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의 봄/이동백-
해마다 꽃피우는 가지는 휘어진 채 바람에 걸려있다
더 멀리 돌아서 낮게 흘러드는 강물
겨우내 시퍼런 혈기 접붙인 가지
흙눈 뚫고 잔뿌리 내려 쩡쩡 말문 트면
실눈 뜨는 어린 나무
아버지는 밤마다 환한 보름달을 꿈꾸었으리
휩쓸리는 물살 휘어지는 가지 어깨 받쳐들고
햇볕들자 능금나무가 되었다
몇몇은 솎아지고 더러는 절로 떨어져 추려진 만큼
터질듯한 구름 쏟아지는 장대비
날 가물면
뒤틀린 발뿌리 머언 강물 끌어다 수액 자아 올리며
소리없이 찾아온 어둠의 그림자
노을빛으로 감춘 손 뻗어와
자욱한 바람 들락거리는 굽은 허리
지금도 바람 부는 능금밭에 서 있으면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온다
가지에 걸려 휘어질 듯 하얗게 펄럭인다
언뜻언뜻 가리워진 바람의 틈
봄을 움켜잡은 물이랑 패인 발자국따라 걸어온다
-봄의 먼 곳/김병호-
그래도 봄이라고 비닐하우스 꽃집에서 한 분을
데려왔지요 제법 몽우리 올린 꽃들, 설마 하고 창가에
놓았는데 한나절 지나 그새 꽃이 피고 말았답니다
백발의 꽃집 주인 말처럼 꽃세월은 하세월이 아니어서
가지 끝에서 말라 가는 꽃들이 가시처럼 아파 햇볕 바깥으로
옮겨 놓았는데, 하얗게 바랜 꽃을 달고 바닥으로 가지 내린
저 가난에게도 물을 줘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하루
이틀 바라만 보았지요
멀리 내놓지도 못하고, 눈 밖으로 치우지도 못하고 이젠
꽃이 아닌 꽃을 바라보며 마음도 닳아 가고 꽃의 몫인 줄만
알았던 피고 지는 일도 내 일이 되어 버렸는데
어떤 연애처럼 아무한테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화분의 흙처럼 말라 갑니다 내가 가둔 강물 소리 누가
들을까, 무엇에도 닿지 않고 봄이 지나기만 바랍니다
-봄이 오지 않았다/최춘희-
꽃피고 새 울어도 이곳은 얼어붙은
겨울입니다 빈 나뭇가지에 남겨진 새처럼
당신 떠난 기차역에 나는 서있습니다
아버지, 그 곳은 아프지 않고 편안한가요
돌아오기 위해 플랫폼을 밟고 떠나는 거지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이 있다니요
세상의 비바람 온 몸으로 막아주던 당신은 가고
손때 묻은 지팡이 문 옆에 기대있네요
죽어있던 언 땅이 녹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새순이 돋고 사방천지 꽃 몸살 앓아도
당신 없이는 봄이 오지 않지요
세상 밖이 시끄러워도 부디 거기서는
고요하고 아프지 마셔요
이 땅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날마다 떠나고 영영 소식 감감하고
영원한 건 과연 영원한 걸까요 영원하지 않은 것은
영원히 무용지물 인가요*
아무리 불러도 당신은 침묵하고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요
꽃피고 새 울어도 이곳은 당신 없이는
언제나 겨울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기차역에서 봄을 기다리지요
* CS루이스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 변용
-봄/송진권-
팔자를 고쳐 달아난 여자를 좇아
천릿길을 걸어왔다
실뭉치 풀어 굴리며
요강뚜껑 굴리며
감발하고 괴나리봇짐 메고
봉두난발 폐포파립 흉중에 칼을 품고
핏발선 눈으로
제비꽃에 눈 흘기고
꽃다지를 짓뭉개고
물어물어 찾아온 여자가 산다는 집
곱게 비질된 마당
가지런히 벗어둔 신발이 두 켤레
빨랫줄 가득 펄럭이며 날리는 기저귀
갓난것이 우는 소리
여자의 웃음소리에 섞인
굵은 남자의 목소리
밥숟가락 부딪는 소리
고샅 살구나무에 살구꽃만 피워놓고
뒤안 자두나무에 흰 자두 꽃만 피워놓고
흉중의 칼은 물에 가라앉히고
실뭉치 헝클어뜨리고
요강뚜껑 던져버리고
나는 돌아왔다
-모과꽃 지는 봄/권대웅-
저녁의 고요가 나뭇가지 사이로 스민다
적막을 들킬까봐 꼼짝 않던 꽃들이
빗소리에 화들짝 불을 켜자
분홍불 꽃 속으로 들어간 발자국이 보인다
그 사내 빗방울로 걸어와서
나뭇가지에 쪼그려 앉은
그 여자 손목 붙들고 들어간
꼿 속으로 구름이 흐르고
수많은 봄이 지나가고
봄비 내리는 저녁이면
어느 알 수 없는 먼 공간에 불이 켜진다
꽃잎은 지고 있는데
빗줄기를 붙잡고 올라간 방
어느 해인가
적막이 더 환해
고요의 희미한 빛에 세 들어
당신과 내가 살다 간 방
-봄의 코르셋/이정원-
분꽃 씨를 묻으며 씨앗의 발아점이 궁금해졌다
마른 잠의 바닥
지극한 침묵의 절기를 지나
고요가 제 속의 자궁을 엿볼 때
잔뜩 부푼 입덧으로 소스라치는
그때 너의 생각은 분홍
그때 너의 꿈은 노랑
그때 너의 표정은 빨강
까맣게 굴린 어둠으로부터 튀어나올 색깔들이
팝콘을 굽는다 부푼 내일이 있다는 듯
늘 거기 있었다고
언젠가 다녀간 적 있다고
봄밤이 씨앗의 사생활을 엿보는 시간
흙이 연금술로 은하를 꽉 쥐고 놓지 않는다
하얗게 불타는 백야
프리다 칼로의 철제 코르셋처럼
그러안았던 관계의 코르셋을 벗어던질 때
씨앗의 발아점이 보였다
후두를 앓는 봄밤에겐 간절한 일
지각변동의 순간
내게 간절하던 발화지점이 거기 있었다
씨앗이 씨앗 밖으로 발을 뻗는다
-봄/김상미-
우리
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련?
봄의 꽃,
봄이 섞어 놓은 색깔에 대해서?
아침 해가 몰고 온
향기로운 바람 속에서
뜨거운 쑥차를 마시면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봄을 머금은 한강,
그 한강의 기쁨이 어떻게 봄을 확장시켜가는지
우리 이야기하지 않으련?
고의적인 침묵
훌훌 털어버리고
노랗고 푸른 만남 속에
우리 투명한 시선 빌려주지 않으련?
누가 봄으로 오는지
어떤 빛이 먼저 우릴 포옹하는지
봄을 묘사한다는 것
햇빛으로 아득해진 들판에
아, 새잎을 달고 흐른다는 것
정말 즐거울 거야
봄은 그래
기쁨을 절대 억제하지 않아
조용 조용 가만 가만
무엇이든 드러내려고 해
풀밭처럼 재잘대는 우리들처럼
그러다 끝내는 시냇물 같은 왈츠를
온통 세상으로 풀어 놓을 거야
그러니 우리
진짜 봄바람 날 때까지
자꾸 자꾸 봄을 건드리지 않으련?
-고물상의 봄/어향숙-
어린 날의 보물창고 필순이네 고물상
마당에는 꿈을 재던 커다란 저울이 있고, 그 옆 벽에는 깨진 거울이 걸려있어 곧잘
우리의 마음을 들키곤 했다 버려진 뾰족구두에 헐렁한 원피스를 걸치고 절뚝거리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볕이 잘 드는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배는 부르지 않아도 빈 깡통들이 차려주는 밥상
을 소리 내어 맛있게 먹었다 가끔 엿을 고던 가마솥을 빡빡 긁어 입천장에 붙이고 그
달콤한 맛에 찐득이는 손으로 자주 솥뚜껑을 열었다
양손에 빈병 하나씩 들고 아이들이 코를 훌쩍이며 뛰어왔다 담 밑에서 별꽃들이 눈을
반짝이며 기다려주었다 훌쩍 자란 우리 키 만큼 나팔꽃이 담벼락을 타고 올랐다
고철더미에 엉덩이를 걸친 금성흑백 텔레비 위에서 겉표지가 떨어져 나간 순정만화를
읽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던 캔디와 나의 첫사랑 테리우스를 만났다
마당가 민들레꽃은 자꾸 결말을 재촉했다
납작 엎드려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가슴이 부풀 때마다 푸른 하늘로 꽃씨를 날
려 보냈다 그 꽃씨를 따라 우리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봄/임준빈-
우리.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단 말 하지 말자
꽃 피는 일이
그저 사랑의 몸짓이련가
새 울고 시냇물 흐르면
그게 사랑이지
연둣빛 사랑이
조롱조롱 열리는 뜨락
남촌에서
바람 불어오면
그게 그리움이지
우리,
그대 오는 봄날에는
무장무장 길이 되어주자.
-봄/이기철-
이긴 자들만이 초대받을 수 있는 것이 봄이다
이긴 자들에게만 몸을 열어주는 것이 봄이다
아무도 먼저 가 닿을 수 없는 곳에
먼저 가 꽃 피워놓고 기다리는 것이 봄이다
아무 것도 나는 것이 없는 곳에
새와 나비를 마중 보내는 것이 봄이다
들판의 기다림을 위해 강물을 보내주는 것이 봄이다
어제 길 끝에 앉아 기다리던 사람을 위해
연두빛 언덕을 내려보내는 것이 봄이다
움 트는 것들의 손등을 스다듬으며
햇볕의 이름표를 달고 쫓아온 것이 봄이다
꼭꼭 채운 얼음의 단추를 따고
그 굳은 결의의 옷고름을 풀어주는 것이 봄이다
아무도 쓰러뜨릴 수 없는 눈더미를 쓰러뜨리고
흙과 돌에 새 순 돋게 하는 것이 봄이다
낯선 것들을 낯익은 곳으로 데려오는 것이,
맨발로 마중 가도 발 아프지 않은 것이 봄이다
작은 삶이 큰 삶을 껴안는 것이 봄이다
-봄의 정치/고영민-
봄이 오는 걸 보면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은 짧아지고 낮은 길어졌다
얼음이 풀린다
나는 몸을 움추리지 않고
떨지도 않고 걷는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은 것만으로도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몸을 지나가도 상처가 되지 않는 바람
따뜻한 눈송이들
지난 겨울의 노인들은 살아남아
하늘을 올려다본다
단단히 감고 있던 꽃눈을
조금씩 떠보는 나무들의 눈시울
찬 시냇물에 거듭 입을 맞추는 고라니
나의 딸들은
새 학기를 맞았다
-봄의 착시/금시아-
죽음에도 계절이 있다면
묘지의 이장(移葬)은 봄이다
명절을 앞두고 파릇한 면도날이
아버지 귀밑을 돌아나가던 그때 그 풍경처럼
무덤들도 때가 되면 벌초를 하곤 하는데
이장하는 묘지 옆에
묵은 묘(墓) 하나,
무덤들도 대가 끊기거나
멸족할 때가 있다
그때 무덤들
스스로 산발이 되고
이름 없는 들꽃 조화(弔花)를 꽂아
우거진 누추(陋醜)를 견딘다
묘가 묵었다는 것은
산 사람의 기력이 쇠잔해졌다는 뜻일 테지
죽어서의 몰락처럼
살아있는 후손도 없는 저 무덤
어느새 양자라도 들인 걸까
무릎에 앉힌 듯
보라색 제비꽃 슬하를 이루고 있다
눈부셔 눈먼 봄의 착시
제비꽃 묘(墓),
-봄 밤/최승자-
적막히 녹아드는 햇빛 소리만
굴러디니는 비인 바람 소리만
실은 겨우내 말라붙은 꿈을 적시다
오늘밤 어질머리 푸는 비의 관능을
떠도는 발들의 아픔을
어둠 속 잇몸들의 덧없는 입맞춤 사이
밤새 홀로 사무치는 머리칼 사이
실은 고적한 곳으로 흘러가는 마음을
조금씩 서걱이며 부서지며
아직도 남아 있는 부끄러운 뼈를
묻지는 말고 그대여
눈물처럼 애욕처럼
그대의 혀 끝으로 적셔 주려나
깊게, 절망보다 깊게,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김신영-
살아온 마디만큼 응시가 깊어지고
당신을 그리워할 때가 되면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새로워진 것들이 하나둘
붉은 얼굴을 불러들이는 봄
얼굴 가득 들어찬 주름을 털어 내
나도 봄을 불러들인다
너무 아픈 기억이 만든 사랑도 봄이 되는 저녁
잊을 수 있을까 두렵던 날도 봄빛을 담는다
두근거리는 저녁 사랑 하나 품어
몰래 간직한 바람, 숲, 안개가 봄빛이다
어딜 가나 당신이 있다
봄빛나무 잔가지에서 눈을 반짝이고
무성한 이파리들 속에서도 반짝이는 당신이 있다
하얀 눈이 내려 덮인 산하에도 첫사랑 같은 문장이 스며
나무에 묶어둔 마음이 봄이 된다
인생이 어느 가시밭길을 갈지 모르나
연탄길 같은 다정을 키워보는 것
바람 부는 마음을 안고 걸어도 봄을 안고 걷는 것
오늘 종로 방향은 봄빛 일색이다
하늘이 흐리고 마음은 더 광막하여도
당신에게로 가는 길이 꽉 막혀 있어도
당신을 그리워하는 때가 되면
그때가 세상은 봄이다
-봄의 첫 장/권여원-
매화나무 아래 서면
허공에 불이 켜진다
겨우내 하늘을 마시며 자란 꽃잎들
가볍고 여린 실핏줄로 터지고 있다
살점을 떼어내듯 분홍빛 지문들이 떨어지는
언덕 위의 붉은 잔
나무는 피를 흘려도 아프다 소리치지 않는다
산자의 어깨에 내리는 저 핏방울
창공에 붉은 물결 넘치는 동안
바람은 꽃망울을 넘어가기 위해 가벼워진다
차디찬 땅끝,
언약을 바라본 이들에게 온기가 돈다
꽃잎의 살점은 우리의 허물을 갚아주신
은총의 무게
내 몸 어딘가 당신을 향한
연분홍 촉수가 켜진다
-폐허에서 오는 봄/김혜천-
위태로운 발상은 젊음의 다이빙
그림자를 보는 건 내공을 보는 것이다
지상에 발을 붙힌 것들은 중력을 이겨낼 수 없어
어깨가 안으로 굽듯
낡아가는 것에는 지친 영혼이 깃들어 있다
이쪽과 저쪽을 버티는 벽을 허무는 일은
살아 있을 때의 일
고염나무가 나선으로 뻗어
허물어져 가는 벽을 버티고 있다
그 아래를 지나가는 검정 개의 충혈된 눈
속삭임도 없이 찾아와
뒷덜미를 물어 뜯는 삶과 죽음의 경계
대지는 육탈된 몸의 잔해다
우리가 밟고 선 자리가 수많은 꽃들의 무덤 아닌가
역사와 자연은 하나다
너와 나는 폐허에서 도래한 봄이다
봄은 하늘에서가 아니라
폐허에서 온다
-발화(發話)하는 봄/이현서-
꿈에 매화를 보았습니다
검은 등걸에 핀 겹겹의 분홍
깊이를 모를 바닥에서 수신된 네 눈빛 속
얼어붙은 영혼이 빛의 과녁으로 터지는
훅 끼치는 살내음
한순간 우주가 멈추어버린, 온 생을 흔들던 푸른 무덤 속
수수만년 순장된 통증의 그루터기에서
투명한 물소리가 들립니다
늑골 밑에서 울던 새 한 마리 꺼냅니다
젖은 부리의 시간이 구름무늬 경첩을 열면
가까스로 어둠의 중력에서 벗어난 날개를 퍼덕입니다
붉은 새의 심장이 허공에 발자국을 찍습니다
오래 몸속을 떠도는 바람의 흐느낌처럼
꿈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너를 향한 기도가
수만 개의 분홍으로 발화(發話)하는 봄
저 빛의 문장으로 내 안의 등불을 켭니다
당신 없는 한 계절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도에서 오는 봄/김혜천-
1
보리빵집을 꿈꾸던 늙은 어미의
골다공 돌 무더기 곁으로
물결치는 청보리 초록바다
함성지르며 피어난 유채꽃 노란바다
슬픔 속에 아름다움
아름다움 속에 슬픔을 노래하는 제주 바람엔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리가 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물질하는 여인의 짧은 한숨
보리밭 보리 베어지듯 스러져간 4.3 원혼들의 웅웅거림
고사리들만 울분 참지 못해 주먹 쥐고 쑥쑥 올라온다
잃어버린 마을 어귀 늦도록 트지 않는 무등이왓 팽나무 순
이제 곧 주름진 등걸에
푸른 생명들 잔뜩 껴안고 풍성해질 것이다
2
대다수 사람들의 평범한 삶에서
스스로를 유배시키고
바닥바닥 긁던 바닥은 그들의 배경이 되었다
정해진 속도로 걷고 계량화된 무게의
순응하는 사람들에게만 너그러운 음험한 도시
그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호명한다
질펀한 갯벌에 발 담그고 조개를 캐던 시간
물미역 움켜쥐고 회이호이 내뱉던 외마디
바람 사나워 파랑 집채 삼켜도
저 멀리 이어도가 있다고
봄은 하늘에서가 아니라 이어도에서 온다고
[돌샘 이길옥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