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2013.06.09)

[손종구(제혀니)]

제67회 황금사자기 겸 고교야구주말리그 왕중왕전 준우승 (2013.05.11 - 06.09)

* 단  장 : 박화욱

* 부  장 : 손종구

* 감  독 : 이효근

* 코  치 : 강승영, 이근용

* 선  수 : 박재석(주장)외 26명  

<경남도민일보>

레저·스포츠

잘 싸운 마산고, 지금의 분루 기쁨의 눈물 되리라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준우승…3학년 4명뿐, 저학년 위주 짜임새 있는 경기운영

데스크승인 2013.06.10

주찬우 박종완 기자 | joo@idomin.com

비록 71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제67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마산고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마산고는 서울 덕수고에 1-4로 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비록 황금사자를 품지는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마산고는 경남 야구도 충분히 전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마산고 이효근 감독도 경기 직후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훨씬 대단한 업적을 남긴 것 같아 기특하다"고 말했다.

대회 직전 마산고의 결승행을 점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산고는 주말리그로 치러지는 경상리그 B권역에서 4위로 간신히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3 황금사자기 마산고와 덕수고의 결승경기가 9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덕수고에게 우승을 넘긴 마산고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일호 기자

신일고와 부산공고를 연이어 격파하고 8강에 오른 마산고는 8강에서도 인천고에 9-0의 영봉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했다. 준결승에서도 마산고는 광주 동성고에 단 1점만을 내주며 3-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결승 진출까지 마산고는 4경기에서 단 2점만 내주는 마운드 운용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엔트리 9명 가운데 3학년이 4명에 불과한 마산고는 이번 대회에서 저학년 선수들이 고교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고비 때마다 포수 김민혁(2년)은 2루를 향해 달리는 주자들을 저지했고, 4번 타자 류승찬(2년)도 대회 타점상을 수상하는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에이스 궁정홍(3년)은 대학과 프로 스카우트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는 데 성공했다. 감투상을 받은 궁정홍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5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6이닝 동안 단 3점만을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소위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기, 청룡기, 봉황기)에서 우승이 없었던 마산고는 18년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전국의 강호를 연이어 격파하고 준우승이라는 '작은 이변'을 연출했다. 몇 년 전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던 마산고 야구부는 이번 황금사자기 준우승으로 또 한 번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됐다.

<경남매일 신문>

마산고, 황금사자기 아쉬운 ‘준우승’

1-4 역전패 당해 ‘분루’덕수고 9년 만에 우승
궁정홍 감투상 수상 류승찬 타점상 받아

2013년 06월 09일 (일)

김명일 기자 mikim@kndaily.com

▲ 마산고 야구선수들이 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 한 후 동문 응원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산고가 황금사자기 우승 문턱에서 덕수고에 덜미를 잡혔다.

　마산고는 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제6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 대한야구협회 창원시 공동주최) 덕수고와 결승전에서 궁정홍과 류재인이 역투했지만 1-4로 역전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덕수고는 지난 2004년(제58회 대회) 이후 9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을 탈환하며 황금사자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마산고는 49회(1995년)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덕수상고)에 1-3 패배 이후 이번에도 덕수고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그치는 고배를 마셨다.

　마산고는 주말리그 경상권 B권역 4위(3승3패)로 본선에 오른 이후 신일고(8-1), 부산공고(4-0), 인천고(6-0), 동성고(3-1)를 차례로 격파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출발은 마산고가 좋았다.

　마산고는 1회말 공격에서 박재석이 상대투수 안규현의 5구째를 공략해 투수앞 땅볼로 출루한 뒤 투수 송구 에러로 2루까지 갔다.

　이어 박성준이 포수 타격 방해로 출루해 주자1-2루 상황에서 김민수(2학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에서 류승찬의 2루수쪽 땅볼 때 3루에 있던 박재석이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0-1로 끌려가던 덕수고는 4회 공격에서 한 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임병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규남의 보내기 번트와 임동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나세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임병욱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8회까지 1-1로 팽팽하던 균형은 덕수고가 깼다.

　덕수고는 8회 공격에서 3번타자 임병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규남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더블스틸이 성공하면서 주자 2-3루가 됐고, 임동휘가 볼넷을 골라 주자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나세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전 적시타을 터트려 임병욱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덕수고는 9회에도 집중력을 발휘해 2점을 더 보탰다.

　선두타자 장성훈이 투수 앞 기습번트로 출루하고, 조평안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김하민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임병욱이 류제민의 고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다.

　4번타자 김규남의 타석 때 투수 폭투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덕수고가 승리를 굳혔다.

　경기후 마산고 이효근 감독은 “8회 역전당한 이후 공략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쉽다며 마지막에수비 실책이 결정적 패배의 원인이 됐다”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기량으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덕수고 투수 한주성이 MVP를 차지했고, 안규현(덕수고)이 우수 투수상을 차지했고 감독상은 정윤진 덕수고 감독이 수상했다.

　마산고는 투수 궁정홍(3학년)이 감투상, 류승찬(2학년)이 타점상을 수상했다.

　한편 마산고는 1942년 야구부 창단 이후 2008년 대통령배 우승, 전국체전 우승,2009년 대통령배 우승, 49회 황금사자기 준우승을 차지 한 바 있다.

　야구명문 마산고 출신 프로야구선수는 전준호(NC), 박상혁, 최재원(이상 NC) 신명철, 문선엽(이상 삼성) 등이 마산고 출신이다.

< 경남신문>

마산고, 18년 만에 황금사자기 값진 준우승

결승전서 덕수고에 1-4 아쉽게 져

류승찬 최다타점·궁정홍 감투상

마산고 선수들이 9일 오후 마산구장서 열린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김승권 기자/

마산고 야구부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8년 만에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산고 26인의 전사들은 이 대회에서 서울 신일고-부산공고-인천고-광주 동성고를 차례대로 꺾고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서울 덕수고. 지난 1995년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랐던 마산고의 상대도 덕수고였다. 당시 마산고는 덕수고에 1-3으로 졌다.

9일 마산구장서 열린 18년 만의 결승 리턴매치.

마산고는 궁정홍·강진호·김민수·박재석·박재욱(3학년), 류재인·김민규·김민수·김민혁·김태광·류승찬·박규석·박성준·신용수·최승수·하정현(2학년), 문주선·심유성·오석준·오석환·오지훈·이상혁·정성호·정연호·최원용·하홍찬(1학년) 등 26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마산고는 이날 궁정홍을 선발로 내세웠고, 1번 박재석(3학년), 2번 박성준, 3번 김민수, 4번 류승찬, 5번 신용수(이상 2학년), 6번 강진호(3학년), 7번 김민수(3학년), 8번 김민혁(2학년), 9번 문주선(1학년)으로 라인업을 짰다.

마산고는 주전을 대부분 2학년으로 꾸렸고, 이에 반해 덕수고는 3학년을 중심으로 맞섰다. 객관적인 전력 평가는 마산고의 열세였다.

하지만 마산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마산고는 1회말 상대 수비 실책과 야수 선택으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서나갔다.

마산고 궁정홍은 4회초 1사 1, 3루에서 나세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1-1 동점을 허용했다.

6회초 1사 후 마산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류재인이 8회초 1사 만루에서 나세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당했다. 마산고는 8회말 클린업 타선(김민수-류승찬-신용수)이 덕수고 두 번째 투수 한주성에게 삼자범퇴를 당하며 추격하지 못했다.

마산고는 9회초 2사 만루에서 류재인의 폭투와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내줘 1-4로 덕수고에 무릎을 꿇었다.

마산고 선수들은 경기 후 열띤 응원을 펼친 동문 가족과 지역 팬들에게 답례 인사를 한 후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류승찬은 8타점으로 최다타점상을, 궁정홍은 감투상을 각각 수상했다. 덕수고 한주성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마산고 이효근 감독은 경기 후 “18년 만에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라 감회가 새롭고, 올해 주축 선수들이 2학년이어서 내년을 기대해 달라”며 “4강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잘 싸워 결승까지 올라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자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미치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오는 7월 26일부터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준비를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덕수고는 지난 2004년 제58회 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등극했으며, 황금사자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주재현 기자

[홍희정의 베이스볼 토크]황금사자기 '돌풍' 마산고, 우승팀 만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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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스포츠 | 입력 2013.06.15 03:19 | 수정 2013.06.15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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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14일 삼성전에 황금사자기 준우승 팀 마산고 야구부 전원을 초청했다.
마산고는 당초 전력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결승까지 올라 우승보다 더 값진 준우승을 일궈냈다. 지역 연고 고교 팀의 선전에 NC는 정성 담긴 축하 지원금을 전달했고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과 보살핌을 약속했다.

지난 9일 마산구장은 오랜만에 고교야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마산고가 18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응원의 함성은 드높았다. 비록 1-4로 졌지만 시상식이 끝나는 순간까지 마산고를 응원하는 이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 우승팀 보다 더 주목 받은 마산고

덕수고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에 진입한 취재진 발길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당연히 승자 쪽으로 시선이 모아졌다. 하지만 마산고 선수단을 향한 격려와 박수 또한 뜨거웠다.

모두가 덕수의 우세를 점쳤다. TV 생중계까지 잡혀 있는데 결승답지 않은 일방적인 게임이 될 수 도 있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랬다. 덕수고는 투타 어디 하나 부족함 없는 최강의 전력으로 서울권 A조에서 6전 전승을 거둬 조 1위로 대회에 참가,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됐다. 또 프로직행이 유력시 되는 선수가 8명이나 될 정도로 화려한 멤버를 자랑한다.

반면 마산고는 주말리그 경상권 B조 4위(3승3패)로 간신히 턱걸이로 대회 참가를 한 중위권의 평범한 팀. 일각에서는 두 팀의 격돌에 대해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니겠냐는 극단적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선취점을 먼저 뽑은 건 마산고였다. 1회 상대 선발 안규현(덕수3.사이드암)의 실책과 야수 선택 등으로 안타 없이 한 점을 뽑았다. 마산고가 초반 주도권을 잡은 셈이었다. '이겨야 본전' 인 덕수의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컸던 것이다. 그래도 덕수는 강했다. 더 이상의 추가실점은 허용하지 않았고 안정을 찾는 기미를 보이던 4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주자를 착실히 진루 시킨 뒤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경기는 1-1로 타이트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다 8회 덕수고는 1사 이후 안타와 상대 실책을 틈 타 역전 점수를 뽑았고 9회엔 투수 폭투와 실책으로 2점을 더 보태 스코어를 석 점 차로 벌려 상대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2시간 53분간의 결승전은 그렇게 끝났다.

★ 모두가 놀란 파죽의 4연승

신일고(8-1승), 부산공고(4-0승),인천고(6-0승) 동성고(3-1승)를 차례로 꺾으면서 마산고가 기록한 실책은 단 두개 뿐이었다. 그런데 결승 경기에서는 막판 3개의 실책이 속출했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것이다.11년째 마산고를 이끌고 있는 이효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장 걱정 했던 부분이 실책이었는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났다' 며 경험 부족과 집중력 부족도 결국 '실력'이라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하지만 잘 싸웠다. 먼저 점수를 뽑았고 막바지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팽팽했다.

전날 동성고를 3-1로 격파하며 결승진출을 확정한 순간 마산고는 이미 우승과 다름 없는 기쁨을 만끽했다. 결승진출 그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행복했다.
"대진운이 컸죠. 반대쪽엔 우승후보들이 즐비했는데 감독님의 뽑기 실력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운도 따라 줘야 하는 것 같아요."
결승전을 앞두고 평소와 다름없이 덤덤함을 잃지 않은 마산고 선수들은 4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던 이유를 이효근 감독의 손끝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다.

사실 그랬다. 대진표를 보면 왼편엔 우승 후보들이 몰려 있고 상대적으로 마산고가 속해 있던 일정엔 크게 눈에 띄는 팀이 없었다. 그렇다 해도 결승행은 의외였다. 선수들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 '이라고 털어 놓을 정도다. 과연 마산고의 선전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 고교야구계의 유희관, 궁정홍의 역투

주말 마다 잊지 않고 찾아와 힘을 실어준 홈 관중의 응원 덕도 크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 갑작스레 튀어나온 궁정홍(3학년.좌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래 주축 투수는 류재인(2학년.사이드암)이다. 그는 주말리그 6경기에 등판 34이닝을 던지며 2승2패(3완투) 평균자책점 3.18로 에이스로 통했다. 상대적으로 궁정홍은 3경기에 12.2이닝 1승 1패 방어율 5점대로 부진했다. 그런데 이효근 감독은 첫 상대 신일고전에 궁정홍을 투입, 그것이 적중했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든든한 타선의 지원 아래 궁정홍은 9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따냈다. 이것이 시발점이었다. 자기 볼에 자신감을 찾은 궁정홍은 부산공고전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2년 연속 8강 진출을 이뤄냈고 인천고전에선 3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는 등 이번 대회 전 경기(5게임)에 출장한 궁정홍은 35이닝 동안 단 3실점(3자책)만 내줬을 뿐 3승(1완봉,1완투승포함) 방어율 0.77의 호투를 선보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볼 끝이 좋아 쉽게 타자들이 쉽게 그의 볼을 공략하지 못했다. 삼진18개) 보단 의도적으로 맞춰 잡는 것이 주효했다.
결승전에서도 5.1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주말리그 때만 해도 컨디션이 별로였어요. 그래도 3학년이니까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거죠. 타자들이 점수를 쉽게 뽑아주면서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어요. 첫 경기 승리 이후 내 볼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고 컨디션도 좋았어요. 그런데 사실 우리 학교 진짜 에이스는 (류) 재인이죠."
궁정홍의 겸손함에 류재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형이 최고죠. 저도 던지고 싶었는데 형이 너무 잘 던지니까 설 기회가 없더군요. 준결승까진 좋았는데 결승에서 못해 좀 아쉬워요. 만약 형이 없었다면 준우승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겁니다."

★ 내년이 더 기대되는 전력

마산고 야구부는 1953년에 창단해 이후 2번이나 해체와 재 창단을 거쳤고1980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으나 전국대회 정상엔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1990년 대통령배 와 95년 황금사자기 두 번의 준우승이 전부였다. 지금껏 변방에 속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신흥강호로 우뚝 섰다.
투수 한 명 때문에 가능했던 건 절대 아니다. 타자들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마산고는 3학년이 5명 뿐 나머지는 모두 2학년들로 꾸려져 있다. 최다 타점상(8타점)을 수상한 류승찬(1루수)를 비롯해 김민수(중견수),신용수(2루수) 김민혁(포수) 김민수(중견수) 박성준(유격수)에 이르기까지 내야가 모두 2학년생이다. 지난 겨울 강도 높은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선수들은 근성과 집중력을 키웠고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게 되었다. 올해 보다 내년에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꿈틀거린다.

시상식 현장에서 몇 몇 마산고 선수들은 눈물을 보였다. 자신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 야수들이었다. 그러나 프로도 실수가 있는 법. 내일을 기약할 수 있기에 다시 그라운드에 서고 웃을 수 있다.

후반기 주말리그가 시작됐다. 준우승의 타이틀을 가슴에 새긴 마산고의 또 한번의 선전을 기원하며 더불어 제 2, 제 3의 돌풍의 팀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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