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현구! 오랜만이야 정말. 어제 현구가 남긴 글을 보고, 과연 내가 언제 현구한테 마지막으로 글을 썼나 하고 찾아보니까 6월이더라고.... 6월에도 엄청 오랜만에 썼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벌써 11월이 되었구나.. 심지어 열흘 후면 현구 생일이네? 시간 정말 빠르다. 6월에는 정말 더워서 과연 가을이 오긴 할까? 싶었거든. 근데 순식간에 가을이 스쳐 지나가고 거의 초겨울이 된 것 같아.
그간 나도 바쁘게 지냈어. 일도 열심히 했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고, 놀기도 열심히 했었어. 이번 가을에는 뭔가 더 열심히 놀았던 것 같아. 뭔가 놀 기회를 놓치지 않기도 했고, 일부러 더 열심히 놀고싶어서 노력하고 그랬거든... 좀 더 자세한 근황은 손 편지로 써놨는데 언제 전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허허. 이번 글은 아마도 나의 근황과 소소한 현구에 대한 생각들이 되지 않을까 싶어. 걍 블로그 아님? 싶기도 하지만 뭐,,,,,, 핳
이번 9월~10월은 날씨가 유독 좋아서 일부러 야외활동을 엄청 했던 것 같아. 특히 물을 보는 걸 좋아해서, 물을 볼 수만 있다면 멀리까지 가서 보고오곤 했어. 현구가 9월 한 달이 유독 바빴었잖아? 그때를 틈타서 현구가 연락이 없었을 때에 혼자 씩씩하게 현구 노래도 듣고, 현구 생각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혼자 엄청 돌아다니고 그랬던 것 같아. 그때는 한 달이 너무 길더라고. 군인이 그동안 찾아왔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없는 시간 쪼개서 온 거인데, 그거에 고새 적응해 버린 거야... 간사하게도.... 그래서 그때 많이 보고 싶어서 혼자 눈물 찔끔 흘리고 그랬던 것 같아.
현구는 병장인데도 왜이렇게 바쁠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어. 역시 군악대는 행사가 있으면 마지막까지 바쁘구나. 그래도 80일도 안 남았으니까!라고 긍정회로를 돌리고 있지. 현구도 하루하루 달력을 쳐다보고 있는 만큼 변방에 어느 깡프도 하루하루 달력만 쳐다보며... 그러고 있어... 예전에는 540일인가 그 기간이 너무나도 길어서 디데이 설정도 못하겠는 거야 ㅠㅠ 100일도 길어죽겠는데, 그걸 다섯 번이나 반복해야 한다는 게 뭔가 나에겐 너무 벅차서 그냥 디데이 설정도 안 하고 일단 그냥 무작정 기다려본다! 하는 생각으로 그냥 기다렸었어. 그래서 지금이 조금 꿈만 같아. 물론 아직 현구는 빨리 시간이 갔으면 하고 조급하겠지만, (사실 나도 그렇긴 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조금 숨통이 트이는 기분? 나 그래도 티는 안 냈지만 열심히 현구를 기다린 것 같아. 헤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달콤한 음악활동과 공연뿐이구나.
지난 달에는 용푼이형 생각이 나서 혼자 울산을 한번 여행을 갔었는데, 울산 디게 좋더라?? 최고의 힐링도시였어.. 바다가 너무너무 이쁘더라고. 혼자서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책도 많이 읽고..! 이때 읽었던 책이 <스토너>, <인생의 베일>, <브로콜리 펀치>인데 이 책들 정말 재밌으니까 추천할게! 앞에 두 권은 인생의 통찰과 함께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느낄 수 있어서 꽤나 몽글몽글해져. 마지막 책은 판타지적 요소가 느껴지는 단편 소설집인데, 작가가 너무 기발한 생각들을 많이 해서 보는 내내 너무 흥미롭더라고. 나는 단편소설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 책은 너무 재밌게 읽어서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더라.
현구는 요즘 바빠서 책 읽을 틈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긴 해. 나중에 재밌는 책 발견하면 꼬옥 말해줘. 현구가 읽는 책들은 한 번씩 다 읽어보고 싶더라고. 현구가 나랑 책 취향이 은근히 비슷해서 더 그런 것 같아. 두근두근.
근데 있지, 확실히 혼자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오니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되더라. 근데 이게 부정적으로 생각이 뻗치는 게 아니라, 뭔가 평범한 고찰들? 이런 걸 하게 되는 것 같아. 나는 이때 행복하게 사는 방법, 성공했다고 느껴지는 인생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나이를 먹어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도 쥐뿔도 모르겠을 때가 있고, 아직까지도 보편적인 삶에 속하고 싶지 않고, 속해지지도 않는 것 같아서 방황을 엄청 하고 있었거든. 사실 그건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이겨낼 방법을 찾게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해. 가끔은 너무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금방금방 회복되는 방법을 찾고 있거든.
현구도 이런 생각들을 할 때가 있을까? 현구는 나이에 비해 엄청 성숙해 보여서, 혼자서 이겨내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처럼 보이거든. 현구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도 아주 쪼끔~만 힘들고 금방 이겨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런 짜잘한 생각도 들지 않도록 매일매일 행복했으면 좋겠어. 팬인 내가 현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 그냥 묵묵히 하는 응원밖에 떠오르지 않더라고. 어느 날 문득 뒤를 돌아봤는데, 뒤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은은하게 응원하고 있던 어떤 작은 먼지 같은 팬 1명,, 이 정도 포지션으로 위치해서 작은 힘이라도 주고 싶어. 그리고 홍보 아닌 척하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현구 곡 추천하기 이런 거 하면서 간접적으로 응원하고...ㅋㅋㅋㅋ 파워 블로거가 돼서 아닌 척 원위노래 끼워팔기하는 상상도 해보고,,, 그치만 부끄럼쟁이라 상상만으로 그치곤 하지.
아무튼 현구에게 혼자 하는 여행도 한번쯤 추천! 아니면 근처에 한강이라도 나들이 가던가.. 헤헤 나는 개인적으로 잠실 한강공원, 뚝섬 한강공원, 광나루 한강공원 순으로 좋았어. 강변따라서 걷는 것도 재밌을지도..? ㅎㅅㅎ 아니면 전역해서 원위 멤버들이랑 여행을 가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군대가서 사귄 친구들이랑 가도 좋을 것 같기도 하구... 2월 1일 이후 원위의 일정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으나, 소소하게 짬 내서 다녀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왜냐면 컴백하면 정말 정말 바빠져서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보이거든 ㅠㅠㅠ 별 걸 다 걱정하지? 현구는 알아서 잘할 텐데 말이야.
와 이거 쓰고 있는 와중에 내년 웰컴키트 공지가 떠서 조금 두근댄다... 헤헤... 전역하자마자 이거부터 준비하려나? 군인구의 짧은 머리가 박제가 되는 것일까요? 두근,, 짧은 머리로 헤메코하는 현구의 웰컴키트려나. 뭔가 색다르고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상에... 내가 생각보다 현구를 많이 좋아하긴 하나 봐.... 내가 본 현구는 25살의 현구가 마지막인데, 27살의 현구는 또 얼마나 멋있을지 너무너무 기대되는 거 있지? 진짜 곧이구나...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중이야. 내년은 얼마나 재밌을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 주에 또 여행을 갈 예정이야. 낄낄. 그리고 다음 달에도 여행을 가고, 그 다음달에도 여행을 계획했지. 냐핳 국내 여행 중독자 😌 또 여행 가면 예쁜 사진 많이 공유해 줄게. 사실 저번 달에 여행에 다녀와서 바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노트북을 켜기가 너무 힘들더라... 폰으로 쓰기엔 할 말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손가락이 너무 아플 것 같더라고. 지금도 봐. 말 지쨔 많아. 사실상 이거 구름달 에세이 아닐까? 싶을 정도... 현구에게 숙제를 남겨준 것 같은 느낌인 기분도 들고.... 머쓱. 다음부턴 좀 더 자주 글 써서 글을 줄여볼게. 이거 어떡하지 분량 조절 실패해부렀다. 압도적으로 미안합니다. 걍 대충 읽다 넘겨. 핳
헝구야 그리고 다음에 제주도 가게 된다면, 애월 쪽으로 가게 된다면 '마틸다'라는 LP바 추천할게! 논알콜 칵테일도 있고, 커피도 있어서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갈만해. 난 혼자 가서 바 자리에 앉아서 혼자 칵테일 마시면서 독서했거든? 근데 너무너무 좋은 거야 🥹 뭔가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았어. 어른이 된 지 오래되긴 했지만.. 뭔 느낌인지 알지? 암턴 그랬어.
나는 이 날 오아시스의 Live Forever을 오랜만에 신청해서 들었어. 사실 원위 궤도를 너무너무 듣고 싶었거든? 근데 21c 한국 가요는 안된다는거야 ㅠㅠㅠ 그래서 궤도는 나중에 최신 노래도 가능한 LP바 가서 틀어달라구 하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공간을 한가득 채울 때의 벅참은 공연을 보러 갔을 때랑 또 다른 느낌이긴 하더라고. 혼자 갔을 때는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가사를 쓰면 좋을 것 같아. 여러 명이서 가면 도란도란 진심 어린 이야기랄지, 다른 사람들의 신청곡을 함께 들으며 그 노래에 대한 이야기랄지를 하면 너무 좋은 추억이 되겠더라구. ㅎㅎ
요즘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졌지? 현구는 저번달부터 귀도리를 하고 있었지만... 용인 사는 내 친구가 그랬어. 용인은 정말정말 춥다고... 지금 내가 있는 곳도 많이 추운데, 현구가 있는 곳은 얼마나 더 추울까? 그래도 이번 고비만 넘기면 진짜 진짜 진짜 자유인이 되니까!! 좀만 더 버텨보자. 내가 추운 바람을 막아주진 못하지만, 같이 추워해줄게...... 아니면 춥다고 글 올리면 같이 공감해 줄게.... 뭔가 이상한 팬의 응원법 같네. 허허
갑자기 TMI인데, 항상 Mbti 검사를 하면 INFJ가 나왔는데, 이번에 다시 해보니까 INTJ가 나왔어. 나는 이제 T가 되어버린 것이야. 근데 현구한테는 자꾸 공감해주겠다 이러는 거 보면 현구 한정으로 F 인간이 되는 것 같기도 해. 나는 현구가 너무 귀여워서 그냥 가끔 '그래그래~'하고 다 받아주고 싶어 져. 그러니까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렴. 시간 안 간다고 찡찡대도 괜찮아. 나도 같이 격하게 공감하면서 찡찡댈게(?) 프헤헹
이제 진짜 겨울이 되려고 오리온자리랑 황소자리가 보이더라고! 그곳에서는 여기보다 별이 더 잘 보이겠지? 별을 보면서 소소하게 힐링을 하자꾸나. 아무튼 많이 많이 보고 싶고, 나는 여전히 현구를 많이 그리워하며 좋아하는 중이야. 현구 생일에 또 편지를 쓸 수 있을진 모르겠으니, 미리 생일 축하한다고 말할게....... ^^....... 나를 못 믿겠어서 그래.
감기 조심하고, 옷 따숩게 입고! 따신 물도 많이 마시구! 늘 행복하자, 우리. 그럼 담에 또 글 쓸게!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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