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초와 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초(初)의 의미
초는 살신성인의 상징으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의 헌신적인 행동과 오랫동안 희생과 봉사
그리고 사랑의 상징이 되어 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촛불을 둘러싼 의미만큼 많은 대상도 없을 것이니 종교적이거나 제의하는 의미,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생일이 되면 초에 불을 밝히고 탄생을 축하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일 등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촛불집회 등의 간절한 기원의 형식으로 나타내기도 하는데
촛불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대체할 제품은 지금도 없기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는 고체연료에 심지를 넣고, 삼투압 효과로 심지가 서서히 타들어 가면서 빛을 발하는 원리입니다.
초는 어둠을 밝히는 것을 상징하면서, 물질의 변화를 보여주는 공양물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법은 항상 머물지 않고, 모든 물질은 항상 변화한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초는 45~65℃에서 녹으면서 노란색 부분(물을 생성)과
1,400℃에 달하는 파란색(기화되는 부분) 두 부분으로 빛을 발합니다.
액체를 굳혀 고체로 만들고,
여기에 불을 가해 기체와 액체로 다시 흩어지는 물질 변화의 원리를 촛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병들고 늙고 죽는 것처럼, 우리의 생은 변화한다.
마치 고체인 초가 열에 녹아 액체로, 기체로 사라지듯이 하지만 빛은 물질의 변화에도 항상 밝은 상태 그대로입니다.
마치 우리의 본성이 그러하듯이”. 초를 통해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 사법인의 가르침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향(香)의 의미
향은 향기가 나는 나무의 진이나 조각, 잎 등으로 만들어 불에 태워서 향기를 피우는 물건입니다.
향은 특유의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향기가 주변의 탁한 기운을 흡수하고 연기는 곧 사라져 버리나
향기는 주변의 모든 것에 스며들어 없어지지 않습니다.
심신의 안정과 깊게 심기를 맑게 함을 위해 불전에 피워서 꽃과 등불로 함께 공양하는 물건인데요.
향은 주변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와 더불어서 화합의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향은 등, 차, 꽃, 과일, 쌀과 함께 부처님께 바치는 대표적인 6가지 공양물,
우리가 6법공양이라고 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뜻하며 향을 피운다는 것은 해탈이라는 부처님의 공덕이 비록 형상은 없어도
먼 곳까지 훈훈하게 풍겨가라는 의미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향이 지니는 이러한 의미들은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간에 결국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이겨내고
더 높은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불교에서는 욕망을 그리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합니다.
욕망에 대한 불교의 인식은 열반이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해탈을 통해 생로병사에 대한 집착과 희로애락의 감정에서 벗어나려 했던 것은
결국 무의식적으로 생겨나는 욕망을 통제하는 기제였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착하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끓임 없이 욕망을 만들어내는 무의식을
의식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완전하게 단절시키는 것이야말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해탈의 경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크게 생각한다면 무의식의 세계는 인간이 없애버릴 수 없는 영역이고,
소멸시킨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해탈이라는 것 역시 욕망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이 아닐까요?
그리고 불가능한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그런 믿음이야말로 바로 종교의 힘이고,
향은 소멸 불가능한 욕망을 소멸하여서 초인의 경지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또 다른 욕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향로에 여러 개의 향을 꽂았을 때,
각각의 향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조금 지나면 하나로 합쳐서 올라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러한 향의 특성 때문에 향은 이기심과 아집을 뛰어넘는 화합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생각과 자신만의 행복만을 위한다고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며,
자신의 이익만 위하여 타인의 이익을 시기 질투하고 빼앗는 것이
현재 사회에서 많이 보이는 모습이라 생각이 듭니다.
현실이 녹록치 않을수록 남을 돕고 베풀며 희생하는 것은 바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초와 향의 의미처럼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게 하고
향기롭게 하는 향과 초처럼 우리도 조금 더 배려하고 베풀고 한다면
더 따뜻하고 살아있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
로봇과 사람의 다른 점은 바로 사랑이라죠 더 편리한 로봇이 만들어지고 기계가 발달하더라도
사랑이 있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쉽지 않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배려하고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초와 향의 의미처럼 부처님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출처] 초와 향의 의미는 무엇일까?|작성자 영도불교사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