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 평창군 평창읍 마지리 마을회관에서 제134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지영호 이장을 비롯한 주민 12인이 참여하였으며, 포럼회원인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지부장, 김중태 과장, (주)YTT 김유석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임원들이 참여하여 마을의 발전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였으며, 지영호 이장님의 마을현황 소개와 주민들이 생각하는 발전방향, 김기업 지부장의 농정방향과 마을발전방향, 김유석 대표의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을발전 전략이란 강의를 마친 후에 종합토론을 하면서 포럼을 모두 마쳤습니다.
먼저 지영호 이장이 마을현황 및 주민들이 생각하는 마을의 미래모습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마을이 계곡을 따라 길게 산포되어 있으며 2개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주민이 노령화되어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고 관행농법을 통한 일반적인 논농사와 밭농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농촌마을지역개발사업의 거슬갑산권역에 속하여 마을회관을 신축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고, 조만간 착수한다고 합니다.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아기장수와 말 및 연못에 대한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고 하며, 말의 무덤 주변에서 지금까지도 축제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주민들은 공동체 형성을 통한 화합과 소득사업을 통한 발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기업 지부장은 최근의 농정방향과 지역개발사업 추진이라는 발표를 통해 농업시장의 세계적인 개방화와 자유무역 도입, 국민들의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행태의 변화, 젊은 세대들의 쌀소비 감소 등 농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를 맞이하여 우리 농촌도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고 하며, 주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평창 남부지역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북부지역의 도로개설, KTX 신설 및 다양한 인프라 구축 등과 관계없이 별다른 개발호재가 없으므로 더욱 마을발전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거슬갑산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마지리는 마을회관을 신축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사업이 없으므로 기존의 사업을 통해서는 발전이 어려우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마을의 영농규모도 적어 농산물을 통한 규모화나 산업화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하면서, 기존과 같은 방법의 농업이 아니라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마을의 발전을 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마지리에는 평창군 주변의 어느 마을에도 없는 아기장수와 말 및 연못 관련 전설이 있으니, 이를 활용하여 마을발전을 도모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방안으로 오늘 스토리텔러를 모셨으니 이를 활용하라고 했습니다.
김유석 대표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마지리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마지리에 내려오는 전설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강의해 주었습니다.
먼저 용어의 정의부터 시작했는데, 능(陵)과 총(冢)은 모두 왕의 무덤이지만 누가 묻혀있는 아는 경우에는 능이라 하고, 모를 때는 총이라고 하며 경주의 천마총은 왕의 무덤임은 확실하지만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왕 이외의 무덤에 총이라는 말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호랑이와 말이며 호총 도는 마총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호랑이와 말이 우리민족에게 있어 위대한 동물로 통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 마지리의 말무덤은 지금처럼 말무덤이라고 부르지 말고 용마총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말무덤이라고 하면 안되는 것이지요.
용마라는 말은 용과 말의 합성어 또는 위대한 말이라는 뜻의 용마 즉, 천마인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말무덤이라고 부르지 말고 용마총이라고 부르고, 평창의 군지에도 용마총이라고 표기해 달라고 요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우리주민들은 용마총이라고 하는 엄청난 자원이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우리마을에서와 같은 아기장수나 말과 관련된 전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내용도 거의 유사하고, 어디서나 같이 문헌이나 자료가 없고 구전으로 내려온다는 것 역시도 똑같다고 합니다. 그러니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으면 특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고구려 벽화를 보면 말의 등에 올라타 몸을 180도 돌려서 뒤를 보며 활시위를 당기는 그림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 조상들은 말을 잘 다루는 기마민족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주에서 말을 타고 달리던 기마민족의 정신이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성리학에 심취하면서 문약해지기 시작하고, 농경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그 증거로서 조선시대에는 말을 타는 그림이 없어지고 오히려 소가 등장하면서 소 등에서 풀피리는 부는 모습의 그림이 많이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곳 미지리에는 아직도 기마민족의 강성한 기운을 상징하는 말과 아기장수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주민들 역시도 그것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기억하고 또 축제를 통해 승화시키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지역 사람들이 북방계통의 민족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두상과 얼굴의 모양을 보더라도 북방계통의 민족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평창이라는 지명은 성리학의 창시자인 공자선생의 고향인 춘추전국시대 노나라 곡부현의 창평이라는 곳의 명칭을 따온 것으로 창평이란 지명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앞뒤를 바꾸어 평창이라고 하였으며, 평창읍에 위치하는 산은 노산이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읍의 중심부에 향교가 위치하고 있어 공자의 위패를 지금도 모시고 제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당시 최고의 학문이었던 성리학을 숭상하는 조상들의 아주 높은 학문적인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증거라고 할 수 있으며, 만방에 자랑할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분들은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잘 모르고 사대주의니 하는 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요즘에 아이를 낳으면 기독교 신자의 경우에는 아이 이름을 요섭, 다니엘 등으로 짓는 것과 같다고 하겠으며,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평창에는 중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또 국가에서도 영웅화하고자 숫한 노력을 다하는 공자선생에 관한 직접적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으니, 이들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창으로 끌어 오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특히나 남부 평창지역은 올림픽의 수혜를 받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으나 이를 정부나 지자체에 원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민들이 나서서 타개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을 찾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가는 당연히 중국인들일 것이므로 이들을 타겟으로 우리마을에까지 찾아오게 하는 방안으로 요우커들이 가장 좋아하는 평창의 공자선생과 마지리의 용마 전설을 스토리텔링하고 전래 음식들을 개발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마을명의 원천이기도한 ‘마지’라는 연못은 앞으로 ‘용마지’라고 하고, 아기장수와 연관된 말은 ‘용마’, 말의 무덤이라 불리는 ‘말무덤’은 ‘용마총’으로 부르라고 했습니다.
또한 마을의 전통음식인 수수부꾸미 등 음식에도 ‘용마부꾸미’ 등의 명칭을 사용하고, 금번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신축하는 마을회관의 명칭 역시도 ‘용마회관’으로 명명하고, 마을명도 용마마을로 하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는 용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신통력을 발휘하며 그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여, 농사에 꼭 필요한 비를 주관하며 풍년을 가져오기도 하고, 여의주는 모든 바람을 이루어주는 보물 중의 보물이자 신통력을 상징하며, 여의주를 지닌 용의 꿈은 길몽 중에서도 가장 좋은 꿈으로 꼽히고,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는 초복의 서수라고 합니다.
용이 중국의 본초강목에 기록된 것을 보면 형상이 아홉 동물의 부분을 따서 모은 것으로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귀, 목덜미는 이무기, 비늘은 잉어, 발톱은 독수리, 그리고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은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홉 짐승의 각기 다른 부위가 모여 영험하고 조화로운 신통력을 발휘하는 용이 탄생한 것처럼, 21세기의 용은 융합의 상징입니다. 곧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퓨전, 컨버전스, 매시업, 인터렉티브 등입니다. 이종교배와 배합, 그리고 이종격투기와 같이 서로 섞이고 융합하는 놀라운 통합의 시대, 용의 시대가 찾아온 것입니다.
서양의 용이 말할 수 없이 추하고 사납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며 공포감을 일으키는 괴물로서 불화와 분쟁의 상징으로써 드래곤이라고 한다면, 동양의 용은 상서로움을 창조하는 융합과 만물을 생성하고 어울리게 하는 다양성과 변화를 포용하는 덕의 상징물입니다.
이러한 용과 함께 양기가 충만하여 왕성한 에너지와 정열적인 활동을 상징하는 말, 하늘을 날 수 있는 신성한 동물로서 천마, 신령스런 기운을 지녀 맑은 미래와 희망을 약속해주는 존재로서의 말, 그리고 신성한 힘의 상징이자 권력의 상징인 아기장수 등의 전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현대적으로 풀어 마을발전에 활용하자고 했습니다.
진행되는 강의과정에서 주민들과 수시로 질의답변을 하면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마지리의 모든 것을 용마에 초점을 맞추어, 용마지, 용마총, 용마회관, 용마부꾸미 등으로 추진하고 마을명 역시도 용마마을로 하자고 하면서 마무리 하였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제안되고 전문가들이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풀어내고 마을벌전의 기틀로 삼는 것은 주민들의 몫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더라도 마을주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공염불에 불과할 것입니다.
모쪼록 마지리 마을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