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구입한 보드닉 보우의 모호크 60파운드 리커브입니다.
림은 오랜 재고로 있던 모호크 '치프'의 부빙가 베니어 마감이고, 라이저는 최신형 19인치 에보니+월넛 소재입니다.
(베어 코디악 TD처럼) 하나의 제품에 50주년 기념제품이 나올 정도의 유서깊은 메이커들이 있는 반면, 헨리 보드닉의 베어파우사는 20년 정도의 짧은 이력이라 아직 브랜드 관리나 제품의 라인업이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는 듯 합니다.
새로운 이름을 받아 나오는 제품들도 많고 사라지는 제품도 많습니다.
모호크는 중가형의 TD 타입으로 월넛의 라이저, 뱀부 림의 단조로운 소재로 리커브, 하이브리드를 선택해 쓸 수 있었는데 제법 히트를 쳤고, 이후 '치프'라는 커스텀 고급모델이 도입되고 림의 마감소재를 10개 중에 고를 수 있게 하고, 라이저도 7개의 사양으로 제작합니다.
헨리 보드닉은 캐나다 대평원에서 활사냥하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어서 활의 이름을 네이티브 부족명에서 따오는 걸 즐깁니다. 모호크도 당연히 부족명이고,치프는 '추장'이지요.
다시 모호크라는 라인업은 고급모델화 되면서 가격은 상승하는데 림 마감은 올리브, 블랙 두 가지로 통일해버리고 라이저는 또 너무 다양한 인치와 소재로 자주 바뀌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구한 이 부빙가 마감의 림은 다시는 찾을 수 없는 것이 되는 거지요.
보드닉 활의 특징은 좀 성의없어 보이는 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세심하게 마감을 했는데 도장이 그리 두껍지 않고, 소재의 결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이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마감이 처음 받을 때나 10년이 지나서나 차이없을 것 같아 선호하는 편인데, 미국의 어떤 사용자는 기존 도장 싹 벗겨내고 유광마감을 직접 했는데 가격이 2배쯤 상승하는 기분이었다고.
보드닉의 활은 모두 뱀부림을 기본으로 하고, 성능면에서 효율과 발시감이 좋은 것은 어떤 가공도 하지 않은 뱀부림입니다.
대신 외형이 단조로와지기 때문에 고급형에는 뱀부림을 베이스로 안에 카본을 넣고 베니어 마감을 하는데 성능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제가 보유한 60파운드의 보드닉 시그니처 스틱은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당겨지는 반면, 이 모호크는 처음부터 빡빡하게 들어와 당기기 어렵습니다.
대신 600Gr의 화살을 50m 타겟에 (오조준이 아닌) 정조준하면 될 정도로 쭉 뻗습니다.
베어 코디악 TD를 주력으로 쓸 때, 한정판으로 나온 이 부빙가 마감의 림을 구해보려고 그렇게 이베이를 뒤졌는데너무 비싼데다 매물도 없었어요.
그런데 마침 모호크에서 그 같은 색의 림을 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잠시 코디악 TD이야기를 하자면, 두툼한 그립의 모호크와는 달리 그렇게 얇게 뽑아내려면 쓸 수 있는 나무소재가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블랙 메이플, 부빙가만 쭉 써왔고 가느다란 형체로 인해 선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랫치 결합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림에 이런저런 흔적을 남기고, 분명히 결합은 쉬운데 힘을 받지 않는 다른 부품들이 진동으로 풀어지거나 깨지면 아슬아슬한 균형이 무너져 파손될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쏠때마다 나사를 죄여주고 제대로 결합되었는지 톡톡치며 확인해야 했는데 차라리 모호크, 밥리 등 처럼 볼트로 강하게 조이는 방식이 처음에는 귀찮아도 안심이 됩니다.
이제 국내 업체가 딜러를 하지 않아 보드닉은 김준협 님 정도가 아니라면 관심을 갖지 않는 회사가 되었네요.
딜러하던 때에도 시그니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중저가 모델만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런 제품들만 아는 분들이 관세, 운송료 지불하며 직구할 리는 없겠지요.
다시 딜러 계약을 해볼까 하고 의욕을 가지는 것 같던데, 성사된다면 하이브리드 림도 추가해보고 싶네요.
2차 구매자에게는 어떠한 보증도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인데 보드닉은 그 딴 거 없이 무조건 30년 보증을 해주니까요.
다소 비용은 든다고 하지만 오래 쓰다 시원하게 터지면 또 새걸 받아낼 수 있으니 안심이지요.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힘은 60파운드까지가 한계인 듯 합니다.
이것까지는 그래도 적응해서 쓸 수 있겠는데 그 이상은 몸만 상할 것 같네요.
이제 체력이 하향되면 모를까 올라갈 리는 없는데 등근육이 커져서 수년 전 맞춘 정장을 다 고쳐야하는 판입니다.
첫댓글
보드닉 활이 대체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모호크는 멋짐이 넘쳐 흐르네요! 렛치의 결함을 제외하고 코디악 TD와 성능적으로 비교하면 어떠세요?
같은 50파운드의 뱀부림을 쓸때와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둘다 중간까지는 부드럽다가 끝에 확 올라가는데 운동에너지는 충분했거든요. 뱀부림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이 대나무 슬라이드를 붙인 것 뿐인데 그런 특성이었습니다.
지금 60파운드는 처음부터 빡빡하고 끝까지 이어지는 게 순수뱀부림과 다른 특성입니다.
모호크의 특징 중 하나는, 13인치부터 19인치까지의 라이저를 어떤 것을 써도 정 파운드가 나온다는 겁니다. ILF방식은 짧아질수록 힘이 붙는것과 다르지요.
그리고 이렇게 64인치가 되었을때 별도로 슈퍼리커브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주인석 님의 밥리 코브라림만큼 커브가 심한 건 아닌데 실제 64인치면 65인치용 스트링을 써야하는 등 사토리 등과 다른 점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