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0
어제 비포장길에 우중라이딩을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확실히 피로가 누적되긴 했나보다.
그래도 LA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오늘은 여유가 있었다.
느릿느릿 양반 발걸음으로 모텔 로비에 아침 먹으러 갔다왔다.
아침을 먹고 와서는 짐도 챙기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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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에 찌들었었는데 어제 저녁에 물티슈로 다 닦아내줬었더니 봐줄만하다^^
출발하려고 모텔문을 열어두고 자전거를 빼내고 있었는데 한 흑형이 말을 걸어왔다.
뉴욕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하니 놀라며 우리에게 메세지를 적어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4694D55EAA4D124)
사진을 찍겠다고하니 말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등장한 흑형.
가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면서 그에게서 긍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흑형의 격려를 받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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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Super8 모텔.
역시 무난합니다~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538354E55EAA4F920)
LA가 가까워지니 갓길이 넓었던 Highway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신호도 자주 등장해서 원치 않는 휴식도 취하게 되니
예상보다 시간이 더 지체되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달리는데 또 튜브에 바람이 빠진다...
주차장 공터에서 임시방편으로 펌프로 바람을 채운뒤 다시 출발했다.
그렇게 달리고 있었는데
형이 자전거에 문제가 있다며 가다가 바이크샵이 나오면 들리자고 했다.
10여분 정도가 지났을 시점이었을까?
우연치않게 바이크샵이 나와 우리는 수리를 하러 들어갔다.
형의 브레이크 케이블 문제는 바이크샵 미캐닉이 간단하게 고쳐줬다.
우리의 여행스토리를 간략하게 말해주니 옆에 있던 미캐닉이 깜짝 놀라했다.
배너를 든 우리를 촬영하고 싶다며 가게 한 곳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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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캐닉과도 같이 한 컷^^
사진 촬영도 하고 형 자전거 케이블 문제를 고치고 나오는데
내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이 푹 꺼져있었다.
아... 펑크패치를 해야되는건가...
이번엔 아예 샵에 들러 물어보기로 했다.
우리가 며칠간 찾지 못했던 펑크의 원인, 그것이 알고 싶었다.
펑크에 대한 의문과 함께 샵을 방문하니 베테랑?으로 보이는
미캐닉 한 분이 내 타이어를 쓱싹쓱싹 만지신다.
그리고 나선 30초?도 안됐을 무렵 바로 나에게 펑크의 원인을 보여주신다.
헐....?....!
손으로 타이어 안쪽 면을 훑을때 바깥면을 눌러가면서 살펴봤어야 했는데
그냥 만졌더니 타이어에 박힌 미세한 철사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귀국할때까지 펑크의 원인을 찾지 못 할뻔 했는데 이제라도 찾은게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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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발걸음으로 샵을 나와 다시 라이딩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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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보니 나온 San Dimas.
2년 전 여행에서 처음으로 현지인과 인연을 맺게된 장소가 이 곳 San Dimas 였다.
그래서 반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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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San Dimas에서 만났던 인연 : Richad & Lee Ann
2012 여행기편: http://blog.naver.com/fifa444444/10141051123)
아쉽게도 이분들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이번 여행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
이분들외에도 나를 히치하이킹해줬었던 Beale 같은 경우에도
이번에 만날수도 있었지만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가는 바람에 만날 시간이 없었다.
Boulder City 모텔 사장님도 Thanksgiving Day 가족모임으로 인해 바빠서 만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과거 인연들과의 재회에도 때가 있나보다.
그래서 이번에 Marc를 만났었던게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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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발견한 In & Out
배고파져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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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0일차에 이르러서 그런걸까?
그 맛있다는 인앤아웃 햄버거를 먹어도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
자주 햄버거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질리긴 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라이딩을 위한 체력 보충으로 칼로리를 채우는 느낌이 더 강했다.
(지금은 인앤아웃 버거 다시 먹어보고 싶네요!ㅋㅋ)
오늘은 인도를 달리는 시간이 많다보니
보도블럭턱에 부딪혀 리어랙에 충격이 가는게 평소보다 컸다.
그래서 수시로 리어랙 볼트를 체크하곤 했는데 불안하긴 했다.
마지막날까지 버텨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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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도심에 가까워지니 라이딩하는 시간대비 가는 거리가 평소보다 짧았다.
갓길이 안전하지 않다보니 인도에서 달리는 시간도 많았고
신호에도 자주 막히곤했다.
확실히 대도시에서는 라이딩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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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유니언 스테이션.
이 주변 교통이 정말 복잡했다.
인도에서 달리는데에도 정신 사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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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래 5시즈음까지 호스트의 집에 간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문자로 늦게 도착할 것 같다고 호스트의 양해를 구했는데
다행히 웜샤워호스트는 늦게 와도 괜찮다며
이미 날이 어두워졌으니 조심해서 오라고 한다.
대도시에서의 야간라이딩은 확실히 위험해 보였다.
갓길도 좁을뿐더러 통행량이 상당했기 때문에 라이딩하면서 신경쓸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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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가 찾아갈 웜샤워호스트의 집은
언덕에 있었기 때문에 찾아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LA 할리우드 사인 밑에서 산다고 했는데 집에서 보이는 풍경이 궁금했다.
6시 20분 즈음 이번 여행 17번째 웜샤워 호스트 Bob 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Bob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줬다.
Bob "와우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우리집이 너희 여행의 finishing line 인거야?"
우리 "사실 최종 목적지는 Santa Monica Beach라서^^;ㅋㅋ
그래도 거의 다 온 것 같아~"
Bob "아 ~Okay, 어쨌든 LA까지 온 걸 축하해!ㅋㅋ"
그의 차고 옆 작업실에 자전거를 거치하고 위로 올라갔다.
Bob은 우릴 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Bob은 결혼한지 두 달 됐다며 부인 Kate를 우리에게 소개해줬다.
Kate의 인상은 정말 따뜻해보였다.
둘 다 캐나다 출신이었고
Bob은 몬트리올에서, Kate는 토론토에서 왔다고 한다.
여행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를 나누다가
저녁식사 준비가 다 되어 같이 테이블에 앉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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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이 해준건 닭요리였는데 맛잇었다^^
지금까지 웜샤워 호스트집에 들러본거 외에도 마트에서 파는 요리를 봤을때
미국사람들은 튀긴 닭요리보다는 그릴로 한 닭요리를 더 선호하는것 같다.
저녁을 먹으면서 Bob과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Bob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어디가 제일 좋았어?"
우리 "음.. 한군데 꼽으라면 어렵지만 그래도 그랜드 캐년이 제일 인상깊었어~"
Bob "음식같은건 먹을만했어? 좀 다르지 않아?"
우리 "아침은 가볍게 때워서 문제는 없었는데 점심같은 경우
주로 패스트푸드를 먹다보니 나중엔 조금 질리기도 했어.
그래도 먹을만은 했던것 같아~"
Bob "음식 말고 미국과 한국의 차이는 뭐가 있는 것 같아?"
우리 "가정문화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미국은 일찍 독립하는 분위기이도 하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만났던 부부중에 ~~
(중략 Daivd & Brenda 사례 설명, 여행기 8편) ~
그런 케이스도 있었어.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거든."
Bob "혹시 야생동물은 본 적 없어?"
우리 "사슴이랑 뱀정도? 밖에 본 적이 없어. 울창한 숲 같은데선 캠핑한 적이 없었거든."
Bob "난 캐나다에서 실제로 곰을 본 적이 있었어. 그 때 정말 긴장됐었지..."
우리 "진짜? 어쩌면 정말 위험했던 순간일텐데..."
Bob "운이 좀 따라주기도 했었던 것 같아~^^"
곰을 실제로 마주치면 느낌이 어떨까...
아마 다리에 힘이 쭉 빠질 것 같다.
동물을 보는건 좋은데 아무래도 곰 이상급은 위험할 것 같다.
여행 중 야생동물을 보면 스릴감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안전을 챙겨야하니~
Bob "내일은 어디 갈꺼야?"
우리 "내일은 이쪽 할리우드 거리 조금 돌아보려고~"
Bob "그럼 내일 길 알려줄게~ 아, 그리고 내일 오후에 라이딩 같이 할래?
내가 자주 다니는 코스가 있거든.
여기서 멀지 않은 그리피스 천문대 쪽으로 좀 돌아가는 길이야."
우리 "아 정말? 우리도 원래 그리피스 천문대 가려고 했거든! 잘 됐네^^"
Bob "그러게~ 근데 내일 저녁은 따로 먹어야 될 것 같아.
우리 부부가 내일 저녁에 약속있어서 나가거든~"
우리 "사실 내일 저녁은 우리가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아쉽네"
Bob "그래? 그럼 모레 아침에 해줘도 되고!"
우리 "오케이, 우리가 떠나기 전에 아침식사 차려줄게~"
사실 그동안 웜샤워 호스트집에 머물면서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밥을 해준적이 없었던게 생각이나
마지막 웜샤워 호스트집에서 한국식 밥을 차려보기로 했다.
간단하지만 한국식으로!ㅋㅋ
마무리 설거지는 우리가 하기로 했다.
Bob은 이 곳 집이 언덕쪽이다보니 물을 아껴써야 한다며 물 절약을 강조했다.
경치가 좋은 대신 이런 단점은 감수해야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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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의 집은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했다.
어디 카페에 온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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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이 우리에게 내어준 게스트룸.
Kate 말로는 아침에 창밖을 내다보면 할리우드 사인이 보인다고 한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아침 경치가 좋다며
집위에 있는 정원에서 보는것도 좋아한다고 한다.
LA Hollywood의 아침이 기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