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뭉크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절규' | |
도난범들이 그림을 도주차량 뒷좌석에 실은 후 차량을 타려는 모습이 경찰사진에 찍혔다. | |
뭉크 박물관에서 전시되던 뭉크의 '마돈나'도 '절규'와 함께 도난당했다. | |
일요일 도난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 수사관들이 뭉크 박물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 |
경찰은 뭉크 박물관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도로에서 그림들이 보관돼있던 액자를 발견했다. |
현지 경찰 당국은 일요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이번 도난사건의 범행 동기 및 용의자의 윤곽조차 알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난사건은 오슬로의 뭉크 박물관을 방문중이던 관람객들이 깜짝 놀라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노르웨이의 갤러리에서 무장강도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다시 관람객들에게 개방됐다.
이베르 스탠루드 경찰서리는 공영 라디오인 NRK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관람객들로부터 얻은 단서들을 이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실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뭉크의 사랑, 불안 그리고 죽음에 대한 시리즈 중 하나인 '마돈나(Madonna)'도 '절규'와 함께 도난당했다.
노르웨이 최고(最故)의 경매소인 '블롬크비스트 파인 아트'는 '절규'의 가치를 5천9백60만~7천4백50만 달러(약 7백15억~8백94억원)로 추정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미술 전문가들은 작품이 유명하면 유명할수록, 암시장에서 작품을 팔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아트 리커버리'사에 근무하며 25년간 미술작품 도난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토니 러셀은 CNN에 "범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댓가를 받고 그림을 돌려주거나, 마약 수 킬로그램 정도를 받고 다른 범죄자들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용돌이치는 붉은 하늘 아래 사람의 형상을 왜곡해 그리고 있는 '절규'는 실존주의적 공포의 상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작품 중 하나다. 뭉크는 네 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으며 최초의 작품은 1893년에 그린 것이다.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버전은 10년 전 오슬로 국립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적이 있다. 그림은 3개월이 지난 후 되찾을 수 있었으며 당시 절도범들은 그림을 돌려주는 댓가로 거금을 받는데 실패했다.
일요일 '절규'와 '마돈나'를 훔친 범인들은 박물관에서 도주차량으로 뛰어서 달아나던 중 그림들을 두 번씩이나 떨어트렸다. 하지만, 범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서들이 드러나고 있다. 범인들은 도주차량을 거리에 버릴 당시 차량 안에 소화기를 뿌려놓았다. 전문가들은 소화기의 분말가루로 지문과 DNA 유전물질의 자취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거들을 없앨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차량 방화는 연기 발생으로 인해 쉽게 경찰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범인들은 나무로 된 액자 안에 숨겨져있는 추적장치를 피하기 위해, 액자를 분리해 차량 밖에 버리고 달아났다. 뭉크 박물관에서는 사건에 대한 언급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세 오그 호르(Se og Hor)'라는 노르웨이의 잡지는 도난당한 그림 두 점을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되돌려줄 경우 그 댓가로 10만 크라운(약 1천7백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비록 일부 전문가들이 댓가 지불이 범인들을 소탕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림의 실제 소유주인 오슬로시는 댓가를 지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뭉크(1863~1944년)는 현대 표현주의의 선구자였다.
그는 네 가지 버전의 '절규'를 그렸으며, 그 중 두 점은 뭉크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었다. 또 다른 작품은 개인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 작품은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전시돼있다. 오슬로 국립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절규'는 1994년 2월 도난당했으며 3개월 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