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KES)에는 삼성과 LG라는 대기업 가전사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발표 신제품을 선보이기보다는 자사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 삼성전자 부스. 삼성전자는 언제나 그렇듯 수십 장의
디스플레이로 수놓은 화려함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가전제품을 둘러보면, MP3 플레이어 옙 YP-M1, 헬로키티 MP3 플레이어 등 신제품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이미 시판 중인 모델인만큼 궁금증은 덜하지만 테그라 칩셋과 AMOLED 화면을 채택한 고사양 MP3 플레이어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전시회를 찾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디지털 카메라 부스에서는 삼성의 야심작인 하이브리드 SLR 카메라가 공개되지 않있지만 '셀카' 촬영 시 요긴한 듀얼 디스플레이 디지털 카메라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미니어처 디오라마를 직접 촬영하고 선명한 화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KES에 캐논, 니콘 등 외산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의 참여가 미진해 상대적으로 삼성의 디지털 카메라가 주목을 받은 듯했다.
최근 디지털 액자의 인기가 커지자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액자를 한 자리에 모아놓았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PC 및 노트북과 연결, 듀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거나 소중한 사진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모니터 또한 고화질 모니터와 크리스털 로즈 공법을 사용한 우수한 디자인의 모니터, 3D 모니터, 노트북용 모니터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특히 전자칠판, 대형 전광판, 3D 광고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중 전자칠판 분야는 입체적인 시청각 수업이 가능해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분야다.
국내 노트북 판매량 중 높은 비유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 센스 노트북도 모델별로 화려하게 장식한 점이 눈에 띄었다. 노트북의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컬러와 재질,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들이 많아 구매의욕을 높이니 오래 구경할 수 없었다.
'백색가전의 꽃'이라 부를 만한 TV는 특별한 것 없이 LED 백라이트 유닛 LCD TV 위주로 전시되었다. 6000~8000 시리즈와 함께 선명한 화질, 정확한 색 재현력을 부각시켰으며 그 외 TV를 통한 인터넷 접속, 3DTV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재밌었던 것은 TV 앞에 마련된 마이크에 입김을 불어 TV 화면 속 바람개비나 풍차가 돌아게 한 모션 존이다. 이 기능을 통해 빠르게 흩날리는 나뭇잎이나 바람개비가 240Hz 구동으로 잔상 없이 깨끗하게 보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모션 존 옆의 컬로 존에서는 자연스럽고 선명한 컬러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 재생되었다. TV 앞에 놓인 원형 테이블을 손으로 회전시키면 TV 속 모래시계가 회전하도록 해 역시 체험을 통해 삼성 TV의 장점을 부각시키도록 했다.
마찬가지로 콘트라스트 존에서는 TV 앞에 마련된 터치판을 사용해 TV 화면 속 블랙·화이트 구슬을 움직여 명암 효과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홈시어터 존에서는 다양한 홈시어터 패키지 제품과 서라운드 사운드와 풀 HD 영상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거실공간을 마련, 홈시어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새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홈시어터 패키지는 없어 이렇다 할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세계적인 영상 컨설턴트 조 케인을 영입해 우수한 성능의 프로젝터를 출시했던 삼성전자지만 홈시네마용 프로젝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이렇다 할 새 프로젝터는 선보이지 않았다. 대신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초소형 모바일 프로젝터와 기 출시되었던 프로젝터들이 TV 체험관과 달리 조촐하게 한 쪽에 마련되었다.
삼선전자를 지나다 보면 보면 삼성의 S-PVA 패널과 타사의 IPS 패널을 비교해놓은 곳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곳에서는 양 패널의 차이를 보여주는데, 삼성의 S-PVA 패널이 IPS 패널보다 한층 깊고 선명한 명암비를 제공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직접적으로 타사 패널을 비난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한편 작년 KES에서는 LG가 타사의 VA 패널과 함께 120Hz, 240Hz 비교 시연했던 것이 '도를 넘어선 비교 시연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