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잉친이들아? 난 극한의 인도어 아싸 잉친이야! 하루에 천보를 걷지 않는 날도 있다면 믿을 수 있어?
그러다보니 당연히? 평생을 제주에서 살았지만 제주를 잘 모르고 제주도 관광지도 잘 모르는데 이번에 어쩌다보니 아는 동호회라 해야할까 모임 분들이 제주에 여행을 오시는데 너도 올래? 해서 함께하게 되었어.
이제부터 사진과 함께 여행일정을 소개할께
7월 13 목 여행 1일차
이건 첫날 방문한 스타벅스야 다른 분들이 제주 전용 굿즈가 궁금하다고 하셔서 때마침 머무르던 숙소에 있는 스타벅스를 방문해서 잠깐 구경했어
요건 카페 '마음에 온' 가게가 진짜 예쁘고 음료랑 디저트가 맛이 좋았어. 오른쪽의 길쭉한 컵에 닮겨있는 음료가 칠성 라떼인데 확실히 레몬향이 느껴지는게 색이랑 정말 다른 느낌의 맛이었고 왼쪽의 초록색이 많이 있는 음료가 청보리 라떼로 맛이 고소해서 좋았어. 그리고 약과가 정말 깔끔하게 달고 고급진 맛이야 편의점에서 파는 그런 싼 약과의 찐득찐득한 맛이 아니고.
그 다음으론 점심을 먹기 위해 방문한 만월당! 메뉴는 전복 리조또, 매운 돌문어 파스타, 우니크림 파스타, 돈마호크 스테이크 였어! 음료로는 한라봉이 들어간 음료랑 당근...을 착즙한 음료를 마셨는데 당근 음료는 진짜 음...분명 액체로 마시는데 생당근을 먹는 신기한 경험이었고 돈마호크 스테이크는 스테이크보단 수육에 가까웠지만...전복 리조또가 정말 감칠맛이 미쳤어. 뭔가 해조류 감칠맛이 확 입을 맴도는데 정말 맛있더라. 잉친이들이 간다면 전복 리조또 추천해!
그 다음 방문지는 제주맥주 공장이었어. 이런 술 공장 특히 수제술을 만드는 공장들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견학이 끝나면 술을 마실 기회를 줘! 문제는...주류법?이 살짝 개정되면서 인당 한잔씩만 제공받을 수 있고 더 마시려면 사서 마셔야 한다는 점일까...
위 사진의 4잔은 제주 맥주 라거,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 제주 꺼멍 에일이야. 라거는 평범한 라거 맥주 맛이지만 다른 맥주들은 맛이 좋았어! 위트 에일은 홉 향은 살짝 약해도 끝에 고소한 맛과 상큼한 맛이 괜찮고 꺼멍에일도 캔이 아니라 생으로 마시니 흑맥주의 고소한 맛이 입을 즐겁게 도와주더라구. 그리고 펠롱에일이 이게...진짜 캔으로 마시면 향이 과일향이 나면서 좋은데 맛이 진짜 너무 별로거든? 근데 생으로 마시니까 혀에서도 좋은 맛이 나더라 정말로... 그래서 펠롱은 마신다면 꼭 캔 말고 생이나 병으로 마시는걸 추천해
그리고 꿀빨주는 노홍철님이랑 콜라보해서 만든 술인데 알콜 도수가 5.3도인데 꿀이 약 15%정도가 들어가서 진짜 술맛은 전혀 안나고 너무 달달한 벌꿀물 마시는 느낌이었어.
안주는 제주맥주에서 판매하는 페어링 세트인데 특히 소세지가 맛있었어. 돼지고기를 진짜 압축한듯한 찐한 맛이 특이점이었어!
요건 제주맥주에서 구입해서 그날 저녁에 마신 초콜릿 맥주인데 다른 분들은 단맛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나는 엄청나게 묵직한 맛으로 느껴졌어!
요건 방장이 라면잉건가를 찍었던 퐁당라면! 일행분들이 제주맥주 방문 이후에 딱히 정해진 일정이 없었는데 방장이 방문했던 퐁당라면이 떠올라서 찾아봤는데 제주맥주에서 차로 10분거리라 가서 먹게 되었어! 나는 전복볶음밥 주문했는데 내가 사진을 찍지 않아서 없네...잉친이들은 라면잉건가를 봤으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알꺼라고 믿어.
일단 흑돼지라면과 해물라면은 확실히 국물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이 다르더라 해물이퐁당이랑 문어가 들어간 라면은 국물맛은 같은 베이스로 느꼈고. 흑돼지 볶음밥을 포함해서 전부 맛있었어! 저기 작은 그릇은 일행분 한분이 너무 배부르다고 어린이 메뉴로 주문한 라면이야! 그릇이 귀엽지? 국물도 훨씬 매운맛이 덜한 맛으로 약간 바꿔서 나오더라구.
이게 내가 여행에 합류한 첫날 13일 목요일의 일정이었어! 정말...먹고만 다녔지? 남은날들도 전부 비슷해! 먹고 마시고 이동하고 먹고 마시고 이동하고가 여행의 전부였달까...핫핫
아 그리고 퐁당라면 근처 해안가를 걷는데 거기 걷기도 좋고 바로 앞 바다는 수영하기도 좋게 완비를 했더라 여기 방문하는 잉친이들은 수영할 옷 준비해서 방문하는것도 좋을것 같아!
이날은 숙소에서 와일드터키 위스키에 진로 홍차 토닉을 타서 마신다거나 앞에서 말한 초콜릿 맥주를 먹태깡이랑 같이 먹기도 했어 그리고 위 사진은 블루보틀과 콜라보한 제주맥주의 커피 골든 에일! 직접 맥주에 커피 추출물을 넣은것 같진 않았는데 커피향이 진짜 느껴지는게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
7월 14일 금 여행 2일차
요건 다음날 아침으로 먹은 식단이야! 가게 이름이자 메뉴 이름은 '농부의 밥상'으로 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백반집이야! 위에 보이는 생선국과 제육이 농부의 밥상을 주문해서 나온거고 수육이랑 몸국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접짝뼈국이라고 갈비쪽 뼈가 들어간 고기국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접짝뼈국이 진짜 해장으로 너무 좋아서 제주막걸리 한병 주문해서 또 나눠마셨다... 아 저 생선국은 되게 깔끔하고 맑은 계열로 비린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이건 제주 중문에 위치한 연돈 볼카츠 본점! 일행분이 본점에서 처음 먹고 그 다음에 인천에서 두번째로 먹어봤는데 맛이 너무 다르더라 하시면서 여긴 꼭 먹어야한다고 해서 가서 주문해서 먹은 볼카츠야!
진짜로 한입 먹는데 안에 다진 고기와 양파에서 나온 육즙으로 입안이 가득차고 너무너무 맛있더라. 이거랑 볼카츠샌드도 먹었는데 볼카츠샌드는 돈까스 소스에 약간 유자향? 느낌의 시트러스한 계열의 향이 들어갔고 기본 카츠샌드도 먹었는데 두꺼운 카츠에 돈까쓰 소스가 들터갔어.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둘의 소스가 바뀌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볼카츠는 기본적으로 육즙이랑 양파가 많아서 별로 느끼하지 않았는데 카츠샌드가 의외로 더 느끼해서 차라리 이게 더 시트러스한 향이 필요했다는 생각... 그래도 역시나 너무너무너무 맛있긴 했어
그 다음은 중문 신라호텔에서 애플망고빙수! 이 애플망고 빙수가 사진엔 가려졌는데 망고 셔벗, 고오급 팥앙금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망고로 만든 뭔가(까먹음) 와 같이 나오는데 너무 맛있더라 진짜. 서울에선 이게 15만원에 웨이팅도 상당히 길게 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제주에선 웨이팅도 상대적으로 짧고(약 15분 웨이팅) 망고빙수 가격도 8만원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해!(다시 말하지만 상.대.적으로)
그 다음에 어딜 갔냐면....
바로 연돈이야! 사실 우리들 아무도 이날 연돈을 간다고 생각을 안하고 저녁으로 흑돼지 구워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사실 위에 볼카츠를 처음 먹고 신라호텔에서 나랑 일행 한분이 기다리는 사이에 다른 분들이 카츠샌드랑 볼카츠 2박스(각 5개입)를 추가 주문하러 갔는데 어? 저녁 등심돈까스 35개 웨이팅 받는다는 표지가 붙어있네? 어? 하면서 키오스크를 보니까 우리 일행이 나 포함 딱 5명인데 돈까스가 6개가 남아있던 기적이!!! 근데 딱 연돈이 최대 4인까지만 예약을 받아서 3인 2인 쪼개서 예약해서 신라호텔에서 적당히 애플망고 빙수를 먹으며 기다리다가 가서 먹었어!
연돈 등심돈까스의 맛을 짧게만 말하자면 "이걸 먹기 위해 멀리서 제주까지 올 정도는 아니지만 왔으면 먹어보면 좋겠다"였어. 연돈 돈까스는 요즘의 속이 촉촉하고 지방을 많이 살리는 돈까스와는 달리 겉이 빠삭!(단단x)하고 속이 단단한 고기고기한 스타일이었어. 소스에 찍어먹는것도 맛있었지만 진짜 소금을 살짝만 뿌려서 먹으니까 고기 육향이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랐던 맛이야! 잉친이들도 안심돈까스나 치즈 돈까스 먹으려면 오픈런 뛰어야겠지만 등심 돈까스는 오후 4시-5시쯤에 운 좋게 남으면 그닥 안기다리고(신라호텔에서 약 1시간 30분 대기) 먹을 수 있어!
연돈에서 저녁을 먹고 중문에 위치한 좀 큰 소품샵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진짜 너무 예쁜 소품들이 많았어! 진짜 내가 유일하게 이번 여행하면서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것 같아 너무 예쁜것들이 많아서 정말 돈만 많았다면 이거저거 많이 구매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가득해!
이 이후로는 다시 또 숙소에 돌아가서 공부가주에 칭따오를 섞어서 마시고 어제 마시다 남은 술들 마시고 보드게임 하면서 놀았어!
7월 15일 토 여행 3일차
이날은 아침은 따로 안먹고 숙소에서 남은 볼카츠(진짜 하루 지나도 맛있더라), 안주로 먹다 남은것들로 때우고
이렇게 마라도를 방문했어! 나는 마라도 갔는데 잉친이들에게는 정말 솔직한 마음으로 여름 마라도는 비추할께...진짜 너무너무 덥고 습한데 해를 피할 장소도 없었고 내가 갔던 마라도 짜장면집도 맛이 그닥...크흠....
그 후론 일행 중에 작가분이 있는데 본인 책 입고를 희망한 서점에 직접 방문해서 책 드린다고 방문했던 책방 마고! 작은 책방이었는데 훌륭한 아트북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그 후로 숙소에 도착해서 근처 일본식 술집 0626을 방문했어! 이 술집은 지이이이인짜 다양한 술을 잔술로도 병술로도 판매하는 술집이야!
그리고 만약 잉친이들이 제주에 여행와서 이 술집을 가려면 저녁 숙소를 여기 근처에서 구해야 할꺼야 너무 외진곳에 위치해서 근처에 택시도 없고 대리도 안잡히고 버스도 빨리 끊기는 동네라...우리도 이 식당 근처에 숙소를 잡고 갔던거야!
와...이 식당에서 일본식 오뎅 한펜, 계란 등 다양한 음식도 맛보고 규스지 카레라이스 등등 다양하게 먹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보리소주야.
내가 술을 처음으로 경험한게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가 백포도주 한잔 따라주신걸 마신거였는데 진짜 떫기만 하고 아무맛도 안나서 뭐 와인에서 무슨 향이 난다 이 술은 무슨 향이 난다 해도 에이 솔직히 MSG지 저건 하고있었거든? 근데...근데 진짜 술이 한모금 넘기는데 앞맛은 깔끔하게 넘어가고 뒷맛이 엄청 고소한거야 전혀 술의 쓴맛은 안느껴지고...오키나와 생맥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너무 맛있었는데 진짜 보리소주만 기억에 남는다...
그 후로는 별거 없이 숙소 들어가서 반주 약간에 적당히 떠들다가 바로 잤어!
7월 16일 일요일 여행 4일차(끝)
사실 이 날은 일행분들이 비행기 타고 육지로 돌아가시는 날이라 별게 없어
진진 고기국수에서 먹은 고기국수랑 돔베고기야!(돔베가 제주말로 도마라는 뜻이야) 여기가 고기국수가 맛있기도 하지만 양을 진짜 많이주고 돔배고기도 관광지 근처에서 먹으면 이정도면 5만원은 내야할텐데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게 먹었어!
이렇게 아침겸 점심을 먹고 공항에서 비행기 뜨기 전까지 한 2시간 떠들다가 헤어진게 이번 여행의 끝이야!.
이 여행에 흥미가 있어서 내가 방문했던 식당, 술집에 방문하고 싶어서 지도를 찍어보면 알겠지만 이 식당들은 신라호텔과 연돈, 제주맥주와 퐁당라면을 빼면 다들 거리가 어마무시해 이번에 육지에서 내려오신 분들 여행 컨셉이 꼭 하고싶었던것 하기(제주맥주 방문, 서점 방문, 마라도 방문, 0626 방문)이라서 이렇게 도로에서 어마어마한 시간을 쓰는 여행을 한건데 잉친이들은 꼭 효율적인 동선으로 즐거운 여행 하길 바랄게! 그럼 안녕!
첫댓글 우왕 재밌었겠다에요
정말 즐거웠다에요
야무지게도 먹었구나
역시 남는건 먹는거랑 사진이지
그리고 저 당근 싫어해요
내가 찍은 사진은 소품샵에서 찍은 몇장 뿐이지만 히히
알차다 알차
사진만 봐도 좋다 제주도는 매년 가고싶어
웰컴!
사진 잘찍네. 후기 고맙다. 여행하게 될 때 참고할게.
일행분들이 찍은 사진이양!
세상에 제주사람의 제주 여행기 귀하구먼..! 제주도는 그래도 갈일이 좀 생기는데 처음보는곳이 매우 많구먼... 역시 현지인! 정성스런 후기 고마어!
니도 다 처음 갔던 장소들이야! 내가 일정에 추가한건 퐁당라면 뿐...
마침 제주여행일정 짜고 있었는데 참고할게 고마워!
웰컴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