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 그리고 '야수'
혹시 이 영화들 보셨나요?
어제 하루 종일 극장에서 살았던 거 있죠!^^ 특별히 예매를 하고 극장에 가는 편은 아닌지라 그냥 되는대로 표 끊고 그 사이에 이런 저런 놀이들을 찾아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저만의 영화 감상법이랍니다.
보통은 혼자 가는걸 더 좋아해요..^^ 매표원들도 표1장만 파는 거엔 익숙지 않은가보더라고요 그래서 꼭 한번 정도 더 확인을 하곤 하더라고요
주변의 소음으로부터 간섭 받는 게 참 싫더라고요... 대한민국 관객들의 수준 아직은 참 개선할 여지가 많더라고요... 바삭바삭 과자 봉지 소리에 연인들 간의 잡담... 그리고 전화벨 소리에... 그냥 꺼 버리면 되는 것을 몇 차례나 반복되는 그 벨소리에 뚜껑이 열릴 거 같은 거 있죠... 더욱 열 받는 건... 그런 전화를 구지 받는 어떤... 한참 영화에 집중하는 순간 갑자기 등장하는 엑스트라... 그림자들... 머리나 숙이고 다니던지...
암튼 그런 누군가들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었지만 좋은 영화를 선택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봅니다.
두 영화 모두 참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꼭 보셔야 할 우리 영화인거 같아서 소개해 드려요
'야수' 미친 듯이, 아니 정말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절규하며 달려드는 강력계 형사 장도영(권상우 분)의 모습을 보자니 가슴 한 가운데가 저려오더군요... 보통은 정의는 언젠가는 승리한다는 권선징악 적인 스토리가 지금껏 주로 보아왔던 영화의 줄거리 였던터라 끝까지 기대를 저 버리지 않았는데... 참 슬프더라고요...
“단 한 순간이라도 행복하고 싶다” 도영의 그 소박한 꿈은 끝내...
악한은 결국 심판을 받기는 했지만,... 심판이라 보기에는 젊고 유능한, 패기만만한 젊은 그들의 몰락과 죽음에 가슴이 미어졌답니다.
왜 수 많은 처자들이 권상우, 유지태라는 두 배우에 열광하게 되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답니다.
'왕의 남자' 연산이라는 폭군의 모습이 참으로 잔혹했답니다. 하지만 그의 뒷켠에 감주어진 아픔들 상처에 또한 진한 연민도 느끼게 되더군요. 정진영, 감우성, 강성연 역시 참 좋은 배우들 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성연의 과감한 노출이 어떻고 뭐 그런 내용들을 접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더라고요.^^
자세한 내용은 요 밑에 있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 보다는 직접 보시는 게 좋을 듯해서 이만 약하려 합니다.
오랜만에 영화 이야기를 드리네요. 꼭 보시라고요.^^
왕의 남자 감독 : 이준익 출연 :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개봉일 : 2005년 12월 29일 장르 :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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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 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돈다.
연이은 연회에서 광대들은 여인들의 암투로 인해 왕이 후궁에게 사약을 내리는 경극을 연기하고, 연산은 같은 이유로 왕에게 사약을 받았던 생모 폐비 윤씨를 상기하며 진노하여 그 자리에서 선왕의 여자들을 칼로 베어 죽게 한다. 공연을 할 때마다 궁이 피바다로 변하자, 흥을 잃은 장생은 궁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공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겠다고 한다. 그 사이 왕에 반발한 중신들은 광대를 쫓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왕의 관심을 광대에게 빼앗겼다는 질투심에 휩싸인 녹수 역시 은밀한 계략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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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그 때, 모든 것은 왕의 것이었다. 영화 '왕의 남자'는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자 왕이 가지지 못했던, 그래서 더욱 강하게 소유하고자 열망했던 광대들의 자유와 신명에 관한 이야기다. 동시에 그로 인해 이용당하고 음모에 빠지는 광대들의 피할 수 없는 슬픈 운명을 암시한다. 광대가 아니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자유로운 영혼은 비단 조선시대의 왕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라고 욕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왕을 가지고 놀았다! 조선최초 궁중광대들의 화려한 한판극!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보는, 시대극의 강렬한 매력!
최근 TV에서의 <대장금> 열풍에 이어 영화 <혈의누><형사>를 비롯, 현재 각 방송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극들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시대극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TV 드라마가 여인들을 중심으로 한 조선시대의 암투에서 벗어나 고려, 삼국시대로 눈을 돌렸지만 스크린은 오히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현대적인 사극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TV드라마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역사 속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현대적인 이야기를 시대극의 형식을 차용해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왕의 남자> 역시 조선시대 연산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광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내세워 독특한 영화적 상상력을 풀어낸다. 절대권력자 왕을 희롱하는 광대 놀이판의 신명은 보는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풍자와 해학의 주체인 광대들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인물상, 삶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대리만족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세상을 다 가질 수 있었던 왕마저도 부러워했던 광대들의 자유는 비단 왕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이상향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원하는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과거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영화적 재미로 그려내는 <왕의 남자>는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원작 <爾(이)>소개
화제의 연극 '爾(이)', 영화 <왕의 남자>로 탄생하다! 영화 <왕의 남자>는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00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상, 희곡상, 연기상 석권, 2001년 동아 연극상 작품상, 연기상 등 유수의 상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 <爾(이)>가 바로 그것. 연극 <爾(이)>는 왕으로부터 爾(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았던 광대 공길이 권력의 맛에 취해 자신의 본질을 잊지만, 결국 광대 본연의 풍자정신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조선시대의 언어유희 '소학지희(笑謔之戱)'를 통해 풀어낸 수작이며 영화는 여기에 드라마틱한 광대들의 삶과 화려한 공연을 더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최근 관객과 평론 모두에게 인정받은 <살인의 추억>,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의 공통점은 바로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이다. 연극은 영화와 가장 유사한 매체로 끊임없이 영화로 제작되어 왔지만 흥행에서 성공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다. 왜냐하면 연극의 영화화 작업은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을 영화적으로 재설정하고, 드라마적 강점은 살리면서도 원작과는 차별화된 재미를 더해야 하는 또 다른 창작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영화 <왕의 남자>는 원작 <爾(이)>의 짜임새있는 드라마를 바탕으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연극과는 달리 광대들이 궁에 들어가는 경위, 궁에서 겪는 굴곡있는 삶 등이 더욱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됐다. 권력 앞에서 당당함을 잃지 않았고, 절대권력자 연산도 가지지 못한 자유로움을 지닌 광대 '장생'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주축으로 보다 깊어진 갈등구조를 선보이는 영화 <왕의 남자>는 '장생'을 통해 삶의 본질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라는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연극에서는 표현할 수 없었던 화려하고 웅장해진 영상미는 광대들의 신명난 해학을, 유려한 카메라 워킹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
<왕의 남자>는 화제의 연극을 원작으로 완성도와 흥행성에 있어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은 영화 <살인의 추억>, <웰컴 투 동막골>의 맥을 잇는 동시에 이제까지 만나지 못한 새로운 감동으로 기록적인 흥행작이 될 것이다. 원작_ 연극 爾
연출/작_김태웅 조선시대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 이(爾). 천민인 광대의 신분으로 연산이 이의 호칭으로 불렀던 인물, 공길에 초점을 맞추어 웃음과 놀이의 판을 그려낸 수작. 수상경력만으로도 작품의 무게를 알 수 있는 연극 <爾(이)>는 2000년 초연 이후,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5 작품상',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희곡상', '신인연기상', '2001 한국평론가협회 선정 Best3', '2001 동아 연극상 작품상', '2001 동아 연극상 연기상' 등 굵직한 연극계의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수 차례 무대에 올려졌다. 연극 <爾(이)>는 초연 5주년을 맞아 2005년 12월, 국립중앙 박물관 내의 극장 '용'에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왕의 남자>에 주목하는 이유
1. 정통 사극의 힘! :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정통사극
주인공들의 각기 다른 욕망에서 야기되는 화려한 비극을 보여주는 <왕의 남자>는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에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다.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했던 실존인물은 '연산'과 '녹수'. <왕의 남자>는 이들을 그동안 정형화됐던 폭군, 요부로 그리지 않고 숨겨진 내면의 고독함과 아픔을 간직한 인물로 재탄생시켰다.
조선의 10대 왕 연산(재위기간 1494~1506년)은 중종반정에 의해 폐위되어 궁에서 쫓겨난 후 1506년 병으로 생을 마감한 인물. 희대의 폭군으로 알려진 연산은 자기 손으로 성종의 후궁을 죽이고, 조모 인수대비를 구타하는 등 패악적인 행동으로 역사의 지탄을 받아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실록으로 전해지는 위에서 열거한 연산의 행동을 자신의 생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의 후궁들에 대한 분노의 결과로 그리고 있다. 연산은 왕으로 즉위한 후 폐위된 생모의 신원을 모색하고자 하지만 중신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자신의 분노를 광대들을 이용해 표출한다. 그리고 왕을 내세워 권력을 휘둘렀던 요부로 알려진 연산의 애첩, 녹수는 <왕의 남자>에서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정에서 갖은 멸시를 받았지만 왕에게 사랑 받기를 원했던 비운의 '여자'로 그려진다.
한편 이준기가 연기한 광대 '공길'은 연산군 일기 "공길 이라는 광대가 왕에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 들 먹을 수가 있으랴"(60권 22장)'는 말을 하였다가 참형을 당했다"는 한 줄 기록에 의해 되살려진 캐릭터다. 가장 미천한 신분인 광대가 왕을 꾸짖는 발언을 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최고와 최하 신분의 두 인물이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고 짐작하게 하는 이 문헌은 영화적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이에 작품의 원동력을 불어넣어줄 인물로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캐릭터가 바로 '장생'. 타고난 광대, 장생은 오로지 오랜 동료이자 가족 같은 '공길'과 함께 신명 나게 놀이판을 벌이는 것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자유'의 상징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이끄는 축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운명에 순응하고 부딪히며 삶을 영위한다. 다시 태어나더라도 왕이 아닌 천한 광대로 태어나겠노라 고백하는 광대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왕, 왕을 바라보는 한 여자. 이들을 주축으로 역사와 허구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아름다운 욕망과 화려한 비극을 그리는 <왕의 남자>는 관객들의 가슴에 강렬한 자국을 남길 것이다. .
2. 조선시대, 오로지 왕을 위한 공연! : 영화 속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궁중광대'
<왕의 남자>는 최고권력자나 시대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었던 여타의 시대극과는 달리 미천한 신분이지만 정해진 운명을 신명으로 바꿀 줄 알았던 광대가 주인공이다. 놀이판에서 신명 나게 노는 것만을 위해 살고, 가진 것이 없어 잃을 것이 없다는 호탕한 삶을 사는, 죽어서도 왕이 아닌 광대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는 광대들.
줄타기, 접시 돌리기 등의 재주뿐만 아니라 시류를 풍자하는 해학, 촌철살인의 유머로 조선최초의 궁중광대가 된 그들이 펼치는 공연은 현대의 '개그콘서트'를 보는 양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목숨을 담보로 왕을 웃겨야 했던 광대들의 놀이판은 화려하면서도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2005년 대중들이 공주 같은 외모의 여주인공이 아닌 평범하지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김삼순을 응원했고, 장애인이라는 난관을 딛고 행복을 찾아가는 자폐아 초원이와 진호를 사랑했듯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충실한 모습으로 대중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광대'들도 마찬가지다.
시대적 공간은 다르지만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당당했고, 자신들의 운명에 드리워진 그림자마저도 화려한 비극으로 승화시키는 <왕의 남자>의 '광대' 캐릭터는 현대 대중들이 바라 마지 않는 삶의 모습을 대변한다. 그리고 2005년 12월, 이들이 펼치는 놀이판은 대한민국의 가슴을 신명과 감동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3. 드라마의 힘! : 희락원(喜樂園)의 비밀, 그 강렬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국사가 결정되는 권력의 최정점인 동시에 정치적 음모와 암투의 중심지였던 조선시대 궁궐. <왕의 남자>는 궁에 기거하면서 왕이 爾(이: 왕이 신하를 높여 부르는 호칭)라 부르며 아꼈던 조선최초 궁중광대를 주인공으로 중신들의 비리, 조정과 왕의 힘겨루기 등 화려한 궁궐 이면에 감춰진 권력의 양면성을 담아낸다. <왕의 남자>가 보여주는 궁궐은 일반 백성보다 미천한 신분인 광대들이 넘볼 수 없는 성역이자 광대들보다 자유롭지 못한 인간군상의 집합소다. 화려한 연회에서도 왕과 중신들은 서로를 견제하고, 중신들 사이에서도 권력의 암투가 끊이지 않는다. 궁중에서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를 누리는 사람들은 오로지 광대들뿐이었고, 그들은 현대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인간상이기도 하다.
허공 위의 외줄에서 천하를 얻은 것보다 자유로웠던 광대 장생과 원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던 하늘 같은 절대 권력자 왕, 연산. 신분은 물론 모든 것이 전혀 다르지만 자유를 열망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광대와 왕의 만남이라는 설정은 흥미로운 긴장감을 더하고, 권력의 음모와 암투 속에 펼쳐지는 탄탄한 드라마는 강한 페이소스를 전한다.
자유를 향한 열망과 권력에 대한 집착이라는 상반된 인간 내면의 본성과 욕망이 충돌하는 갈등구조를 시대극의 옷을 빌어 이야기하는 <왕의 남자>는 사극이면서도 현대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찰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같은 곳을 바라보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인물들의 팽팽한 갈등구조 속에서 전해지는 영화적 긴장감 끝에 <왕의 남자>가 선택한 화려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비극적인 결말은 관객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4. 배우, 그들의 완벽한 변신! : 지금까지의 모습은 잊어라! 조선시대의 '신인배우'가 된 배우들!
이지적이지만 유약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감우성은 생애 첫 시대극인 <왕의 남자>를 통해 '광대'로 다시 태어났다. 자유로운 광대 장생을 표현하기 위해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검게 그을린 피부에 얼굴에 상처까지. 감우성은 과거 속에 실존했지만 전혀 알려진 바 없는 미지의 캐릭터, 광대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이미지 변신은 물론 전문적인 훈련을 통해 광대로서의 기본기를 마스터하며 작품에 몰입했다. 촬영 전부터 '장생' 그 자체가 된 감우성이 스크린에서 선보이는 연기는 신명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어쩌면 감우성은 대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놀이판에서만 자유를 누렸던 광대 '장생'과 가장 닮아 있는 배우일 것이다.
또한 선굵은 연기로 작품마다 극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배우 정진영은 <왕의 남자>에서 이제껏 보여주지 않은 숨겨진 강렬함을 뿜어낸다. 궁중 여인들의 시기로 인해 생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 선종에 대한 애증으로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위치에 있지만 마음의 자유를 한번도 누려보지 못한 연산. 궁중으로 들어온 광대들을 보면서 그들의 자유로움을 동경했지만 표현할 수 없었던 연산이 폭력적이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고, 호탕한 웃음에서도 고독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생동감 있는 인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배우 정진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왕이 부럽지 않은 광대, 장생과 광대의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왕으로 각각 분하는 감우성과 정진영의 연기 대결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그리고 강성연은 영화 입문이 늦었던 만큼 열정적으로 <왕의 남자>에 매진했고 역사 속 녹수가 아닌 <왕의 남자>의 녹수가 되었다. 강성연은 이제 때로는 모성으로 연산을 보듬는 지혜로움과 한 남자에게 온전히 사랑 받기를 원하는, 그래서 위험한 본성을 드러내는 '여자' 녹수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호텔비너스> 등을 통해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은 신예 이준기는 중성적인 매력으로 아름다운 광대, 공길 캐릭터가 실제 그의 모습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대선배들과의 작업에서도 뚜렷하게 자신의 빛을 발하는 연기를 선보인 이준기 그리고 조연 장항선, 유해진까지 이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왕의 남자>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땀으로 빚은 신명 나는 놀이판!!!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부터 공중제비를 넘는 화려한 재주까지 선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아온 광대들. 광대들의 재주에 시선을 빼앗기던 우리는 어느덧 그들이 풀어놓는 풍자와 해학에 빠져들게 된다. 조선최초의 궁중광대를 주인공으로 신명이 살아있는 유쾌한 광대놀이를 완벽하게 재연해낸 <왕의 남자>의 통쾌한 놀이판은 오랫동안 저잣거리에서 민초들의 사랑을 받아온 풍자와 해학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전통의 힘을 보여준다. 재치 있는 말장난과 음담패설, 성대모사로 언어유희의 절정을 보여주는 광대놀이는 그들이 폭력에 저항하는 방식이자 삶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특히, 광대들이 궁중을 뒤흔들며 선보이는 궁중연회의 역동적인 놀이판은 세상을 희롱하는 동시에 광대들 자신을 아슬아슬한 운명으로 몰아넣는 희열과 파란의 명장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이 같은 완벽한 광대놀이를 재현하기 위해 가장 많은 열정을 쏟아야 했던 이들은 바로 감우성과 이준기를 비롯한 광대 역할을 맡은 배우들. 이들은 2개월여 동안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에게 직접 광대 놀이판에 필요한 기예와 신명을 익혔다. 또한 연기력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배우들이지만,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광대들을 연기하는 데 있어 광대 놀이판에서 신명을 흉내만 내서는 작품에 몰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배우들 스스로가 광대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세계줄타기대회 최고기록 보유자인 명인 권원태 선생에게 직접 사사 받은 감우성은 실제 촬영에서 5미터 상공에 매달린 외줄 위에서 능숙하게 걷는 수준급의 실력을 선보이며 '장생'으로 거듭났다. 이는 감우성이 자택 마당 한 켠에 직접 외줄을 설치하고 개인시간에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노력한 결과였다.
<왕의 남자>가 광대들의 놀이판만을 담은 작품이 아님에도 '광대'라는 캐릭터 설정을 더욱 리얼하게 전하기 위해 노력한 배우들의 열정은 보다 작품을 풍성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조선시대 궁의 완벽재현! 세트 민가는 물론 궁 내부, 왕이 정사를 논하던 수조지조(受朝之所)와 왕의 처소 내부까지 다양한 장소를 담아내야 했던 <왕의 남자>는 부안영상테마파크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보다 합리적인 제작방식을 구현할 수 있었다. 궁중 세트와 내부를 제작했을 때 소요되는 80억원 규모의 순제작비를 45억원 규모로 절감하게 해 준 것. 19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부안영상테마파크는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리얼리티를 살린 시대극의 촬영지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현재까지 궁을 제대로 재현한 세트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시대물은 궁의 외경만 제작해 외부만 촬영하고, 실제 궁 안은 실내 세트장에서 촬영해야 했다. 그러나 부안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한 <왕의 남자>는 유려한 카메라 워킹으로 궁궐 외부의 전경과 화려한 내부가 하나의 화면에 담기는 스펙터클하고 밀도 있는 영상을 담아낸다.
하지만 <왕의 남자> 제작진은 기존의 세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로 보다 풍성한 화면을 만들고자 오픈세트를 제작했다. 광대들이 궁중에서 왕과 중신들 앞에서 신명난 놀이판을 벌이는 무대이자, 정치적인 음모와 암투가 벌어지는 궁중연회장면을 화려하면서도 비극적인 공간으로 만들기에는 영화적인 상상력에 기반한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던 것. 또한 연회가 거듭될 수록 더해가는 광대들의 신명과 이들이 휩싸이는 정치적 음모를 표현하고자 광대놀이의 컨셉에 맞춰 매 공연마다 연회장 전체를 새롭게 세팅했다.
한편,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왕의 남자>에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서울에서 4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부안에서 함께 생활해야 했던 배우와 스탭들은 아침이면 감우성이 발굴한 산책코스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등 <왕의 남자> 제작진이 여느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돈독한 친목을 다지게 해준 것. 또한 정진영은 숙소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순례해 왕이 사복을 입고 백성들을 순찰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이처럼 부안영상테마파크와의 전략적인 제휴는 <왕의 남자>가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한 단계 발돋움하게 하는 초석이 되었고, 의상과 미술, 소품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절감한 제작비를 재투자한 <왕의 남자>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멋지게 입는다! 의상
<왕의 남자>의 광대들은 민가에서는 소박한 전통미를 살린 자연주의 의상을, 궁중에서는 단아한 화려함이 살아있는 궁중의상을 선보이며 그 신명을 더해간다. 특히 궁중연회를 배경으로 하는 광대놀이에서 사용될 '종이의상'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새로운 시도로 주목 받았다. '종이의상'은 중국 경극 공연 때 실제 사용되던 옷으로 영화속에서 광대들이 경극 공연을 할 때 한국적으로 변형시켜 입은 옷이다. 천을 안감으로 삼고, 한지로 겉감을 대는 것을 기본으로 한 종이의상은 <혈의 누>에서 한차례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왕의 남자>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겉감이 되는 종이 마다 전체에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넣음으로써 독특한 한지의 질감은 물론, 그림이 걷고 있는 듯한 독특한 미를 발산한다. 배우들은 단 한 벌뿐인 귀한 종이의상을 입은 덕분에 옷이 상할까 극도로 신경을 쓰며 연기에 임해야 했으며 스탭들은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종이의상이 땀에 젖을까 배우 곁에서 부채질을 해대며 의상 보호작전에 나서는 등 종이의상은 배우보다 귀한 대접을 ?騁年?. 종이의상은 제작에만 한 벌당 3명이 꼬박 한 달 밤낮을 들여 완성해낸 땀과 열정의 산물로 가격으로는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지다.
한편 궁중의 주인인 연산과 녹수는 비단 원단 전체에 화려한 자수를 입혀 화려하면서도 권위감을 드러내는 의상으로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연산의 의상은 그간의 왕을 대표하는 색감인 적색보다 청색을 기본으로 한 의상으로 연산이 간직한 슬픔과 분노를 표현했고, 희대의 요부 녹수는 팔색조를 연상시킬 만큼 화려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각각의 색감이 어우러지도록 저채도 저명도로 색감을 조정하는 등 고증과 영화적 상상력의 조화는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
또한 제작진은 각각의 주인공 캐릭터에 맞춰 주연배우들은 물론 궁인에서 저잣거리의 군중 의상까지 손수 제작하는데 장장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6백여벌의 의상을 완성해냈다.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움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든 <왕의 남자> 의상은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영상미를 선보일 것이다.
숨결이 살아있다! 소품 광대들이 놀이판에서 사용하는 '버나'에서 궁중에서 왕이 타고 다니는 가마 '홍연'까지 <왕의 남자>는 광대들의 일상과 궁중의 화려한 모습을 개개의 소품으로 화려하게 형상화했다. 광대들의 얼굴이 되어주는 탈, 자신을 대변하는 손인형은 또 하나의 신명을 실어주고 손자수로 수놓은 방석과 침구, 부채 하나하나가 궁중의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녹수의 처소에는 소 뼈에 각양각색의 문양을 넣어 만든 가구 '화각장'을 배치해 강렬함을 발산하는 요부 캐릭터를 강조했다. 한 점에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이들 소품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진은 별도의 자물쇠를 세트에 채워둬야 했고, 별도 소품 보험으로 특별관리하기도 했다.
또한, <왕의 남자> 제작진은 주 촬영지인 부안영상테마파크 내에 200여평의 별도 소품 창고를 제작해 궁중에 필요한 모든 소품을 재현해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과거의 물건들이지만 여느 하나 예사로운 것이 없는 <왕의 남자>의 소품들. <왕의 남자>는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에 '10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소품이 돋보이는 영화'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는 2004년 5월, 전체 미술 컨셉회의를 시작으로 2005년 6월 <왕의 남자> 크랭크인까지 1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결과다.
관객들은 <왕의 남자>를 만나면서 배우들의 명연기와 신명 나는 놀이판은 물론 디테일이 살아있는 소품을 찾아보는 재미까지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준익 감독이 말하는 <왕의 남자>
<황산벌>에 이어 <왕의 남자> 역시 시대물이다. 인간과 인간은 언제나 집단을 이루며 살고, 집단은 계층이 된다. 계층과 계층은 서로 부딪히고 그 안에서의 개인의 삶은 정해진 길을 강요 받기 마련이다. 개인은 누구나 이를 거부하려는 욕망을 갖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극이 파생되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 같은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역사물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황산벌>은 주로 말에서 기인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었다면, <왕의 남자>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해낸 과거라는 판타지적인 시공간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조명 받지 못한 광대의 입을 통해 현대인의 단면을 보다 심층적으로 그려내는 작품이 될 것이다.
연산의 재위기간을 배경으로 선택했다. 연산을 재조명하고 싶었나. 폭군은 태평성대에 나온다는 말이 있다. 로마의 네로 황제, 중국의 진시황이 그렇지 않은가. 연산은 폭군이라고는 하지만 선왕인 선종이 자신의 생모를 내쳤다는 슬픈 과거를 간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왕의 남자>는 역사 이면에 있는 연산의 그런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왕의 남자>의 주인공은 연산이 아니었어도 상관없다. 연산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췄다기 보다는 현대사회 하나의 인간 군상의 캐릭터로서 연산을 선택했을 뿐이다. <왕의 남자>는 광대 장생을 주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왕의 남자>의 주요 인물들을 말한다면. 장생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광대는 가장 천한 신분이지만, 장생은 왕보다 자유롭게 산다. 연산 역시 권력의 정점에 있지만, 자신을 둘러싼 운명과 업을 피하고자 한다. 하지만 연산은 그럴 수 없는 왕의 신분이고, 그렇기에 혼란 속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는 지금 우리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지 않은가. 주어진 운명을 거부하고자 하지만 거대한 사회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공길은 장생이나 연산과는 다르게 운명에 순응하는 캐릭터다. 좋아서는 아니지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또 다른 현대인의 모습이다.
<왕의 남자>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남성은 여성, 여성은 남성이라는 일반적인 이성의 조합을 역행하는 제목이다. 성의 조합이라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역설적인 제목을 통해 성을 넘어서 인간이 지니는 존재의 소중함을 담으려 했다. 공길이라는 존재는 연산에게 결핍된 어떤 것에 대한 동경이고 허상과 같은 존재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연산이 아니라 누구든 그런 존재를 바라지 않나.
연극 爾(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어떤 점이 다른가. 상연 중에는 보지 못했다. 대본을 읽었고 VHS로 잠깐 봤을 뿐이다. 연극은 공길의 이야기였다. 권력의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권력화 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루고 있고, 장생은 외피적으로 떠도는 주변인물이었다. <왕의 남자>는 장생을 부각했다. 연산과 공길의 캐릭터는 유지하되 많이 약화시켜 표현했다. 장생의 입장을 통해 보다 인간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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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연산조 궁궐을 배경으로 질펀하게 펼쳐진 궁중 광대들의 한 판 놀음을 그린 김태웅 연극 원작 '이(爾)'을 영화화한 시대극. 이미 <황산벌>을 통해 역사 속 이야기를 영화 장르로 변모시켰던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감우성이 폭군 앞에서도 과감한 광대짓을 서슴지 않았던 천생 광대인 장생 역으로, 정진영이 폭정을 일삼는 연산군을, 그런 연산군이 빠져드는 미모의 젊은 광대 공대 역에 신예 이준기가, 그리고 질투심에 불타는 장녹수 역에 강성연이 연기한다.(무엇보다 유해진, 정석용, 이승훈 등 광대를 연기하는 조연들의 연기가 영화를 빛냈다.) 사약을 받은 생모(윤씨)의 비밀을 알고 무오-갑자사화의 참극을 저지른 연산군의 역사 속 이야기에다, 가난과 천시에서도 삶의 유희를 즐겼던 광대들의 모습을 반영시킨 원작의 기발한 매력을 잘 살린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전국 115만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개봉 9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였다. 제작비 60억(순제작비 44억). 최초 네이버무비 평점 1만회 돌파 영화.
written by 홍성진 |
야수 (2005) 감독 : 김성수 출연 : 권상우, 유지태, 손병호, 엄지원 개봉일 : 2006년 1월 12일 장르 : 액션, 느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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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반 문제아로 낙인 찍힌 다혈질 형사 장도영. 연수원 수석출신의 스타검사 오진우. 얼마 전 오진우가 잡아 넣은 유강진이 출소해 정계진출을 준비하고, 오진우는 유강진에 얽힌 살인사건과 비리에 관한 재수사에 착수한다. 한 편, 장도영은 유강진의 하수인에 의해 동복 동생을 잃게 된다.
공동의 적이 생긴 장도영과 오진우는 이제 한 팀이 되어 수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위협을 느낀 유강진은 장도영과 오진우를 음모에 빠뜨린다.
장도영과 오진우는 수사 중 용의자 가혹행위로 체포되어 법정에 서게 된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있게 한 신념에 철저히 배신감을 느낀 오진우.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유일한 피붙이인 어머니마저 잃게 된 장도영. 이들의 분노는 마침내 폭발하게 되는데... 유강진을 향한 두 야수의 거침없는 협공. 어쩌면 비참한 최후가 될 지도 모르는 길. 그러나 장도영과 오진우, 세상도 길들이지 못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그 누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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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野獸)
사전적 의미 : [명사] 1. 야생의 짐승. 사람에게 사육되지 않고 산이나 들에서 자연 그대로 자란 짐승. 2. 몹시 거칠고 사나운 사람.
영화 적 의미 : 1.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는 남자. 2.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는 회색의 도시, 야성의 본성을 내재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내들. 3. 저항할 수 없는 운명과 충돌하는 욕망으로 서로를 파멸시키는 야수들의 초상.
영화 속 '야수'의 의미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암흑가 거물에 맞서 거친 폭력의 세계로 뛰어 드는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 같은 두 남자를 지칭하는 의미로, 두 번째는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진 회색의 도시에서 생사를 건 결투를 벌이는 집착과 집념에 사로잡힌 사내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저항할 수 없는 운명과 충돌하는 욕망으로 인해 서로를 파멸시킬 수 밖에 없는 비극에 사로잡힌 야수들의 초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야수>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이자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표이다.
드라마틱한 구조, 실감나는 액션, 남자의 감성 세가지 요소의 절묘한 삼박자를 보여주는 새로운 액션대작
회색의 도시,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 같은 두 남자가 암흑가의 거물에 맞서 거친 폭력의 세계에 뛰어 드는 이야기 <야수>는 권상우, 유지태 두 배우의 변신이 돋보이는 2006년 상반기 가장 주목 받는 액션대작이다. 절대 악의 자리에 위치한 거물, 그를 반드시 무너뜨린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두 남자. 그들이 엮어내는 드라마틱한 구조는 한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긴박감을 선사한다. 또한 온몸으로 부딪히는 실감나는 액션이 거친 남자의 세계를 경험하게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죽여야 마땅한 인물'을 처단하지 못한 분노에 휩싸이는 그들의 아픔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남자의 눈물이라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녹아내고 있다. 감각적인 화면 아래 탄탄한 드라마와 실감나는 액션, 그리고 가슴 깊숙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면까지 모두 조화시켜 완성된 <야수>는 기존에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영화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강한 남자로 거듭난 권상우와 완벽한 남자로 태어난 유지태 놀라움과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조합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기열풍을 이어가는 권상우와 동시기 배우들 중 연기력 면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고 있는 유지태. 이제껏 어떤 작품에서도 함께 한 적이 없었던 두 배우가 마침내 <야수>에서 처음으로 조우했다. 한 명의 이름만으로도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두 명의 스타배우가 만났다는 사실은 <야수>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영화로 만든 이유 중의 하나였다. 다른 어떤 영화보다 액션 씬이 많은 권상우가 거의 모든 액션 씬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고 유지태는 캐릭터를 위해 혹독한 다이어트로 10kg 이상 체중감량을 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각기 주먹이 앞서는 강력반 형사 장도영과 정의를 믿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오진우 역을 맡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거칠지만 어딘지 가냘픈 소년의 이미지가 묻어나던 권상우는 형사 장도영을 통해 진정한 남자로 거듭나고 순수함을 간직한 부드러운 청년의 이미지가 강했던 유지태는 검사 오진우로 완벽변신, 연기파 배우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 배우들의 변신과 그 새로운 조합은 그 어떤 한국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함을 창조해냈다.
준비된 신인감독, 김성수의 발견 세계적인 음악감독 가와이 켄지의 합류
2005년 한 해는 <마파도> 추창민, <말아톤> 정윤철,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등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가운데,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내재한 신인 김성수 감독의 출현으로 한국 영화계가 또 다시 긴장한다. <야수>의 시나리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탄탄한 내용과 거침없는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한 김성수 감독은 이미 학창시절 때 각종 단편영화제의 상을 휩쓸고 졸업 후 실력 있는 감독들의 조감독 생활을 한 준비된 신인. 김성수 감독이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친 후 세상에 내놓은 <야수>는 신인의 작품이라고는 무색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명의 걸출한 신인 감독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야수>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한 명의 영화인이 있다. 그는 바로 세계적인 음악감독 가와이 켄지. 시나리오를 읽고 남자들의 진심이 가슴으로 다가온다는 이유로 선뜻 작업에 임했다고. 강렬함과 서정성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내포한 그의 음악은 거칠면서도 섬세한 <야수>의 영상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선보일 것이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온 몸을 다 바친 권상우의 100% 리얼액션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유지태의 탁월한 연기력
촬영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던 동갑내기 동료배우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권상우, 유지태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야수>의 재미를 더욱 배가시키는 요소이다. 먼저 <야수>에서 권상우는 온몸을 던진 100% 리얼액션을 감행, 실감나는 액션으로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시속 180km로 차들이 질주하는 도로 한복판을 거침없이 달려들고, 달리는 버스에서 뛰어 내리고, 차에서 차로 건너 뛰는 영화 속 권상우의 액션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각종 무기를 든 조직폭력배들과 맨 몸, 맨 주먹으로 혈혈단신 대결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의 컷 없이 롱테이크로 잡아낸 집단 격투 씬은 분명 한국영화 최고의 격투 씬으로 회자될 것이다. 유지태의 노력 역시 이에 못지 않다. 엘리트 검사라는 역할에 맞게 법정용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관객들에게 더욱 명확한 발음으로 대사를 전달하기 위해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완벽하다고 느껴지기 전까지는 절대 섣부른 연기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유지태의 이 같은 모습은 박찬욱, 허진호, 홍상수 등 국내 최고의 감독들이 선호하는 이유를 거듭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야수>에서도 역시 연기파 배우로서의 유지태의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50명의 배우, 150명의 스텝 국내 최고의 촬영감독 총 집합한 국내 유례 없는 도심 한복판 초대형 총격 씬
여의도 도심 한복판에서 엑스트라 150명과 스텝 150 여명, 각각 5대씩의 카메라와 발전차, 크레인이 집합했다. 모두 <야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총격 씬을 위해 동원된 것.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장면이기 때문에 전 제작진들이 특히 심혈을 기울였고, 한 명의 실수라도 자칫 위험을 부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하기도 했다. 규모 면에서 만이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완벽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 장면을 위해 <야수>의 최상묵 촬영감독을 비롯,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정정훈 촬영감독, <범죄의 재구성>, <혈의 누>의 최영환 촬영감독 등 국내 최고의 촬영감독들이 동원되었기 때문. <야수>,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최고의 스텝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좀처럼 보기 드문 한국영화 사상 유례없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모두의 노력으로 완성된 이 총격 씬은 영화를 본 후에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고 가슴으로 기억되는 명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난투 200명이 넘는 배우들이 동원된 법정 장면
영화 <야수>에는 권상우, 유지태를 비롯, 손병호, 엄지원 등 주요배역들이 모두 등장하는 법정 장면이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이 장면을 위해 방청객으로 등장하는 200명이 넘는 배우들이 동원되어 뜨거운 열기와 팽팽한 긴장감이 법정 안을 가득 채웠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항상 차분하고 조용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유지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정의가 무너지는 사회에 대해 가슴 속에 내재되어 있던 분노를 분출하는 연기로 일순간 촬영장 내의 모든 이들이 호흡을 정지시키기도. 특유의 저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유지태의 카리스마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유지태와 권상우의 사실적인 연기는 실제상황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처럼 상황에 완전히 몰입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진심으로 지키고 싶은 신념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남자들의 진한 향기를 느끼게 만들 것이다.
야수의 두 얼굴_그 감춰진 이면
형사_장도영 성격: 어떤 새끼든 나 건드리면 다 죽여! 신념: 형사가 깡패 잡는 데 이유 있습니까? 보이면 조지고 걸리면 까는 거지. 수사방법: 지금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 협박하는 거야? 그래 말로 하지 말고 다이다이로 하자, 다이다이로! 인간_장도영 엄마에게: 김여사, 살면서 한 번이라도 행복했던 적 있었어? 김여사 죽으면 나도 죽어, 그러니까 파이팅 해, 알았어? 동생에게: 나 능력 없어, 그래도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었거든? 주말 되면 갈비도 뜯고, 명절 땐 우리 세 식구 모여서 고스톱도 치고... 애인에게: 고맙다... 그리고 미안해... 사랑 같은 거 나 몰라. 네가 해주는 밥이 맛있고, 너랑 같이 있으면 편하고, 살아 보면 편할 것 같아...
검사_오진우 수사방법: 내 수사팀은 법대로 움직이는 게 원칙이야. 원칙: 어느 법전에서도 상대 골라가며 수사하라고 배운 적 없습니다. 신념: 그 자들의 무기는 각목에 쇠파이프, 회칼이지만 우리 무기는 법 하나뿐이야. 그거 없으면 양아치나 다를 바 없어. 인간_오진우 부인과의 갈등: 여전히 난 당신을 훌륭한 검사라고 생각해. 그런 당신에게 투정이나 하는 아내... 더 이상은 싫어 장도영에 대한 마음: 장형사가 아니면 여기까지 못 왔어. 고맙다는 뜻이야. 유강진에 대한 다짐: 내 모든 걸 걸고 약속하겠어. 다 잃게 해주겠어. 무슨 수를 써서든. 아버지에 대한 배움: 내가 어렸을 때 집에서 농사를 지었어. 아버진 피 하나라도 더 뽑아야 이삭이 한 알 더 여문다고 하셨지. 유강진은 논바닥에 자라는 피야. 그런 자들을 하나라도 더 솎아내는 게 내 할 일이고. 사회인_유강진 사회봉사: 전 조용히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은 것뿐이에요. 정치인: 사실 정치라는 게 결국 사람들을 편안하게 잘 살게 해주기 위한 노력 아니겠습니까. 좋은 뜻을 세워 진심으로 노력하면 유권자들께서 판단하실 거라 믿습니다. 보스_유강진 조직의 보스: 날 배신하지 않는 이상, 내가 먼저 식구를 버리진 않아. 죽었다고 생각하고 무덤 속에 있으라고 그래.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오진우에 대한 선전포고: 오검사, 정의가 뭔지 알아? 이기는 게 정의야. 이기려면 강해야 해. 약해빠진 놈들이나 흥분하고 날뛰다 지는 법이야.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법칙을 몰라? 더 들어오면 다쳐. 나한테 그만한 힘이 있다는 거 알고 있잖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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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감 동감 왕 동감입니다..대한민국 공연보는 수준 아직 멀었죠..영화뿐만이 아니라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할튼..이 두 영화 정말 좋습니다..강력 추천입니다~^^
흐흐...하마터면 광준님 미워할뻔 했어요...요즘 못본 영화를 다보는 냥 다행히 다 본 영화들이구...저두 참 좋게 본 영화라서 흐흐 공연,영화...암튼 문화수준은 올라가려면 아직 멀은듯 싶어 안타까워요ㅉ 우리 언제 영화번개나 함 해볼까요
^^ 한 동안 정신없이 분주해서 문화생활 거의 포기하고 살았었답니다. 이번에 서울시로 발령을 받았답니다. 공무원이거든요. 그 동안 수지에서 근무했었는데 통근 거리도 그렇고... 암튼 관극모임이든 기회가 되면 참여해 보려구요.^^ 본래 잘 놀지 못하는 편이라 주로 혼자 노는데 익숙해져 있는데...^^ 좀 진지한 분들과
함께 한다면 더 좋겠네요.^^ 저는 보통 엔딩타이틀에 음악까지 모두 듣고 나오는데요. 그 역시 영화의 한 부분이 아니까 싶어서요. 그런데 워낙에 성급한 관객들에 길 들여져서 인지 요즘은 대충 끊어버리더라고요.^^ 사실 영화음악의 진수는 바로 그 그 부분인데 좀 듣고 나오면 어때서...^^
저두요..저두 영화 끝까지 보는 편인데 그렇지 못 한 이유..옆에 관객들이 나가라고 눈치 줄때..할튼 못 말려요..ㅎㅎ 정현님 말대로 우리 영화번개하면 자리 끝까지 지키고 앉아 있자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