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한반도를 횡단하라!
산술적인 거리가 자그마치 311km에 주어진 시간은 단 72시간. 무박 3일 동안 쉬지 않고 시속 4.3km로 뛰어야 겨우 도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한반도 횡단 울트라 마라톤 대회가 시작되는 강화도 창후 선착장.
이 엄청난 마라톤 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사람들은 의외로 대부분 평범한 40대 가장들. 살아온 이력도, 생김새도 다른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달리기를 좋아한다는 것과 더불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뿐만 아니라 60세 고령자에서 양손 없는 장애인, 후두암 완치환자까지 범상치 않은 참가자들도 있다. 그야말로 초특급 죽음의 레이스다 보니, 참가자들의 준비물도 독특하다. 각종 영양제를 비롯해서 야간 주행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깜박이와 야광밴드는 필수. 새벽 추위를 막기 위해 쓰레기 봉투와 발목 자른 팬티스타킹을 준비했는가 하면 다리에 쥐날 때를 대비해 잊지 않고 바늘까지 챙겨온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무박 3일 마라톤이라 해도 인간인 이상 안자고 안 먹을 수는 없는 일. 하지만 제대로 된 밥 찾다가는 시간 내 주파는 커녕 완주도 힘드니, 미리 이고지고 온 라면과 미숫가루가 끼니를 대신하고, 가다가다 정히 졸리면 대충 길바닥에 라면박스 깔고 자거나 원두막, 버스정류장을 지붕 삼아 토끼잠을 자야한다. 그런가하면 생리현상도 큰 골칫거리. 염치 불구하고 인근 민가의 문을 두드리거나 급하면 길가 으슥한 수풀을 찾아 실례를 해야하고. 길에서 맞는 추석이라고 조상님 차례를 거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공동 차례상을 올린 100km 구간도 지나고150km 중간 지점을 넘어서자 페이스 놓친 낙오자, 체력 다한 기권자들 속출한다. 그나마 정신력으로 버티는 참가자들도 후들거리는 다리에 넘어지고, 졸음과 싸우다가 차도로 들어가고, 아무리 올라도 끝이 없는 강원도 산줄기를 넘다가 인대가 늘어나고 발목이 붓는 등 말그대로 부상병동. 그러나 72시간의 고행의 끝에 강릉 앞 바다가 보이는 순간, 말로는 표현 못할 성취감에 절로 환호가 나고, 도착지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만날 때면 사나이 체면 불구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한반도 횡단 울트라 마라톤 대회,
남은 인생, 힘찬 도약을 위한 ''서바이벌 달리기'' 그 72시간의 기록을 따라가 봤다.
첫댓글 구미마라톤의 박종근회장님이 1등이고 양손팔목절단의 서브3주자 구미의 청년신사 김영갑님도 완주했습니다.달리마 전회장이신 박문승회장님의 기록 52시간49분을 올해도 달성한 울트라맨이 없이 종료됨.
좋은정보주심에 감사드립니다."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영화보다 더영화적인"프로를 놓칠뻔했군요. 제가 영화감독이라면 "마라톤"을소재로 누구나 감동받을수있는 영화한편 만들고싶씁니다. 일테면"MY.WAY"나 "불의전차"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