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속에 누가 타고 있는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색으로
코팅을 하여 마치 죄수처럼 숨어 지내는 사람들 같다.
또한 자신의 집 방까지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열쇠가 필요하
고, 경비견에 경비원까지 그래도 모자라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
하고 살아야 하는 인생들이다.
가진 것을 계속 누리기 위해 불안과 긴장 속에서 유지해야 하
는 보조장치들이 점점 그를 이웃으로부터 고립되게 만든다.
재물을 가진 사람들뿐 아니라, 사회의 일정한 자리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려지고 제한된 영역 속에 묻혀 지낸다.
닫힌 문. 경계와 긴장의 눈빛과 숨 소리. 질식할 것만 같은 분위
기! 보기는 좋지만 몸담기는 어려운 것은 단지 자연의 경치만
은 아닌가 보다.
나의 삶은 자유로운가?
우리의 사회는 어두운 밤에도, 어느 곳에도 홀로 걸을 수 있는
상호신뢰가 형성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렇게 사는 것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행복한 삶인
가?
어떤 권력가가 예수님께
"선하신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
니까?" 하고 물었다"(루가 18,18)
그가 예수님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
였다."(루가 18,21)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이르셨다.
"너에게 아직 모자란 것이 하나 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
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
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루가 18,22)
영원한 생명에 이르려면, 단지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님은 주님 자신이 하느님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을 다 버리
시고 사람이 되셨다.
그리고 또 인간에게 자신의 전부를 내 주셨다.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분께서는 부유하시면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여러분이 그 가난으로 부유하게 되도록 하셨습니다."(2고린
8,9) 이렇게 주님을 따르라고 하신다.
"그는 이 말씀을 듣고 매우 슬퍼하였다. 그가 큰 부자였기 때문
이다."(루가 18,23)
그렇다 우리는 자기기 가진 것에 의지하는 만큼 이웃과 멀어지
고 또 주님과 멀어져 간다.
게다가 자기가 가진 것에 의지하면 할수록 그는 자신이 가진
것에 종속되어 노예가 되어 버린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매우 슬퍼하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
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다."(루가 18,24.25)
그러면 부자는 그냥 자기 소유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인가?
그렇치 않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것이라도 하느님께는 가능하다."(루가
18,26.27)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하신다.
처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게 하신 것처럼, 바오
로 사도를 눈멀게 하심으로써 회개시키신 것처럼, 세상과 자기
인생의 굴레 속에 노예가 되어 있는 인간을 변화시키신다.
그러므로 부자를, 무엇인가 자신이 가진 것을 대단한 것으로
여기는 가진 자를 탓하지 말고 주님의 힘에 맡겨야 한다. 오히
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자신의 해방이다.
그리고 그 해방은 자신의 굴레를 과감히 버리고 주님을 따름으
로써 시작되고, 우리를 창조하실 때에 주신 자유를 누리게 된
다.
▣ 나눔
1. 가진 것이 없으면 가진 것이 없어서 신앙생활을 잘 못한다는
데, 가진 것이 많으면 왜 주님과 더 멀어지게 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