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원구스님이 계시는 성륜사선원으로 대중공양을 올리려 가는 날 이라고 하니, 집사람이 “대중공양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며, “나뿐만 아니라 초심자들은 잘 알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밤늦도록 여기 저기 자료를 모아서 공양의 의미와 복덕에 대하여 정리를 하였다. 사찰순례 가는 아침에 일어나서 프린트를 하고, 오늘 대중공양에 동참하지 못하는 집사람에게 공부내용이니 읽어보라고 했다.
이번 대중공양에 동참하지 못한 회원 여러분들이 다함께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그리고 다음 대중공양에 동참하여 복덕을 짓기를 바랍니다.
공양(供養)의 의미와 복덕(福德)
불기 2551년 7월 8일 성륜사선원 대중공양에서 / 장호경 합장
1. 공양(供養)
흔히 절에서 밥 먹는 것을 공양(供養)한다고 합니다. 공양의 원래 의미는 음식물이나 의복 등을 삼보(三寶)와 부모, 스승, 망자(亡者)에게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특정한 대상에게 베푸는 물질적, 정신적 혜택을 의미한 것이며, 이런 공양은 부처님이 계실 적에는 스님들의 걸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인도의 출가자들은 일체의 생산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 대신 걸식을 통해 식생활을 해결했습니다. 이것이 스님들의 수행이 되었습니다. 수행을 위한 방법이므로 구걸행위와는 다르게 하루에 한번, 그것도 오전에만 정해진 시간에 다녀야했고 재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곱 집 이상은 다니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탁발 등도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걸식을 통해서 수행자에게는 무소유(無所有)와 하심(下心)의 수행을, 재가자에게는 공덕(功德)과 복덕(福德)을 쌓는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2. 공양법회(供養法會)
불교승단이 점차로 인원과 규모가 커지면서 공양을 베푸는 대상이 개인에서 대중에게로 확대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장자들이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을 집으로 초청해 공양을 베푸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신도들의 집에 가서 공양을 대접받아 불자들에게 공덕과 복덕을 짓게 하고, 부처님과 수행자는 법을 베풀었습니다. 많은 공양법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보시(布施)는 진리를 가르쳐 주는 법시(法施)와, 재물로써 베푸는 재시(財施), 타인을 두려움과 어려움으로부터 구제해 주는 무외시(無畏施)그리고 함께 참여(參與)하는 봉사보시(奉仕布施)로 구분됩니다.
3. 육법공양 (六法供養)
향·등·꽃·과일·차·쌀 등 여섯 가지의 불교의 중요한 공양물을 말합니다. 이들 공양물은 각각 상징하는 바가 다릅니다. 우선 향은 해탈향(解脫香)이라고 해서 해탈을 의미하며, 자신을 태워 주위를 맑게 하므로 희생을 뜻하기도 하고 화합과 공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등(초)은 반야등(般若燈)이라고 하며, 지혜와 희생·광명·찬탄을 상징합니다. 꽃은 만행화(萬行花)로서 꽃을 피우기 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고 해서 수행을 뜻하며, 장엄·찬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과일은 보리과(菩提果)로 깨달음을 상징하며, 차는 감로다(甘露茶)라고 해서 부처의 법문이 만족스럽고 청량하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쌀은 선열미(禪悅米)로서 기쁨과 환희를 상징합니다.
4. 대중공양(大衆供養)
선원(禪院)에 대중공양을 올리러 간다고 합니다. 대중공양(大衆供養)이란 일반적으로 하안거(夏安居)와 동안거(冬安居)의 수행에 전념하는 수행자들에게 여러 가지 공양물을 드리는 의미로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선원에서 공부로 정진하는 대중스님들에게 인연이 있는 불자들이 대중공양을 많이 올립니다. 또한 개별적인 인연이 없어도 선방에서 공부하시는 스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올리기도 합니다. 보통의 대중공양은 재가자들이 내지만 요즘은 도반(道伴)스님이나, 종단의 주요 소임을 보는 스님들이 선원을 찾아 대중공양을 내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산속 깊은 수행 처에 있는 선원 같은 곳에서는 먹을 것이 항상 부족했답니다. 특히 3개월간의 안거에 들어가면 사정은 더욱 나빠졌을 것입니다. 대중공양은 수행자들에게 여러 가지 물질적 혜택을 베푸는 아름다운 풍습이 되었습니다.
재가자는 공양을 베풀고, 수행자는 법을 베푸는 전통으로 선원(禪院)이라는 곳은 생불(生佛)과 도인(道人)이 나는 곳으로, 수행 잘 하시는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리는 공덕은 일체의 제불(諸佛)에게 공양 올리는 것 중에 최고로 수승(殊勝)하여 한량없는 복덕(福德)을 쌓는 일입니다.
5. 공양의 복덕(福德)
부처님께서 왕사성에서 걸식 행을 할 때 흙 놀이를 하던 덕승동자는 부처님의 존귀한 모습을 보고 환희해서 흙떡을 공양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내가 멸한 백년 후에 대왕이 돼 정법으로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라고 예언했으며, 그 예언대로 덕승동자는 훗날 아소카 대왕으로 태어나 인도를 통일하고 불교 정신을 근본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를 구축했습니다.
덕승동자의 흙떡 자체는 보잘것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 공양한 것으로 법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바라던 진심(眞心)이 위대한 공덕을 가져오는 인(因)이 되었습니다. 공양에는 진실되고 지극한 마음이 근본이며, 진실한 법에 진심(眞心)으로 공양한 사람은 삼세(三世)에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대복덕(大福德)을 얻게 됩니다.
6. 만발공양(萬鉢供養)
대승불교의 자비 보살정신은 부처님의 진리와 덕 그리고 자비를 모두에게 나누어주는 신앙적인 의미가 큽니다. 즉 출가자는 법을 보시하고, 재가자는 물품을 보시하는 역할 분담에서 벗어나 대승불교에서는 보살도가 출가 재가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면서 사찰과 스님도 보시의 주체로 등장합니다. 이에 따라 사찰은 굶주리는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는 구휼처의 역할을 겸하게 된 것입니다. 이를 만발공양(萬鉢供養)이라고 합니다. 만개의 발우라는 뜻이니 즉 수많은 공양이라는 의미입니다. 만발공양은 사찰을 찾는 대중들을 위해 차별 없는 마음으로 물질을 베풀어주는 행위인 것입니다. 만발공양은 부처님 생전 발우에 밥을 수북하게 담아 대중에게 공양을 베푸는데서 유래했습니다. 요즘 동지에 팥죽 만발공양, 사회복지기관에 만발공양을 많이 베풀고 있습니다.
7. 우란불절 대중공양(盂蘭盆節 大衆供養) = 백중 대중공양(百中 大衆供養))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8일)과 부처님이 출가한 출가절(음 2월8일), 부처님이 깨달음은 성도절(음 12월8일),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열반절(음 2월15일)을 불교의 4대 명절이라 하는데, 여기에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돌아가신 부모의 넋을 기리며 천도하며, 대중공양을 올리는 우란분절(음 7월 15일)을 더해 불교의 5대 명절로 삼고 있습니다.
우란분절은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로 부처님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분인 목련존자가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의 영가를 구원하기 우란분회를 열고 백가지 음식과 다섯 가지 과일을 시방의 대덕스님에게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어머니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는 내용의『우란분경盂蘭盆經』에서 유래됐었습니다.
우란분의 ‘우란(盂蘭)’은 도현(倒懸)즉,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분(盆)’은 ‘구제한다, 여의게 한다’는 뜻으로 재(齋)를 베풀어 지옥과 같은 악도에 떨어져 고통받는 선망부모를 구제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우란분절에는 재를 베풀어 온갖 영가들을 천도하는 천도재를 베풀게 되기에 우란분재(盂蘭盆齋)라고도 부르며, 우란분공(盂蘭盆供)이란 현재의 부모와 과거 일곱 생의 부모 영가를 위해서 꽃, 과일, 각종 음식을 갖추어서 여러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부모 및 조상 영가의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늘날에는 조상의 천도와 지옥과 아귀보를 받은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한 법회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우란분절은 백중(百中), 백종(百種)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날은 매년 음력 4월15일 시작된 하안거가 끝나는 날로 이때 의심이 있으면, 스승에게 물어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을 얻으면 대중에게 그것을 설하는 날이다. 따라서 백중일(白衆日)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우란분절에 맞춰 49재 기도 회향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지옥문이 열린다는 관념에 따라 선망 부모를 천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자령(유산된 아기 영가) 천도는 물론, 효행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불교의 효 사상을 고취시키는 날로 자리 잡고 있다. 불교에서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 하여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민족 명절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란분절 사부대중께 공양을 올리면 선망조상과 친족 영가들이 악도에서 벗어나 즉시 해탈하여 복락을 누릴 것입니다. 부모가 생존해 있는 사람은 부모의 여생이 행복하게 되고, 공양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그러한 공덕으로 무량한 복락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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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젠 정확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