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장편소설 '설국'은 일본 유자와 온천마을을 배경으로 담고 있다.
눈이 살포시 쌓인 노천탕에서 음미하는 '백색의 겨울'은 한 편의 훈훈한 소설처럼 아늑하면서도 감미롭다.
경기도의 따뜻한 온천마을로 이천이 손꼽힌다. 이천은 예로부터 '온천배미'라 불릴 정도로 온천으로 유명했다.
온천 체험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 구경거리가 널린 곳이 바로 이천이다.
이천을 가로지르는 3번 국도 위에 선다. 분명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공간 이동 지름길인데, 쌀밥 식당 간판들과 도자기 가마들이 시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전통 막걸리 집, 한과마을에 온천까지 촘촘히 들어서 있어 배부르고 따뜻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부발 막걸리와 단드레한과
쌀밥으로 유명한 이천이라고 쌀밥 정식만 먹고 가면 아깝다. 이천의 골목에는 '쌀'과 연계된 독특한 사연과 구경거리들이 숨어 있다. 이천 쌀문화 축제에서 '쌀밥 명인'으로 선정된 박금철씨의 쌀밥 짓는 모습을 엿보면 장인의 모습이 따로 없다. 박씨는 가마솥밥이 아니면 식사를 안 하셨던 시부모님 고집 때문에 시집오면서부터 가마솥에 밥을 지었단다.
이천 쌀밥의 진면목은 가마솥에서 나온다.
"햅쌀은 묵은 쌀보다 물을 조금 넣고 밥을 지어야 해요. 가마솥에서 눈물이 나야 밥이 슬슬 되기 시작하는 거죠."
좋은 쌀, 물의 양, 불 때는 시간 등 3박자에 정성이 곁들여져야 진짜 이천쌀밥이 나온다며 명인 다운 조언을 빼놓지 않는다. 밥 짓는 솥 옆에 햇고구마, 땅콩 등을 함께 쪄내는데 그 맛이 또한 일품이다.
쌀이 맛있으니 쌀과 연관된 명물들이 이천 곳곳에 숨어 있다.
부발읍에는 부발 양조장이 이천 막걸리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막걸리 붐을 타고 이곳 양조장도 분주해졌다. 양조장은 이무영-이정근 부자가 대를 이어 운영 중인데 지난 1962년 양조장 종업원으로 들어갔던 이무영 대표는 50년 가까이 전통 막걸리 빚는 법을 고수하고 있다.
세월따라 허름해진 양조장에 들어서면 시큼한 누룩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어두운 실내에서는 연기가 자욱한데 술밥을 지어내고 퍼낸 뒤 밥알을 고르게 펴는 손길만 분주하다. 막걸리는 장기 보존을 위한 화학처리를 하지 않아 깔끔하면서도 걸쭉한 맛이 입에 착착 감긴다.
김치 한두 조각에 막걸리 한 사발을 기울이면 앉은 자리에서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기도 한다.
이천의 특산물인 쌀과 황기로 맛을 내는 단드레한과 |
부발 양조장에 들어서면 코를 찌르는 시큼한 누룩 냄새 |
쌀로 막걸리의 전통만 빚어내는 것은 아니다. 단월동의 단드레한과는 이천의 특산물인 쌀과 황기로 달콤한 한과를 만들어낸다. 황기, 참깨, 흑임자, 오미자, 쑥, 찹쌀, 고춧가루 등 천연 우리 농산물에 꿀과 물엿을 첨가해 뛰어난 맛과 향을 낸다. 경북 봉화의 한과처럼 이곳 한과도 마을 아주머니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담겨 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우리 전통 한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추수가 끝난 뒤 추석에서 설로 이어지는 계절이면 주문이 밀어닥친
다. 아주머니가 불쑥 내주는 약과 한 입을 베어 물면 쫀득하면서도 달달한 향이 입 안 가득 채워진다.
설봉공원 산책과 테마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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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하게 했으면 이천 구경에 나설 차례다.
이천 여행은 설봉공원이 그 기점이다.
설봉공원에는 호수를 배경으로 시립박물관, 세계도자센터, 토야랜드 등이 들어서 있다. 박물관에서는 한성 백제 유물과 전통 농경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도자센터에서는 전세계의 도자기와 희귀한 공예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세계도자센터 옆 언덕에 자리 잡은 흙놀이공원은 대규모 상설 흙놀이 공간에 미끄럼틀과 흙놀이터 등이 마련돼 있어 꼬마들에게 인기가 높다.
내친김에 설봉산을 등반해보는 것도 좋다.
설봉산은 산책로가 잘 닦여 있고 곳곳에 간이의자가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하며 부담 없이 2~3시간 산행하기에 좋다. 산중에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했다는 영월암이 있으며, 영월암에는 암벽 표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3층석탑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산행으로 땀 흘린 몸은 이천의 뜨끈한 온천에서 다스린다.
나트륨을 많이 함유한 이천의 온천들은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 테르메덴은 독일식 온천을 100% 재현한 곳이다. 국내 대부분의 온천이 온천욕만 즐기고 나오는 일본식 온천인 데 반해 테르메덴은 광활한 대지에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온천욕뿐 아니라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3000명이 입욕할 수 있는 대욕장 외에도 독특한 테마탕을 갖추고 있다. 그중 이천의 온천답게 쌀탕이 눈길을 끈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탕은 예로부터 만성 피부질환을 고치는 데 쌀이 민간요법으로 사용된 것을 응용한 것으로 아이들의 아토피 질환과 여성들의 기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는 솔잎탕 등도 인기가 높다.
테르메덴 노천탕에서 관광객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이천 미란다 스파플러스 역시 과거 이천온천의 옛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계절 이용 가능한 수상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했다. 대온천탕은 목초탕, 청주탕, 인삼탕 등 탕의 종류만 20가지가 넘는다. 이곳 노천 보양탕은 1주일 단위로 입욕제가 바뀌어 효능도 그때마다 달라지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미 꽃잎을 물에 띄운 나무탕과 진흙 범벅의 진흙탕도 이색적이다.
피로를 털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도자기 구입으로 여행을 마무리한다. 서이천 IC 인근에는 신둔 도예촌과 사기막골 도예촌이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도자기 산지로 가마에서 구워낸 다양한 가격의 자기를 만날 수 있다. 3000원짜리 컵부터 수십만 원짜리 다기세트도 있는데 수천가지 자기를 둘러보며 도공의 숨결을 음미하기만 해도 이천 겨울 여행은 훈훈해진다.
G LIFE l 글 · 사진 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첫댓글 막상와보면 볼거 하나도없어요 ㅎㅎㅎ
그러니까 자네가 장가를 못가지 ㅋㅋㅋ
나 장가 안가! ㅜㅜ
삐치긴 엉아가 미안하다........장가는 가야지 그래야 모자른 여자하나 구해주는 거야!!!
그럼어디 모자른 여자하나만 붙여줘봐라 ㅎㅎ
먼산 바라보지 말고 행복은 항상 곁에 있는걸세... 식 올리는 날 백만원 쏜다!!!
코 없는 사람,,,,,
이건 또 뭔말인고? 나 코 있는데?? 지금 사리가되고있어서 문제지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