각수를 드셨을 때에는 도수 높은 술- 데킬라 등... 을 드셔서 옥살산 합성을 막는 것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응급처치 요법입니다.)
 
다만..  이상하다 생각을 했고, 단 냄새가 난다는 것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었습니다. 
 
고향에 내려와 관련 글을 실컷 찾아보고,
이 달달하고 머리가 아픈 냄새는 냉각수로 인함 이라는 것을 샵 방문 후에 확실히 확인하게 되었고.. 
 
그렇게 저는 가을의 어느날 도구들을 갖고 차량의 내장을 겁 없이 뜯게 됩니다... 
- 사실 냉각수는 미세 증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냉각수 량이 절대적으로 막 줄지는 않았었거든요..
- 미세 증발이라도 히터코어는 점검하셔야합니다. 생각보다 냉각수는 유독한 물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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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_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다 (전장 탈거)
 
R170의 전장 탈거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플라스틱이 부숴지고 바스라지고 사라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특수 테이프 등을 활용해서 없는 핀을 만들고, 부러진 핀을 보수하고.. 했지만.. 쉽지가 않지요..
(물론 신품 구매하면 좋습니다만, 내장 플라스틱 부품의 합이 eBay 기준 130만원~ 정도 합니다) 
 
그것을 제외하게되면 종이컵에 풀어둔 볼트를 단계별로 하나하나 정리해서 탈거하시면, 생각보다 탈거는 어렵지 않습니다. 
 
대략적인 탈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측 글로브 박스 일체
2. 좌측 스티어링 휠 관련 부품 일체
3. A필러 커버 좌-우
4. 대시보드 
5. 콘솔 (뒤) 
6. 콘솔 (앞) 
7. 철제 구조물
8. 냉각수 호스, 에어컨 호스 분리 (가스 회수 필요)
9. 히터코어 분리...
 
아래 사진들은 중간 중간 과정이 생략되어있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을 듯 하여 첨부하였습니다.
(장님보다는 고도 근시가 ..)
 
1. 우측 글로브 박스 일체

가장 먼저 콘솔(앞) 측면 파츠를 탈거해줍니다. 

위 파츠는 저기 보이시는 볼트 하나를 푸시고 아래쪽으로 살살 밀면 쓱 빠집니다.
트렁크 방향으로 당기시면 앞쪽 콘솔 안에 있는 핀이 부러지니 작업에 유의하십시오. 

그 다음으로는 글로브 박스 탈거입니다. 
아래쪽 볼트 4개를 풀어주시면 간단하게 탈거할 수 있습니다.
좌 우 고정장치 해제 시 부러짐에 주의하십시오. 
- 인생은 한순간입니다. 
- 힘으로 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것들은 다 잘 풀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플라스틱 친구들에게 불필요한 힘자랑을 하시지 마십시오. 
 

빼낸 글로브 박스 고정부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저 안에 경첩을 넣는 방식인데요, 독일인들 설계를 참 잘해두었다 싶습니다. 
 
그런데 페인트 설계는 왜 저렇게 해둔겁니까? ... (으으 손만 닿으면 다 까집니다) 

글로브 박스 내측까지 볼트를 다 푸시면, 조명부 커넥터가 보입니다. 
부드럽게 뽑아줍시다.

조명을 탈거하고 난 뒤의 모습입니다. 
상부에는 공압센서 컨트롤러, 에어백 모듈, 스펀지 커버 (냉각수에 오염되어 모조리 갈아주어야합니다) 등이 존재합니다. 
 
 
자 이제 여기까지 뜯었으니 콘솔(앞쪽)을 분해 해봅시다. 
- 순서와 조금 다르지만 저는 늘 뜯던 콘솔이 옆에 보이길래 그냥 먼저 뜯었습니다. 

심심하면 뜯어내는 라디오 뒤쪽 커넥터를 탈거합니다.

심심하면 뜯는게 습관이 되었나, 사진 한장을 안찍고 다 뜯어버렸습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맨 하단 (동전 저장 슬롯)을 빼내는 것입니다.
요령이 있으면 쉽게 뺄 수 있으나, 요령이 없으면 100% 어디 걸려서 부러집니다. 
 
살살 각도를 잘 맞추고 돌려서 뽑아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지갑에서 현금이 뽑히게 됩니다. 
 
 
자, 뭐 이리 불친절한 DIY 가이드가 있냐 싶지만,
이제 운전석으로 넘어옵니다. 
 
운전석 쪽에는 이렇게 퓨즈와, 이전 주인분들이 작업해두신 정체모를 편의장치의 배선 등이 존재합니다.
더불어 20년동안 청소를 했을리가 없는...
 
방향제 + 먼지 + 냉각수 증기 + 기타 무언가 등이 함유된 먼지가 소복하게 쌓여있습니다. 
지금 치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 분해하시고 청소하실 것이니까요... 아하하하하.
( 샵에 맡기지 않으면 이 부분을 모두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겠습니다. )

아래 사진은 전조등 뒤편의 커넥터 단자입니다.
저 중 자주색은 실내등과 방향지시등을 관장하는 커넥터인데
끝까지 잘 밀어넣지 않으면 슥 빠지는 오묘한 친구입니다.
 
재조립 시 결합상태에 유의하십시오. 

오른쪽에는 총 3가지의 핀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보통 다 부러져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때는 절대로 조립이 되지 않으니...
 
그 핀들을 복구하시거나, 복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신제품을 사셔도 됩니다 물론! (*아하하하하)

그렇게 차곡 차곡 분해를 합니다.
저는 무슨 케이블타이가 이렇게나 많이 달려있나 싶었는데..
다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케이블타이 없이는 저 배선 뭉치의 무게외 텐션이 상당하기에 하부 커버를 쉽사리 달 수 없습니다.
탈거하실 때는 케이블 타이를 모조리 제거하셔야하며, 다시 장착하실때도 선정리는 필수입니다. 
- 선정리 없이는 조립 자체가 안됨. 
 
※ 참고로 뒤쪽 연두색 커넥터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커넥터입니다. 원래 빠져있던건지 .. 저도 구분이 안되어서 그냥 빼 두었는데 경고등도 뜨지 않고, 차량 운행에 전혀 지장이 없네요.. 

다음, 하부 커버를 때었으니 상부 계기반을 뜯어봅시다.
계기반 앞에는 계기반 커버가 존재합니다.
 
다만 이 커버 굉장히 부러지기 쉽게 생겼습니다. 하부 볼트 몇개를 제외하면 핀으로 고정되어있는데.. 힘을 잘 조절하시어 툭툭 툭 때내십시오.
 
이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때내다가 부러지면 그냥 새로 주문해야합니다.. 그렇다고 안때면 탈거 자체가 안됩니다.
마치 엔진룸 전면 디자인커버와 같은 녀석인 것이지요. 

계기반을 탈거하면 이렇게 됩니다.
스티어링 휠을 뽑지 않아도 좌측 크루즈 컨트롤 쪽으로 어떻게 잘 살살 비틀면 뺄 수 있습니다.
힘을 가해서 탈거하실 생각은 절대로 하시지 마십시오.
 
그러지 않아도 힘든 작업, 힘들이다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짜잔 탈거 완료입니다.
뒤쪽에는 좌-우 커넥터가 하나씩 달려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것이 달려있는데, 관절을 이용해서 고정 - 해제하는 방식입니다.
힘으로 그냥 잡아 빼시면 절때 안빠지니, 커넥터에 달려있는 관절을 이용하십시오.

 
자, 좌 우측 부품들을 어느정도 탈거했으니 이제는 대시보드를 탈거할 순서입니다.
전면 성애제거 토출구의 커버를 분리해줍니다. 
 
긴 볼트로 고정이 되어있으며 빼시다가 대시보드 쪽으로 빠지면 건져내기 어렵습니다.
- 대시보드를 들고 거꾸로 흔들면 빠질수도...
- 제차는 조립하다가 들어가서 그냥 그 속에 두었습니다.
 
저 볼트는 없어도 고정에 별 지장은 없습니다만 (핀으로 다 고정) 
그래도 이유없이 존재하는 것은 없을 것이기에 .. 볼트가 있다는 것 정도만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일반 드라이버로도 잘 분해됩니다. 
 
아래 녀석은 계기반을 고정하는 구조물입니다.
스티어링 휠 고정대 아래쪽에 두가지 육각너트로 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대시보드랑 고정된 부위는 핀으로 고정되어있으니 위로 툭 치시면 가볍게 떨어져나갈 것입니다. 
 

어... 뭔가 뚝딱 뚝딱 탈거 -> 참 쉽죠 모양새인데 
 
A필러 커버 좌-우를 먼저 탈거하시고, 위의 계기반 고정대까지 분해하신뒤  대시보드를 탈거하셔야 편합니다.
(A필러 커버 미탈거시 대시보드 탈거는 불가능합니다)
 
A필러커버 상부를 덮고있는 상부 커버 내부에는 또 고정 핀이 있으니, 커버 탈거시에는 좌-우- 아래로만 움직이시고
위쪽으로는 절대로 움직이지 마십시오. 
 
올라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못하다가 내부 핀 파손되는 불상사를 보시게 될 수 있습니다.

위 대시보드를 탈거하게되면 마침내 콘솔(앞쪽) 탈거가 가능하게 됩니다..만
이를 위해 콘솔 (뒤쪽)도 먼저 탈거해주셔야합니다.
 
콘솔 뒤쪽은 센터콘솔 박스 내부에 부직포로 육각 너트 두개가 숨겨져있습니다.
콘솔 (앞쪽)과는 볼트 2개로 고정되어있으며, 콘솔(뒤쪽)을 위쪽으로 슥 들게되면, 콘솔(앞쪽)과 기어셀렉터 주변 구조가 볼트로 고정된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게 됩니다.
 
이 부분 구조가 다소 난해함으로 탈거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다 탈거하게 되면 이 모양이 됩니다.
저기 있는 스펀지는 오래되고 먼지들을 머금어 냄새가 나므로..
신품을 주문하셔도 되고, 신슐레이터나 단열, 난연 소재로 새로 만드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저 스펀지들은 모두 보관하고, 새로 만들어서 끼워두었습니다. 

오른쪽 에어백 모듈을 비롯한 파츠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요? 
 
참고로 저 에어백 파츠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 4~6kg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공압 선은 잘 분리가 되지 않으므로 가볍게 빠지지 않는 선은 그냥 두십시오. 두셔도 탈거에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중앙 배선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한번쯤 정리해주시고 먼지도 닦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중앙 바 고정 파츠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이 고정 부위를 잘 기억하십시오.
 
다시 결합할 때 동그랗게 파여있는 자국에 맞추어 재조립하시면 됩니다. 
다른 자리에 결합될 시 공차 등으로 인해 원활한 조립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좌측 고정부입니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재결합 할때를 위해 초기 위치를 잘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여기도 고정하는 곳이 하나 있지요?

그리고 좌측, 우측에도 고정하는 볼트가 쭉 있습니다.
이 볼트들은 높낮이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초기에는 느슨하게 죠여두셨다가, 위의 3가지 볼트들 (히터코어 모듈 고정용 볼트)가 제 자리를 찾게 되면 가장 마지막에 조여주시면 됩니다. 

제 차에는 보조 장치가 함께 붙어있군요.

위에 보여지는 동색 볼트들을 살짝만 풀어주고
모든 볼트 위치의 중심이 되는 공간은 여기에 있습니다.
 
지멘스 부품으로 덮여있는 파츠인데요 (고정볼트 없음)
그것을 다 분해하게되면 굵직한 볼트 2개와 중간에 핀으로 히터코어 외부 철제 구조물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볼트 푼다고 철제 구조물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 스티어링 휠 앞쪽, 뒤쪽에 붙어있는 총 4개의 너트를 푸셔야 빠집니다)

아래쪽 부품이 지맨스 파츠로, 저 위에 붙는 파츠입니다.

 
자 여기까지 왔으면, 뒤를 돌아볼 시간...
아직 빼지 않은 모든 커넥터를 빼줍니다.
 
먼저 콘솔(앞)쪽에 붙어있는 커넥터 1 탈거.
 

다음으로 운전속 아래쪽 커넥터 4개 탈거

각 커넥터는 그 칸에만 들어가므로 저처럼 사진을 찍어둘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헤드램프 높낮이 조절 공압 라인 (연보라, 자주) 

스티어링 휠 안쪽 고정 부위 (상단) 보이시나요? 너트 2개로 아래쪽에서 고정됩니다.
상단부 보이시는 동그란 구멍에 쏙 넣어주시면 결합이 되는 방식이에요.

뜯은 김에 구리스치를 해줄 예정인 금속 결합 부위 (끼룩 끼룩 소리는 저 안쪽에서 납니다)

자 다 뜯으면 이상태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은 
1. 어마무시한 케이블 타이 제거
2. 냉각수 호스 탈거 
3. 에어컨 호스 탈거
 
가 남았습니다.  (제일 힘든 파트이자 오메가입죠)
 
운전석에서 본 시점은 이렇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보라보라의 V (이때가 대략 새벽 5시)
 
제 이전 글을 보신 분은 아실겁니다.
여기까지 뜯어두고 히터코어는 아닌 것같다!.. 주변의 스펀지에서 냄새가 난다!
그리고 내부 통로에서 냄새가 난다! 
 
라며 냉각수 호스 빼는 것을 주저했던 저의 모습을요..
 
사실 3가지에서 다 냄새가 나는데...
 
그리고 히터코어 뒤쪽이 터졌는데.. (안보일 뿐)
 
흑흑..
 
이래서 작업은 할때 끝을 봐야합니다. 저기서 다시 조립했으면 아찔하네요..

사진 곳곳에 보이는 스펀지 가루는 모조리 제거해줄겁니다.
아래 히터코어를 감싸는 스펀지도 예외는 아니지요 

그리고 저를 절망하게 한 저 스펀지도, 난연 스펀지를 구해서 싹 교체했습니다.
위쪽의 고무 판도 마찬가지고요! 
 
참고로 고무 파츠에 붙어있는 저 흰 가루는 아무리 생각해도 냉각수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냉각수는 스펀지를 삭게 만들었고..
블로워 모터의 상부를 녹슬게 만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엔진룸에서 냉각수가 증기화되어 증발했을때 그것이 들어왔거나. 
혹은...? 모종의 이유로 냉각수가 실내에 유입된 것 같은데..
 
저는 오버히트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면 모든 냄새의 원인이 이해가 됩..니다)

운전석쪽 실내 곳곳에 작업되어있는 케이블타이.. 무려 벤츠 순정 작업이 이렇게 되어있네요..
 

우측에 보이는 것이 공조장치 모듈입니다. (하우징)

히터코어가 터져도 우리 슬기는 실내로 냉각수를 뿜을일이 없습니다.
저 하단에 있는 배출구로 모조리 빠져나가게 되거든요..

앞에 철제 바 볼트를 푸실 때, 위치를 맞춰두시라는 이유입니다.
철제 바에 고정되어있을 때에는 하단이 살짝 떠있습니다. (열 관련 이슈 때문인가..?) 

외기 내기 선택 판때기는 스펀지를 다 제거하고 싹 갈아줄 예정..
양면 접착제로 접착된 스펀지인데..
제거에는 에프킬라 또는 바셀린이 좋습니다.

외기 / 내기 통로를 밀봉해주는 고무 파츠 (위)
 
자 이제, 히터코어 하우징을 탈거하기위해서는 엔진룸쪽의 냉각수 호스들을 다 뽑아줘야합니다.
저는 니트릴 장갑과 고무줄을 활용해 냉각수가 더이상 빠지지 않게 조치해두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호스를 뽑고 막간을 활용한 블로워 모터 분해
(사실 지금 분해 안해도 됩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오른쪽 히터코어 진입 호스도 뽑아줍니다.
냉각수가 좔좔 빠지는데 체감 상으로는 100ml 정도 빠지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히터코어 내부에 잔존)

자 이제 히터코어 하우징을 싹 다 빼봅시다.

물론 냉각수 호스들은 아래처럼 잘 싸둔 상태로 정리해둔 다음 빼야겠지요.
아니면 줄줄줄... 냉각수가 잘 흘러갈갑니다..

야무지게 묶어둔 냉각수 라인을 뒤로하고, 실내 히터코어 하우징을 탈거합니다.
하단처럼 저 파츠를 미리 탈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오링이 저렇게 되어있더라~ 정도를 참고하시라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아하하.

또 다시 쉬는시간.
집나간 와이퍼 커버가 폭스바겐 것과 호환되어 끼워지기에.. 추가하여 달았습니다. 

히터코어 하우징이 없는 슬쓸한 자리.. 
생각보다 별 것 없지요?
배선이 좀 많이 복잡할 뿐입니다. 

탈거한 히터코어 , 에어컨 등... 공조장치 모듈 일체는 집으로 가져와서 분해 및 세척을 해 줍니다. 

세척 시작 - 끝

(중간과정이 왜 없냐고 물으신다면, 좀비가 작업했기에 그러하다는 답을 드립니다.) 
 
※ 세척하실때 에어컨도 한번 같이 씻어주십시오, 그게 에바클리닝이지요 뭐... 
※ 히터코어 누출을 확인하시려면 퐁퐁물을 뿌린다음 세차장이나 주유소 에어건을 잠시 빌려 쏴보십시오.
- 저는 오링을 다시 끼워서 쏴보니 누출되는 곳이 전혀 없더군요..

세척, 조립 완료하여 싹 다시 다 들고 내려갑니다. 스펀지류도 모두 교체하였고, 내부 곰팡이 청소도 싹해서 말린다음 조립하였습니다. 

멀쩡하던 상부는 그대로 조립.. (히터코어 상부)

조립하다가 보조석 발판 앞에 스티로폼이 있길래..와 누가 이걸 넣어뒀지? 하면서 빼 보았습니다..만
 
정품이네요? 
조금 아리송합니다만..  뭔가 이유가 있겠지요 스티로폼을 그냥 쓴 이유가.. 
 
뒤집어서 끼우면 제가 뒤집어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블로워를 바로 조립해줍니다. 

아 보십시오 여러분
뽀송 뽀송하고 산뜻한 향이 날 것 같은 저의 외기 내기 커버를 말입니다.
제 차의 공조장치는 새 차량에 준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새벽 4시..
무슨 차량 조립에 8시간을 쓰는지..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가더군요..

극악무도하게 복잡한 배선들도 한번 정리를 해 줍니다. 
(정리된 사진은 늘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없습니다)

뚝딱- A 
대시보드가 달렸습니다. 

뚝딱 B -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이때 항상 명심하십시오. 힘으로 조립해야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R170.. 예전 차이긴 하지만 힘들이지 않고 모든 파츠가 잘 조립이 됩니다.
힘을 가해야만 조립이 된다는 것은 정말 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니..! 꼭 확인하십시오. 

어찌 저찌해서 글로브박스가 완성되었습니다.
좌측이 조금 내려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다음주 주말에 탐구해보겠습니다. 

좌측도 조립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몇번 분해를 한 것 같은게, 유실된 볼트가 제법 있더군요.
특히 저 송풍구 상단 고정 볼트... ( 다 어디로 간것인가 ㅜㅜ) 
 
아울러 분해 조립 시 내장재 긁힘은 꼭 염두하시고 작업하십시오.
볼리코 페인트는 필수입니다. 

센터콘솔도 조립합니다.
 - 이쪽은 워낙 많이 뜯어서.. 이제는 금방 금방 조립합니다

빼두었던 냉각수 호스를 다시 조립합니다. 
좌측 우측 조립하시면 되는데, 보조석 앞쪽의 경우 방열판을 살짝 풀어두신 다음 작업하시는 것이 편하실겁니다.
에어컨 호스는 육각너트 하나로 고정되어있습니다. (푸실때 냉매 분출 유의 ( 냉매는 회수하신 다음 작업하세요 ) )

각종 호스의 결합이 끝났으면 냉각수와 물 (수돗물 , 증류수 o // 생수 절대 안됩니다) 을 1:1 로 섞어 넣어줍니다.
시동을 걸어두면 에어빼기가 진행되는데..  제 차량은 대략 20km 정도 달렸더니 냉각수 에어가 다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200ml 정도 보충해주고, 그 다음 100ml 정도 더 보충한 것 같습니다. 

최종 냉각수 수위
S, M은 이전에 체크해둔 수위입니다. 
 
사진을 보니 냉각수 통.. 보수한번 해 둔 것인데 신품을 하나 주문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조립을 끝내고 시동을 걸어봅니다.
 
오? 잘 걸리네요!
아무런 경고등 없이 운행도 스무스하게 잘 이뤄집니다.
 
엔진룸 쪽을 보니  무슨 물 같은 것이 흐르긴 했더만.. ( 리턴호스에서 떨어진 물 같습니다, 제가 냉각수 따로 물 따로 부었거든요.. ) 그것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고..
 
오일이 조금 떨어져있는 것은 오일필터 하우징 가스켓으로 인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조만간 작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작업은 성공적입니다.
히터를 다시 틀었을 때 냄새가 굉장히 줄어들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미약하게 단 냄새가 느껴져.. 혹시 이전 캐빈필터가 이미 냉각수에 절여진 것이 아닌가 하여 탈거해보았더니 오염된 것이 맞더군요. 
 
캐빈 필터를 탈거하고 히터를 틀어보니 이렇게 산뜻할 수 없습니다. 신차의 히터냄새가 나는군요..
다음주에는 새 캐빈필터를 달고 신선한 히터 공기를 쐬며 간만의 드라이브를 즐겨야겠다 싶습니다. 
 
근 3주간 비는 시간을 들여 작업한 히터코어 수리의 여정은 이렇게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실내에서 한약냄새가 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작업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내장재 탈거는 제가 포인트를 모두 알려드릴 수 있고, (단 탈거는 회원님께서 하셔야합니다.. 부러지는 이슈로 인하여 ㅜㅜ..) 
복원이 필요한 재료도 모두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 아니고, 노하우만 있으면 2일정도 소요해서 할 수 있으니 새차와 같은 공조장치 컨디션을 위해
한번쯤 투자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고향에 다녀온뒤에 세차도 안하고.. 3주동안 차를 세워뒀더니.. 너무 꼬질꼬질해서 간만에 또 세차를 다녀왔습니다.
월요일에 비온다고 하던데 지하주차장에 봉인해둬야지요 뭐... 하하하..
 

이상!
보라보라의 히터코어 수리(교체) 여정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본격적으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라보라 올림. 

[조배미(조아라)]

차마 또 뜯을 생각을 못하겠어요...ㅎㅎㅎ 대단하십니다 그저 부러울뿐입니다

[보라보라(이경원)]

다른쪽은 모두 정비하셨으니 이제 내장을 손보셔야지요! ㅎㅎㅎ

휴가때 2일정도 시간을 내면 놀이삼아 뜯을 수는 있겠으나 ㅜㅜ.. 차마다 플라스틱 파츠의 상태가 달라 (부러지면 난감..) 마냥 추천을 드리기는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차 내에 스며든 쿰쿰한 냄새는 시트 탈거 후 클리닝을 진행하던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습식 청소기 산 뒤... 먼 미래에.. 아하하하..)

[셜록홈즈(백천)]

으악 ~~
이건 일반 오너들이 할 작업이 아닌듯 싶습니다 !
고생 많으셨고 만족한 결과를 얻으신것 축하드립니다 ^^

[보라보라(이경원)]

안녕하세요 백천님! ㅎㅎ

잘 지내시지요?

쉽게 생각하고 뜯었다가 많이 배우고, 겸사겸사 청소까지 한 듯 합니다.

내장재 파손이나 기스 등의 이슈가 따르기 쉽기에 작업을 선뜻 하기 어려울 것 같은 난해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앞으로 몇년은 잘 버텨주길 바라며..! 축하에 감사드립니다 :)
!!

[자칼타(이건우)]

으흐흐흐....
도대체 어느 클라스까지 올라가시나이까? 원래 출중하시지만 이젠 왠만한 업체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상승하사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
이런 고급 R170 자료 접할때 마다
몇분 안되는 R170 애정파 모임 만들어 뵙고 싶네요.

[보라보라(이경원)]

안녕하세요 이건우님 ㅎㅎ 잘 지내시는지요? 이제 동력계통,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계통 정비를 익혀보고 싶은데.. 공간과 장비와 지식이 부족하여 날을 벼르고만 있습니다 ㅎㅎ.

올려주시는 자료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170 애정파 모임이 생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