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오다!

[세상을 읽는 사람]

그녀들은 항상 둘씩 붙어 다닌다. 군대에서 선임병과 후임병을 사수 부사수로 짝지어 존조리하도록 하는 이치다. 일단 그녀들은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노크 소리가 들리면 나는 이미 누가 왔는지 반은 짐작한다. 녹번동, 이 동네로 이사를 와서 내 집에 불러들인 사람은 기껏해야 동생들 서넛이 고작이다. 그 친구들은 아무 때나 불쑥 찾아오지 않는다.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이나 학교 조교도 내 집을 모른다. 툭하면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 와서 잠자리까지 서슴없이 파고들던 딸 아닌 딸아이들도 내 집을 모른 채 지낸다. 즉 찾아올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가까이에 시사잡지사에 근무하며 시인인, 편집장 친구가 딱 한 명 살지만 대게 주말에 내가 찾아가 밤새 문학 이야기를 나누지 내 집을 기웃거리진 않는다. 당연히 내 집 대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은 신문이나 물건 판촉 따위의 외판원과 같은 빌라 이웃, 그도 아니면 종교단체 사람들이다. 우리 집엔 단골로 드나드는 그녀들은 두 팀이 있다. 한 팀은 '하나님의 교회'라는 기독교 분파에서 나오는 내 또래 여자들인데, 꽤 싹싹하고 얌전하다. 이 카페의 내 친구인 '실브리스'님이 떠오르는 분위기로 순진한 아줌마들 모습 그대로다.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에서는 그네들을 이단이라 단정한다지만, 종교와 사상에 있어 다각적인 연구 성과 없이 오직 그 한 단체의 잣대만으로 편을 가르는 짓거리를 나는 올곧게 보질 않는다. 우리 사회의 깊은 병인 획일주의와 이기심 그대이기 때문이다. 나는 종교를 마치 하나의 이념으로 대하는 모습이 소름 끼친다. 그 종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이 파고든 까닭이다. 말썽거리는 늘 다른 팀이 게워낸다.

그녀들은 절에서 나온 사람들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처음에 대문을 열게 할 요량으로 지어낸 말일 뿐, 절과는 전혀 상관없는 여자들이다. 나는 뻔히 알고도 쉽게 대문을 열어준다. 아니, 처음엔 "그냥 가세요"하며 한두 번은 거절한다. 바로 가는 경우는 절대 없다. 일반 종교단체 사람들이라면 첫 대꾸에 발걸음을 흔히 돌리곤 하는데, 그들은 문전박대 경험이 워낙 많은 탓인지 결코 그냥 돌아서는 법이 없다. 물론 몰인정하게 끝까지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돌아설 수밖에 없겠지만, 나는 그게 싫다. 안 열어주고 아니 만나면 내가 편할 수는 있다. 저 혼자 편하고 좋은 것을 취하기에 바빠 갈수록 마음과 뜻을 져버리고 사는 세상이다. 이웃끼리도 얼굴을 모른 채 남남으로 살아간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미 옛말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잠시 잠깐 불편하면 어떠랴. 추운 날, 더운 날 발품 팔아가며 가가호호 낯선 사람들 대문을 두들리고 그 성난 목소리에 깜짝깜짝 놀랐을 그 조바심을 코흘리개 시절부터 안 해본 일 없이 두루 겪어본 나는 잘 안다. 그저 목이라도 축이고 쉬었다 가라며 문을 열어준다. 그래도 아직은 사람 사는 세상, 정이 남아 있음을 느끼고 살가운 마음을 채워 든든히 돌아가길 바라며 그녀들을 맞는다.

절에서 나왔다고 하면 여러분들도 대게 짐작이 가지 싶다. 바로 '도를 아세요'다. 학생시절엔 그 놈의 호기심 탓에 일부러 내가 먼저 말을 걸고 길거리에서 두어 시간이 넘도록 토론을 벌인 적도 많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며 연극을 할 때는 끼니를 얻어먹을 욕심으로 종교단체 사람들과 말품을 판 경험도 허다하다. 도에서 나온 사람들에겐 절대 얻어먹지 못한다. 그들은 돈이 없다. 진짜 없는지는 알지 못하나, 수행하기 위해서 돈을 지니지 않는다고 그들은 웃어넘긴다. 전도하러 찾아온 이들이 한 끼 식사조차 어려워하며 뿌리치는 것과는 달리 그녀들은 주로 끼니 때를 맞춰 찾아올 때가 많다. 그냥 물이나 차나 한 잔 하고 가시라면 아예 자리를 잡아 주저앉아버린다. 한마디로 낯짝이 두껍다. 이골이 날대로 난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딴엔 문을 열어줄 때 이미 시간을 좀 뺏겨줄 각오를 하는 짓이긴 하다.

그녀들이 하는 이야기야 이젠 달달 외울 지경이다. 도란 기실 우리에겐 멀리 있지 않은 개념이다. 불교와 함께 유교 이전부터 도가사상은 우리나라 일상에 큰 영향을 끼쳐 오늘에까지 많은 관습과 풍속을 만들어오지 않았는가. 고행과 수행을 중시 여기는 선불교 중심의 발전이 그 뚜렷한 증거로, 특히 우리에게만 남겨진 미륵신앙은 불교의 민간화와 더불어 아주 분명한 도교의 흔적이다. 국조인 단국신화는 도가사상 그 자체라고 할 수도 있다.  그것이 후일 천주교를 천도교 키워낸 발판이다. 오늘날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풍수지리며, 점술 따위가 모두 도교에 근원을 두거나 덧붙여진 것들이기도 하다. 어디 우리나라뿐이랴. 일본과 중국도 우리보다 못하지 않다. 특히 중국은 유교보다는 도가사상이 일상생활과 학문적으로 크게 발전해 그 바탕이 더 넓고 깊다. 전세계에서 종교의 종류와 분파가 가장 많은 일본의 갖가지 종교와 신사조차 도가사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산물이다.  도는 사람이 정당히 따라야 하는 하늘의 섭리와 그 이치를 말한다. 이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우리 일상생활 곳곳엔 이미 도가 들어앉아 있다.

물론 그녀들은 한마디로 진리라고 한다. 그리고 진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고 내세운다. 도를 종교나 사상이라고 하면 더럽게 화를 내니 알아둬야 한다. 나는 사람을 해하는 유사종교나 사이비단체가 아니라면 어떤 종교와 사상이건 굳이 등을 돌리지 않는다. 나도 나만의 진리를 공부하는 사람인 까닭이다. 세상과 사람을 여러 갈래로 세세히 들여다보고 그것을 삶으로부터 실천해 검증하며 글을 쓰고 연출을 하는 게 내 일이다. 심심하면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이며 도예로도 풀어지지 않는 내 욕구를 채워간다. 하물며 나에게만 내 공부가, 내 진리가 있을 수는 없다. 그녀들에겐 그 나름의 삶이 있고 그 세계가 있는 것이다. 때때론 그녀들과의 대화를 나는 즐기기도 한다. 종교나 어떤 사상도 역시 살아가는 이야기, 삶의 이치, 세상을 들여다보는 또 다른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들과 내 길이 다를 뿐, 나와 네가 다름을 통해 배우고 익혀야 함을 나는 굳게 믿는다. 더구나 도가사상은 우리의 전통인 만큼 크게 피해갈 이치도 아니니 대게 틀리다 잡아뗄 구석도 없다.

뻔하고 뻔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녀들은 반드시, 항상, 꼭 조상 이야기를 꺼낸다. "조상을 잘 섬기세요, 조상이 주고 싶은 복이 있는데 받으셔야죠, 조상님 중에 화를 당하신 분이 계셔서 복이 막혀 있어요" 따위들이다. 처음에도 복 이야기를 한다. "복이 있으신가 봐요, 오늘 저를 이렇게 만나게 되신 걸 보면"이런다. 나는 "제가 아니라 그쪽 분들이 복이 있으신 거죠, 제가 문을 안 열어줬으면 만나지도 못했을 테니까"라고 대꾸한다. 그래도 내가 복이 있는 것이라고 그녀들은 끝까지 우긴다. 대게 이야기를 하다가 조상이 나오면 결국 끝마무리로 간다. 요즘은 조상을 잘 섬겨야 복을 받으니 제를 지내거나 제 이름이라도 올리라는 소리지요, 하며 내가 먼저 치고 들어간다. 제 지내는 덴 보통 2백만원 이상이다. 신단에 이름만 올리는 덴 알아서 내라고 한다. 나는 더 바짝 조인다. 저나 말씀하시는 분의 조상님들치고 우리나라 반만년 역사 이래 수많은 침략 속에서 어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이 한두 분이시겠냐, 갔다 붙이자면 밑도 끝도 없는 일이지요, 하면 잠시 그녀들은 입을 닫는다. 그러다가 주섬주섬 달아내는 말이 사람들은 대게 하늘에서 내려올 복만 생각하지 땅에서 받을 복은 깨닫지 못하는데, 조상님들도 땅에 묻혀 계시잖아요, 한다. 이쯤에서 내가 대박을 터트린다. 내년엔 세 곳이나 되는 우리 문중 선산을 다 밀어내고 가족공동 화장묘로 바꿀 계획이니 제사 지낼 필요도 없겠군요, 라고.

이때 그녀들의 반응이 두 가지다. 다시 말문이 막혀 잠시 머리를 굴리느라 조용하거나 아니면 탁자를 두들기며 방방 뛴다. 그야말로 고함에 때론 욕설까지 해대는 여자들도 있다. 왜 조상님 묘를 파내냐는 것이다. 그리 똑똑하고 많이 아는 분이 왜 이리 답답하게 구냐, 자신들이 나 때문에 조상신에게 화를 입었노라 떠벌린다. 나는 땅덩이도 좁아터진 나라에서 묘지문화가 바꾸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무덤만 물려준다고 빙그레 웃는다. 뭐 누구는 한두 번 당해보랴. 그녀들 못지 않게 나도 익히 겪을 만큼 겪어본 놈이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다는 아니지만, 제 2장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한 여자가, 당연히 사수인 주로 대화를 진행하던 여자가 아프다며 배나 가슴을 움켜쥐고 나뒹군다. 내게 지병이나 안 좋은 구석이 있어서 그게 전이되어 자신에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막 가자는 이른바 막가파다.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내뱉을 말은 그래서라도 내 이름이나마 올려야 한다는 이야기일 것을. 결국 또 돈 이야기다.

나를 직접 본 사람들은 꽤 마른 편이라고 한다. 나 자신은 그리 실감을 하지 못하지만, 남들 눈에는 상당히 말라 보이는 모양이다. 먹성 하나는 무척 좋다. 아주 잘 먹는다. 하지만 살은 전혀 찌질 않는다. 얼굴은 한반도 초기  정착민인 북방계 몽골리안의 전형이다. 넓고 살짝 불거진 이마, 떡 벌어진 무시무시한 사각턱에 그만큼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얼굴 살점이 더 움푹 꺼져 보이게 만든다. 또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녀들은 자연스레 내 직업을 묻는다. 마르고 글을 쓰고 연출을 하며 강의를 나가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술자리가 잦고 사람을 상대로 하며 직업 탓에 예민하거나 섬세하다는 것을 그녀들이 모를 리 없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을 겪을 테니 인상만 보고도 직감력이 발달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경험에서 반은 점쟁이가 되지 않던가. 나 같이 부모 도움 없이 가족들 바람막이로 살아오며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신경성 위염이나 화가 들어앉아 있으리란 걸 모르면 바보다. 그러나 내 오랜 지병들은 그리 심하지도 않거니와 요즘은 아주 멀쩡하다. 차라리 반병신이나 다름없는 내 왼쪽 다리를 핑계로 무릎을 쥐고 뒹굴면 신통해 할 텐데, 그 놈의 전이는 엉뚱하게 일어나는 모양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누구나 '도를 닦으며' 살아간다. 인간의 도리가 아니던가. 우리가 학창시절에 배우는 도덕 또한 도와 멀지 않다. 그러니 나 자신도 그 나름 도를 닦으며 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그녀들과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그들에겐 도가 생활 자체겠지만, 나에겐 그보다 더 크고 우람한 내 길이 있다. 나대로 공부하며 내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싶을 뿐, 도를 믿음으로 삼고 싶지는 않으니 굳이 제사를 지내거나 이름조차 올릴 까닭이 없노라 예를 갖춰 밝힌다. 믿음이 없는 데 제를 지낸다는 게 앞뒤에 맞지 않으며, 그런 데도 이름 한 번 올린다고 복이 깃든다면 그것이 진정 기원이나 진리라고 할 수 있느냐고 캐묻곤 한다. 이쯤에서 이길 수 없음을 깨닫고 물려나면 아주 착한 여자들이다. 발길을 돌리면서도 그래도 복을 받아야 한다는 말은 잊지 않는다. 몇 번씩 억지를 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마디로 왜 믿지 못하냐고 따진다. 내 공부를, 오직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로써 내 철학과 사상을 키워 예술로 살아가고자 하는 내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들만이 결국 옳다는, 그것만이 진리라는 무기를 내세우는 것이다. 진리란 오로지 탐구할 뿐, 그 누구도 모르는 것임에도 진리라 너무 쉽게 밀어붙인다. 우리 일상에 뿌리를 내린 도가사상의 보편타당성이 그녀들의 무기임 셈이다.

끝내 나를 설득하지 못하면 이젠 드디어 대단원의 막이 오른다. 차비 좀 달라고 한다. 여기서 질려버린다. 수행은 남에게 무조건 신세를 지는 것이 아니다. 불교에서도 만행이라 해서 탁발만으로 끼니와 잠자리를 때우며 고행을 하는 수행이 있다. 내 친구 중엔 신부나 스님도 있지만, 억지로 믿음을 끌어들이거나 남에게 기대진 않는다. 스스로 나누는 덕을 얻음으로써 갈구하고 기원하는 것이다. 그저 구할 뿐 주고 안 주고는 사람마다 그 베품에 달려 있을 뿐, 즉 스스로 택하지 않던가. 하지만 그녀들은 너무도 당돌하다. 정에 약한 한국 사람들 속성을 이용하는 것인지, 안 주자니 너무 하지 싶고 주자니 아무나 퍼주는 듯해서 기분이 구리다. 주자면 또 얼마를 준단 말인가. 물론 나는 아주 당당하게 천원짜리 두 장만 준다. 잔돈이 없을 땐 골치 아프지만. 차비쯤 보태 주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자신들의 공부와 그 믿음이 있다면 타인의 방법도 그 자체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데, 끝내 억지를 부리면 나도 인간인지라 밴댕이 성질이 울컥 치민다. 자신들만 옳고 그것이 이 세상에 하나뿐인 진리일 수는 없다. 진리란 증명되기 전엔 믿음일 뿐이다.

여자들이 떠나고 나면 귀가 멍멍해진다. 긴 이야기 속에 갇혔던 머릿속이 울림으로 가득한 기분이 들곤 한다. 세상엔 수많은 믿음과 진리가 있다. 요즘 세상은 지나치게 잡다하다. 사람들에겐 무릇 저마다의 믿음이 있고, 그것이 필요하다. 그녀들처럼 종교나 사상을 믿는 사람, 돈을 믿는 사람, 지식을 믿는 사람, 사랑을 믿는 사람, 사람 자체가 믿음인 사람, 아니면 오직 자신만 믿는 사람도 있다. 무엇을 믿건, 믿음도 배우고 깨우친 바가 있을 때 더 크게 키워진다. 결국 그것은 경험에서 녹아든 지식이다. 아인쉬타인이 말했듯 무릇 인간이 가장 옳다고 내리는 판단은 그가 경험한 사고의 범주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경험의 힘이 그만큼 크고 소중하다. 반대로 비뚤어진 경험은 판단작용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무엇을 믿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믿는 가가 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지식이나 믿음은 삶으로부터 자신이 먼저 실천해서 갈고닦아야 한다. 머릿속에만 머무는 생각은 허상이기 쉽다. 헛똑똑이일 뿐이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현실이 만들기도 하지만, 허상에만 치우쳐 현실세계에 뛰어들지 못하는 인간의 자기방어에서 더 많이 생긴다.

삶은 검증을 통해 우리 자신을 가르친다. 아무리 옳고 좋은 지식과 믿음도 우리 현실에, 그 자신의 삶에서 다듬어져야 그것을 통해 그 다음 가닥이 자연스레 보이고 제 것이 될 수 있다. 나무만 보지 말고 먼저 숲을 보라는 이치다. 삶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비록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며 사회 환경이 어긋나 있다 해도 인간은 제 스스로 가치추구를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현실을 피해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길들여질 것인가, 아니면 나도 틀릴 수 있음을 현장에서 깨우치며 끊임없이 자신을 훈련시켜 나갈 것인가? 길들여지는 만큼 자가당착과 자기함몰에 빠져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자기과시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단선적이고 욕구만족적인 인간이 되어 현실을 쫓기에 급급하거나 외면한 채 몽상가로 머문다. 자신의 믿음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남을 해치지 않는다면 자기만의 진리란 믿음으로 용감하게 세상에 나아가 자신만의 세계를 당당히 만들어 가야 한다. 나도 진리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다만 내 길과 그 안에 담아내고픈 생각하는 힘을 믿을 뿐이다. 또한 나도 틀릴 수 있다. 나만 옳지는 않다. 때문에 평생을 어그러진 세상과 싸우기로 한 만큼 나 자신부터 이겨내야 한다. 자신의 부끄러움과 싸워야 떳떳한 나를 만들 수 있다. 누가 찾아오든 원고에 푹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면 나는 또 문을 덥석 열어줄 터이다. 나와 네가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합리적인 대화 속에서 서로를 배워나가는 자세로 그녀들도 내 집 대문을 두들겨주기를 바란다. 물 한 모금, 차 한 잔, 식사 한 끼니, 차비 몇 푼에 사람이 살아가는 정리를 떨쳐버리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이 무언가 얻기를 바란다면 그만큼 구하고 자신부터 베풀어야 한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답게 사는 것은 우선 나 하기 나름이다. 나에겐 이것이 곧 도고 진리다.

[세상을 읽는 사람]

'칙칙'양 고마워요! 덕분에 무사히 글을 올렸어요. 감사감사~~~

[칙칙]

오호호호호.. 제가 쫌! 하죠. 흐흐흐 (나이들며 이상해져 가는 칙칙양)

[세상을 읽는 사람]

모종의 거래는 무슨... 글을 무사히 올렸다는 윗 글을 보면 충분히 짐작 갈 텐데. 한글 문서 붙여넣기가 영 안 되어서 고생했는데, '칙칙'양이 방법을 알려줬어요.ㅋㅋ

[튜니스]

칙칙양이 그 아줌마여서 허락맡고 올린게 아니었군요ㅛㅛㅛㅛ

[세상을 읽는 사람]

'야우린' 그 동생이 그렇게 말하는 버릇이 있어요? ㅋㅋ 좋아요, 아주 좋아요. 이건 예전에 김학도였나 어느 개스맨의 유행어였는데... '한가은'님은 본명이시라면 이름과 성이 무척이나 잘 맞는 어감이군요. 난 내 실명을 몹시 싫어하는지라... 이름이 참 곱습니다, 그려!

[앞산]

참 끈기 있는 분이군요.. 오래 참음이란 좀처럼 흉내내기 어려운 것인데..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그렇게 두고 볼 수가 없더군요. 거의 말로 비수를 들이대는 수준이랄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