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11살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어릴 때부터 등원거부를 하긴 했지만 학교에 첫 입학때까지 등교를 거부하다가 선생님께서 그림을 잘 그린다고 칭찬을 엄청 해주셔서 자신감을 높여주실려고 노력하셨고 무사히 1년을 보내고 그러면서 아이의 아빠는 걱정인형이라는것을 사와서 머리맡에 두고 걱정을 가져가게끔 아이의 걱정을 덜어내주려고 노력도 했습니다. 조금 나아지나 했는데 2, 3학년에 올라가서도 여전히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더 이상 그냥 오냐오냐 받아줄 수 없어서 일단 보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발표하기 무섭다고, 싫다고 말하더라고요. 아이가 힘들어 할 때마다 저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답을 몰라서 안절부절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늘 단짝 친구가 있고 친구들과는 잘 지낸다고 하셔서 교우관계는 걱정이 안됩니다. 그런데 늘 자신감이 없고 매사 소극적이고 다음날 발표가 있으면 저한테 너무 불안하고 기분이 안좋다고 말합니다. 발표하는 연습도 집에서 같이해보고 틀려도 괜찮다고도 다독여보고 조금 잘한일이 있으면 칭찬도 아끼지않고 토닥거려주는데도 아이는 너무 힘들어합니다.
학교생활을 즐겁게 놀고 보냈으면 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서 저 또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우울한 표정과 마음을 보니 직장을 다니는 엄마로써 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 정말 정말 모르겠어서 글을 남깁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이제 4학년이 되는 아이의 학교생활 적응과 불안, 우울 같은 심리적 어려움 때문에 문의해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아이가 유치원 등원거부와 학교 등교거부 등을 보여 부모님도 지금까지 육아스트레스와 불안이 크셨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상세하게 많은 내용을 써주셨지만, 글만으로는 아이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없어서 답변이 부족할 수 있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분리불안을 보이고 학교 등교에 대해 불안감을 크게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현재 4학년 학교생활을 앞두고 여러 불안한 마음이 아이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나 봅니다. 써주신 내용만으로는 아이가 학교생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불안해하는지 상세하게 알기는 어려운데요. 발표에 대한 불안도 있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데 전반적인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렇게 어떤 상황에서 쉽게 불안해지는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거나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는 것 등 일상의 새로운 이벤트에 좀더 크게 긴장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이러한 불안을 견디고 조절하는 내적 힘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짜증내고 징징대거나 울음을 보이고 예상되는 여러 불안한 생각을 이야기하며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써주신 내용으로 짐작해보건대 어머니의 아이도 이렇게 내적으로 느껴지는 여러 불안을 견디고 조절할만큼 충분한 내적 힘이 키워지지 않은 상태로 보입니다. 선생님과 어머니 같이 잘 보듬어주는 주변 어른의 도움으로 적응이 좀 더 수월해지는 시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긴장과 불안을 크게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해하며 잘 적응하지 못할 때 아이들은 자존감이 저하되고 학교생활을 잘 해내지 못하는 자기에 대해 실망하고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기의 불안을 이해하고 이를 견디고 조절할 수 있는 내적 힘을 키우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심리치료를 통해서 아이가 자기의 불안을 치료자로부터 이해받고 수용받는 경험을 통해서 심리내적 구조를 새롭게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치료자와의 새롭고 안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아이가 내적 힘을 키워 자기의 불안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이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 도움을 주면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오랜 기간 불안해하는 상태를 고려할 때 심리치료적 개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센터에 문의하시면 좀 더 상세하게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자녀가 발표공포증을 겪고 있다면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첫 번째, 아이와 함께 발표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자.
무대 공포증 극복에 가장 좋은 것은 꾸준한 연습과 노출 경험이에요. 덜 부담스러운 단계부터 시작해서 점차 넓혀 나가는 단계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가장 편안한 대상, 예를 들어 키우는 강아지, 형제, 엄마 아빠 앞에서 발표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처음 앞에 나서면 앞의 사람의 얼굴을 보는 걸 무척 힘들어할 수 있자먼 그럴 때일수록 아이에게 가장 편한 사람을 가운데에 앉게 해서 바라보게 하거나, 중앙의 한 사람을 선택해서 그 사람의 코를 보고 연습하게 해보세요. 그 다음, 양 가장자리에 앉은 사람의 코와 중앙에 앉은 사람의 코를 천천히 번갈아 보면서 말하기를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실수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만들어 주자.
부모님이 엄격하게 행동을 한다면, 아이가 위축되거나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콕 집어내기보다는 ‘실수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아무런 일 없어~’라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실수는 좋은 경험이고, 실패가 아니라는 경험을 가지게 하는 것은 무대공포증과 발표불안을 줄이는 중요한 지름길입니다.
무대 공포증은 남보다 여린 감수성과, 완벽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부족하거나 질책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완성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남다를 수도 있으니, 긍정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게 지지해 주세요. 아이들의 가장 큰 지지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 특히 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충분히 지지해주다 보면 아이는 두려움의 벽을 깨고 한층 자신감을 가지게 될 거에요.
세 번째,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만들자.
만일 아이가 내향적인 아이라면,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적응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아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주세요. 자신의 기질을 인정받으면, 아이는 그 기질적 성향의 강점을 발휘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것입니다.
반면, 타고난 기질을 거부당하고 왜곡하게 된 아이는 세상의 방식에 자신을 맞추려고 끊임없이 애를 쓰고 불안감을 가지게 됩니다. '나는 되게 까다로운 나쁜 아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거죠. 아이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줄 때 비로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자신감 향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의 자존감입니다. 아이가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좌지우지되지 않아야 해요. 아이가 자신의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잘못한 일에 대해 위로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말아주세요!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및 참조)
1) “발표를 너무 무서워하는 무대공포증 자녀 어떡하죠?”, 이향숙 소장, GS칼텍스 마음톡톡 칼럼, 2018.08
사진출처) Pixap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한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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