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中 편,
언제? 피워 물었던가, 기억에도 없는 담배다.
아마도 어색함을 덜어내려는 습관이 담배를 테우게 했잖는가 싶다.
미선의 당돌함이 내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어서 되려 마음의 갈피를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
당당하게 굴어서 안으로 움츠려 지려는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고,
"전,여자를 좋아 합니다.
배우자, 반려자의 의미를 떠나서 첫눈에 반한다든가, 외형적인 조건에 정신 못 차릴 정도로 끌린다든가,
이런 느낌이 아니라,
정말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뭔가 정신적인 것을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는,.....
생각,가치관,사고관,꿈,희망,인생,목표!
이런 것들이 끊임없이 서로 순환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완전 해질때까지 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걸 원하고 있는겁니다.
아마도 이런 걸 느낄 수 있게 하는 상대는 정말 찾기는 어렵겠지요,
영원히 못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정말로 찾게 되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어서 돌아 서지는
말아야 겠지요,
지금,눈이 가고 마음이 가고 있는 여성이 미선씨! 입니다.
평소의 마음에 생각했던 이미지의 전부를 갖추고 있는 상상의 여성이 미선씨! 입니다.
그러나, 머릿속의 자격지심의 종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못 올라 갈 나무는 처다 보지도 말라구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우리는 어울리는 커풀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호호호, 선생님은 겁쟁이시네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셔야 해요,
이제까지 줄곳 타인들에게서 느꼈던 거리감을, 미선이, 저에게 까지 편견의 잣대로 재지 마세요,
본연의 마음은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선생님의 눈은 마치 어린 아이의 눈처럼
내말은 진심이 아니야, ... 라고, 변명의 여지를 그대로 보여지고 있어요,"
미선의 구애는 절실하면서도 당차다.
상대를 그대로 인정하기 전에 좋아 해 준다는 것은,
언젠가는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살얼음처럼 깔려있지만,
믿음으로 인정해 주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정말, 좋아 해주는것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는,
그 믿음이 든든한 밭침목이 되어서 영혼이 통하는 사랑을 이룰수 있게 될테니까,
마음속에 있는것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었드라도 받아 들이는 사람이 오해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지금의 분위기는, 젊은 여인과 나이가 깊은 신분<나이>의 차이에서는 쉽게 용납이 되질않는다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사람은 가끔 허끼비 같은 꿈을 꾸곤 그 꿈을 자신의 그릇에 담으려한다고,"~~
피식,얼굴이 빨갛게 달아 오른다.
미선의 구애 방식은 당당했다.
단순히 우연히 만나 한눈에 반했다고는 생각이 아닌거다.
선생님은 처음 뵈올 때 부터 보통사람들과 다른 의미로 다가 왔다 고,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가슴뭉클한 것이었다 고,
지금 이 감동을 잃고 싶지 않다는, 누구 한테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인것이다.
선생님의 온기 있는 따스한 손길이 미선의 손을 살그머니 감싼다.
미선은 선생님의 손길을 온 몸으로 느낀다.
따스한 온기는 그 모든것을 감쌀 수 있는 것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까지 느끼게 해준다.
조금은 무안하고 염려스럽던 불안감은 씻은듯이 사그라지고 금새 열정적인 감동이
가숨에서 뜨거운 것으로 벅차오른다.
선생님의 온화한 시선이 미선의 마음속까지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착각까지 일고있다.
어쩜,선생님께 당돌하기 까지 했던 자신의 모양세가 부끄러워서 손을 뺄 용기조차, 잊고 있는가 싶다.
어린 기억속의 아주 깊은 곳에 파묻어 두었던 것 같은 연약한 수줍움이 손끝에서 정전기를 일으켜서
가슴으로 얼굴로 온몸을 벌겋게 달군다.
선생님이 슬그머니 손을 떼놓는다.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갑자기 개운해지는 듯 하다가 ...그러나 이내 서운한것이 엄습해든다.
둘만의 평온하고 다감한 밀회를 놓쳤버렸다는 서운함이 었는지도 모른다.
선생님의 손은 투박하고 따뜻하고 부드럽기 그지 없다.
~~ "선생님께 연정을 느꼈어요,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초월한데요," ~~
미선은 마음속으로 외친다.
사람은 아무리 어른이 되어도 어린 아이때의 순진한 천성은 버리지 못하는가 보다.
나이만 먹게되고 외형만 달라질 뿐, 어떤 일을 하건, 거기에서 나의가치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제가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요?
제가 정말 가치있는 사람일까요?
계속 마음으로 묻는다.
멋드러지고 근사한 사람이 앞에 나타나면,
그렇게 나 자신이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갈증이, 가장 빠른 가치의 방법으로 당신이 나와 생각이 같으기를 바랜다.
남자는 가슴으로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울리는 커풀이 될 수 없는 겁니다." ~~
가슴 속에서는 연정의 감동이 끓어 오르고 있지만 그 마음을 바르게 드러내지 못하고서
휘어진 말로 마음을 감추고 있다.
~~"잘 한거 여,...젊고 멋있고 마음씨가 거울처럼 맑은 사람이라야 미선의 애인이 될수있는거여,"~~
먼동이 트려는 새벽녂에사, 가슴이 먹먹해진 체로 집에 찾아든다.
정적만이 있는 집은 가슴에 남겨져 있는 가느다란 미선의 여운을 질기게 붙잡는데 한 몴을 하고있다.
기다림도 아무런 의미도 주지않는 집이 싫다.
움울한 집안의 공기를 떨처내려는 시늉으로 긴 호홉으로 마음을 튼다.
스스로에게 최면이라도 걸듯 그렇게 속으로 다짐하며 축 처진 분위기를 힘들여 수습한다.
애써 떨처버렸던 애잔한 감정이 본능처럼 떠 오른다.
그 설레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삭막한 중년의 날을 보낸 초로 노인의 한恨 과도 같은 보상심리 혹은 비뚤어진 욕망이련가,
그해 마흔다섯 고개를 넘으면서 역경逆境의 시험에 들었다.
집<아내>사람이 뇌졸증으로 쓰러지면서 가정은 중심을 잃었다.
한양대학 병원 응급실이다.
~~"뇌,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희망이 있남요?"
"글쎄요???"
자식놈들은 울고 불면서 앙 앙 훌쩍거리며 엄마를 살려달라며 의사에게 매달린다
.
ㅡ수술후 어떤책임도 묻지않겠음,ㅡ
각서에 서명하고 지장을 찍었다.
이튼날,
ㅡ재산 보증서에도 날인하고 또,또, 도장을 꽝! 꽝! 꽝!ㅡ
입원 한달에 기천만원이 홀라당 날개짖 해쁘렸다.
유미<큰딸>애미는 흉칙한 모습으로, 머리는 빡빡이, 앞니는 뽑혀지고, 콧구멍으로 2개의 고무호수가,
산소통에 연결댓고,
목,울대에 구멍을 뚫고 굵지한 호수를 박아 놓고선,... 음식물 통로를 만들었다.
글구선 매주 목요일엔 수금을 한다.
기백만원의 고지서는 에누리도 없다.
하루정도 늦을락치면, 원무과에서 독촉이 쏟아진다.
중환자 보호실은 의식 불명인 환자들 보다 더 진한 가슴 저미는 아품이 그득하다.
생때같은 자식놈<중학생>이 등교길에서 부주의로 자전거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처,
정신을 잃었다.
의식이 곧 돌아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지방<광주>에서 용하다는 병원들을 전전하다가 이 곳 서울 한양대학
병원까지 흘러들게 되었다.
5년이라는 세월에서 중년 부부는, 지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러나, 오기같은 넊두리로 푸념한다.
~~ "내 생生이 다하는 날까지 기다릴 꺼여,"~~
기다림 속 에서 살아가는 것은 희미한 그림자 같은 희망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 중년 부부에게는 한恨이 맺힌 하루 하루다.
부모도 부부도, 자식도 어차피 가는 것은 혼자다.
중년 부부의 자식도 집사람<아내>도 또 보호실의 동同기간의 환자들은 보호자의 오메불망 바램을
저버린체 천국으로 하나 둘 떠나갔다.
보호자가 없어진 환자도 있었다.
의식불명의 환자를 돌보다가 보호자가 지쳐 쓰러지면서 먼저 세상과 작별을 한것이다.
보호자가 없는 그 의 생生은 너무나 처량했다.
누군가 곁에 있어서 죽음을 애닯아 하면서 슬퍼해 주며 오래도록 기억해 주기를 바래는 마음은
우리들 인간의 본능이다.
마음과 육신으로 사랑했던 사람을,
허공에 비치는 그리운 사람으로 떠나 보내고 병수발 8년만에 한양대학 병원을 나섰다.
imf의 한파에 경제의 흐름이 끓기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서울의 거리는 황폐해져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imf가 우리<국민>의 잘못이 아니라고, 정치政治의 잘못이라고,...책임을 정부政府에
있는것 처럼 ...서로가 늬 탓이라고, 아우성이다.
후 훗, 어쩜,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삼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린 우리<국민>의 책임이며 몫이며 직무의 태만인 것이다.
주위의 여건은 게의치 않았다.
오직 한가지 중요한 문제만 생각했다.
~"아직도 내게는 사랑하는 자식이 있고 고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자식들의 근심과 기쁨이 나에게 있다."~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을 놓지 않고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또, 8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에 나라는 imf도 졸업했고 나의 형편도 풀렸다.
우리<국민>는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무엇인가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깨우치는 교훈을 터득했다.
8년의 세월은 나 자신을 참다운 인간으로도 성숙케 했다.
영혼의 감성과 고뇌를 생각할 나이가 되는, 긴 고뇌의 여행이었다.
지금부터는 시詩나 로맨스 소설을 쓰는,
사랑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정신의 삶으로 나를 해방 시켜야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확신은 없었지만,
이성이 지배하는 나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영상을 그렸다.
과거로 회개하여 그 추억을 현제와 연결하며 내면을 들여다 보는 낱말풀이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교를 부렸다.
가끔,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진실만을 우길때가 있었다.
논리는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는 법이다.
본질적인 것을 인식하질 못하고서는 상대의 마음을 혜아리지는 못한다.
내가 이 사람에게 다가섰다가 상대가 밀처내면 상처 받을텐데,...라고 견제하는 마음을 씻겨내야 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온 소꼽친구라도 상당기간 만남이 없었다면 이전의 허물없이
지내온 사이의 자연스러움은 서먹해지고 서로를 이해하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혹은 이해하려는 의지라도 가져야 예전처럼 살가운 친구로 자리메김을 할수도 있다.
그녀는 나와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을 내마음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는 그 어떠한 방법도 없다.
그녀를 존중하는 마음이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뜨거운 욕구로 인간의 본질로 달궈진다.
심하게 머리를 저으며 가슴에서 끓여 오르는 고통과 같은 욕구를 털어낸다.
미선의 아름다움이 슬픔처럼 다가온다.
젊음이 시들어 버렸고 황량한 늙은이 가슴에서 고통과 같은 열정이 활화산 처럼 끓여지고 있다.
사랑에는 연륜이 없는 건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선생님께, 연정을 느꼈어요,"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고요,
저의 감정이 정말로 진심이고 신중한 것이고, 외형적인 조건들은 다 개의치 않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 선생님께, 호감을 느끼는 것 말예요,"
아직도 생생하게 귓전을 울린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어요,"
미선은 평등을 외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내 보였다.
그러나 그 평등은 나에겐 자격지심이며 이치에 어긋나는 공허한 말일 뿐이다.
하룻밤의 데이트가 막연히 억압되어 있던 로멘스를 풀어지게 하여 사랑을 가슴의 중심에
놓고서 슬픈 짝사랑의 주인공으로 측은하게 만들고 있다.
~"미선씨,고마워요, 바로 당신이라는 소중한 존재가 있었기에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심장이 뛰는, 생명력을 느끼며 괴로워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고귀한 성품에 감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으로만, 만족 하려 합니다."~
미선에게 호감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
자신을 초월하여 행동할 수 있다는 것에서 본연의 위치로 되돌릴 수가 있다.
묻는 질문으로 사랑을 위한 조건으로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겠는가!
빈약한 질문일지도 진실이라는 것으로 받아 들이며 나는 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 뜻은 이뤄진 것이다.
가슴속의 충동을 외면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모순이다.
모순과 갈등을 받아 들일수 있도록 마음을 억지로 더 크게 벌려 놓고서 나를 자유롭게
하였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
현재에 침묵하고 충실한다.
그러나 보석처럼 빛나는 그 날의 그 만남은 그리움으로 애증과 같은 사랑으로, 가슴을 아프게 한다.
잊으려는 마음마져도 잊여질꺼나, 되려 그 사랑은 그리움이 되어 위안을 준다.
어쩌면 내가 의심하지 않는 참다운 의미의 사랑은 내 마음 속에서 키워지고 지켜지며 순수로 자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을은 시인들의 잔치다.
그 잔치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구경만 하는 방관자로 있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침묵으로
지켜고 있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문인, 안면이 서먹 한 사이인데두 초청장을 보내왔다.
~"선생님,꼭,참석 하셔서 자리를 빛내 주십시요,"~
오랜만의 나들이를 준비한다.
지방까지,...번거러움에서 망설였지만,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하루 이틀쯤 여행을 해도 그다지 마음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아니였기에
이참에 지리산을 휘휘 돌아 볼 참으로 하루를 당겨 새벽<5시>을 열고 출발 하였다.
서울에서 대전,금산,무주,함양에서 광주로 이어지는 88고속도로를 탔다.
편도 일차선 고속도로는 지방도로를 연상케 하는<시속80키로>구불구불 위험천만 한 길이다.
옛날<40년전>에는 신작로 자갈돌길로 아흔아홉 고부랑 고개길을 여객 버스가 한 시진(時辰)을 숨이차게 오르던 길이었다.
남원군 인월면<옛동면>나들목에서 지리산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원 지대인 인월면<동면>은 남원군과 함양군의 경계면으로 옛날<40년전>에는
동면東面이었다.
공화당<박정권>시절 잠깐 문공부산하 공무직으로 출장근무했던 곳이기도 했기에 감게무량으로
시내를 들른다.
인월면<동면>은 시내고 길이고 변한곳이 없는 옛모습 그대로다.<좁은길그대로아스팔드포장만됐음>
면사무소 바로 옆 길 초입의 하숙집은 빗바랜 스레트 지붕을 얹고 허름하게 옛모습을 지키고 있다.
그 옆집도 또 그 옆집도 옛날의 그 집 들이다.
30대였던 하숙집 아주머니가 금새라도 뛰쳐나와 반가히 맞아 줄것같아 훤희 터진 마당에 들어서며
아줌마를 찾았다.
"아주머니!
아줌씨!
쥔장,계시우?"
변하지않은 옛풍경에 취해서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고 손에 잡힐듯한 엊그제 같은 착각으로 아줌마를
찾는다.
"뉘시우? 울,집에는 아줌마는 없어라우?"
허리가 굽은 칠십대?,... 팔십대,할머니다.
"아하, 그렇구먼 요, 제가,착각을 했구먼 요,"
"서울에서 왔당가?"
"네,서울에서 왔습니다.
제 고향은 전라도 구여! 근데,옛적에 하숙 치던 집, 맞죠!"
"워메! 뭔,일이랑가!
그 때가 원젠듸?
내두 기억에서 가물가물 하구먼은?"
"그람! 할머니는 뉘신지요?"
"내 사, ... 쭈 욱, 이집 주인,이지라우, 젊었을 때, 몇년간 하숙을 친 기억이 있구만이라 우"
"그라믄! 할머니께서? 그 아주머니???,...."
"신사분은?,...뉘시랑가 여?"
"네, 제가여! 할머님! 댁에서 젊었을 때, 3,4개월 묵었던 기억이 있어서 지나던 길에 들렀구먼 여,
면사무소에서 소개를 줘서,... 면 직원들도 몇분 하숙을 하던데 여,"
"맞구먼 여, 울,집이 면사무소 옆 집이라서,가찹고 편하구 좋다고,
몇분이 자기집처럼 썼구먼요,
그라고,울, 집은 면직원 아니믄, 하숙을 안 쳤는디???> 뉘신가여? 통, 기억에 없는디???"
"네,얼른 생각이 안 날겁니다.
벌써,사십년이 됐구먼 여, 공화당<박정권>때! 서울 중앙문공부에서
파견근무로 면사무소에 왔응께 여,
근데? 그 아줌씨가, 할머니라믄 은???
워쩨,쫌, 넘 늙으신것 같은디 여?"
"십년이믄! 강산도,변한다고 했는 디, 사십년이믄 은, 강산도,네번씩이나 변했잖여,
촌구석 여펜네가 안늙구 베겨여!
신사분이 울,집에서 하숙을 했다믄 은??? 가만,....있어라,...???,...
서울! 총각들은???
쪼 끔, 기억에 남는디,...키, 도 크고 눈,도 크고, 하이칼라 멋쟁이 총각들이였 제!? 두사람!"
"네! 제가 그 두 사람중에 한 사람입니다."
난 애써 확인받고 싶어진다.
난 수십년을 건너 뛰어서 엊그제 같은 충동의 감동에서 할머니의 두손을 덥석 잡는다.
ㅡ"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곳없네,"ㅡ
그까짖 40년이 뭐길래 그 곱디 곱던 하숙집 아줌마는 호호 할머니,...나는 초로의 나그네다.
매년 봄이면 생물들은 쉽게 생기를 되찾고 꽃들은 바람결에 어우러지는데,
이상하게도 오직 사람들만이 세월에서는 생기를 되찾지 못한다.
또 정신적인 내면의 세계는 얼마나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가,
나는 나를 소중하게 여겼을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보며 하숙집 할머니<아줌마>를 뒤로하고
홀홀히 인월<동면>면을 삐처 나온다.
맑고 쾌청한 날씨다.
잠깐 우울했던 마음이 지리산 뱀사골의 붉으락 푸르락 단풍에 취하니 가슴은 금새 가을속으로 빠져든다.
성삼재 휴게소까지 차로 오르는 길은 해발 1090 m. 말 그대로 오르는 길 내내 지리산 자락이다.
예상했던 대로 차량 행열은 꼬리를 물고서 옴치락 달삭 않은체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운무에 가린 길과 함께 붉게 물들여진 풍광이 마음에 여유를 준다.
힘겹게 성삼재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곧 노고단으로 오른다.
노고단까지는 40분 코스다.
그러나 나는 시간의 개념을 떠나서 지리산 자락을 흩으면서 쉬엄쉬엄 오른다.
노고단 정상은,펑퍼름 하다.
이게 꼭대기인가 싶은 허무함이 있었지만 그 노고단 아래 지리산 자락은 어느 누구도 감탄을 쏟을
장엄함이 있다.
봉우리 정상에서 바라다 보이는 주변 풍치는 노고단<老姑壇·1507m>,옆으로 고리봉 만복대를 잇는
지리산의 주맥이 또렷하고 먼발치로 보이는 산동<구례군>의 너른 땅 풍수도 기막히다.
빛과 그림자가 펼치는 장엄한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지금의 난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펑퍼짐한 바위에서 몸을 누이고 나는 무거운 침묵으로 빨려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음이가, 눈을 떳을 때는 캄캄한 하늘이 온누리를 뒤덮고 있었다.
주위의 적막함과 별의 아름다움만 있었다.
하늘의 별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노고단 산 봉우리에서 별을 벗삼아 팔짱을 낀체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주변에는 인기척도 없었으며 산의 정기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있을 뿐이다.
주위의 적막함이 늦가을의 찬기를 몰고와서 몸서리치는 한기로 더 이상 이곳에 머무적 거릴
이유가 없음을 깨닭게 한다.
그제야 옷깃을 여밀며 하산을 재촉한다.
지리산은 험준한 산,이라는 단어를 써야 되겠구나,라는 고생 바가지의 하산길이다.
다행히 늦은 하산객이 있어서 큰 도움을 받은것이 불행중 다행이다.
그들은 어둠을 밝혀 주었으며 추위와 목마르고 허기전 것을 해결해 주었다.
그들은 아름다운 인연으로 다가왔으며 감사함을 한사코 뿌리치며 홀홀히 돌아섰다.
인간은 역설적이다.
힘들었던 하산때의 고생이 내게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준거다.
가슴속에 절망하듯 웅크리고 있던 애정과 사랑의 소망을 일깨우며 새로운 희망을 준다.
기회가 된다면,
~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왜,그토록 무기력 했었던 마음속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침묵과 상실의 고통을 술회하면서 그 일을 다시 되새기면서 진실의 말을 하리라," ~
~"가슴이 텅 비어있게되면, 머리는 아무소용 없는 거였어요,"~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
~"이제는 판단과 생각의 말을 일치하게 자신있게 하리라,"~
이슥한 밤에 진주에 도착했다.
때마침 진주 개천연극제가 남강 유등축제와 함께 어우러져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의 역사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한밤을 벌겋게 달구고 있었다.
,...왜군 2만대군을 물리친 진주대첩을 기르는 축제다.
남강 드넓은 고수부지의 어둠속을 밝히는 불빛들.
저 불빛들은 저마다 소중한 의미를 담고 있으리라.
누군가는 기쁨을 누군가는 기다림을 누군가는 가숨 속 깊이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고백하고 담아서
띄웠으리라.
그녀는 빛이었다.
다만 그녀에게서 나오는 빛을 먼 발치로 보면서 나의 가치를 평가 절하 시켜야만 했다.
지금까지 그녀를 만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소통을 끊기위한 운둔의 선택이었다.
지금부터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녀와 하나가 되려는 마음으로 유등 하나를 구해서 잠들어 있는 유등에 생기를 댕기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서 서울에서 진주라 천리길을 왔다.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잠들어 버린 내면의 생명력의 기력이 회복되는 감동을 느껴본다.
예식장은 고향의 축제 같은 분위기다.
유년의 친구처럼 반가히 맞아주는 신부의 아버지<淸野>는 안면이 있음직한 <문인>하객들의
사이에 자리를 마련해준다.
삶이 이어지는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엄숙하게 백년을 약속하고 성대히 끝났다.
이어지는 회식의 자리에서는 하객들의 순수한 마음들이 어울린다.
가내의 안부를 묻고 그간에 못나눈 정을 마음을 서로간에 체워주며 나눈다.
그들의 안부안에서는 이방인 였기에 선생님은 그들의 눈을 피해 한적한 곳에 자리한다.
뷔페라서 식탁에는 간단한 음료수와 소주와 맥주가 준비되어 있다.
코카 콜라를 따서 칼칼했던 목을 축이다가 불연듯 외로움이 엄습해 든다.
~ "아,아, 내게는 친구가 없구나," ~
지난 십수년간을 <아내>의 병수발에 지치고 쪼들리고 고달퍼서 그 가혹한 현실에서 타인에게
관계의 문을 닫아 버렸기에 관계의 덩어리가 뿌리체 뽑혀져 있었다.
~ "친구!?" ~
그건 이미 잊혀진 말중에 하나다.
궁중속에서 외로움을 타고 있는 꼴이다.
인간은 천지 창조의 순간에서 부터 외로움으로 태어났다.
이상<理想>의 날개를 달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내면의 세계는 닫아놓고 사이좋게 어울리지 않고 자신만의 성을 쌓는다.
어느사이에 콜라에 소주를 탔었나 보다.
콜라가 싸아한 맛을 잃고 쓴맛을 낸다.
"선생님,저예요"
"누구?"
"어머,벌써 절,잊으셨어요? 미선,이예요,"
"미선씨!?"
이럴때 분명이 떠오르는 말이 있다.
하나님은 내 편이다, 라고...
막연히 기적같은 기다림은 있었다.
지리산 노고단에서도 어젯밤 남강 유등 축제에서도, 외로움은 곁에 있었고 그 외로움을
달래줄 구원의 손길이 있을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머리를 절래절래 저었다.
헛깨비 같은 꿈도 살아있는 삶의 표현인것을 부질없는 생각으로 돌렸다.
"선생님! 저 앉자도 되어요?"
"아,앉구 말구요, 어여, 앉자요,"
그때서야 제 정신으로 돌아와 엉거주춤 일어서며 자리에 안기를 권한다.
반갑고 사랑 스럽다.
이렇게 극적인 만남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되는지 머리속이 까맣다.
"선생님,뵙고 싶었어요,"
"으응, 나, 나도 ..."
다정하게 맞이해야 되는 상황인데도 마음이 정리가 않된다.
"선생님,피곤해 보여요, 글구 ... 왜 외롭게 혼자 따로계세요?"
"별거 아니어요, 쫌,피곤해서,...입맛도 없구해서,... 뭘, 먹나 생각중이였어요,"
"그람, 저랑같이 먹음직 스러운 걸로 골라요,"
뷔페 훌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 하다.
치밀하게 잘 준비된 음식이며 무르익어 가는 축객들의 취기가 붉은노울 처럼 달아 올라 있다.
사실 나는 지금,
그 누구보담도 가슴이 뛰는, 마음에 그리는 사람을 맞이 하고 있다.
미선에게 몇몇 초청 문인들이 일부러 쫒아와서 인사를 하며 눈침을 주고간다.
미선은 눈길을 끌 만큼 세련되고 아름답다.
미선은 좀전의 그 자리에서도 좀더 구석진 테블로 가서 앉는다.
마주하는 자리에 앉즈려는 찰라에 미선은 매섭게 눈총을준다.
"선생님! 미워요,"
"미,밉다니여?"
"만약에, 만약에,...지금 이곳에서도 선생님,이 안계셨더라면은,어쩔뻔 했어요?"
"무슨? 말이 여! 이해가 않가는구먼 은???"
미선은 자기 감정에 용감한 사람이다.
선생님은 이미 미선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연인이 되어 있었다.
마음 속 깊은 사랑이 되어진 선생님을 가슴에 묻어둔체로 애써 침묵으로 견뎌낸다는 것은
이유가 되질 않았다.
~ "우리는 만나야 해! 선생님이 아닌 연인으로," ~
만남을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미선에게는 선생님의 대한 흔적의 그 어떤 연락처도 없었다.
선생님에 향한 연정만 가슴에 가득 체워져 있을 뿐이었다.
그곳에 가면은 계시리라 고, 만남이 있으리라 고, 막연한 기대를 안고 찾아 다녔지만,
그곳엔 낮선 사람들만이 사이좋게 어울리고 선생님은 그림자도 흔적도 없었다.
그날밤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에서의 기억이 생생한데도 가슴 설레게 했던 당신의 순수한
모습이 내 가슴에 믿음과 같은 그리움으로 살아있는데도,
선생님의 흔적은 존재마져도 희미해지고 있었다.
~ "얼마전 중견 작가의,....초청,메시지?? .... 진주,예식장?" ~
선생님은 여행을 좋아 하신다고 했다.
~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흩어진 자신의 삶을 다시 모으며 소나무 처럼 편안해 진다고 했다." ~
지극히 단순해 져서,... 소나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쩌면 그곳에 가서, 소나무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고,
미선은 서둘렀다.
그것은 사랑때문에 사랑을 찾아가는 것 보담도 선생님을 만나야 한다는 책임감과 같은 것이었다.
또, 그곳은 선생님이 소나무처럼 편안해질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별들이 가득한 곳이기 때문이다.
초행길이라서 제시각에 도착하지 못했다.
안절부절 조급한 마음으로 예식장으로 뛰어 갔었지만 예식장은 썰렁했다.
약속이 있는 만남이라 면, 시간이 지났더라도 기다려주는 배려가 있을수도 있었겠지만,
뜬 구름 쫒는 격인 요행수의 바램으로 만남을 찾아온 길이였기에 ...
절망감에 눈물이 핑 돌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ㅡ "윗층 식당으로 올라 가 보세요, 아마두 식사들 하고 계실거예요," ㅡ
청소하던 아줌마의 친절이 희망을 준다.
선생님은 궁중의 모두<하객들>로 부터 멀리 떨어져서, 홀로다.<선생님 다웁게>
반가움이 너무커서 심장이 쿵 쾅 널뛰기 한다.
말문이 트이지 안는다.
어쩜, ... 극적인 만남에서 가슴이 경직되었는가,
이 만남을 위해서 얼마나 애가 타고 마음져려 왔던가,
"선생님, 안녕하세요,"
"누구?"
"어머! 선생님! 저,미선이예요, 절,잊으셨어요?"
가슴속에 깊은 그리움이었던 그 사람이 뜬금없는 장소에서 불쑥 나타나면은 극적인 상황에서는
어리둥절 해버린다.
"미,미선씨가? 어 어떻게!"
"선생님! 미워요,"
"네? 네,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선생님! 선생님은 왜! 왜! 꼼,꼼이 숨어 버렸어요, 세상 어디에도 안 계셨어요,
왜! 왜? 까페에 글,도 쓰시지 않으셨어요?"
미선씨는 용기있는 여인이다.
나는 미선씨를 잊기위해 내면적으로 무감각해지거나 가슴속의 충동을 외면해 왔다.
누군가에게 길들<사랑>여져서 가슴 아풀일이 두려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선생님이 지금 이곳에 계시지 않았드라면은 어쩔뻔,... 했어요!"
"약속이 없었는디여???"
다구치는 미선의 당돌함에 주눅이 들어 상황 파악이 않된다.
"앉자요, 앉자서 이야기 해요,"
그때까지 미선은 서 있었다.
나는 지금 마음속에 중요한 것을 다 지워버리고 먹먹한 상태에서 방향도 없이 방황하고 있다.
마음안의 그리움이었던 미선씨의 급작스런 출현은 가슴이 뛰는 반가움이고 그 반가운 마음을
가슴을 활짝 열고 맞아 들여야 한다.
그리고 정신을 바짝 일깨워야 한다.
"식사는!?"
"네, 아직요, 선생님, 우리가요,"
부페 식당이라서 전이며 나물이며 갈비찜이며 회,며 음식이 진상이다.
먹음직 스러운 음식이 지천이다.
분위기가 마치 치밀하게 잘 준비된 축제의 한마당 처럼 달아 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좀 전에는 왜,느끼지 못했을까?
미선은 나에게 넓은 세상을 품은 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 것이다.
음식이 고급스럽고 맛깔 쓰럽게 차려진 것 하며 홀 안의 유쾌한 분위기가 이제사 눈에 뜨이는 것이다.
허기가 느껴진다.
신선하고 맛갈스런 음식이 줄비하다.
"미선씨! 갈비찜을 요! 회,는 요?"
"어머! 선생님! 아까,좀전에는 왜? 빈 식탁 이었어요?"
"아,하,...그땐 입맛이 별루 없었구먼요, 먹을게 없다고 느꼈었어요,"
다음에 곧, 우두봉/ 오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