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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당한 ‘촛불 1년’…하이서울페스티벌 중단은 예견된 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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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원천 봉쇄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촛불1년 기념식은 서울역 승강장 건물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영상] 2일 밤 명동 밀리오레 앞 시민들 마구잡이 연행 2일 첫 돌을 맞은 ‘촛불’은 경찰의 과잉 진압과 원천 봉쇄, 인간사냥에 가까운 연행으로 상처 입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112명이 연행됐습니다. 올 해 들어 가장 많은 연행자수입니다. 경찰은 작정한 듯 보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이 밝혀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촛불에 대한 경찰의 탄압은 강경해지는 것 같습니다. 백기완 선생의 말대로 촛불이 횃불이라도 되어야 하는 걸까요. 2일 취재 다녀온 후기를 전해 드립니다. 네 가지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경찰의 서울역 광장 원천 봉쇄, 시청역 시민 감금 사건, 명동의 아수라장, 서울시 하이 페스티벌 공연 중단 사건에 대한 말씀입니다. 경찰, 시민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아 경찰의 2일 집회 대응 방식은 평소와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평소 경찰은 시민들이 불법 도로 점거를 벌이면 강제 해산하는 방식을 취해왔습니다. 연행도 도로 점거를 벌이는 시민들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2일은 달랐습니다. 경찰은 아예 시민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았습니다. 서울역 광장은 경찰버스로 원천 봉쇄 됐고, 시민들이 광장에 모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2일 경찰의 대응은 한 동안 위법성 논란에 휩싸일 것 같습니다.(어쩌면 경찰의 위법적 공무집행에 무덤덤해져 논란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경찰도 이를 모르진 않았을 겁니다. 제 생각엔 경찰이 이런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며칠 언론에 욕먹고 말지 촛불 1주년 기념 행사만큼은 어떻게든 막는다.’ 아니나 다를까. 정부도 2일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 장관 명의로 합동담화문을 발표하고 폭력시위를 자제할 것을 호소하며 경찰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따져봅시다. 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 자체가 폭력입니까. 언제부터 우리 사회 폭력의 기준이 ‘모이는 것 자체’가 되었나요. 경찰이 정부의 담화문 발표에 힘 받아, 오늘 서울역 광장에 시민들이 모이는 것을 원천 차단한 것이 부디 아니길 바랍니다. 모이는 것 자체를 폭력이라고 볼 순 없는 것입니다. 집회에 안나오신 분들은 시민들이 '불법 폭력 집회'를 한다고 말들 하시던데, 2일 서울역 집회를 두고 이렇게 부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편집없는 날 영상] 경찰의 시청역 이용 시민 감금사건 시청역 직원들도 황당하게 만든 경찰의 시민 감금사건 시청역 시민 감금사건은 기자인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경찰의 위법적인 공무집행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시청역 모든 출입구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전면 차단했습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시위대가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조처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경찰이 수 많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청역 모든 출입구의 통로를 봉쇄해 버렸다는 점입니다. 사전 예고도 없었습니다. 시청역 하루 유동인구가 얼마인데, 정말 경찰은 ‘무대뽀’더군요. 시청역을 이용하려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나 영문도 모른 채 열차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오려는 사람들이나 황당한 표정으로 경찰들을 바라봤습니다. 일부는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들려오는 답변은 매한가지입니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쩔 수 없습니다.” 기자인 제가 ‘취재 때문에 그러니 안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들려오는 대답은 “나중에 손해배상 청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청역사를 빠져나오지 못한 수 많은 시민들은 시청역에 꼼짝없이 감금된 형국이 되어버렸습니다. 1시간 동안 말이죠.
▲ 촛불시위 1주년을 기념하려는 촛불시민들의 집회를 막기 위해 2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으로 통하는 시청역 출구를 경찰이 셔터까지 내린 채 완전 봉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번 경찰의 시청역 통제는 서울 메트로 쪽과 전혀 합의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황규엽 부역장은 “원래 남대문 경찰서와 얘기를 할 때는 시민들이 통행 할 수 있도록 출입구 하나는 열어두도록 했는데, 경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시위대와 일반 시민이 구분되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하더군요. 황 부역장은 황당한 얼굴로 시민들에게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역무실 앞으로 몰려가 환불 소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의 이번 시청역 통제는 명백히 위법적인 일일 뿐 아니라, 소방법에도 저촉되는 행위일 것입니다. 현장을 목격한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소송계획을 밝혔습니다.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 활동가는 “시위 참여의 가능성만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의 통행을 장시간 제한한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서울경찰청장 등 해당 부서 지휘관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명동 일대를 점거한 경찰 병력. 시위대보다 훨씬 많은 병력이 투입돼 명동 일대를 가득 메웠다. 경찰의 ‘인간사냥’으로 아수라장이 된 명동 명동에 놀러오셨던 분들은 오늘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저도 경찰이 명동 일대를 빠르게 뛰어다니며 시위대 검거에 나서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시위대로 보이는 사람은 무차별 연행하더군요. 시위에 참가한 시민 뿐 아니라 건물 계단에 앉아 있는 시민, 연행에 항의하는 시민 등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경찰은 연행해갔습니다. 기자들은 이를 지켜보며 ‘연행이 아니라 인간사냥에 가깝다’며 혀를 찼습니다. 채증자료가 있는 지 어쨌는 지 모르겠지만, 채증자료가 있다면 그렇게 현장에서 무리하게 연행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덕분에 밀리오레 일대의 명동거리는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외국인들은 사진 찍기에 바빴습니다. 경찰은 겁에 질린 시민들을 아랑곳 않고 시위대를 쫓았고, 심지어는 건물 옥상까지 쫓아가 시위대 검거에 나섰습니다. 한 편의 추격전을 보는 듯 했습니다. 경찰에 밀려 넘어진 시민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그런 시민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한 경찰은 넘어진 시민의 머리를 밟고 가버리더군요.(그 경찰, 빠르게 뛰어가느라 실수로 그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일 밤 10시부터 11시께까지 한 시간 동안 시민 40여명이 연행됐습니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1주년을 맞아 촛불시민들이 2일 저녁 서울 세종로 일대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009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 무대를 점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초유의 ‘하이 페스티벌’ 개막식 중단 사태 자. 2일 촛불 집회의 가장 논란이 될 부분은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하이 페스티벌’ 행사 중단 사태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지난 해 12월 31일처럼 그냥 깃발 정도 흔들고 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시민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시청앞 광장은 촛불 시민들에게는 상징적 장소이죠. 촛불 시민들은 이 날은 축제가 열리는 날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촛불 1주년 기념 행사’ 마저도 경찰의 방해로 제대로 열리지 못했으니까요. 결국, 시민들은 무대를 점거해버렸습니다. 행사는 중단됐습니다. 기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최 쪽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개막식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광장에 모여 있던 2만 시민들이 뒤섞여 마치 시청앞 촛불 문화제가 재연되는 듯 했습니다. 언제 준비한 것인지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더군요. 하지만 약 10분 뒤 곧바로 경찰 병력이 시청앞 광장에 투입됐습니다.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은 모두 혼비백산 달아났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벌어졌습니다. 경찰이 너무 빠르게 투입되는 바람에 시민들이 곳곳에서 밀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습니다. 실제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는 실신해 근처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경찰의 시위대 해산도 좋지만, 원칙과 절차를 지켜가면서 안전하게 해산을 했어야 했는데 이런 고려는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일부 흥분한 경찰은 방패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공격하더군요. 뭐 새로울 것도 없는 장면이라 놀라지도 않았지만, 언제까지 경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경찰 장구 사용 규정’을 위반할 것인지 걱정입니다. 경찰 방패는 방어용이지 공격용이 아닙니다.
시청 앞 광장에 있는 시민들을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한 여성이 경찰의 팔을 잡고 말리고 있다.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은 분명 아쉬운 대목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상만 보고 본질을 보지 못한다면, 허무한 양비론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기에도 부끄러웠던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 무산 사건은 경찰의 무리한 작전이 불러온 예견된 사고였습니다. 애초 시민들은 청계광장으로 가서 촛불 1년 행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경찰 버스로 청계광장 일대에 차벽을 세워, 시민들이 광장에 들어가는 것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광장 자체에 대한 접근권이 사라진 상태에서 시민들은 태평로 일대로 밀려났고, 결국 이 마저도 곧 경찰이 강제 해산 시켜 시민들은 시청앞 광장으로 모두 밀려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무산된 것이죠. 애초 경찰이 청계광장을 시민들에게 열어주고,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를 보호했다면 이런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해 국제앰네스티는 ‘경찰이 광장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 거리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연행하는 것은 잘못이다’는 취지의 권고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언론에서도 경찰의 과잉 작전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수 차례 전달하고 있지만 이런 일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발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이 ‘광장 원천 봉쇄’ 방침을 재고하길 기대합니다. 서울시도 문제가 있습니다. 5월 2일은 ‘촛불 1주년’이 되는 날인 것을 서울시가 몰랐을 리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국민 정서에, 2일 ‘하이 서울 페스티벌’ 개막식 날짜를 잡은 것은 적절치 못했습니다. 마치 ‘518 광주 항쟁 기념일’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날에 광주시청이 광주 도청 앞에서 페스티벌 날짜를 잡은 격입니다. 이러니, 불상사가 안벌어질 수가 없지요. [편집없는 날 영상] 시민들, 하이페스티벌 행사장 무대 점거 [편집없는 날 영상] 시청앞 광장 시위대 해산 작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우리 모두는 2일 부끄러운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누구의 탓이라고만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죠. 다만,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축제와 시위가 공존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 갈등이 심각해진 현실. 우리 사회를 이렇게 갈등의 극단까지 몰고 가고 있는 정부는 ‘폭력 시위 엄단’ 방침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왜 이런 갈등을 겪고 있는지 그 원인을 빨리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부인과 함께 참여했던 한 서울 시민(이 아무개씨.55세.서울시 잠실동)의 말을 대신 전해 드리며 오늘 글을 마치겠습니다. “안타깝네요. 경찰과 시민 모두 잘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도 일단 평화적으로 집회를 하게 해줄 것은 해줘야 하는데 무조건 못하게 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서로 한 발 씩 양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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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국민들의 집회때문에 시끄러워 못살겠다"는 정치인들의 볼멘 소리에 "어느정도 시끌벅적해야 건강한 나라다"고 받아쳤다는 토머스 제퍼슨이 떠오릅니다.. 출판,표현,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념이거늘, 무기(검경)로써 국민의 평화집회를 억압하여 본때보이기로 삼으니, 다름아닌 정치와 행정이 한국민을 들쥐로 만드는 겁니다.. 이제는 '가만히 서서 구호를 외쳐도' 잡아 가둔다는군요..
대학생들의 젊음을 실종한지 오래이고 정의와 지식을 별개의 것 이고 지식은 돈벌이에 필요한 필수품으로 전락하니 젊음의 투쟁은 기성새대인 우리들의 잘못이 크도다.만물은 돈을 지배하는자만이 정의로운 것이다라고.....,우짜노 우짜노 젊은이에 젊음을 못 께우치면 우리는 암흑으로 가는 참담한 폭酒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가장 어두운 암흑으로 느낀다는 것은 ... 머지않아 동이 트기 때문이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