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스토리 리뷰 - 33. 유리아 (시즌 1 종료)

[프림]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뷰하게 될 스토리는 솔레이의 지지 않는 태양, 유리아입니다.

픽업이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많이들 공략을 보면서, 또는 그렇지 않고도 트루 엔딩을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에 빠른 업로드 후 시즌 1을 마감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나중에 말해준다'는 선택지가 나오는 부분에서 장고를 했지만, 결국 이게 맞다고 생각해서 골랐고 한 번만에 트루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아는 출시 직후부터 높은 티어를 자랑하는 천사형 정령입니다. 좋아보이는 걸 다 넣었더니 조화를 이루어 비빔밥이 되어버린, 그런 케이스의 정령이죠. 아직 사용에 대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필요가 있어보이지만, 현 시점까지의 평가는 압도적으로 최고의 서포터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에버소울을 즐기는 이들 중에 유리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리아. 그녀는 수많은 유저들의 덕질 대상이며 심지어 아이돌 콘테스트에 미출시 정령으로 Top 10을 찍어버리는 클래스의 인기를 자랑합니다. 당연히 유리아는 스토리 적으로나, 인게임 성능 적으로나 최소 게임 출시 후 1년이 지나서 나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와버리고야 말았죠. 

많은 이들의 다이아를 뽑아내며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유리아, 그래도 에버소울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은 유리아와의 시간을 보내는 걸 학수고대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캐릭터의 인지도와 인기 만큼이나 인연스토리에도 높은 기대감이 있을텐데, 과연 까다로운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한번 알아보러 가겠습니다. 

어쩌면 다가올지도 모르는 먼 미래, 힘을 되찾고 에덴을 구원해낸 유리아와 구원자. 모든 것을 이루어낸 지금, 유리아는 여왕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선언하고야 만다. 

은퇴를 선언하고 구원자의 집에서 누워있는 유리아. 원래 세계에 돌아가기 전에 잠시라도 같이 살아보자고 한다. 

한동안 유리아가 없이도 버텨낸 에덴. 자리를 비웠던 시기는 아마도 그녀가 종말의 정령 아폴리온으로 각성하였을 때일 것이다.

유리아의 요청으로 같이 살기로 한 구원자와 유리아. 집 정리를 위해 린지, 클레르, 캐서린이 도우러 왔다. 

짐 정리를 도와주는 정령들을 위해 손수 요리를 해온 유리아. 하지만 그것들은 엄청나게 매워보였고 다들 먹기를 주저했지만... 용감한 구원자가 먼저 먹어본다. 

구원자의 용기로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내게 되고, 밤에 진실된 얘기를 나누며 살짝 구원자의 어깨에 기대는 유리아. 

전혀 색다른 스타일을 선보이는 유리아. 옷이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 곰곰이 생각해보고 난 후 구원자가 살았던 시대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의상을 입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리아가 의상실에 들어가버린 모습을 본 정령들이 있었고, 그곳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나서 도망치게 되었다. 한적한 곳으로 도망친 다음 카페에 가보기로 하는데...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카페에 들어가기 전 내린 비로 쫄딱 젖어버리고 말았고 결국 즐거운 시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드높게 떠있는 태양은 아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그 영향력이 있는 천체들을 밝게 비춘다. 하지만 태양이 존재하는 심우주는 더없이 차가운 것. 유리아는 오랜 기간동안 '영원한 태양'으로 존재하며 많은 이들을 찬란하게 비추어 주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비추어내지 못하였다. 

에덴이 구원된 시점, 방주와 방주의 정령 메피스토펠레스 역시 온전한 힘을 되찾게 되었고, 구원자를 과거로 돌려보낼 준비가 끝났다고 한다. 행복해보이는 구원자의 모습을 보며 유리아와의 일들을 궁금해하는 메피. 

내심 메피도 구원자가 신분 때문에 오히려 외로웠을 유리아를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면서 기뻐했었다. 메피의 작은 비밀. 

가족 얘기를 하면서 구원자와 유리아의 마음이 서로 무르익어갈 즈음, 갑작스럽게 린지가 긴급 상담을 요청하는데..

유리아가 여왕에서 은퇴하자 태양의 왕관의 가호가 발동되지 않는 상황. 여기 모인 정령들은 유리아의 작은 행복을 깨부수고 싶지 않기에 구원자를 모시게 된 것이었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솔레이 왕국 측에는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 인재를 추천해줄 것을 요청한다. 

비록 걱정은 되지만 구원자의 결정을 믿고 따르기로 한 유리아. 구원자는 왕관 사태에 대해 나중에 말해주기로 약속한다. 

(스토리 공략 시 가장 고민했던 선택지였습니다)

마도공학이 발달한 칼라르의 전문가, 르네를 고문으로 초빙한 구원자. 르네는 클라우디아 등과 협력해서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왕관을 개조하거나[어려움] 유리아가 다시 왕관을 착용하는[쉬움]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에 구원자는 새로운 왕관을 제작할 수 없냐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아주 어렵지만 실현할 수 있다면 최고의 해결책이라 말하는 르네. 

한 편, 유리아 역시 솔레이에서 오염된 기운을 느끼고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솔레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유리아에 대한 생각을 전달하기로 한 구원자. 유리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는데..

결국 다시 찾아온 솔레이의 위기 속에서, 둘만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 마지막을 찬란하게 보내고 싶은 유리아와 구원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데이트를 의미있게 보낸 유리아와 구원자. 야속하게도 이제는 생각을 말 할 때가 되었는데..

결국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게 된 구원자와 유리아. 하지만, 선택의 순간은 다가왔고 구원자가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

배드 엔딩 1 - 결국 유리아의 불행을 볼 수 없었던 구원자, 같이 도망치자고 한다. 

배드 엔딩 2 - 결국 솔레이 왕국을 버릴 수 없었던 유리아는 각자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다. 

배드 엔딩 3 - 구원자가 떠난 후, 솔레이 왕국의 정세는 더없이 안정되었지만 유리아의 마음 속에는 그리움과 허무함이 쌓여만 가고 있다. 그리움이 사무쳐서 망상까지 해버리게 되어버린 유리아. 

노말 엔딩 1 - 유리아가 없이도 솔레이를 잘 이끌어나간 정령들. 그들을 믿고 유리아는 구원자의 세계로, 새로운 모험을 해보기로 한다.

노말 엔딩 2 - 클레르, 린지, 캐서린. 세 명의 충성스러운 신하들의 응원을 받으며 같이 구원자의 세계에 당도한 둘.

노말 엔딩 3 - 문득 드는 에덴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하지만 그것들을 뒤로 한 채 구원자와 함께하기로 한 결정을 유지한다.

트루 엔딩 1 - 결국 역경과 책임이 주어지는 삶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유리아와의 결혼을 선택하는 구원자.

트루 엔딩 2 - 어느덧 결혼 후에도 시간이 지나게 되고.. 업그레이드된 태양의 왕관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

트루 엔딩 3 - 공식 석상에 참석하기 전, 잠깐의 아침 시간을 알콩달콩하게 보내는 유리아와 구원자. 비록 이전과 달리 구원자의 삶에는 솔레이의 왕이라는 책임이 부과되었지만, 둘은 구원자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왕과 여왕으로서 솔레이의 안녕과 평화를 다스리고 지켜내며, 부부로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리라. 

* 스토리 감상 후기

솔레이의 여왕 유리아, 지지 않는 태양 유리아, 당연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정령입니다. 물론 거창한 수식어보다도 유리아와의 시간을 고대했던 유저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저도 유리아 뽕을 맞고 설레는 마음으로 스토리를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정을 잃어버린 한국인이 무섭듯이, 스토리가 좋지 못했다면 다른 정령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까였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훌륭했던 스토리의 퀄리티는 스토리를 끝까지 보는 내내 긴장감과 설레임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야기의 흐름과 모멘텀 모두 만족스럽게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마도 이야기의 시점이 에덴을 구원해낸 이후였던만큼, 정령술사로서 더욱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구원자와 유리아가 더욱 긴밀해진 것은 당연합니다. 

수천년간 솔레이를 다스리고 난 후의 짧은 휴식과 일탈, 거기서 얻을 수 있는 행복들. 그리고 왕관을 내려놓았음에도 여전히 주어질 수 밖에 없는 책임들. 유리아라는 존재가 가지고 가는 여러가지 책임들이나 감정들을 잘 아우른 채 옛 사랑의 순간이 떠오를 만한 달콤한 감성들을 잘 이끌고 나간 스토리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엔딩 장면들 역시 모두 인상적이었는데, 배드 엔딩에서의 말미, 다시금 구원자를 소환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힌 유리아의 모습은 어쩌면 잠재적인 타락의 징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말 엔딩에서는 결국 둘이 잘 살게 되었지만, 솔레이와 에덴에 대한 걱정으로 씁쓸한 결말로 남게 되었죠. 트루 엔딩은.. 말할 거 있나요? 딸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유리아의 모습에 엔도르핀이 다들 넘쳐흐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치 영국 국민들의 보물이었던 퀸 엘리자베스와, 그의 반려자 필립 공 처럼 오랫동안 왕실의 책임을 지고 공무를 수행해야 될 유리아와 구원자. 솔레이의 보물이자 자랑이 되어야 할 그들에게 축복을 건네면서 스토리를 마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주 당연하게도, 스토리를 즐긴 후 책임은 벗어던지고,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스토리에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만 가지고 가면 되겠습니다.

유리아의 인연스토리 글을 마지막으로 시즌 1을 종료하고,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인연스토리들과 몇몇 장면들을 결산하고 소개하는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즌 2는 새 캐릭터가 나오는 즉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유리아스토커]

근데 구인류라도 유리아에 가호가 있으면 계속 살지 않을까요?

[프림]

아마 근본적인 ANIMA의 부재로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칼라르의 기술과 유리아의 충만한 힘이 결합된다면 획기적으로 수명이 연장되거나 하는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리아스토커]

아니면 반정령화 하지 않을까... 행복회로를...ㅎㅎ

[프림]

아니면 저 스토리의 시점이 에덴을 구원한 이후니까, 신인류의 기술을 빼돌려서 구원자의 생명과 마력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쯤이면 케이린 파우스트는 항복했거나, 도망쳤겠죠.

[유리아스토커]

ㄷㄷ

[프림]

딸 갖자고 하는 모습마저도 정말 거룩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럽습니다.

[유리아스토커]

난 딸 하나 아들 하나 쌍둥이 하나가 좋은데ㅎㅎ

[[전설에픽] 아리]

유리아 스토리 보면서 에버소울 메인스토리가 끝난것처럼 몰입해서 봤어요..
침대에서 마지막 대사는 정말 심장이 멎습니다.

[프림]

원래도 유리아는 구원자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스토리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진정으로 구원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들이 너무나도 잘 나타났었습니다. 에덴을 구원했다는 것은 곧 종말의 정령 아폴리온의 모습으로부터 유리아를 구원해냈다는 것이겠지요. 시대적 배경과 더불어서 감정 표현을 굉장히 잘 해 놓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