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마음을 방문하다” 라는 제목으로 심방에 대해 글을 쓰면서 “심방은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다” 라고 글을 썼었습니다. 과연 심방이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교회의 사역일까요? 아닙니다. 심방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회 사역입니다. 물론 비효율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신기한 것은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회복의 역사가 있습니다. 심방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이 전해지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가며, 교회를 위한 “함께 동역자”가 되어 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심방에 대해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방을 통해서, 만남을 통해서 일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데, 사람을 보내시며,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계획을 드러내시고, 만남과 심방을 통하여 복을 주시고,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워 가신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심방의 주체가 목회자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잘못된 시각은 한국교회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 중심의 심방이 이루어졌었는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교회의 중심은 예수님이시지, 목회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주신 사명에 따라 모두가 함께 교회를 세워가는, 목회자는 목회자의 역할을, 장로, 권사, 집사는 그 직분의 역할을, 교사는 교사의 역할을, 식방봉사를 맡은 이는 식당 봉사의 역할을, 모두가 함께 감당할 때에 교회는 교회답고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심방을 목회자가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평신도 사역자들이 하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께서 세우신 첫 교회의 모습을 따라, 그 교회의 모습을 따라 세워진 초대교회의 모습을 따라 가정교회 사역 속에는 심방을 목장 속에서 목자·목녀들이, 목원들이 서로 돌아보며 심방을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 히브리서 10:24-25.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서로 만나야 합니다. 더 만나려 해야 합니다. 만나서 서로의 삶을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에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하나님 나라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져 갑니다.
그런 점에서 두 가지 당부를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심방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기 바랍니다. 만남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니 거기에만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무엇을 먹고, 마시고는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만나고 싶고, 대화가 필요할 때에 목자‧목녀, 목회자, 지체들에게 “만나자” 라고 요청해주십시오.
두 번째로 목회자의 심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언제든 목회자에게 심방을 요청해주십시오. 목자‧목녀들이 목장 식구들의 형편을 돌아보며 심방을 요청해 주시고, 스스로 저에게 심방을 요청해 주십시오. 그러면 심방의 시간을 맞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만남 속에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바라기는 그 심방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늘 있길 소망해봅니다. 서로 돌아보는, 서로를 격려하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만지심이 있는 귀한 만남, 심방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있기를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