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선 닭을 키운다 알 받아먹기 위해 토종탉 암놈 9마리와 수탉 한마리.... 암놈을 9마리나 거느린 수탉은 마누라 하나 밖에 못 거느린.. 그것도 시원찮다며 마누라한테 구박받는 나로선 그런 수탉이 당연 부럽기도 하지만...... 한편 온종일 9마리 암놈들과 오입하는게 거의 의무적인 것도 같은게 수탉이 약간은 안스러워 보일 때도 있다 더구나 암놈들은 진종일 오입으로 힘이 쇠진해 다리 후들거리는 숫놈의 목을 쪼는 습성이 있다. 기운 차리구 자기하구 오입하자구.....ㅎ 그런데 얼마나 많이 쪼였으면 뻘겋게 살이 드러날 정도로 목에 있는 털이 다 빠져 버렸으니.....ㅉ ㅉ..... 그런다 해도 사실 부럽긴하다... 그 숫놈은 식구들 먹여 살리느라 돈벌러 나가 애쓸 필요도 없고... 알낳는 고생도 안하고... 그저 오입만 하면 되니깐~~~ㅎㅎ
그러던 중 친하게 지내던 이웃으로 부터 오골계 한쌍을 얻어왔다 곧 이사가야 할텐데 우리 보구 기르라며....
닭장이 워낙 넓어 두놈을 더 집어 넣어도 충분할거 같아 합사시켰더니만... 아 글쎄, 넣자마자 숫놈 둘이 죽기살기로 싸우는게 아닌가????
9마리 거느리고 있던 숫놈은 오골계 암탉마져 가져야 겠다고 하는건지~~ 또 오골계 숫놈은 하나 밖에 없는 마누라를 뺏기지 않겠다는 건지 아님 토종닭 암놈 9마리를 몽땅 차지하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ㅎㅎㅎ
하루 지나면 승패가 가려져 싸움이 그칠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잠도 한잠 안자고 밤새도록 싸웠는지 두 마리 다 너덜너덜한 게 피투성이에 바닥에 뽑혀진 깃털 투성이다.... 그 멋진 위용을 자랑하는 벼슬도 피범벅이 돼 꼬라지가 말이 아니고...
아마 암놈 소유권 문제 때문에 싸웠는가 본데???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숫놈 둘에다 암놈은 합이 10 마리다.. 그러면 10 나누기 2 하면 숫놈 한마리에 5마리씩 돌아갈텐데??? 그 정도면 숫놈으로서도 무리하지도 않게 암놈들과 즐길수 있는 숫자 아니겠는가 했는데.....ㅋ
그런데 그건 내 생각이고 그 놈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는가 보다.. 자기 능력은 어떠하든 간에 암놈을 몽땅 독식하겠다는 거다... 냉혹한 신자유주의 시장경제논리에 입각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죽기 아니면 살기다!!!!!!
결국엔 급히 닭장 가운데를 망으로 막고 두 마리를 떼어 놓고서야 싸움은 그쳤지만 그래도 아주 그치지 않은 건 숫놈 두마리는 내가 일어나는 시간인 새벽 3시부터 경쟁적으로 가운데 닭장 망을 사이로 마주 보며 목젖이 찢어저라고 울어제끼는 통에.... 거의 10초간격도 안되게 교대로...... 낮이고 밤이고도 없이...... 결국 참다 못해 오골계 한쌍은 아들놈 손에 잡혀 장날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아들놈은 쾌재를 부르며~~ㅎ
내 아들 방 창문 바로 앞에 닭장이 있어 휴일날 집에 편히 쉬러온 아들로선 그 숫놈들은 철천지 원수였기 때문이다...
수탉소리에 시끄러워 도대체 잠을 잘수 없다는 아들의 불평에 닭의 울음소리를 소음으로나 알고 있는 시골의 정취도 이해하지못하는 각박한 도시인이 벌써 되어 버린거냐는 나의 핀잔에도 하두 고통을 하소연 하기에.... 한번 시험삼아 나도 아들방에서 하루밤을 지내 봤더니~~~캬~~~~~~ 귀먹어리면 모를까?ㅋ
그동안 고통을 참고 있었던 아들에게 미안한 맘 그지 없어 그동안의 피해 보상쪼로 오골계 한쌍을 기꺼이 내 준 것이다...
난 지금 까지도 그 숫놈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게 왜 암놈 5마리씩 나눠가져 행복하게 살 생각을 못하느냐는거다... 미련스럽게 싸우다 결국엔 팔려가 그날로 백숙이 될 팔잔데..... 더불어 살아도 충분할텐데..ㅎ
첫댓글 나도 닭이 부러워요 ㅎㅎㅎ 특히 그림솜씨 뛰어난 손주도 부럽고요
감사합니다 ^^
잘 일고 가유!
즐거운 밤 되셔유!
감사합니다^^
달구들의 일상 잘 읽었습니다~
글을 엄청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가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