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지난 금요일에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이 곳에 소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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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동천 육각정자 80년전 모습 찾았다.
서울 사대문 안의 유일한 도롱뇽 서식지로 알려진 백사실계곡이 무리한 문화재 복원 사업으로 환경훼손이 우려되고 있었다.
종로구는 최근 문화재 복원사업을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2009년 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받은 백사실계곡 내 옛 정자 터 복원사업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악산에 위치한 백사실계곡에는 맑은 물에서만 살 수 있는 도롱뇽과 가재, 버들치 등이 서식하고 있다.
계곡 안에는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부암동 백석동천(付岩洞 白石洞天) 별서(별장) 유적지가 있으며 느티나무 군락과 산사나무 등 산림이 울창하다.
종로구 관계자는 "2011년 5월 백석동천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지난해 백석동천 육각정자 및 복원사업이 단계별로 추진 중"이라며 "빠르면 3월부터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곳이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는 점이다. 시는 2009년 이 일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 야생 동ㆍ식물의 포획이나 이식, 훼손 행위와 함께 하천ㆍ호수의 구조변경이나 토석 채취, 수면매립 등 생태계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종로구는 사업 실시에 앞서 백석동천의 수량과 수질 유지와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은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역사문화환경 복원(별서유적, 육각정자)과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주차장 시설확보, 문화복지센터, 진입로 정자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서울 성곽길과의 연계 등의 내용을 담은 백석동천 종합정비 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손민우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수량과 수질에 대한 적절한 대책없이 무턱대고 공사를 시작하는 것은 백사실 계곡 보전을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위는 서울시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아야한다.
그러나 환경을 담당하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의 담당 부서는 재정비 사업의 허가와 실시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사업 허가 여부는 시 해당과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허가 여부는 알지 못하지만 시에서 환경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 권한을 종로구에 위임한 서울시관계자는 "백사실 계곡인근 정비사업 연구용역에 대해 지난해 환경보존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었지만 올 3월부터 실시하는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백사실 계곡은 2010년 KBS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돼 관광객이 급증으로 인한 교통대란, 무분별한 난개발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의 민원사항이 이어져왔다.
부암동 주민들은 "종로구가 시급한 문제들은 등한시 하고 문화재 복원만을 계획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지역주민과 충분한 소통을 거쳐 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화재 복원 측면에서도 역사에 관한 고증 자료가 부족해 사업진행 자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은 "종로구의 백석동천 정자와 사랑채 복원사업은 정확한 문화재 사료적 고증과 복원의 철학적 고민이 담겨있지 않다"며 "백석동천을 복원하기 보다는 현 상태 자체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울 서촌주거문화연구회 사무국장도 "주춧돌만 있는 상태에서 근거자료가 부족한 복원은 추상화를 그리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종로구 관계자는 "사업 실시 전에 도롱뇽 서식지와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현재 백석동천에 남아있는 유구를 토대로 최대한 원형대로 육각정자와 연못터를 복원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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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가 추진하던 육각정자는 퇴가 있는 난간에 화려함이나 구조가 궁궐 정자에 준하는 규모였다.(도면을 보시면 된다)
우리는 종로구가 제시하는 육각정자는 너무 과하다고 반대했다.
난간, 지붕 등 여러 규모가 너무 과하다고.....
그러나 1970년대에 불이난 육각정자의 원형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1935년도 모습이 나타났다. 동아일보 자료에서...
첫댓글 그렇게 최근까지 남아있었던 정자였군요. 최소 200년은 넘은 폐허인줄 알았더니.. 사진 하단의 기사 내용이 궁금하여 옮겨 보았습니다. 맞춤법이 많이 달라졌네요.
<북악팔경 / 백석곡 팔각정 / 오늘은 창의문을 나서 백석곡을 찾어 아늑한 산골작에드니 조그마한 팔각정이있다. 이정자에 앉어 녹음새로흘러오는 뫼인새소리를 듯노라니 이마에구슬 땀도 간곳없고 마음조차시원하다.>
읽기 어려운 해상도인데 옮겨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중에 '뫼인새소리'는 '뫼ㅅ새소리'의 'ㅅ'을 '人'(사람 인)으로 옮기신 것 같습니다. '묏새소리', 더 의역하자면 '산새소리'가 자연스럽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렇쟎아도 의아했어요. 예전에는 받침 'ㅅ'을 이런 식으로 표현했나 보죠?
사이시옷 표기는 분단 이후 남한에서 현재의 형태로 정리되었고 북한에서는 사이시옷에 대한 별도 표기를 생략하는 것로 알고 있습니다. 해방 전에는 관습적으로 사이시옷을 종성으로가 아닌 자음 독립으로 표기하더군요.
정말 해박하시네요.. 감탄! 감사합니다.^^
많은 것을 알고 갑니다..고맙습니다...
페이스북에 돌던 사진이군요. 이걸 제담벼락에 공유했더니 프랑스로 이민가 사시는 구기동 토박이 친구가 답글 올리셧대요.... ㅡ 연못에서 스케이트 타고 오두막집이 있었고 그옆에 샘물이 있었노라고... 다음 공청회나 협의회등의 일정에서는 이러한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이 느끼는 복원에 대한 안타까움 등도 환경단체에서 헤아려 주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것이...어떨른지... 그런 심정 이해하나 생태보전이 담보 되지않는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드시면 서로 감정싸움없이 설득할 수 있지 않을런지 ㅡ 널리 양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