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몬스터>
예고편 보고 필 딱 꽂혀서 반드시 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던 영화.
그 영화를 어제 드디어 볼수가 있었다. 친구와 함께 영화표를 사고 팝콘과 음료수를
사서 들어갔는데, 일요일이어서 그랬을진 모르겠지만. <쓰리몬스터>상영관에
의외로 사람들이 꽤 많이 들어왔다. 일단 박찬욱 감독이라는 타이틀과 확 튀는 예고편이
한 몫했지 않았나 싶다. 더군다나 나머지 두명의 감독도 그 분야에 있어 꽤나
유명한 감독들이니. 미이케 다카시와 프루트 첸 감독 말이다.
<쓰리몬스터> 일단 예고편과 거의 다를건 없다. 다만 영화를 봤을때 "예고편 진짜 교묘하게
편집해서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들 다 이어지는 장면들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으나, 교묘하게 편집해서 만들어놓은 영상이다. 사실은 그 장면들
각각 따로 논다-_-;;
박찬욱 감독의 "컷" 그리고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박스", 마지막으로 프루트 첸 감독의 "만두"
일단 딱 까놓고 말하자면, 내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솔직히 인간적으로 객관적으로 봤을떄
박찬욱 감독의 "컷"이 흥미,재미,작품성에 있어서 가장 뛰어났다.
엽기적인것으로 치면 홍콩의 "만두"가 가장 엽기적이겠지. 아마 쓰리몬스터 보신 분들중
한동안은 만두 입에도 못대실 분들 많으실걸로 생각된다.
우선 박찬욱 감독의 "컷"----- "당신 착해? 당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 라는 타이틀에
딱 맞게 만들어졌다. 극에 달한 공포속에서 어이없이. 힘없이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기도 한다.
예고편과 내용은 별 다를 것이 없다. 다만 박찬욱 감독 스타일에 맞게 항상 "마지막의 여운"이
문제다-_- <올드보이>가 그랬듯이. <쓰리몬스터>의 "컷"역시 마지막 장면을 보고 한참은
생각을 해봐야 박찬욱 감독의 의도를 알것 같다. 분명한건, "내안의 악마를 깨운다"라는 설정이
잘 들어맞았다는 점이다. 잔인한 영상, 중간중간에 튀어나오는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그리고
점점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드디어 겉으로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숨겨진 본성이 잘 표현이 되었다.
줄거리는 더 이상 이야기 안하겠다. 안그래도 짧은 영화인데 더 말하면 내용 다말하는거나 마찬가지니..
두번째, 미이케 다카시 <박스>- " 꿈은..언제나..거기서 끝난다"
미이케 다카시의 "박스"는 마치 관객 역시 "꿈"을 꾸게 하는 듯한 영화였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정말 지루했다.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도 했으나, 내가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건지는
몰라도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건지. 어떤게 환상이고 어떤게
현실인지 모른다. 마치 뒤죽박죽 섞여버린듯한 영화다. 그래서인지 상영관 안의 관객들의 입에서
"...뭐야...."라는 소리가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 내가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스타일을 몰라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큼 이런 장르의 영화에 통달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다.
그냥 일본편은 "와타베 아츠로"의 얼굴을 보는것으로 만족했다. -_-;;
왜 일본편은 줄거리 안써주냐고? 그냥 보시길 바란다. 안쓰는게 아니라 못 쓰는거다.
일단 일본편 한번 보면 도저히 줄거리가 내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된다-_-;;
마지막 프루트 첸 <만두>- "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만두"
박찬욱 감독의 것이 가장 엽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엽기로 따지자면 이것도 만만치 않다.
서두에도 말씀드렸지만, <쓰리몬스터> 보고 난후에 비위 약하신 분들은 당분간 만두 못드실거다.
하지만 나는 어제 <쓰리몬스터> 보고 와서 집에서 엄마가 사다준 만두 맛있게 잘 먹었다-_-
내가 그만큼 비위가 강해서인지는 몰라도-_- 19세금인데 왜 야한장면 하나 안나오냐 하는
분들은 여기서 기대해도 괜찮다. 야한장면 딱 두번 나온다, 걱정하지마라-_-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예고편을 보신분들은 알수 있으실테지만, 그 만두의 재료는 바로 죽은 태아.
유명한 탤런트이기도 한 주인공이, 점점 나이를 먹고 남편의 사랑도 잃어가자 젊어지기 위하여
입소문을 듣고 찾아간 집. 그 집의 여주인은 나이는 할머니 나이임에도 여주인공보다 훨씬 젊다.
죽은 태아를 커다란 칼로 잘게 써는 장면이 아주 적나라하게 나온다. 그리고 그 집 여주인이
직접 낙태를 하는 장면까지도 아주 리얼하게 찍었다. 중국답게 보는 내내 "붉은색"이 판을 친다-_-
이것도 세세한 줄거리는 말씀드릴 수없다. 다만 중국것은 내용은 그다지 별로다. 지루하기도 하다.
적나라한 영상 외에는 도무지 볼것이 없었다.
<쓰리몬스터> 보고 나서 7000원 투자한것 (사실은 KTF멤버스 카드 이용해서 2000원 할인받았다)
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단 나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 하나에만 기대를 걸고 본거니까.
한국것이 첫번째라서 아마 한국것이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보는 내내 약간 지루함도 느끼실것이고,
가끔 휴대폰이나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시는 분도 계실것이다.
한국편 하나때문에 보고싶어 하시는 분들, 아니면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권해드리고 싶다. 미성년자분들은
그냥 등급에 나와있으니 보지 말고 나중에 비디오로 빌려보든지, 아니면 씨디 구워서 보시길
바란다. 영화관 직원이 "본인들이 직접 보시는거죠? 본인들이 직접 보시는거죠?"몇번이고 묻더라-_-
결론은, 세 컷중 "박찬욱 감독-컷"이 가장 나았다는 이야기이다. 한국편은 정말 괜찮다.
그러나 일본편과 중국편은 좀 지루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심지어 욕이 나올수도 있겠다-_-;;;
하지만 예전에 한번 했었던 <쓰리>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걱정을 하지 마시기를...
"내안에 잠들어있는 악마를 깨운다" "보여줘,,너의 진짜 모습을.."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테마를
두고 만들어진 "컷" "박스" "만두"- <쓰리몬스터>....
19세 금인데다 장르가 거의 하드코어에 가까워서 아마 폭넓은 관객층에는 어필하지 못하겠지만
작품성은 뛰어나다는 말을 붙여주고 싶다.
그런데 내글보고 " <쓰리몬스터> 보지 말아야지-_-"하시는 분 계실까봐 걱정이 된다-_-;;
참고로, 비위 약하신 분들은 보지 말거나, 아님 꼭 옆에 애인이나 친구 데리고 가서 잔인한
장면 나올때마다 눈과 귀를 좀 가려달라고 부탁을 하시길 바란다.
"소리"도 아주 리얼하니까.
아마 보시면서 역시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잔인한 존재는, 악마도 아닌, 괴물도 아닌, 악령도
아닌. 바로 "인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것이다.
첫댓글 방금 쓰리,몬스터 보고온 본인.. 이글에 90% 동감. ㅜ_ㅠ 보고난뒤 같이 본 사람이랑 한참 토론 했음.... 일본편 대략적인 내용은 서커스 단원인 쌍둥이 두 소녀가 있는데 어떤 남자가 쌍둥이중 언니만 이뻐하니깐 자기도 이쁨받고 싶어서 언니를 상자에 가두고, 실수로 죽임. 몇년이 지나고 죽은 언니로부터 초대장이
오고.. 예전의 그 서커스 하던곳으로 가던데......... 꿈이더이다. ㅜ_ㅠ 사실 본인도 정리 못했음...
꿈은 좀 어려운 영화였죠...
저도 그 일본영화는 이해를 못했더라는... 한참을 논쟁하긴했는데.. 도통 답이 안나와서... 우스갯소리로 마지막장면이 샴쌍둥이었다 이렇게 정리해버렸죠 ㅋㅋㅋ
이병헌이 강혜정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다고 하면서 말 하는부분 좋았는데... 표정이 바뀌면서 하는 "지금까지 아파본적없지 넌 좀 아파봐야해"...최고 최고...였음 그저 그런 잔인한것이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을 하게 만드는영화였어요 근데 만두는 정말 이해불가~!!
일본영화ㅡ.ㅡ 끝날때 그러잖아요 ..."우린항상 다른꿈을 꾼다" 이러잖아요 한몸을 공유한 샴쌍둥이... 항상 서로 분리하는 수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않을까요? 분리수술하면 한사람은 죽어야하고.. 그런 자기도 모르는 욕망이 꿈을 통해 내포 된다는 내용으로 이해했어요 .;; 일본영화가 제일잼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