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8월 5일 동아일보
#의료 (醫療) - 31
부천군의 위생기관이란 전일 본지에 너무 적다는 기사도 있었거니와 숫자로 본다면 너무 한미하다.
의사3, 의생8, 양종상12, 인간 생명의 전부인 밥을 마음대로 때때로 먹지 못하는데 병고를 받는다고 약을 쑬 수가 있으랴? 어지간하면 소곰이나 먹고 쑥으로 뜨기나하야 시달리고 시달리다가 병마가 쫓겨나가면 천만다행으로 알든 것이 엊그적이었다.
몸살이나 감기가 들면 뜬 것이 붙었다하야 없는 쌀 되퍼가지고 무당집으로 단지거름 치든 것도 아직 남어있느 ㄴ모양이다. 이상하다. 무당질로 부자되고 약장사로 치부하니 긁히고 빼는 자 오직 아프고 답답하야 그러하랴 살어도 가난이고 죽어서도 여렵다는 천편일률로 받는 사망진단료를 받지않고 신농씨 유업에 오예를 가하지 않는 박애의 의생 이성근씨를 소개하려한다.
#이성근
(이성근)씨는 황해도 재령 출생으로 59세의 2대전의다. 부천군 오정면 원종리에서 15년을 한거하야 이씨 비전고인 광제고를 제조하며 의덕을 존수하니 면내 인사들이 감복한바 있어 소화4년에 송덕비를 세웠다.
광제고(廣濟膏)란 2대를 전하야 정력을 다한 연고인지 백종백창에 신효가 없지아니하며 내과에도 복용한다는데 소화불량이나 적백이질에는 특효가 있다한다. 전 조선각지에 특약점이 100개소가 있어 매일 주민이 답지한다.
#소사의원
경인선 소사역전에 있는 소사의원은 부천군내에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원장 김응석씨는 함여 출생으로 일즉 함흥고보를 마치고 경성총독부의전을 졸업한 후 동교에서 내과를 1년간 연구하였다. 청진에서 다년간 사계에 명성을 날리다가 소화9년에 소사에서 개업하였는데 많지않은 시일에 벌써 씨의 성망은 상당히 원문(遠聞)되었다. 병원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씨의 명철한 진료와 능숙한 시료에 날로 넓어가서 환자가 원래(遠來)한다. 동원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를 주로 부천과 및 화류병과까지 부설하야 무료진찰을 하며 씨는 부천군내 15공보교의 교의를 담임하고 있어 일반의 촉망과 호평은 날로 높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