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의 제철은 봄과 가을이다. 특히 암꽃게는 4~6월이 가장 맛있다. 꽃게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어 피로 회복에 좋다.
꽃게는 대표적인 밥도둑 반찬이다. 원래 밥도둑은 '일은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는 사람'의 비유적 표현이지만 '입맛을 돋워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 종류'를 뜻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김치가 맛깔스러우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겉절이에 젓갈에, 김, 갈치까지 밥도둑이 상에 즐비하다'고 표현해왔다.
간장게장의 노란 알은 마치 참기름을 한 숟가락 삼킨 것 같은 고소함을 준다. 껍데기를 가만가만 씹으며 입술로 게살을 빨아들이면 입안에 달라붙는다. 등딱지에 곱게 자리한 노란 알과 내장은 젓가락을 이용해 등딱지 안쪽까지 샅샅이 파 모으고 뜨끈한 흰쌀밥 위에 놓고 먹으면 그만이다. 단단한 집게발은 가위의 톱니바퀴 부분으로 깨서 먹으면 되는데, 껍데기가 두꺼운 만큼 안까지 양념이 쏙 배진 않아서 차지고 담백한 게살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10여 분 거리인 광산구 동곡로에는 꽃게장 백반 전문 음식점 10곳이 성업 중이다. 바닷가에 인접한 마을이 아닌데도 꽃게장 백반 음식점이 모여 있는 것이 뜻밖이다.
이흥신 꽃게장 백반 상가협의회 대표는 "면사무소와 농협 등 관공서를 상대로 한 백반집이 꽃게를 반찬으로 내놓은 것이 계기가 돼 20년 전부터 꽃게장 백반 거리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초창기에는 택시기사들의 입소문이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됐다.
꽃게는 제주 근해에서 잡아 배에서 즉시 냉동한 것을 사용한다. 꽃게장 백반 음식점 업주들은 동곡동에 거주지를 갖고 있고 직접 주방을 책임지는 것이 특징이다. 주인장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꽃게장에 정성이 들어있다. 음식 맛을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또 매일 신선한 반찬을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찬거리를 만든다.
광주 광산구 동곡로 꽃게장 백반 반찬은 스무가지가 넘는다.
꽃게장 백반에는 20가지의 반찬이 나온다. 일반 한정식 못지않다.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필두로 명태포, 홍어, 꽁치, 고등어 조림 등 생선류와 돼지고기, 감자, 볶음김치, 콩나물, 묵, 계란찜, 김치, 오이, 어묵, 가지나물, 해피젓갈, 보리마늘, 머위, 깨순, 마늘종, 삶은 양배추 등이 상을 가득 채운다. 주로 제철에 나는 신선 채소류와 마른 반찬을 많이 사용한다.
양념게장
양념게장은 냉동된 꽃게를 해동한 뒤 수작업으로 껍질 등을 분리한다. 주문을 받으면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과 무쳐서 내놓는다. 꽃게장 백반은 중년층과 여성 손님이 많다. 주말과 휴일에는 나들이객 손님이 많다. 단체주문은 반드시 예약을 해야 된다.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때 주춤했지만 동곡 꽃게장이 널리 알려지면서 2008~2009년 최고의 성수기를 보냈다.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다소 손님이 줄었지만 올해는 서서히 증가세에 있다. 광산구는 꽃게장 백반을 '풍요해'라는 공동브랜드로 상표 등록했다. 풍요해는 넉넉한 인심과 정겨움을 의미한다.
상가협의회는 재료비 절감을 위해 꽃게 공동구매와 공동브랜드로 양념ㆍ간장게장을 판매할 계획이다. 꽃게를 공동구매할 경우 재료비가 줄어들고 안정적인 구입처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각 음식점이 손님에게 꽃게장을 판매하고 있지만 보다 많은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공동 브랜드로 판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공동브랜드로 판매할 경우 일정 시설을 갖춘 공장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음식점에서 포장용으로 판매하는 꽃게장은 ㎏당 2만5000~3만5000원 수준이다.
이 대표는 "꽃게 공동구매와 공동 브랜드 판매를 위해서는 냉동창고와 공장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협의회의 힘만으로는 어려움이 많아 여러가지 대안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동곡 꽃게장 백반이 광주와 나주권에서는 알려졌지만 전국에 알리기 위해 홍보 마케팅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글만 봐도 꽃게장 글에 입에 침 넘어 가요...ㅎ
둥이도 워낙에 꽃게를 좋아해서리...ㅎ
저도 좋아해요 ㅎㅎ
요즘같이 입맛없을땐 최고의 반찬이지요ㅎ
밥도둑이지요 ㅎㅎ
꽃게장 먹고싶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