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Leon, 1994 제작
프랑스 범죄 외 132분 (재) 청소년관람불가 (재) 재개봉 2024.04.17.
감독 뤽 베송
출연 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대니 에일로
프랑스 출신의 뤽 베송이 부모를 잃은 소녀와 고지식한 킬러의 복수극이라는 소재로 할리우드에 도전한 작품으로 액션 영화로써의 재미와 멜로 드라마로써의 애잔함을 두루 갖춘 걸작 멜로 액션물입니다.
정처 없이 떠돌며 살아가는 킬러, ‘레옹’(장 르노). 어느 날, 그의 이웃집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의 온가족이 몰살당한다. 우연히 살아남은 ‘마틸다’는 ‘레옹’에게 도움을 청하고, ‘레옹’은 하루아침에 소녀의 보호자가 되고 만다. ‘마틸다’는 ‘레옹’과 함께 지내며 자신의 가족을 몰살한 이가 부패 경찰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임을 알게 되고, 사랑했던 남동생의 복수를 결심하는데…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일품인데 뤽 베송의 페르소나였던 장 르노는 어느 날 뤽 베송 감독이 자신의 집에 초대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당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레옹'."이라고 하며 레옹의 대본을 전달했는데 이에 감동한 장 르노는 출연을 결정하고, 자신이 연기했던 <니키타>에 등장하는 '빅터'란 인물을 재창조해 '레옹'이란 배역을 연기했습니다.
마틸다 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가 데뷔작으로, 극 중에서 보인 영악하면서도 충동적인 소녀의 모습을 놀라운 수준으로 소화해 내어 할리우드의 신성(新星)으로 등극했고 불우한 집안에서 부모의 무관심과 폭행이 일상다반사인, 반쯤 불량소녀인 마틸다는 어린 나이에 이미 담배를 피우고, 학교는 사실상 자퇴한 상태이며, 자신을 잘 따르는 어린 남동생을 제외하면 가족에 대한 애착이 없기에 스탠스필드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10대 소녀의 모습에서 불우함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패한 마약 담당 수사관 스탠스필드 역을 맡은 게리 올드만은 최고의 광기 어린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말 그대로 자신의 연기 커리어를 대표하는 인생작을 만들어냈습니다.
뤽 베송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였는데, 초반의 잠입 장면이나 라스트 장면같은 액션 장면들도 멋지지만, 마틸다와 레옹이 유대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클로즈업으로 잡아 미묘한 인물의 감정선을 잘 살렸고 장면마다 뒷이야기의 복선으로 깔리는 클리셰가 많으며 주인공들의 일상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소품 활용이 극 전반에 깔려 서정성과 사실성을 부여하는데 이런 연출로 인해 일반 미국식 액션 영화가 아닌 프랑스적인 감성이 충만한 액션물로 거듭나게 됩니다.
제작비 1600만 달러를 들여 미국에서는 2000만 달러로 흥행이 아쉬웠으나 전 세계적으로 총 4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성공을 거둬들였는데 특히 한국에서 수도권 관객 60만 6천명이 넘는 당시 국내 흥행 2위의 상당한 대박을 터트렸으며 여러 나라에서 일약 레옹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관객들에게 인생 영화로 꼽힐 만큼 영화 자체는 훌륭하나 당시 미국 대중에게는 꼬마아이가 중년 남성에게 받은 옷을 입고 성관계를 암시하는 발언, 과거의 연인에 대한 아픈 기억을 털어놓으며 거절하는 중년 남성의 모습, 침대에서 같이 잠드는 장면 등 레옹과 마틸다의 정서적 교감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이 많았으나 시사회에서 나온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미국에서 개봉될 때 실제 상영분에서는 해당 장면을 잘라 낸 채 개봉되었고,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을 때도 수입사가 이를 그대로 수입하여 편집된 버전이 개봉되었는데 뤽 베송은 미국 관객의 이런 반응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합니다.
레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둥근 선글라스와 허름한 코트, 발목이 보이는 바지, 그리고 화분과 우유, 그리고 진 켈리의 뮤지컬 영화는 갱들을 무표정으로 쓸어버릴 때와 크게 비교되는데, 냉철한 모습 말고도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며 영화를 관람하는 레옹의 표정은 어린아이만큼이나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레옹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극장판에 삭제된 장면 대부분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장면들이었는데, 마틸다가 정식으로 레옹에게 살인을 청부하는 장면, 이로 인해 레옹이 마틸다를 정식 제자로서 인정하고 일을 가르쳐주러 다니는 장면, 레스토랑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 마틸다가 레옹이 선물한 드레스를 입고 레옹에게 첫경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며 상대가 되어달라는 장면 등 레옹의 과거, 레옹과 마틸다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들이 삭제되어 있으며 특히 마틸다가 러시안 룰렛을 제안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명장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므로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감독판으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옹> OST
장면 하나하나에 음악이 상당히 잘 어울려져 극적인 효과가 배가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영화음악가 '에릭 세라'의 덕분인데 에릭 세라는 <니키타>, <그랑 블루> 등으로 오랫동안 뤽 베송과 작업해왔고, 베송이 할리우드에 진출함과 동시에 자신도 얼마간 할리우드로 건너가 <007 골든 아이>등의 스코어를 작곡했으며 프랑스 국민 작곡가로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랑 블루> 리뷰 참고
<007 골든 아이> 리뷰 참고
엔딩에 흐르던 스팅의 'Shape Of My Heart' 는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마틸다에게 총기를 다루는 훈련과 집안일, 운동을 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Bjork의 'Venus As A Boy' 도 인상깊습니다.
<레옹> 최고의 명장면 1
극 초반에 마틸다가 가족들의 시체로 피범벅이 된 자기 집을 태연한 척 지나서는, 레옹의 집 현관문 앞에 서서 두려움에 울먹이며 "Open the door, please… please…!" 하고 애원하던 장면은 당시 그 작은 소녀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는 명장면입니다.
<레옹> 최고의 명장면 2
로더리고 영화 글 모음 1000
첫댓글 채널 돌리다가 보면 무조건 멈추고 보는 영화 중 하나쥬 ㅋㅋ 쇼생크탈출 , 레옹,테이큰,트랜스포터 등등 ㅋㅋㅋ
글레디에이터 추가요
인생영화
비디오 테입을 구입했을 정도로 좋와했다
에에에에에부리~~~~원!!!
여기가 좋겠어요 아조씨.
시작되는 브금.. 말이필요한가.
1995년 명보극장에서 관람했던 레옹..,같이봤던 진선이 잘살지?
네가 벌써 40후반나이가됐구나..
그립다 그시절..TT
결말까지 완벽한 최고의 영화. 극장나오면서 벙쪄서 말이 안나오던게 기억 납니다.
쿨타임 돌았네
한번 더 봐야지
나탈리포트만 진짜 어렸네
레옹 이후 꾸준히 탑스타는 맞지만 레옹의 마틸다를 넘어서는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던거 같아요
영화 색채가 너무 좋았었네요
내가 본게 감독판이였구나 이 영화 연출이 너무나 맘에 들었음
마지막장면 그음악은 참..
진짜 이 영화는 포스터만 봐도 아직도 뭉클합니다.
이런 영화를 제5원소 제작비 마련하려고 만들었다는게 참 쇼킹합니다
명작. 게리 올드먼을 약빠는 연기란.... 이 영화를 본따서 울나라에도 런어웨이 (이병헌 주연)란 영화가 있었는데... 이경영씨도 연기 잘했지만 그래도 많이 아쉬웠음
명작이지예 진정한 명작
아이같은 어른, 어른같은 아이, 킬러 같은 경찰
'서로를 빼고는 잃을 것이 없다'
진짜 캬~
멋진 멘트 네요..ㅎㅎ
로드리고님..
얼마전에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라는 영화를 봤는데요...
진짜 영화보고 이 정도의 깊은 감동과 벅찬 감정을 오랜만에 느껴봤는데요...
이 영화도 언제 시간이 되시면 꼭 좀 소개 부탁 드릴께요..
제가 느낀 감동과 감정..여운..벅참을 저도 같이 나누고 싶은데
로드리고 님 처럼 풀어낼 능력이 안되서..ㅠㅠ
우선 로드리고가 아니고 로더리고입니다ㅎㅎㅎ
저도 맨체스처 바이 더 씨 너무 감명깊게 봤습니다.
제가 기존 아이디가 영구정지되서 전에 올렸던 게시글부터 다시 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라서 당장 작업은 어렵고 마무리되면 바로 올리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더리고1 헛..로더리고님..ㅠㅠ
참고로 로더리고 님 게시글은 단 하나도 안 빼놓고 다 챙겨보는 회원중 한명 입니다..
언제든지 꼭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리뷰 부탁 드립니다...
많은 사람들과 감동을 같이 나누고 싶네요..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로더리고님의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리뷰라.....크...
진짜 최고의 영화중에 하나!
카... 추억 돋네요.
글 잘봤습니다~
저때 선인장 화분 키우는게 유행이었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