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 문촌7사회복지관 캠페인 입니다.
캠페인 글을 보며 참 좋다.
엘레베이터 에서 저렇게 인사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했습니다.
아파트에 사는 저도 괜시리 인사 나누기 어색하고 눈 맞추기 어렵습니다.
어쩌다 버튼 누르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분과 같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면
괜히 말걸기 어색하고 그 시간이 참 길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었습니다.
문촌7사회복지관의 슬로건 처럼
당신이 할 수 있는 복지를 제안합니다 처럼.
제가 먼저 해보자 했습니다.
먼저 인사 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제가 먼저 인사를 하니 처음엔 어색 하시다가도 두번째, 세번째 만나니
이제는 먼저 알아봐 주시고 인사해 주십니다.
그러다 저와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분과 다른 분이 서로 인사 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혼자 해보야 겠다.
프린트를 해서 엘레베이터에 붙여보자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아파트에 있는 반상회나 아파트 모임이 있으면 다같이 나누고 의논해서
시작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경비실 아저씨에게 우리 아파트에 반상회나 모임이 있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우리지역 우리아파트에 사는 주민 으로써 참석 하고 싶었습니다.
무슨대학교 무슨 학생이 아니라 무슨 지역 무슨 동에 사는 주민 으로써 참여 하고 싶었습니다.
6월달에 아파트 첫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어리다고 불편해 하시거나 맞이해주지 않으시면 어떡하지
가슴은 이미 쿵쾅쿵쾅 뛰고 고민하고 긴장 합니다.
음료수 두병을 작은 손에 꼭 쥐고
그래도 용기를 내어 문을 엽니다.
반갑게 맞아 주시며
과일도 내주시고 음료수도 내 주십니다.
오며가며 반갑게 보았던 어른들이 계십니다.
괜시리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고 생각하다
반갑게 맞아 주시는 한마디에 긴장이 풀리고 웃음이 나옵니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청해 듣다가
문촌7사회복지관이 한 캠페인을 프린트 한 것을 보여 드렸습니다.
참 좋다며 우리 아파트도 이러면 참 좋겠다 하십니다.
자신도 엘레베이터 탈때 괜히 할 말도 없어 땅을 쳐다 보거나 어색한다 하십니다.
어린아이 들이라도 같이 타서 혹여나 말을 붙여 볼까 하면
아이가 더 쑥쓰러워 해서 말 붙이지 못한다 하십니다.
아랫집 윗집 옆집 얼굴이 누구인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안다 해도 인사하기 어색하고 쑥쓰럽다 하십니다.
좋은 캠페인을 알리고 주선하고 거드니 어른들이 먼저 하자 하십니다.
어떤말로 붙일지 신나게 말씀하십니다.
한 분이
" 엘레베이터에서 인사 나눠요.
찡그린 얼굴, 땅쳐다 보는 얼굴 보다 인사 나누는 얼굴이 더 좋아요 "
하고 의견을 내놓으니 연달아 다른 분들이 너도나도 어떤 말이 좋은지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아파트 모임하는 주민들과 저와 이쁘게 프린트하고 꾸며서
아파트에 붙입니다.
" 우리 아파트는 인사 하는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인사 나눠요
눈을 맞추며 정겹게 인사 합시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여 주십니다.
반갑게 인사해 주십니다.
연애편지를 몰래 보듯 글을 보며 사랑스런운 미소를 보여 주십니다.
혼자 몰래 지켜 봅니다.
오며가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십니다.
모른척 제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시는 분께 가보았습니다.
프린트를 쓱 보시더니 아저씨 께서 정중히 웃으며 인사해 주십니다,
참 따스했습니다.
인사만 건네었을 뿐인데.
이제 오며가며 오늘 인사한 분들과 계속 인사를 나눕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나눕니다.
어린아이가 오니 어린아이가 아저씨께 먼저 공손히 인사 합니다.
아저씨도 공손히 인사를 받아 주십니다.
그러며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하십니다.
사는 층까지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안이 전혀 조용하지 않습니다.
인사하니 무언가 이야기 할 물꼬가 터집니다.
인사가 구실이 되었습니다.
관계있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얼굴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목소리도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희 아파트 주변에는 7개의 서로 다른 브랜드의 아파트가 있습니다,
아파트 동수도 참 많습니다.
저희 아파트가 인사한 것이 주변 아파트에 알려져
다른 아파트에서도 인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아파트에서 우리지역 모두가 오며가며
인사 나누는 것을 상상 합니다.
인사만 했을 뿐 인데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몇층에 사는 누구인지.
어느 할인마트에서 세일을 하는지.
당신네집 딸,아들이 몇살인지.
참 소박 하지만 그 소박한 대화속에 사람살이가 있습니다.
사람향기가 있고, 사람 사는 것 같습니다.
관계가 생기고
몰랐던 서로의 목소리를 찾았습니다.
아. 이분은 이렇게 상냥한 목소리를 지니셨구나
아. 이분은 아이들을 가르키는 일을 하시는 분이 셨구나.
어떤분은 이것저것 여쭈니 나중에 집으로 놀러 오라 하십니다.
6월달 부터 부지런히 모임에 참석하며
주선하고 거드니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 하시고 나서 주시는지
처음엔 소박 했는데 더하고 더해서 풍성해졌습니다.
혼자 해볼까 생각 하다
다같이 나누면 좋겠다 싶어 찾아갔던 모임이
우리동네 아파트 곳곳에 인사꽃, 사랑꽃, 이야기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촌7사회복지관에서 귀한 일을 해 주시고
알려 주시니 저희 지역 저희 동네에 공감가니
인사하고 싶어졌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첫댓글 인사만 했을 뿐인데... 그 평범함 속에 귀한 보물이 있군요
더하고 더해 풍성해진... 앞으로 엘레베이트를 넘어 사람과 사람사이에함께 나눌 이야기들을 생각하니............. 벌써 그 행복이 전해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저희들의 작은 움직임이 또한 이렇게 번져가니 더 뿌듯하고 힘이 납니다. 다시 더욱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숙희가 아파트 분들 관계의 물꼬를 텄네. 참 귀한 글 써주어 고맙다. 나 또한 하숙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과 건물 내에서 마주칠 때마다 웃음 띠고 인사하려 하는데.. 숙희 글 보며 용기를 얻는다.
이렇게 얼어붙어 있던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녹아 서로 뒤엉키니 살맛나겠다.
저도 가끔 생각했습니다 ~ 원래 앞집과도 여름이면 문을 열어 두고 돗자리를 깔아두고 왔다갔다 뛰어다니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냈었는데, 이제 많은 것들이 사라졌네요 , 다시금 많이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 원래대로 ^^
그렇지요. 인사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인사하면 아는 사람, 이웃이 되어있더군요. 내가 먼저 물꼬를 트면 상대방도 인사하기 쉬워지지요. 이 사실을 중히 여기고 실천한 숙희가 귀합니다.
엘레베이터 안의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언니 말처럼 웃음이 한가득일것 같아요^ㅡ^
네팔에서 지내면서는 하루에 마을을 오가는 지역사람들, 아이들 등 50~100여 명에 이르는 이들과 항상 '너머스떼'라는 인사를 통해 관계와 소통을 시작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어찌도 쉽지 않던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에 살면서도 사람이 참 그립더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복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생활, 그 내음새'.. 참으로 좋다- ^^ 고마워 숙희야~
인사.. 인사만 잘해도 사회복지의 절반은 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관계의 시작은 인사부터겠지요.. 실천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인사로 시작하다. 인사로 끝나니 관계가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