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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엔 있는 꾀를 잘 짜내서 저놈을 속여서 도로아미타불을 만들지 않았다간 내가 죽을 판이다. 나귀는 축 늘어져서 제자리로 갔는데 황소는 남의 속도 모르고 여전히 고맙다는 치사의 말과 아첨의 말을 늘어놓고 있었지.
"그러니 말이다,얘야 " 하고 대신은 말했다. "꾀가 모자라면 몸을 망칠 뿐이다. 그러니가 너도 아무 말 말고 집에 얌전하게 붙어 있거라
그런 모험을 하여 아까운 일생을 망치면 안돼 알라께 맹세코 말하거니와 이게 너를 위한 나의 진정한 충고다. 이것이 모두 다 너에 대한 내 사랑인 줄 알아라 "아버님 ." 하고 샤라쟈드는 대답했다.
"전 꼭, 임금님께 시집을 가서 왕비가 되고 싶어요." "그건 절대로 안된다.""아버님 저는 꼭 가겠어요." 이 말에 아버지가 대꾸했다. " 더 이상 내 말에 거역 한다면 아까 그 상인이 자기 아내를 혼내준 것처럼 너를 혼내줄테다."
"상인이 어떻게 했길래요?" 하고 딸이 반문하자 그 이야기는 이렇다 하고 대신은 다음 이야기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마치 보름밤이라 하늘엔 둥근 달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있노라니까
그 발코니에서는 외양간이 빤히 내려다보이는데 이윽고 상인의 귀에는 나귀와 황소가 주고 받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여보게, 이마넓은 황소양반! 내일은 어떻게 할 작정인가?"
" 정말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덕분에 편안하게 쉴 수 있었거든 이 맛을 잊을 수가 없단 말이야.
앞으로 자네 말대로 할 작정이야. 인간들이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도 영 막무가내로 먹지 않고 꾀병을 부릴 생각일세
이 말에 나귀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만두는게 좋을걸 ,
황소나리." 왜?" 하고 물으니 나귀는 대답했다. "왜라니? 잘 들어, 좋은 수를 가르쳐줄 테니.
아까 주인이 머슴에게 하는 말을 들었는데, 만일 황소가 여전히 일을 않고 여물을 먹지 않거든 백정에게 내주어 고기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가죽은 집에서 쓸 테이블보를 만들자는 거야.
그래서 나는 자네 일을 걱정하고 있었네 그러니 그 골을 당하고 싶지 않거든 내 말을 듣는게 좋아.
이제 여물을 가지고 오거든 잘 먹고 일어나서 음매 음매 울며 바닥을 구르라고. 안그러면 주인은 자넬 죽여버릴 거란 말이야.
" 이 말을 들은 황소는 소리 높여 울면서 나귀의 친절에 감사하며, "내일은 내가 자진해서 일하러 나갈 준비를 하겠어 ."하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급히 여물을 먹어치우고 구유의 구석구석까지 핥았다. ((주인은 이 말을 첨부터 끝까지 모두 듣고 있었단다.))
이튿날 아침, 상인과 그의 아내가 외양간 옆에 가서 앉아 있는데 머슴이 와서 황소를 끌어내니까 황소는 주인 쪽을 보며 꼬리를 쳐들고 방귀를 뀌며 힘차게 뛰어다니는 바람에 주인은 엉덩방아를 찧을 만큼 웃어댔지
옆에 있던 아내가 "뭐가 그렇게 우스워요?"하고 묻자 남편은 대답했다. " 저 녀석들의 비밀 얘기를 알고 있으니까 우스워서 그래 그러나 그 비밀 얘긴 죽어도 난 못해."
"당신이 죽어도 좋으니 그 비밀이라는 것을 꼭 밝히고, 웃은 까닭을 말해줘요!" 그러나 상인은 말했다. "나는 죽는게 무서우니까 새나 짐승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일러줄 순 없어."
"거짓말쟁이! 그건 단지 변명이지 뭐유 당신은 날보고 웃은거예요. 뭔가 날 속이고 있어요.
그러나 하늘에 게신 신에게 맹세코 그걸 말해주지 않으면 난 당신과 같이 살 순 없어요.
당장 나가겠어요." 아내는 그 자리에서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알라가 무서워서라도 그따위 소릴 하는게 아니야 이젠 아무것도 내겐 묻지마." 싫어요 .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이 웃은 이유를 알아야겠어요"
아내의 이 말에 남편은 대답했다."좀전에 말했듯이
난 말이야,
짐승이나 새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을 주십사 하고 빌었을 때 이 비밀을 죽어도 남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굳게 맨세를 했단 말이오. 이것을 어기면 당장에 목숨이 달아날거예요."
황소와 나귀가 무슨 애기를 했는지 빨리 그거나 알려줘요 그리고 당신이 끝끝내 그럴 심보라면 그런 남편은 당장 죽어도 좋아요.
하고 아내가 어찌나 끈덕지게 조르는지 마음이 지치고 머리가 약간 돌아서 마침네 이렇게 말했다.
"당신 양친을 비롯해서 모든 친척들과 이웃 사람들을 불러와요.
" 아내는 시키는 대로 했다.
남편은 또 법관과 공증인을 부르러 보냈다.유언장을 만든 다음 황소와 나귀의 비밀을 모두 털어놓고 그대로 죽을 결심이었다
아내는 상인의 백부의 딸 말하자면 자기의 사촌 누이동생으로서 아이들도 많이 낳고 여지껏 20년동안을 같이 살아온 사이이기도 했다.
친척들과 이웃사람 모두 모여들자 상인은 비로서 입을 열었다. "나는 이상한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입밖에 내는 날에는 나는 죽게 됩니다."
이 말을 듣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상인의 아내 쪽을 향해 말했다. "보세요 부인 그런 죄스런 고집일랑 부리지 않는 것이 좋아요 당신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버지인 바깥양반을 잃지 않도록 사리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 바깥양반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비밀을 알아내지 않고는 난 물러설 수 없어요. 하고 부인은 도무지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이쯤되자 사람들은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상인은 그 자리를 떠나 목욕을 하러 바깥채로 나갔다.
목욕을 마친 다음 다시 돌아와 비밀을 털어놓고 나서 조용히 죽음을 기다리리라 결심했다.
그런데 샤라쟈드야 그 상인은 바깥채에다 수탉 한 마리와 암탉 쉰 마리를 기르고 있었단다.
상인이 이 세상을 하직하려는 그 순간에 집에서 기르고 있는 개 한마리가 수탉과 주고 받는 말소리가 들리더란 말이다.
수탉은 그 때 마침 훼를 치면서 이 암탉에서저 암탉으로 돌아다니며 재미를 보고 있는 참이었단다.
개가 수탉에게 말하기를 " 이봐, 수탉, 그 한심한 꼴이 뭐냐 너를 길러준 주인에게 슬픈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에 그 짓이 뭐냔 말이다! " " 오늘 무슨 일이 있니? " 하고 수탉이 물었다.
그러자 개가 대답했다.
" 넌 오늘 주인 나리께서 죽을 채비를 하고 계신 것을 모르냐? 마님은 주인 나리께 알라 신이 주신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조르는데, 만일 그것을 털어놓았다가는 주인님 목숨은 그만이란 말이야.
그래서 우리 개들은 모두 슬픔에 잠겨 있는데 너 하는 꼴이 그게 뭐냐, 훼를 치고 울어대며 암탉들과 희롱이나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냐?"
"그렇다면 알라께 맹서하거니와 ," 하고 수탉은 대답했다. " 우리 주인 나리는 머리가 나쁘고 소견이 좁은 사람이야
단 한 사람의 여편네 때문에 애를 먹을 바엔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나아 나에겐 말야,암컷이 쉰 마리나 있어
이쪽을 즐겁게 해주는가 하면 저쪽의 애를 태우고 한 쪽을 굶겨놓는가 하면 다른 쪽은 싫컷 배부르게 해준단 말이거든
내 능란한 솜씨로 모두 내 장단에 춤을 추며 지낸단 말이지 나으리는 영리한체 하면서도 여편네 하나 감당 못하다니 정말 한심스런 노릇이지 ." 그러자 개가 말했다.
"이봐 수탉, 그럼 주인님이 어떻게 해야 이 어려운 난국을 넘길 수 있을까?" 다른 방도가 없지 저 뽕나무가지를 꺽어다가 여편네의 갈비뼈가 부러지도록 호되게 등허리를 두들겨 패는거야
그럼 마님은 울고불고 하다가 나중에는, 아, 당신에게 묻지 않겠어요!
할 것이 뻔해 그러거든 또 한번 호되게 때려준단 말이지
그렇게만 해두면 앞으로 아무고생도 없이 평생을 잘 지낼 수 있어 하지만 우리 주인 나으리는 분별도 사리도 모른단 말이야."
"나는 말이다. 그 상인이 자기아내에게 한 것처럼 너를 다룰 셈이다." 이 말에 샤랴자드는 물었다.
"그럼, 그 상인은 어떻게 했죠?" 대신은 다시 말을 이었다. 상인은 수탁이 개에게 한 말을 듣고 무릎을 탁 치고 얼른 일어나 뽕나무 가지를 몇 개 꺽어 감춰가지고
아내의 방으로 들어가 아내에게,
"방으로 들어오오 . 아무도 없는 데서 당신에게만 비밀을 알려주고 죽고 싶으니까 "하고 말했다.
아내가 방으로 돌아오자 상인은 자물쇠를 채우고는 곧 아내에게 달려들어 등, 어깨,팔,다리 할 것 없이 사정없이 후려갈기면서, "자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을 어쩌자고 그렇게 캐 묻는거야?"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아내는 기절을 할 지경이 되어 외쳤다.
"잘못했어요! 알라께 맹세코, 앞으로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 그러고는 남편의 손발에 입을 맞추며 빌었으므로 남편은 그제서야 다른 집 아내처럼 얌전해진 아내를 데리고 방에서 나왔다.
아내의 양친과 모였던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기뻐했고, 슬픔도 곧 기쁨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상인은 수탉에게서 여편네 닥달하는 법을 배운 셈이니, 그로부터 죽는 날까지 내외가 사이좋게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단다.
대신은 다시 말을 덧붙혔다. "얘, 아가, 이 이야기를 네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도 상인이 한 것처럼 나도 매질하는 수밖에 없겠다.
"그러나 샤라쟈드는 잘라 말했다. "아버님 전 단념할 수없어요.
그 이야기를 들어도 저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어요. 한 번 마음 먹은 것은 도저히 굽힐 수가 없어요. 이젠 그런 말씀은 그만 하세요.
아버님 말씀은 더 이상 듣지 않겠어요. 제아무리 아버님께서 말리셔고 저는 아버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금님 켵으로 가겠어요.
우선 저 혼자 임금님을 뵙고 이렇게 말씀드리겠어요. 저는 임금님께 시집 보내달라고 아버님께 말씀드렸는데. 아버님은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제가 왕비로서 적합하지 않는다면서 들어주지 않으시고 임금님을 실망시킬 속셈이라구요
"꼭 가겠단 말이냐? 하고 대신이 묻자, 딸은 "네, 꼭 가야겠어요 " 하고 대답했다. 이쯤 되고 보니 대신도 어쩔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걱정과 슬픔이 태산 같았지만 샤리야르 왕 앞에 나아가 엎드려 축복을 드린 다음 딸과 나눴던 애기를 해드리고는, 오늘밤에라도 딸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이 말에 왕은 크게 놀랐다. 그래서 왕은 이렇게 말했다. "오, 충성스런 나의 지극한 대신이여,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알라께 맹세코 오늘밤 내가 그대의 딸과 동침하고 나면 , 내일 아침엔 그대 손으로 죽이라고 명령할 거라는 것은 그대도 잘 알고 있겠지 알라께 맹세코 그 일엔 어김이 없을 거야 그래도 좋은가?"
"알라이시여 저희 임금님을 영광으로 이끌고, 우리들의 임금님 수명을 늘려주시옵소서. 오, 현세의 임금님이시여."
하고 대신은 대답했다."그렇게 결심한 것은 오히려 딸입니다. 저는 온갖 말로 타일렀지만 딸은 아무래도 듣지를 않고,
끝내 오늘밤 임금님과 함게 지내겠다고 고집합니다.
"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그래 좋아 .
곧 돌아가서 준비를 갖추어 오늘밤 딸을 궁으로 데리고 오도록 하라." 고 말했다. 대신은 큰딸에게 돌아가 이 부분을 전하고, "알라시여 ,바라건대 이 딸을 잃은 아비가 고독을 탄식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소서!"
하고 빌었다. 한편 샤라쟈드는 매우 기뻐하면서 필요한 준비를 갖추고 나서 동생 두냐자드에게 말했다.
"내가 부탁하는 말을 명심해, 내가 임금님께 가거든 곧 사자<使者>를 보낼 테니 꼭 와야 한다.
그리고 임금님께서 나의 육체로 욕망을 채운 것을 안 후 나에게 이렇게 말해다오 .
"이봐요, 언니, 졸리지 않거든 무척 재미있고 아직가지 들어본적이 없는 이야기나 하나 해주지 않으려우? 그러면 깨어 있는 시간이 빨리 갈 테니 말이예요" 하고
그러면 나는 이야기를 시작하겠다만, 만일 신의 뜻이 맞는다면 그 이야기 덕택으로 우리들도 살아날 수 있고, 피에 주린 임금님의 그 나쁜 버릇까지도 고칠 수 있을거야." "그렇게 하겠어요" 하고 두냐자드는 대답했다.
이윽고 밤이되자 , 대신은 달 샤라쟈드를 데리고 샤리야르 왕에게로 갔다.
왕은 대신을 보자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그대는 내가 원하는 것을 데리고 왔는가?" 대신은 대답했다.
"네, 데리고 왔습니다."그러나 왕이 처녀를 데리고 잠자리에 들어가서 온갖 희롱끝에 교접을 하려고 하자 처녀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왕이 "무엇이 그리 슬프더냐?"하고 묻자 처녀는 " 오, 현세의 임금님, 저에겐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밥 날이 밝기 전에 동생과 작별을 하고 싶습니다."고 대답했다. 왕은 곧 두냐자드를 불러오게 했다.
동생은 왕 앞에 엎드려 마룻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왕은 특별히 침상 발치에 동생을 앉게 하였다.
그리고 왕은 몸을 일으켜 신부의 처녀를 뺏은 다음 세 사람은 잠 들었다. 그러나 한밤중이 되자 샤라쟈드는 눈을 떠 동생 두냐자드에게 눈짓을 했다.
그런 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봐요 언니, 제발 부탁이니 아직껏 들어본 적이 없는 아주 재미난 이야기나 하나 해줘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남은 밤,잠 안오는 시간도 빨리 지나갈 테니까요." "그래 좋고말고"하고 샤라쟈드는 말했다.
"인자하시고 상냥하신임금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야
얼마든지 해주지.""이야기해 보아라."하고 왕은 말했다.
마침 왕도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몸을 뒤치고있던 참이라, 이 처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샤라쟈드는 가슴을 설레며
천일야화의 맨 첫날밤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1일째밤===> 상인과 마신의 이야기
to be conti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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