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陬各有飛泉, 下注懸爲瀑, 匯爲澗, 流爲池沼, 隨處可通舠筏, 而將, 就兩山之下, 溪流環繞十餘里, 中有平野, 亦復有岡嶺, 湖陂, 林藪, 原濕, 參錯起伏, 此吾園之所在也. |
산의 모퉁이마다 나는 듯이 허공을 가르고 흐르는 샘이 있다. 그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폭포를 이루고, 다시 그 물이 모여서 못을 이루며, 그 못물이 흘러서 시내를 이룬다. 가는 곳마다 작은 배를 띄우고 다닐 수 있다. 장산(將山)과 취산(就山) 아래에는 각각의 시냇물이 10여리에 걸쳐 산을 에두르고 흐른다. 그 가운데로 평야가펼쳐져 있다. 들에는 또다시 산봉우리와 고개, 호수와 방죽, 수풀과 들판, 습지 등이 기복을 이룬 채 변화를 보이며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나의 정원이 있는 곳이다. |
園分東西二區, 東近將山者曰 “將園”, 西近就山者曰 “就園”, 統名之, 曰 “將就園”, 兩園之外, 皆溪流環之, 而中復有一溪逶迤流亘南北, 形如太極, 實爲兩園之界. |
동산은 東과 西 두 지역으로 나뉜다. 동쪽에 위치하여 장산(將山)에 접근한 동산을 장원(將園)이라 하고 서쪽에위치하여 취산(就山)에 접근한 동산을 취원(就園)이라 하는데 이 두 곳의 동산을 통칭하여 장취원(將就園)이라부른다. 두 곳의 동산 외곽에는 각각 시냇물이 주위를 에둘러 흐른다. 두 시냇물 가운데로 다시 실개천이 하나구불구불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데, 그 형상이 태극도(太極圖)와 흡사하다. 가운데를 흐르는 이 실개천이 실은두 동산의 경계선이다. |
將園之門東南嚮, 就園之門南嚮, 門外各設橋以度, 周遭壘石爲繚垣, 隔之不相連屬, 獨將園瞰溪有水陸門各一, 溪上爲橋, 橋上爲亭以通兩園往來, 名曰 “將就橋”. 此則吾園之大槪也. |
장원(將園)의 문은 동남향이고, 취원(就園)의 문은 남향이다. 문 밖에는 각각 다리를 놓아 시내를 건널 수 있게 하고, 정원의 둘레에는 돌을 쌓아 담을 만든다. 두 동산의 중앙을 흐르는 실개천은 장원의 외부, 취원의 내부로흐르며 그 동쪽에도 담을 쌓아서 두 동산이 서로 연속되지 않는다. 한편, 장원(將園)에만 실개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수로와 육로로 통하는 문을 각각 하나씩 만든다. 시냇물위에는 다리를 만들고, 다리 위에는 정자를 세워서 두 동산을 왕래하도록 하는데, 이 다리의 이름을 장취교(將就橋)라 한다. 이것이 바로 내 동산의 대체적인 경관이다. |
將園前門臨溪, 而溪流散注園中, 所見無非水者. 入門行竹徑可里許, 徑間爲亭者三. 【亭小者曰 “寒翠”, 曰 “碧鮮”. 大者曰 “造詠”, 俱在萬竹林中, 一望脩篁戛雲】 |
장원의 앞문은 시내에 바짝 붙어서 물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시내의 물길이 이리저리 흩어져 동산 안을 흘러 지나가므로 바라다 보이는 것이 물이 아닌 곳이 없다. 그 문을 들어서서 대나무가 심어진 길을 1리 남짓 걸어 들어가 길 옆에 정자를 세 채 짓는다. |
【원주】 작은 규모의 정자는 한취정(寒翠亭)・벽선정(碧鮮亭)이라 이름 붙이고, 큰 정자는 조영정(造詠亭)이라 이름을 붙인다. 이 정자들은 모두 빽빽하게 늘어선 대나무 숲 가운데 있으므로 눈을 들어서 주위를 바라다보면 긴 대나무가 구름을 스치는 것처럼 보인다. |
徑盡度小橋爲羅浮嶺, 環嶺皆梅也. 【 在竹徑之北, 上下四傍皆古梅 】 |
대나무 길이 끝나고 작은 다리를 건너면 나부령(羅浮嶺)이 있는데, 언덕 주위에는 온통 매화이다. |
【원주】 이 언덕은 대나무를 심은 길의 북쪽에 위치한다. 나부령 위아래와 주변 사방이 온통 고매(古梅)뿐이다. |
行石磴中里許爲鬱越堂. 堂前後雜植名卉, 間以梧竹. 【 鬱單越洲有自然衣食, 宮殿隨身, 堂名義蓋取此 】 |
돌계단으로 만든 길을 1리쯤 지나서 울월당(鬱越堂)을 만든다. 울월당(鬱越堂) 앞뒤에는 이름 있는 화초들을 이것저것 많이 심고 그 사이사이에 오동나무와 대나무를 배치한다. |
【원주】 울단월주(鬱單越洲)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물건을 가져다 옷을 해 입고 음식을 지어 먹으며, 가옥은 자기 몸에 알맞게 짓고 산다. 울월당(鬱越堂)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뜻을 취하여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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