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파프리카너마저
(말멀 자취생 헬스보디 고민하다 이리로 옴)
내동생 7살 때 가와사키 어쩌고 걸렸어가지고 우리집 예전부터 세균 이런거 신경을 좀 쓰긴 했는데
코시국 이후로 동생이 약간 안전?면역 이런거 무슨 각성이라도 한것마냥 더 유난...을 부림.
나는 중간에 몇 년 자취하면서 조오온나 대충 사는 몸이 됐는데 다시 집에 들어오니까 웬 결벽워리어가 있는거임. 나를 무슨 사문난적 보는 노론마냥 대하길래 처음에 동생이랑 존나 싸움. 지금은 익숙은 해짐
우리집 결벽워리어의 하루일과를 소개합니다..
1단계. 외적을 물리침
신발 벗자마자 핸드폰 박박 닦기
손님 가족 얄짤없음 입장하자마자 휴지+젤 아니면 알코올스왑으로 닦아야함
소독제는 종류 안가리고 많이 써. 왜냐면 얘 이러는거 주변사람들 다 알아서 집에 소독제가 끊이지않고 들어옴
머 이정도는 나름 중독성있고 괜춘. 동참할 만 함.
2단계. 가정의 평화를 지킴
화장실.. 아이깨끗해 집에 떨어지면 난리남. 맨날 쿠팡으로 쟁여놓음
이게 제일 거품이 손에 잘 붙는대. 이게 제일좋다 인증이 어쩌구 이유 존나 얘기하던데 기억안남
난 잘 모르겠음 걍 집에 있으니 쓰는 중...
개웃긴게 얘 코로나 완전초기에는 30초이상 씻어야한다 그소리 듣고
30초 입밖으로 소리내면서 씻을 때 있엇음 ㅋㅋ
그뒤엔 스톱워치 맞춰놓다가 요즘은 감이 왔는지 조용히 씻는데
내가 손씻고 있을 때는 굳이x2 옆에 와서 30초 세줌. 개킹받음
존나 화룡점정 공기살균기 렌탈해옴. 공기...살균..? 살아생전 첨들어봄.
옥장판인줄 알고 엄마랑 나랑 등짝 존나때렸는데 세스코였음
다니던 병원에 설치된 거 보고 꽂혔대.
햇빛에 놔두면 바이러스균 단백질 타죽는 머 그런 원리라는데 균이 죽는지사는지 눈으로 볼수는없으니 걍 느낄수밖에...
청정기는 거실에 있고 살균기는 맨날 위치 옮겨져있어
지 혼자 세스코 빙의해서 어제 내방에 돌렸으니까 오늘은 현관에 둬야 밸런스가 맞다 존나 논리왕이심
청정기는 삼성꺼 2년쯤됐고 제몫을 잘하고있음. 필터청소 동생이 알아서 해서 개이득
솔찌 우리집 공기수준 거의 산소방 아님 자연휴양림 급은 될 듯
3단계. 스스로를 지킴
애초에 잘 안나가지만 나갈 때 칫솔 저렇게 살균기에 넣어가지고 다님
당연 집에 있는 칫솔도 살균기 돌림.
집에서 제일 세균 많은곳이 칫솔이고 변기보다 더럽고 어쩌고저쩌고 질병청 꿈나무임
매번 양치할 때마다 치간칫솔, 물치실, 그리고 뭔 닥터 .. 뭐? 무튼 두꺼운 치실 있음 것도 갖고 다님
아 대충살어~ 어차피 입 속이 세균 투성이야~ 했다가 칫솔살균기 강제 선물당함 (humming이라고 적혀있음)
이거는 동생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가방에 이 세트가 들어있음.
비닐장갑은 어디 나가서 엘베 버튼을 누른다거나.,.
본인 기준 뭐 드러운 거 만질 때.. 공원 벤치 같은 곳에 스쳤다거나..
알코올솜은 좀 더러운 데 닿았다 싶으면 바로 닦고
손소독제는 뭐 워낙 수시로 하고 예비용 마스크는 항상 넣어다님
외식도 잘 안 해 위생걱정때매. 근데 만약 식당 갔는데 주방에서 마스크 없이 조리한다?
그럼 걍 박차고 나옴. 그래서 가끔은 어디가서 욕먹을까봐 걱정도 되는데
가족들이 회유해서 지금 많이 나아지고 사회화된 수준..
4단계. 지구촌 평화를 지킴
다 쓴 마스크 제대로 버리는 법? 어디서 그런걸 봤대
줄을 그냥 풀어놓으면 동물들한테 영향?을 준다고
그 후로부터 마스크 저렇게 돌돌 말아서 묶고 살균 스프레이 잔뜩 뿌려서 즉시 갖다버림
난 솔직히 걍 대충 버렸는데 눈치보여서 나도 따라 접어줬거든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귀찮아.. 가끔 대충 내다 버리면
진짜 귀신같이 알고 개극혐하면서 다시 주워서 저렇게 해서 다시 버려..존나 미안합니다..
그래도 덕분에 집이나 환경이 좀 깨끗해서 그런지
아직 우리집 한명도 확진자 없음
나도 혼자 살 땐 잔병치레 많았는데 본가 들어오고 나서 감기도 잘 안 걸림
난 여전히 대충 살고싶지만 1급수로 숨쉬기까지 관리당하는 느낌... 나쁘지않아
쓰다보니 슬슬 쟤가 정상이고
내가 걍 드러운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무튼 여시들 다덜 코로나 조심하고 꼬옥 건강하자 아프지말고
문제시 마스크 2겹 씀
+++
공지 기념 추가
내가 ㄱㅈ라니
내인생 최대업적 족보에 남길 것임을..
우리집 일찐한테 이 영광을 돌리며 앞으로 조금더 협조적으로 굴도록 하겟읍니다.
글고 아이깨끗해 일본거라는거 대충격
동생한테 말해주니까 뜻밖에 매국노 됐다고 극대노함
집에 사둔거 많아서 다 버리진 못하고 앞으로 재구매는 안하겟다고함
알려줘서 고마워 여시의 또다른 위생일찐들.
역시 내가 좀 드러운게 맞는것같으니 나도 덜 대충 살려고!
그리고 필력 칭찬해줘서 고마워
여시하면서 다져진 말빨로 대한민국 10대 대기업 도장깨기 하고올게
나 이런거 너무 좋다...넘 도움돼...
동생썰 더풀어주라 꿀팁이랑 ㅠㅠㅠㅠ
우리 언니가 쓴 글인 줄 알았네. 칫솔 빼고 전부 나잖아 ㅁㅊ
우와 엄청 부지런하다 일잘할거같아
와 여시 나랑 거의 비슷하다 공기살균기는 좀 탐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 이해 안 되고 관심도 없어서 중간중간 안전? 면역? 살균? 이러는 거 개웃기닼ㅋㅋㅋㅋㅋㅋ
헐... 나랑 비슷하다,,;;;;;
아 필력ㅋㅋㅋㅋㅋㅋㅋ
롸 비닐장갑 마스크 돌돌 빼고 나잖아..?
사문난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 어 나도 결벽인가. 공기청정기 빼고 전부 나네ㅎ 근데 나도 이유가 있긴 있어. 8년전에 결핵 걸려서 개고생해서 공기전염, 바이러스 이런거에 예민함. 메르스 때 kf99 쓰고 다녔어..
나 진짜 위생에 진심인데 연어하다 왔다
개존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정독하러옴 ㅋㅋㅋㅋ 이 가족 지금까지도 코로나 안 걸렸을 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