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봉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은 방씨는 "대봉동 김광석 거리 인근에 10억원 규모의 상가 건물을 찾고 있다"면서 "요즘 이곳에서 장사가 잘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상가건물을 사는 것이 유행이라는 소문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소규모 영세상가나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던 대구 중구 대봉동 일대가 뜨고 있다.
19일 오후 대봉동 김광석 거리 일대는 작은 카페와 주점 등이 들어서면서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기존 영세상인들이 도심재생사업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의 모습이다. 2017.06.19. <이 사진은 2017년 6월14일자 사진자료임.><a href="mailto:photo@newsis.com">photo@newsis.com</a>](https://t1.daumcdn.net/news/201706/19/newsis/20170619153444611xtiq.jpg)
기존 영세상인들이 도심재생사업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의 모습이다.
1년 새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대한 투자성 매입도 급등했고 매매가도 20~30% 가량 올랐다.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상가 세입자들이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둥지 내몰림)' 현상도 심화되고 있었다.
◇투자 몰리며 임대료 급등
한낮 수은주가 35도를 치솟은 이날 대봉동 일대에는 이전과 달리 20~30대의 젊은 남녀들이 눈에 띄었다.
500여m 남짓한 김광석 거리는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당이 빈틈없이 들어선 모습이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건물 재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17.06.19.soso@newsis.com](https://t1.daumcdn.net/news/201706/19/newsis/20170619153444743lkos.jpg)
19일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건물 재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와 레스토랑은 무더위를 피해 나온 손님들로 꽉 찼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 등에 따르면 대봉동 일대 66㎡ 안팎 점포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1500만원에 월세 50만~100만원 수준이다.
1년 전만 해도 월세는 35만~45만원 선이었다. 지난해 4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던 전용 33㎡ 상가는 50만~60만원으로 뛰었다.
향촌동과 북성로 등 인근도 1년 새 상가 임대료가 30~40% 가량 올랐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 1층을 개조해 개인 카페나 공방, 옷가게를 차리는 사람이 많다"며 "매물이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밀려나는 기존 상가 세입자들
지역의 분위기는 달아 올랐지만 기존 상가 세입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지난해 이 지역에 음식점을 차린 황씨는 6개월도 안 돼 두 배 이상 오른 임대료 때문에 매장 이전을 고려중이다.
이날도 일부 상점이 폐점해 문을 닫거나 월·전세 계약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19일 재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세입자가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된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 한 점포가 세를 놓는 현수막을 걸어뒀다. 2017.06.19.soso@newsis.com](https://t1.daumcdn.net/news/201706/19/newsis/20170619153445208gcru.jpg)
19일 재개발에 따른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세입자가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된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 한 점포가 세를 놓는 현수막을 걸어뒀다.
일부 부동산 업자들이 상가의 임대료를 올리라고 부추기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상가 건물을 갖고 있는 한 지역 주민은 "최근 상가 임대료를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받아 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최근 중구청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청은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예방하는 조례를 통과시켜 지역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조 대구 경실련 사무처장은 "주민 공동체와 자치단체가 협력해 건물을 공공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