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조금 더 전의 나는 굉장하게 이타적인 사람이였다.
능동과 피동 그 사이 중간쯤 위치하는 사람이였을거다.
표출에 있어서는 주장이 뚜렷했으며 나와 다른 의견도 무조건 내 의견으로 끌었었다.
민주를 품고있는 착한 히틀러 정도였을까.
그만큼 나는 나의 삶에 만족을 했었고 그렇게 계속될줄 알았다.
나만 빼고 다 커버렸다.
아직도 키는 내가 제일 큰거 같은데, 품고있는 씨앗의 싹은 나만 틔우지 못한것 같다.
나도 어느정도는 알고 수긍도 할 수 있다.
내가 자꾸만 경로를 이탈하려고 하는 것을.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많은 개척이 필요한 것 같다.
일단 나는 남들과 조금 다른 성향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1. 살아있는 동안, 내가 하고 싶은 모든걸 해야하고
2. 모든 결정은 3초를 넘기지 않으며
3.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볼 것
4. 그러나 연애와 성적 리즘은 아직까진 보류
5. 내가 가는 나라에 반드시 친구를 사겨야 하며
6. 나를 알려야 한다.
흔하디 흔하게 말하는 '철이 덜 든 아이'의 이기적부심으로 보일테지만,
이건 우주속 작은 먼지에 불과하는 나를 어떻게든 알리고 싶어하는 강한 포부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걸음을 걸어라. 독특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길을 가라.
바보같은 사람들이 무어라 비웃든간에."
나는 나의 독특함을 믿는다.
나만의 걸음으로 지구를 정복 할 것이다.
친구들의 생김새는 다 다른데, 왜 우리는 똑같은 공간에 있을까.
너는 노래를 잘하고 너는 그림을 잘그리고 너는 수학을 잘하고 너는, 너는, 너는.
나는 걷는걸 잘해서 하이킹을 좋아하고,
나는 수영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나는 뉴스 칼럼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고,
나는 세상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왜 너와 나는 같이 있지?
우리는 성향이 매우 다른데 말이야.
2014년에 쓴, 자아 성찰 보고서.
이때부터 하고자 하는 모든 걸 실천하게 되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여기엔 뭐가, 저기엔 뭐가. 학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던 행위.
2014년에 적은 나의 버킷리스트. 1년에 2번 이상 가자던 해외여행은 셀 수 없이 반복됐고, 학교 빠지지 않기는 출석일수 0일로 위태롭게 졸업을 하게 되었다. LA Dodgers 또한 TEXAS Rangers가 될지 누가 알았겠어. 이래서 난 기록이 참 좋아. "그 땐 그랬었지."라는 말을 떠올리게 할 가장 좋은 수단이잖아.
나는 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되었나.
여행의 시작을 말하기 전,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가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
중학생 때의 나는 돈의 가치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철이 없었던 아이였다.
물론 나는 어렸다. 어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겠다. 혹은 정의롭다던가.
나만 먹고 나만 갖고 모든 걸 혼자 한다는 게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함께했다.
처음에 내 주위 사람들은 나의 호의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더니.
내 사람들은 안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멍청했다.
그래서 그냥 두 달만 쓰지 말고 모아보자. 하고 두 달만 모아봤다.
내가 세 달 동안 모은 돈은 140만 원남짓.
약 한 달에 50만 원을 나는 그냥 허무하게 소비했구나.
뼈저린 후회가 밀려왔다.
동시에 피치항공 프로모션을 보았고, 평소 좋아했던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내 여행의 시작이었다.
지금 나는 필요 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는다.
경험으로 배운 돈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이다.
IT'S MY BEFORE I DIE LIST!
첫 해외여행인 오사카. 그 곳을 위하여.
나.를 알리고 싶다는 강한 포부. 명함을 제작할까 하다 너무 한정적이길래 무한으로 찍을 수 있는 스탬프를 제작했다. 한복과 태극기. 누가 봐도 프리티 코리안. 날 잊지 못하게 모든 곳에 다 찍을 거야.
학교에서는 줄곧 사달라는 책을 다 사주곤 했었어. 한참 동안이나 나를 제외하고 대출 목록에 아무도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달라졌을까? 우리 학교에 나 말고도 터키를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좋은 나라인데.
며칠 내내 자퇴할 거라는 나를 위해 부모님은 결석할 수 있는 최대 범위인 60일을 선물로 주셨고, 나는 그 선물을 감사히 받았다.
그런데, 나 그렇게 학교생활에 소홀하지 않았어. 반장도 했었고, 1년에 상도 7번 넘게 받았고, 대회도 나갔었고, 연속으로 봉사상도 받았었어. 그냥. 내가 가고 싶었던 과에 가지 못하니, 배우고 싶은 게 없어서 가지 않으려고 했던 거야.
여행에 미친 사람들께 내 생각을 전달했어.
정말 고마운 댓글이 많이 달렸지. 여기는 적어도 고등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여행이나 다니네. 따위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거든.
항상 그들은 나에게 무언갈 건네었어. 아마도 이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걸 아는 것 같아.
그래서 그곳에서의 난, 항상 행복했어.
짠. 이렇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도 전할 수 있게 되었지.
ABOUT DOKDO 프로젝트는 말이야.
난 우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러시아 크림반도의 합병, 스코틀랜드의 독립운동에 대해 별 관심이 없듯이 외국인들도 한낱 작은 섬에 불과하는, 아시아 두 나라의 영향력 없는 싸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Half and half.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며 공감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나의 쪽지보다는 같이 들어있는 사탕에 더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만났던 많은 K pop의 팬들이 겉훑기 식으로라도 독도를 알고 있어줘서 상당히 고마웠다.
내 나라 안에선 독도는 대한민국의 섬이 맞으니까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해외에서 독도의 표기가 Sea of Japan이라고 돼있는 것을 봤을 땐 수정을 요구하거나 짧은 설명을 곁들여 한국의 영토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건 말이지, 친구가 돈을 안 갚길래 배고파서 죽어가니 당장 돈을 달라!라고 내 통장 사진을 같이 올려두었어.
그런데 내가 정말 존경하는 여행가님이 3만 원을 보내주신 거 있지?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어서 너무 죄송했어.
근데 사 먹은 하리보는 너무 달콤하더라.
내 저금통이야. 돼지 같은 건 없어. TO SEE THE WORLD. 얼마나 뚜렷해.
나의 유럽 여행 경비. 200유로도 안되는 정말 적은 돈이지만 난 여기서 30유로나 남겨왔어. 돈이 없다는 건 정말 핑계야!
용기가 없는거지 돈은 아무 문제가 안돼!
나의 첫 강연. 내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우려와 달리 많은 분들이 와주셨어. 그래도 난 글로 전하는 방식을 더 선호해.
말을 하다 보면 끊임없는 마인드 맵이 생기고, 실제로 난 정말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
웃느라 전하려는 걸 다 못 전달해. 그래서 글을 더 선호하는 편이야.
인터뷰도 했었어. 나는 누가 나의 글을 읽어주는 게 너무 좋아.
에세이를 지독하게 싫어하는 내가,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바로 '글' 때문이었다. 그녀의 글을 보며 웃고, 울고 많은 것을 공감하고. 소리 없이 응원을 하다 문득 그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2년 사이에 그녀는 책을 출판했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제는 많은 이들의 뮤즈가 된 작가님의 더 빛날 앞으로의 행보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
이제는 더 이상 사진을 가리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해진 여행작가 언니들의 강연도 들었었어.
97일간의 세계를 누비고 나니, 어느덧 학교를 졸업했어. 그래도 내가 열아홉 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만.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봤어. 쓰자마자 바로 다음 주에 계획이 수정되었지. 몰타에 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UMF는 빠른 년생 버프를 안 해줘서 팔아버렸어. 작년 여름 터키에서 얼마나 힘들게 티켓팅한 건데. 너무해.
또, 올해는 터키를 가지 못해. 누가 미국을 갈 줄 알았나. 애니메이션도 이제 질렸어. 썸띵 원더풀도. 오빠가 다쳐서 못 가.
그래도 Im already graduated from fucking highschool!
못하는 것들 투성이지만 하나도 안 아쉬워. 늘 말하다시피 내 미래는 아쉬워하기엔 너무 반짝여서!
올해 1월 동남아 여행을 했어. "랑카위로 가는 비행기를 놓쳤다." 보여? 이 여행은 랑카위를 위해 계획되었는데, 그래서 그 지겨운 kl과 싱가포르를 참아냈는데, 너무 웃기지 않니?
여행이 끝나면 기억이 왜곡되는 병을 앓고 있어서, 이렇게 세세하게 기록했어. 이번 여행의 목적이 애니를 보기 위해서 떠났던 걸까.
술에 취한 캐나다 친구와 새벽 내내 이야기를 했어. 내 이름이 어려웠나봐. 나탈리라는 이름을 지어줬어.
집에 간다고 너무 신났어.
꿈의 적금. 내가 붙인 이름이야. 작년에 나는 아홉에의 꿈이 담긴 적금 통장을 만들었고, 여덟개의 꿈을 이뤘어. 하나의 통장은 나와 같이 올 초, 좋은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꿈의 적금이야. 이 통장을 끝으로 난 끝이 없는 세계 일주를 떠나려고 해. 7월 20일부터 10월 24일까지. 나는 얼마를 모으게 될까. 그리고 그 돈으로는 과연 몇 년을 살 수 있을까. 너무 기대돼.
첫댓글 최고야
와...멋있다
진짜 개멋있ㄸ..
멋있어요!!
진짜 진짜 진짜 멋있다. 본받고 싶어 .. 최고인 것 같아 삭제하지 않으면 안 될까?... 블리 생각을 배우고 싶어서😅😅😆😁
너무멋있다♡♡♡♡♡
와 진짜 소름돋았어,, 진짜 혼자서 대단한거같아 앞으로 더 의미있는 여행하길바랄게 나도 이 글을 보고 난 이후로 다시한번 나의 미래에대해 생각해보는시간을 가져야할거같아!ㅎ 고맙고 응원할게!
진짜 최고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4 17:0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5 10:06
멋있다..
너무 멋있다
응원할게요!
와 정말 멋있어요.. 정말 존경스럽네요:)
멋있다..
정말 멋있다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