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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 조정민이 최근 경기도 안성 신안컨트리클럽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전반기 결산 인터뷰에서 손하트 포즈를 하며 웃고 있다. 안성 | 김용일기자 |
[안성=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조정민(25)은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준우승에 이어 울산에서 처음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내는 등 전반기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8차례나 ‘톱10’에 들었다. 기복 없는 그의 활약은 대상포인트 1위(296점), 평균퍼팅 1위(29.62), 상금 순위 2위(5억6817만 원) 등 주요 부문 상위권이 대변한다. 전반기에만 4승을 거둔 최혜진이나 ‘특급루키’ 조아연 등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쟁자 틈에서 그야말로 ‘신 에너자이저’로 불렸다.
본지는 최근 경기도 안성 신안컨트리클럽에서 조정민을 만나 전반기를 돌아봤다. 그의 연관 검색어 및 상징 키워드를 상자에 넣어 직접 손으로 뽑아 대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답하기 곤란한 키워드가 나오면 ‘딱 한 번’ 패스할 기회를 줬다. 의외의 키워드에서 그는 ‘패스 카드’를 사용했다.
◇스윙&아크(조정민하면 다이내믹한 스윙과 누구나 부러워할 아크가 트레이드마크)
‘군더더기 없다. 쉽게 치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다만 퍼트할 때 몇몇 분은 ‘쟤는 너무 대충친다’고 하시더라.(웃음) 그만큼 (샷 전)루틴이 긴 편이 아니어서 오해를 받는다. 모든 스윙에서 기본을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 자연스러운 스윙이 좋고 그러다보면 아크도 저절로 잘 나온다. 물론 상위권에서 꾸준히 잘 하려면 거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연습 스윙으로 보완하려고 한다.
◇다승자
상반기 목표가 2승이었다. 달성했을 땐 얼떨떨하더라. 울산에서 첫 우승했을 때 (단독 선두로 나선) 최종 라운드 초반 스리퍼트도 하고 해저드도 빠지고 순간 ‘우승이 날아갔구나’ 생각했다. ‘톱5’에만 들자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대회 내내 후반 홀에 강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힘이 된 것 같다. 막판에 다시 좋은 흐름을 탔다. (우승이 확정되는)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앞뒀을 때 캐디 오빠가 ‘꼭 버디하라’고 했는데 정말 떨렸는데 성공했다. 다만 (1타 차 준우승한) 이승현 선수가 퍼트가 남았는데 나도 모르게 퍼트 성공 이후 세리머니가 컸던 것 같아서 죄송했다.
◇대상포인트
꾸준히 잘했다는 의미여서 뿌듯하다. 그런데 올해 달성하고 싶은 한 가지 타이틀을 꼽으라면 ‘톱10 피니시율’. 시즌 내내 기복이 없었다는 의미이지 않느냐. 이게 돼야 대상포인트, 상금 등 다른 타이틀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손흥민(올해 신설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승을 거둔 뒤 ‘손흥민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 같다’고 말해 화제)
손흥민 선수는 일단 내가 워낙 팬이다. 우승 인터뷰에서 손흥민 발언이 부각될지는 몰랐다. TV 화면 속에서 축구 선수들이 경기장 출,퇴근할 때 깔끔하게 수트입은 모습과 훈련과 경기할 때 자신의 100%를 쏟는 모습을 볼 때 같은 프로 선수이나 ‘정말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실제 토트넘 경기를 자주 본다.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도 잘 안다.(웃음) (실제 손흥민을 만난다면?) 평소에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보고 싶다.
◇트로트(포털사이트에 조정민을 검색하면 메인에 등장하는 건 동명인 트로트 가수 조정민, 조금 서운하지 않을까)
서운한 건 없다. 이 분 얘기를 평소 종종 듣는다. 가수 조정민 씨.(웃음) 아! 지난달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연예인 몇 분이 대회장에 오셨는데 조정민 씨도 있었다더라. 아쉽게 그때 뵙지를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골프 선수 조정민이 대세 트로트 가수 조정민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해달라.(웃음)
◇이상형
표현을 잘 해주는 사람이 좋다. 특히 목소리가 좋은 사람? 왜냐하면 골프 선수는 투어 생활하느라 자주 못 만날 것 같은데 통화는 자주 할 수 있지 않느냐.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유명인 중에 꼽자면 배우 조정식 씨다. 목소리도 좋고 영화 등을 보면 유머러스하고 다정하게 표현을 잘 해줄 것 같다.
◇라이벌
‘패스!’ 하겠다. 아주 적절하게 잘 쓴 것 같다.(웃음) (라이벌이 있긴 한데 언급하기가 조심스럽나?) 음, 그 역시 노코멘트다. 하하.
◇네일아트(여름 휴식기 후배 조아연과 1박2일 호캉스를 즐긴 조정민. 조아연의 권유로 생애 처음 네일아트를 했다고)
아연이와 소원 들어주기 내기를 했다가 내가 졌다. 평소 네일아트를 즐기는 아연이가 한 번도 한 적 없는 내게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가봤다. 난 그저 평소 손톱 그대로가 자연스럽고 좋다는 생각이었는데, 나름대로 만족한다.(웃음) 또 해볼 생각이 있다.
…
◇골프 안 했다면
한 번은 한의원에서 내 맥을 짚더니 ‘운동선수 할 사람 아니다’고 하더라. 평소 무언가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을 즐긴다. 정확하게 어떠한 분야인지는 모르겠지만 골프를 안 했다면 그런 분야에서 일을 하지 않을까.
◇롤모델
오래 전부터 이민영2 선배를 꼽았다. 언니의 자유로운 영혼 뿐 아니라 골프 등 자기 일에서는 냉철한 면을 너무나 좋아한다. 기술적으로도 페이드 구질이 매우 좋다. 스스로 드로우 구질은 한계가 있다고 여기는 데 언니의 기술을 배우고 싶다. 내가 롤모델이라고 하면 언니가 쑥스러워하더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잘봤습니다~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