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안을 두른 4,500km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의 하나인 서해안을 따라 걷는 '서해랑길' 시즌2의 3차 걷기를 코리아둘레길 홍보걷기와 병행해 다녀왔습니다.
10월 서해랑길은 보령 구간 59코스~61코스를 걸었습니다.
<토로네 여행길>에서는 서해랑길 전 구간 완보를 목표로 매월 출발하고 있으며, 8월부터는 출발일자를 변경해 매월 넷째주 '주중' 2박3일 이어걷기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각 탑승지에서 회원님들이 타실 때마다 넉넉히 준비해 오셔서 나누어 주는 간식이 하나 둘 쌓여갑니다.^^
나눔이 끝난 줄 알았더니 아직 더 있었네요.
저 강냉이는 고소하고 달큰해 엄청 좋아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제게는 한 아름 주셔서 후기 쓰며 먹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
보령을 향해 가는 길,
월요일 아침길이 꽉 막혔습니다. 일교차로 안개도 심하게 끼여 시야가 짧습니다.
어느새 버스는 교통체증 지역을 벗어나 버스가 쌩쌩 달리고 있습니다.
해가 떠오른 들녘에 안개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누렇게 익은 황금벌판이 아름답게 스쳐갑니다.
오늘 걷기 시작점이 서해랑길 59코스 춘장대해변 안내판에 도착, 인증사진 찍고 출발을 준비합니다.
이번 달에는 토로, 태도사 포함 모두 11명이 함께 했습니다.
서해랑길 59코스는 27.9km로 긴 구간이여서 이틀에 걸쳐 나누어 걷습니다.
▶서해랑길 보령 59코스 : 춘장대해변~대천해변 / 27.9km / 9시간 / 쉬움
- 서해 조수의 피해를 막고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부사방조제' 위로 바다를 양쪽으로 가르며 걷는 길
- 송림과 어우러진 해변, 보드라운 갯벌, 일몰이 아름다운 길로 관광지로 유명한 무창포항 일대를 지나는 코스
- 잔잔한 물살의 백사장 해변으로 해송 사이로 만발한 해당화가 일품인 '무창포해변'
- 음력 보름과 그믐에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열리는 약 1.4km의 바닷길 '무창포신비의바닷길'
- 높이 45m의 전망대로 신비의바닷길과 보령 8경인 무창포 낙조를 감사할 수 있는 '무창포타워'
-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 좋은 '용두해변'
- 본래 섬이었으나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죽도관광지'
출발~~
바람이 살짝 있지만 상쾌하고 화창한 날씨입니다. 걷기 딱 좋습니다~~
춘장대솔내음 야영장의 송림.
부사방조제를 향해 도로로 이어집니다.
삭막한 건물 틈에 코스코스가 안어울릴 정도로 소담하게 피었습니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
오늘 풍속이 초속4m, 걷기에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으로 느껴지는데 해안으로 밀려드는 파도는 백파를 일으키네요.
근 2km에 달하던 춘장대해변 지역을 벗어납니다.
여기에서 부사방조제로 올라서 방조제 중간지점에서 부터 충남 보령군으로 지역이 바뀝니다.
황금들판입니다.
중간중간 벼를 수확한 곳이 보이긴 합니다만 아직은 들녘이 황금빛으로 꽉차 보입니다.
부사방조제로 들어섭니다.
'ㄴ'자 형태의 방조제로 앞에 보이는게 방조제벽입니다.
약 3km에 달하는 부사방조제를 걷습니다.
방조제 중간에서 행정구역이 서천군에서 보령군으로 변경됩니다.
부사호를 따라 걷습니다.
억새, 갈대가 한창 아름답게 호수변에서 바람에 살랑입니다.
햇살을 받은 은빛 억새는 특히 더 아름답더군요.
끝없이 이어지는 너른 간척지 들판은 풍년입니다.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구름이 아름답게 피어올라 더 아름답고 풍성했던 들녘 풍경입니다~
지나온 방조제 뒤로 서천 마량리 화력발전소가 보입니다.
그 오른쪽 숲이 유명한 마량리 동백숲일 겁니다.
보령군으로 넘어왔습니다. 사방이 트인 방조제 위는 바람이 대단합니다.
썰물입니다.
멀리서 파도가 흰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이 보입니다.
부사방조제와 준공기념비
부사방조제가 끝나는 지점에는 소황사구가 형성되어 있고, 탐방데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만 통과~
간척지 들판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쪽이 아니고~
이쪽입니다~~^^
주변은 평야지대입니다.
이곳은 아직 추수 전, 황금 들판에 바람이 흐르며 벼이삭 일렁이는 사삭 소리가 따라서 흘러갑니다.
이제 이삭에 꽃을 피운 갈대도 아직은 얌전한 모습으로 바람결에 흔들리네요~
하~~~
아름답다~~~
이쪽은 이제 수확이 시작되었네요.
벼이삭에서 나는 구수하고 달큰한 풀냄새가 기분좋게 코끝에 닿습니다
오늘 미세먼지.최미세먼지 없는 맑고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걷기 참 좋은날이네요. 순광으로 담은 하늘빛이 마치 포샵한 듯 짙은 파란하늘입니다.
웅천천 뚝길로 들어섭니다.
멀리서 보아도 은빛 억새가 아름답게 뚝길을 덮었네요.
그저 아름다워서 감탄사 연발하며 셔터를 누릅니다만 구름을 배경으로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움직이는 아름다움은 잡을 재주가 없어 그저 순간을 남겨 놓을 뿐입니다...
뚝길이 온통 억새밭입니다.
한참을 억새에 취해 걷습니다. 억새도 꽃처럼 아름답네요.
...............
바람에 서해랑길 안내 리본이 요동을 칩니다.
가을꽃 쑥부쟁이가 소담하게 피었네요.
콩나무(나무?)도 누렇게 예쁜 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지금 서해랑길 60코스 보령군을 지나고 있습니다.
선두는 멀리 앞서가고....
각자의 속도에 맞게 무심히 타박타박 걸음을 옮기며 가을날 풍경을 즐기며 걷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니 주교천이라 합니다.
세 분 나란히 앞서 걷는 뒷모습 보며 걷노라니 바람에 팔랑이는 토로네여행길 노란 표찰이 귀엽게 흔들리네요 ^^
알차게 영글은 벼이삭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황교리마을 통과
양지 바른 텃밭에서 상추를 솎고 계시는 모습이 참 편안하고 건강해 보이셔서 인사를 건네니 가지를 따서 먹으라고 하시네요. 생으로 먹어도 달고 맛있다고~~
아주머니가 주신 생가지와 고구마덩굴을 걷어낸 곳에서 찾아낸 고구마를 오케바리님이 예쁘게 깎아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걷기 중간에 주변에 식당이 없어 전용버스로 이동해 도착한 삼시네끼라는 한식뷔페 식당에서 점심입니다.
다른 곳에서 먹던 한식뷔페 보다 가짓수는 적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맛나 가져온 밥 다 먹고, 밥을 좀 더 가져다 된장국에 밥 말아 새콤한 총각김치 얹어 먹고나니 너무 배불러 숨쉬기가 힘듭니다.에고 이 식탐 ~~^^;;
점심을 먹고, 걸음을 멈추었던 곳으로 돌아와 59코스를 이어 갑니다.
파란하늘 오선지에 감으로 음표를 그린 것 같습니다.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었을까요? 올해 감 작황은 부실하지만 벼는 대풍이라고~~~??~~~^^
짝퉁 허수아비 구름꽃님 ~~ㅎㅎ
요건 무슨 꽃인지~??
독산리마을 들판을 지납니다.
다시 만나 서해 바다.
은하를 향해 언덕을 넘어가는 마도로스님 실루엣이 멋집니다 ~~
이곳도 소황사구 지역.
은빛 햇살을 담은 독산해수욕장.
물결 모양이 특이합니다.
역광에 실루엣을 자랑(^^)하는 해변의 여인~^^
도로로 이어지는 길. 갓길이 없는 구간. 차량 통행은 거의 없습니다.
가을 여심....
쑥부쟁이, 갈대, 억새
음력 보름과 그믐에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1.4km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무창포신비의바닷길'
지금은 물이 가득 들어와 망망한 대해일 뿐....
무창포 해변과 등대
??
보도에 쌓인 모래에 바람이 지나간 자리
오늘은 보령요트경기장에서 걷기를 마치고 죽도관광지로 차를 마시러 왔습니다만 휴무라네요.
호기심 많은 구름꽃님의 남포방조제 네 발로 오르기, 그리고 토로와 그림자놀이 ~~
뒤로 보이는 보령요트경기장
남포방조제와 멀리 보이는 죽도관광지. 오늘은 휴무라 지나며 보기만 합니다.
오늘 첫째날 걷기는 남포방조제에서 마치고, 내일 아침 남은구간을 이어 걷습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고운 최치원 선생 유적지'가 있어 잠깐 들렸다 갑니다.
보령군 남포면 월전리 보리섬의 서쪽 바닷가에 있는 바위를 병풍바위라고 부르는데 높이 3m, 폭 1.8m 되는 바위 8개가 병풍처럼 서 있다고 하여 병풍바위라 합니다. 이곳은 보리섬으로 1995년 남포방조제가 건설되기 전에 아담하고 운치있는 섬이였다 합니다.
경주최씨의 시조인 고운 최치원은 신라 말의 혼란기에 세상을 비관하고 전국을 유랑할 때 이곳 보리섬과 성주사를 왕래하며 시문을 짓고 수학하며 이 병풍바위에 글씨를 새겼다고 하는데 현재는 마모가 심해 글씨를 거의 알아볼 수 없습니다.
쪼개진 8폭 돌병풍에 빨강, 노란꽃으로 담습니다~~^^
첫째날 숙소는 가성비 좋고, 침구 깨끗하고 방도 크던 대천해변 주변에 위치한 보령 현대모텔입니다.
저는 혼자라 더블침대가 하나 있는 방입니다만, 다른 분들의 트윈룸은 침대가 싱글이 아닌 더블침대가 둘 들어가 있어 편하게 주무셨다합니다.^^
점심을 늦게 먹어 저녁시간을 좀 늦추자 해서 대천해변에 있는 카페로 휴식 및 일몰 보러 왔습니다.
오늘 음료는 방금 다녀온 고운 최치원 선생의 후손이신 구름꽃님이 자랑스런 선조를 기리며 사셨습니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카페 창을 통해 일몰을 감상합니다.
수평선에 구름이 없어 오메가 일몰이 될~뻔했는데 아쉽게도 앞산 자락 뒤로 넘어가네요.
저녁은 대천해변 숙소 옆에 있는 목포회조개구이 식당에서 조개구이무한리필입니다.
후기를 검색하며 점 찍었던 집인데 마침 모텔사장님이 추천을 하시네요.
낙지탕탕이, 콘치즈도 나왔는데 사진에 없네요.
키조개, 가리비, 조개류 등을 살짝 익혀 껍질에서 떼어 양배추와 치즈가 있는 은박지에 구워서 먹습니다.
재료도 싱싱하고 맛나고, 국물맛이 끝내줍니다. 마무리는 부드러운 칼국수가 나옵니다.
식당 입구에 요런 분위기 있는 조명시설도 해 놓았어요.
둘째날 아침, 모텔 방에서 맞는 아침 일출입니다.
오늘도 날씨가 맑습니다.
아침 식사 전 이른 시간 어제 걷기를 마친 59코스 지점으로 이동해 계속 이어 걷습니다.
서늘한 아침 공기 가르며 걷는 아침 걷기는 매력적입니다~
남포방조제를 지납니다. 아침걷기 좋았습니다~
59코스 종점을 1km 정도 남겨두고 코스 상에 위치한 '한끼밥상'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왔습니다.
해물순두부, 해물뚝배기, 알탕을 취향껏 선택했습니다.
반찬은 10가지 정도의 밑반찬에 제육볶음, 고등어구이가 나옵니다.
양도 넉넉하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어제 묵었던 첫째날 숙소 앞에 아침 먹은 식당이 있네요.
식당을 나와 남은 59코스 종점으로 향합니다.
59코스 대천해수욕장에서 긴 코스 걸음을 마칩니다.
모두 11명인데 한 분이 빠지셨네요.
이어서 후기 2편에서 60코스를 걷습니다.
첫댓글 은빛으로 반짝이며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
최적의 온도와 습도와
파아란 하늘에 펼쳐진 멋진 구름 아래
걷는 길 ~~
아 ! 이 행복함 ~~ ~
찬란한 걸음의 기억을
토로님 후기로 소환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