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구] 여성 장수 이유는 2개의 X염색체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는 이유는 남성과 달리 성염색체인
X염색체를 2개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유전의학연구소의 바바라 미게온 박사는
여성은 성염색체가 XX로 X염색체가 2개이고 남성은 XY로 X염색체가
하나 뿐이기 때문에 X염색체(유전자) 이상으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여성은 여분의 X염색체를 백업용으로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미게온 박사의 이 연구논문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3월22일자)에
발표되었다.
미게온 박사는 사람들은 X염색체가 성(性)에 관계된 것만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X염색체에는 혈액응고, 근육기능에서 세포의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1천100개나 들어 있는 상당히 활성적인
염색체이지만 남성만이 가지고 있는 Y염색체는 이에 비해 활성DNA 수가 적고
이 DNA들은 대부분 남성적인 특징의 발달과 연관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미게온 박사는 X염색체의 유전자들은 다른 염색체의 유전자들처럼 변이나
기능장애로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여성은 X염색체가 고장나더라도 성한
X염색체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 쓸 수 있다고 밝히고 여성이
특정 질환에 있어 남성보다 회복이 빠르고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적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게온 박사는 유전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성염색체는 단순히 남녀를 구분하는
DNA경계선의 역할을 넘어서 여성에게는 질병차단과 수명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유리한 염색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예로 자궁에 있을 때조차도 남성 태아가 여성 태아보다 유산율이 높고
특정염색체 이상에 의한 사망률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미게온 박사는 밝혔다.
미게온 박사는 다만 여성이 남성보다 불리한 점은 소수 여성의 경우이긴
하지만 루푸스같은 자가면역질환 위험이 높은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배아형성 과정에서 두 개의 X염색체가 서로 발현경쟁을 벌이다 한 쪽이
승리했을 때 심한 불균형이 이루어짐으로써 면역체계가 적과 동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X염색체 2개가 모두 발현되면 세포에 치명적인 모자이크 교잡(mosaicism)이
발생하기 때문에 하나는 스위치가 꺼지고 다른 하나만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