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토요일, 이제 슬슬 한여름이 물러나고 가을 느낌이 살짝 오는 시기, 오케스트라 포토여행의 달인 짱가님이 선택한 곳은 인천 삼형제섬으로 불리는 신도시도모도(신시모도)였습니다. 신시모도는 영종도와 강화도 사이에 위치, 세 개의 자그마한 섬이 연결된 곳, 모도 위로는 장봉도가 있고, 신도 앞은 강화도 마니산이 있는 곳이죠.
섬으로 간다면 아직은 설레입니다. 많은 남성들에게는 섬이란 ‘오빠 믿지?’의 전설이 어린 곳, 무슨 변화가 일어날지 모르는 지역이기도 하죠. 설레인다는 표현에 ‘픽’하고 웃는 분들이 많을텐데, 물론 낙화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전설이지만, 이날 만큼은 무슨 일이 일어나길 약간은 기원했습니다. 신도시도모도 다 걷고나면 밤에는 기똥찬님 진행의 수리산 밤샘걷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죠.
실제로 지난 2021년 5월 1일 가람님 진행으로 신시모도 트레킹 하는 중, 오후 2시 30분 비바람이 거세 배가 못뜬다는 소식을 듣고 신도선착장까지 뛰어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시간 여 배가 출항하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기대감, 얼마되지 않아 배가 다시 뜬다는 말에 표정관리가 잘 안됐던 분들, 기억이 선명합니다.
신시모도 뿐 아니라 2022년 10월 1일에는 가람님의 장봉도걷기가 있었는데 출발지인 삼목항에 안개가 자욱, 배가 못떠 결국 장봉도를 포기하고 무의도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간 일이 있습니다. 바닷가 날씨는 변화무쌍해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 그런 신비함 자체가 섬 여행을 설레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날은 아무일이 안 일어날 것 같은, 아주 파란 하늘, 어쩌다가 구름 등 맑은 날씨, 비바람은 커녕 안개조차도 기대할 수 없는 날, 마음을 비우고 잘 걸었습니다.
모도 표지판에서... 각자 마음에 드는 곳으로 가시네요~~
2년 여가 지나 다시 찾은 신시모도, 변함이 없더군요. 다만, 지난 4월 피피사랑님의 영종도 건강백년길에서 봤던 영종도에서 신도까지의 연륙교가 괴물처럼 거대한 형체를 많이 드러내고 있더군요. 영종도신도대교는 4km, 일차로 신도까지 연결되고 이후 신도에서 강화도 마니산까지 연결한다고 합니다. 2025년 12월이면 신시모도도 이젠 배 타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자동차로 들어가는 곳이 됐습니다.
삼목항에서 신도선착장 가는 길,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 떼가 호위해 줍니다. 10분도 안되는 거리, 하루 12번 다니는 공영버스를 타고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부터 시작, 사진을 많이 찍고,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합니다. 시도에서 산길로 가면 작은 숲을 통해 수기해변으로 나오는 길이 있는데, 햇살도 뜨겁지 않고 날도 선선 빠른 길로 갑니다. 그래도 걸으니 더워서 신시모도 카페라는 곳을 찾아가는데 혼선이 생겨 길가에 자그마한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와 빵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신도선착장까지 걸어 갔습니다.
신도에 들어와 선착장까지 가는 길은 그냥 걷는 길, 포토여행에 처음 참가하신 분이 사진만 많이 찍는 줄 알았는데 왜 이리 많이 걷냐고 하더군요. 포토여행도 걷기의 일종이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가 멋진 장면을 남기고 만드는 것, 그 과정 전체가 포토여행인 것이죠. 낙화와 함께 신시모도 걷기 마치고 수리산 밤샘걷기를 약속했던 네오님은 3만보 걸음에 발바닥 물집으로 수리산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정도로 나름 빡쎈 길이기도 했습니다.
신도선착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 배가 반겨줍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은 날, 짱가님과 대부분은 서해안 노을을 감상하신다고 하고, 일정이 바쁜 낙화와 네오님이 배에 승선합니다. 배에 올라 뒤를 바라보니 노을이 아름답게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수리산만 아니었다면....
이번 신시모도는 포토여행으로 제격인 곳이었습니다.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 자체가 포토존인 곳, 각종 드라마 촬영지인 시도의 수기해변, 신도선착장 가는 길, 포토와 걷기가 적절히 어우러진 곳, 사진도 걷기도 많이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시모도를 찾을 이유는 분명합니다. 아직은 때묻지 않고 자연미 넘치는 곳, 2025년 12월 영종도신도 대교가 완성되면 제2의 무의도처럼 난개발과 자동차로 훼손될 곳이기 때문이죠.
낭만적인 신시모도 포토여행을 이끌어주신 짱가님과 함께 즐겨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미카엘님과 푸른돛님이 참가하셨으면 후기를 안쓸려고 했는데, 일이 생겨 안오시는 바람에 카메라를 들었다 놨다 했는데 또다기님과 미아님의 멋진 후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안쓸려다 신도시도모도와 수리산 밤샘걷기가 하루에 이어진 길이라 두서없이 흔적만 남깁니다.
낙화는 유수처럼
이제는 새우깡이 갈매기의 간식인지 부식인지 모를 정도로 여객선 떠날 때 엄청난 갈매기들이 호위하더군요.
힙하고 합하신 분들... 신시모도 공연온 아이돌 그룹?
신도 바다역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언제부터인가 신도시도모도 3개의 섬을 삼형제섬으로... 섬은 원래 여성형, 이왕이면 세자매 섬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이미자 선생의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섬마을 선생님 노래가 있죠. 섬에는 해당화가 많죠.
지난 2021년 5월 1일 가람님 따라 걸을 때는 해당화가 많이 피웠던 길...
서해안 갯벌. 함부로 들어가면 위험합니다.
제방길에 먼 피톤치드... 이야기(스토리텔링)를 많이 꾸미려 한 것은 좋지만 내용에 맞게 해야 하는데...
빈 배에 올라탄 또다기님
에스더님... 의상을 많이 준비했어요~~
생각하기 힘든 곳에 올라가 포즈 취하는 또다기님
봄날이님
암벽등방도 하고... 봄날이님 또다기님 나운이님 미아님 에스더님
총감독의 짱가님
바다를 좋아하신다는 에스더님
봄날이님과 또다기님
두 분의 대화는? 비행기 타고 어디 갈까?
배미꾸미 조각공원 가는 길,,,,
폐유람선을 활용하려고 했는데 방치된 듯...
에스더님은 무슨 상상을? 저 유람선 타고 멀리 멀리~~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이일호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곳.. 작품은 잘 모르지만 에로틱과 그로우테스크가 공존...
작품
좀 괴기스럽죠...
이 작품 앞에서 눈썰미 좋은 또다기님이 손을 형상화한 작품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맞습니다. 2021년 5월 1일 방문시 피피사랑님을 모델로... 청동작품이 팔렸는지 안보이네요...
이일호 작가는 북한산 온천에서 백화사 가는 길, 전망좋은 '아이 사구아'라는 카페에 작업장이 있었는데 2000년 초에 이곳으로 작품을 다 옮겼죠.
에로틱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격정적인 작품도...
작품
좀 괴기스럽죠.
생명의 나무에서 미아님
또다기님
짱가님
봄날이님
독특한 구조물 사이로... 또다기님이 멋진 곳을 잘 잡아냅니다.
미아님
에스더님
사진에선 희미한데 나운이님이 가리키는 것은 비행기
배미꾸미카페앞에서... 봄날이님과 미아님
즐거운 순간... 이때까지 생생했던 네오님
정비도 하고...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광어비빔밥이라고 하네요. 낙화 눈에는 광어회덮밥으로 보이는데...
소라물회
삼목항에서 신도 들어가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점심 매식이 걱정됐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오면 식재료 순환이 더디고... 그런데 모도에서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식당 발견., 추천하는 곳입니다.
모도 시도의 추억이죠. 예전 다리가 없었을 때 모도와 시도 연결수단인 곳배 이야기...
모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다리 위에서... 또다기님이 아마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시도 공동묘지(?) 올라가는 숲길에서....
담장 밑 꽃밭에서....
폐가에서 짱가님....
2021년 5월 1일에는 운정님이 모델로... 같은 장면을 찍은 것은 변화가 별로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수기해변 백사장에서... 봄날이님 아이스크림을 쏘셨습니다.
물빠진 수기해변... 썰렁했지만...
파란 하늘, 힌 구름이 아름다운 날.,...
코로나 지나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은 길, 이번에 보니 통행로를 철책으로 둘러 못지나가게.. 분투중인 네오님
이제 얼마 안되서 황금들판으로 바뀔 곳에서...
신도 가는 길 어느 소담스런 카페에서... 사실 시원한 차 한잔 보다 파란 하늘이 더 멋져서...
신도선착장 가는 길, 걷기에 집중한 구간... 신시모도 포토여행은 사진도 걷기도 많이 한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낙화님의 후기가 올라오면 여행일정이 정리가 되고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요~ 하루에 두탕이나 소화하느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무사히 두곳다 잘 다녀오시고 세세한 후기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낙화님
3만보 가까이 걸으시고
밤샘 걷기까지 빡센 하루 1박2일 무사히 보내셨네요
다음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
신시모도는 다른 걷기 카페에서도 자주 가는 곳이고.
오케스트라에서 예전에도 가람님도 리딩한 곳인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일인!
그치만, 많은 후기와 글로 섬을 찾아가는 과정과
풍경을 많이 봤던 곳이라,
가본 듯 착각이 들 정도이지요.
삼목항에서 신도선착장~공영버스를 타고
모도의 배미꾸미 조각공원~시도까지...
여유로운 날이 오면, 낙화님의 후기를
길잡이로 걸어봐야겠어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신시모도 여정들 잘 읽고갑니다~^^
또 하나의 부담스런 일정이 있었으니 ᆢ다소 편한 맘은 아니셨네요 ㅎㅎ
푹~쉬시고 원상복귀 하셨겠지요?
수고많으셨어요~^^
낙화님의 여행후기로 즐거웠던 신시모도의 하루를 다시 떠올려봐요.
여러가지 경험을 할수있었던 하루라 더 좋았고 또 낙화님이 배려해주셔서 편한 하루였어요. 배꼽 인사드려요.
낙화님,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재치있는 우주별님이 회복제를 챙겨주셨다니 감사감사.
오케스트라 대부 낙화님, 늘 감사드리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뵈요. 이쁜 추억 사진들도 감사합니다.
운전도 해 주시고,
섬마을 곳곳에 대해
설명도 해 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시고,
섬마을 도보중에
뒤에서 차 오면
좌우로 정렬하라고
소리도 쳐 주시고,
그렇게 두탕을 뛰시고,
또 이렇게
후기도 써 주시고
감사와 존경을 함께 보냅니다. ~\^*^/~
엄지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